스자쿠와 사이 좋은 아내인 를르슈는 언제나 순종적인 편은 아니었다. 를르슈는 자신이 스자쿠에 비해서 어리다는 것과 접하는 세계가 지나치게 좁다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를르슈의 컴플렉스이기도 했다. 를르슈는 타고난 머리로 이 컴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애를 썼으나 그것은 언제나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어리다는 이유로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금지를 당할 때마다 를르슈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스자쿠가 그런 거절을 내보일 때면 를르슈는 화가 나기도 했다.
“모르니까 알려달라고 하잖아.”
“를르슈는 몰라도 돼.”
“왜? 스자쿠 일인데 왜 나는 몰라야 돼?”
“…하아, 를르슈.”
스자쿠의 한숨은 를르슈 자신이 괜한 떼를 쓰고 있다는 것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를르슈의 안에서는 스자쿠와 관련된 일은 자신과 관련된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알아야만 했다. 를르슈의 고집 어린 눈빛에도 스자쿠는 입을 열지 않았다. 를르슈는 대답하지 않는 스자쿠의 모습에 뒤를 돌아 스자쿠의 서재를 나섰다. 홀로 남겨진 스자쿠는 한숨을 내쉬면서 를르슈가 나가면서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요즘 겐부는 본격적인 수를 쓰기 시작했다. 겐부는 노골적으로 움직였고, 스자쿠는 그의 동세를 살피다가 어제 저녁에 제 앞으로 도착한, 를르슈의 이름으로 끊은 브리타니아행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겐부는 를르슈를 브리타니아로 돌려보낼 생각인 모양이었다. 스자쿠는 겐부에게 달려가서 모든 것에 쐐기를 박고 싶어졌지만 그런 충동을 억누르고서 인내하던 중이었다. 를르슈를 지켜내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행동이 아닌 침착함이었다.
하지만 를르슈의 눈치는 빠른 편이라서, 스자쿠가 무언가의 고민에 잠겨 있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그것을 물어왔다. 스자쿠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를르슈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는 세상과 거의 단절된 아이 답지 않은 눈치로, 몇 번의 질문을 반복하다가 겐부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스자쿠는 그때 자신이 좀 더 초연한 자세로 아니라고 대답했으면 를르슈가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를르슈가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듯, 자신도 를르슈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답해줘서 를르슈에게 상처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달래주긴 해야겠지. 말하지 않은 나도 나쁜 거니까…. 스자쿠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서 를르슈가 있을 만한 곳으로 향했다. 넓으면서도 누군가의 세계가 되기에는 좁은 이 집에서 를르슈가 갈만한 곳은 그의 방이나, 혹은 스자쿠의 침실이 될 것이다. 스자쿠는 발걸음을 옮겼다.
를르슈가 서있던 곳은 다름 아닌 정원이었다. 현관이 바로 보이는 정원 근처에서 를르슈는 훌쩍거리고 있었다. 코끝이 붉어진 를르슈는 스자쿠를 발견하고서는 거칠게 옷소매로 눈물을 훔쳐냈다. 를르슈는 다가오는 스자쿠를 피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았다. 그저 빤히 쳐다보면서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미안해, 를르슈.”
제일 먼저 나오는 스자쿠의 사과에 를르슈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말 해주지 않을 거잖아. 그럴거면 미안하다고 하지 마.”
울음으로 잠긴 를르슈의 목소리에 스자쿠는 그의 시선에 맞추어 무릎을 굽혔다. 다정하게 저를 바라보는 스자쿠의 눈빛에 를르슈는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스자쿠에게 다가갔다. 가까워지는 거리만큼 를르슈가 혼자서 울었던 흔적을 잘 살필 수 있어서 스자쿠는 마음이 쓰였다. 다가오는 를르슈를 따뜻하게 안아주면,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속삭였다.
“스자쿠는 나에 대해서 다 알잖아. 나도 스자쿠에 대해서 다 알고 싶어.”
“…응.”
“내가 아는 게 싫어?”
“싫은 게 아니라, 를르슈가 상처 받을까봐 그래.”
스자쿠는 제 어깨에 뺨을 부비는 를르슈의 작은 머리를 끌어안으면서 말해주었다. 이번만큼은 더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스자쿠는 말을 이었다.
“아내한테 상처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잖아.”
아내라는 말에 를르슈가 반응하는 것을 느낀 스자쿠는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를르슈는 그 손길에 얌전히 안겨 있다가, 감정을 억누르듯이 말했다.
“난 스자쿠한체 상처 안 받아. 오히려 스자쿠가 이렇게… 이렇게 숨기는 게 더 슬퍼.”
슬프다는 말을 담담하게 꺼내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입을 다물었다. 저에게 상처 받지 않는다면서 슬프다고 말하는 를르슈의 모순은 사랑스러웠다. 스자쿠는 그의 어린 몸을 끌어안아 올렸다. 갑자기 높아지는 시야에 를르슈가 스자쿠의 품에 꼭 매달리면, 스자쿠는 그를 안은 팔에 힘을 주고서 씨익 웃어보였다.
“를르슈가 슬프다니까 못 견디겠네.”
“그럼 이제 말해줄 거야?”
“말해줄게.”
“정말로?”
“응.”
스자쿠는 를르슈를 들어올린 채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를르슈는 신발을 벗겨주는 스자쿠의 손길에 얌전히 안겨있었다. 신발 하나 벗을 줄 모르는 아이처럼 저를 대하는 스자쿠의 손이 오늘따라 더 크게 느껴졌다.
를르슈를 안아올린 스자쿠는 침실로 향했다. 침실로 가는 내내 를르슈는 스자쿠가 정말 말을 해줄 것인지, 그리고 무슨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방해하지 않고 그를 침대 위에 앉혀두었다. 그리고는 를르슈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혀 그를 올려다보는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빤히 저를 쳐다보는 녹색의 시선에 를르슈는 그가 할 말을 기다렸다. 스자쿠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하던 끝에 자신이 제일 자신 없는 부분부터 해치우기로 결심했다.
“를르슈는 브리타니아로 돌아가고 싶어?”
“응…?”
“를르슈는 브리타니아에서 왔으니까… 가끔은 그립지 않을까 해서.”
를르슈는 저의 시선을 이내 피해버리는 스자쿠를 보면서, 스자쿠가 저에게 물어본 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스자쿠가 고민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도 추측할 수 있었다.
“겐부 아저씨가 나 보고 브리타니아로 돌아가야 된대?”
“아니, 그런 이야기 한 건 아니고.”
“…….”
“맞아, 사실은 그랬어.”
억지로 착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보다 잔인하게 느껴지더라도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 를르슈에게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스자쿠는 사실대로 말했다. 겐부가 를르슈의 이름으로 브리타니아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는 것을 전하자, 를르슈는 아무런 대꾸 없이 듣고 있다가 스자쿠에게 물었다.
“그래서 스자쿠는 어떻게 했어?”
“티켓은 찢어서 버렸어. 를르슈는 내 아내니까 내 옆에 있어야지, 싶어서.”
“…….”
“를르슈는 돌아가고 싶었어?”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서 묻는 스자쿠는 어딘가 의기소침해보였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을 잡으면서 그의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했다. 마주하는 스자쿠의 두 눈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마치 를르슈에게 강요해버린 것처럼 말한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 를르슈는 그의 뺨에 손을 뻗었다. 키스라도 할 것처럼 부드러운 손짓이었다.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입술이 닿으려고 하는 순간, 를르슈는 스자쿠의 뺨을 있는 힘껏 꼬집었다. ‘으응?!’ 하고 놀라는 스자쿠의 목소리가 뒤집힌 것에 를르슈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면서 스자쿠의 뺨을 쭉 잡아 늘렸다.
“를르슈, 아파, 아프다구!”
“아프라고 하는 거야.”
말은 그렇게 해놓고서 손을 놓아준 를르슈는 스자쿠의 빨갛게 변한 뺨을 슥 문질러주면서 말했다.
“스자쿠 말이 맞아. 나는 스자쿠 아내니까 계속 스자쿠 옆에 있을 거야.”
“…정말?”
“응.”
“를르슈는 브리타니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스자쿠는 내가 돌아가고 싶다고 하면 보내줄 거야?”
스자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스자쿠의 모습에 를르슈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를르슈는 상을 주듯이 빨갛게 손 자국이 남은 스자쿠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가볍게 붙었다 떨어지는 입술에 스자쿠는 소리 내어 웃었다.
“스자쿠가 가도 된다고 했으면 진짜 상처 받았을 거야.”
“그랬어?”
“응. 그리고 기뻤어.”
를르슈의 기쁘다는 말에 스자쿠가 의아한 듯이 쳐다보자, 를르슈는 그것도 모르냐는 것처럼 말을 덧붙였다.
“스자쿠가 나를 그만큼 좋아해서 기뻤다는 거잖아.”
스자쿠는 자신을 쳐다보는 그 두 눈이 희열로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태어나고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를르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를르슈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응, 맞아. 를르슈를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
“나도 사랑해, 스자쿠.”
부부는 열렬한 고백과 함께 키스를 했다. 서로의 마음이 뜨겁게 닿아오는 키스였다.
키스의 끝은 언제나 그렇듯이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섹스로 이어졌다. 를르슈는 자신의 옷을 벗기는 스자쿠의 손길에 따라서 몸을 움직였다. 익숙하게 몸을 뒤트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미소를 지었다. 를르슈의 옷을 다 벗긴 스자쿠는 울음으로 붉게 물들었던 를르슈의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눈물의 짠맛이 미미하게 남아있던 것을 혀를 내어 핥으면, 를르슈는 수줍은 듯이 고개를 돌렸다.
“왜 피해?”
“좀 부끄러워.”
“뭐가?”
“혼자서 울었으니까….”
아이도 아닌데, 라는 말이 삼켜졌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알몸 위로 올라타면서 그의 다리를 벌렸다. 아직은 발기하지 않은 부드러운 를르슈의 클리토리스가 흔들리는 것을 만져주면서, 스자쿠는 그에게 속삭였다.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난 를르슈가 울어줘서 기분 좋았어.”
“뭐?”
“혼자서 울 정도로 나를 좋아한다는 뜻이니까.”
“맞는 말인데, 스자쿠가 말하니까 뭔가 얄미워.”
를르슈는 스자쿠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손길에 가볍게 신음하며 다리를 더 깊게 벌렸다. 스자쿠를 더 요구하는 를르슈의 몸짓은 원하는 바가 뚜렷했다. 더 만지고, 더 느끼게 해달라는 말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는 를르슈에게 스자쿠는 기꺼이 그가 바라는 대로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얄미운 스자쿠의 입술이 다가오는 것에 를르슈는 눈을 감고서 그의 혀가 자신의 입안을 휘젓는 것에 마음껏 흔들렸다. 작고 뜨거운 혀가 망설임 없이 제 혀를 섞어오는 것에 스자쿠는 를르슈와의 키스를 즐겼다. 뱃속이 서서히 뜨거워지면서 를르슈의 클리토리스도 바짝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어깨를 붙잡고서 키스가 끝난 뒤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코로 호흡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호흡은 가쁘게 차올랐다.
자신의 위를 올라탄 스자쿠가 웃옷을 벗기 시작하는 모습에 를르슈는 그것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옷자락과 동시에 드러나는 스자쿠의 탄탄하게 짜인 몸에 를르슈의 마음은 기대로 부풀었다. 저 등에 매달리면, 저 가슴에 안기면… 그런 생각으로 를르슈의 클리토리스 끝에는 쿠퍼액이 맺히기 시작했다. 스자쿠는 바지와 속옷까지 침대 아래로 내던졌다. 다 벗은 스자쿠의 몸을 보고 있으면 를르슈는 몸을 일으켜서 스자쿠를 끌어안았다.
작은 몸이 제게 매달려오면서 스자쿠는 뜨거운 아래끼리 부벼지는 것을 느꼈다. 를르슈의 단단해진 클리토리스가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스자쿠의 아랫배에 닿아왔다. 벌써 젖은 를르슈의 앞을 만져주면서 스자쿠가 귓가에 속삭였다.
“벌써 젖었네, 를르슈.”
“응, 스자쿠랑 빨리 하고 싶어.”
당돌하게 말하는 입술은 방금 전까지 했던 키스로 살짝 부어올라 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스자쿠는 를르슈를 다시 눕혔다. 갑자기 보이는 천장과 보이지 않게 되는 스자쿠의 모습에 를르슈는 아쉬워하면서, 스자쿠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따뜻하게 감싸오는 것에 헐떡거리면서 더 해달라고 졸랐다.
“를르슈, 입으로 해줄까?”
“이, 입으로…?”
“응, 클리토리스 빨아줄게.”
이렇게, 라고 말하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클리토리스를 삼켰다. 미묘한 맛이 났지만 를르슈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스자쿠는 달게 삼킬 수 있었다. 를르슈가 자라는 만큼 클리토리스라고 불리우던 페니스도 점점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문지르고 만지는 것도 스자쿠는 즐거웠다. 자신을 여자라고, 아내라고 지칭하는 이 귀여운 를르슈가 스자쿠의 아래에서 정말 여자처럼, 아내처럼 굴 때마다 스자쿠는 그를 더욱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어디까지 날 사랑하느냐고 묻는 말에 언제나 확신에 찬 눈빛으로 원하는 만큼의 대답을 돌려주는 를르슈에게 애정을 베풀어 주고 싶기도 했다.
갑자기 클리토리스가 스자쿠의 입으로 애무당하는 것에 를르슈는 허리를 튕기면서 반응했다. 스자쿠의 펠라치오는 예전에도 몇 번씩 있어왔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집요하게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클리토리스 전체를 가볍게 조이면서 따뜻한 타액으로 적셔지는 기분에 를르슈는 높게 신음하며 스자쿠의 이름을 불렀다. 스자쿠는 일부러 타액을 흘려가면서 를르슈의 테스티클까지 적셨다. 그리고는 손끝으로는 그의 테스티클을 굴리면서도, 힘주어서 빨아올린 를르슈의 클리토리스를 귀여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강약을 주면서 빨아올렸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스자쿠의 애무에 를르슈는 벌려진 다리의 발끝을 둥글게 말면서 울먹거렸다.
“흐응, 으, 스, 스자쿠, 아, 아아…!”
눈물로 얼룩지는 시야에서 스자쿠의 머리가 더 깊게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물고 있었다. 가끔씩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서는 참을 수 없는 욕정이 느껴졌다. 를르슈는 젖어가는 아래가 뜨겁게 조였다가 풀리는 것이 반복되는 것에 미칠 지경이었다. 클리토리스는 이제 아플 만큼 팽팽하게 발기했고,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다.
“스, 자쿠… 나, 나, 이제, 아…. 갈, 것 같아…!”
를르슈는 다리 사이로 파고든 스자쿠가 자신의 말에 눈웃음을 치는 것을 보았다. 클리토리스의 구멍 끝이 스자쿠의 혀로 쑤셔지고 튕겨지면서, 스자쿠가 주는 쾌락은 를르슈의 몸을 크게 흔들었다. 를르슈는 골반을 쳐올리면서, 미숙한 허리짓을 하며 스자쿠의 입안에서 사정했다. 입안을 적시는 를르슈의 정액에, 스자쿠는 그것을 삼키는 것 대신에 손끝을 적셔서 를르슈의 보지를 푸는데 쓰기로 했다. 스자쿠가 자신이 사정한 것을 꽉 다물린 애널 위로 펴바르는 것에 를르슈는 앓는 소리를 냈다. 아직 사정의 여운이 가라앉지 않는 몸은 스자쿠의 손길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를르슈, 좋았어?”
“으, 응….”
“더 기분 좋은 거 하자.”
“응, 좋아… 더 기분 좋은 거, 할래.”
“착하네.”
를르슈의 보지는 타액과 정액이 섞인 것으로는 아직은 다 풀리지 못했다. 스자쿠의 손가락 두 개를 겨우 삼키면서 뻑뻑하게 벌어지는 구멍을 보면서 스자쿠는 협탁에 두고 있는 로션을 꺼냈다. 두 개의 손가락도 빠지는 것이 아쉬운지 구멍이 뻐끔거리는 것을 보면서, 스자쿠는 자신의 페니스에 로션을 문질렀다. 질척하게 젖어가는 소리가 를르슈의 숨 고르는 소리와 뒤섞여 들렸다. 간간히 스자쿠가 호흡을 고르는 소리도 울리면서, 를르슈는 스자쿠의 페니스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을 기대했다.
로션으로 적셔진 스자쿠의 페니스 끝이 를르슈의 구멍에 서서히 들이밀어졌다. 스자쿠는 자신의 것을 조여오는 를르슈의 보지가 기대하며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스자쿠의 것을 능숙하게 받아내는 를르슈가 기특해서, 스자쿠는 그의 목덜미에 자국을 남겼다. 빨고 물리는 가벼운 통증에 를르슈가 희미하게 웃으면, 스자쿠는 자신의 페니스로 가득 찬 를르슈의 아랫배를 만져주면서 키득거렸다.
“어디까지 들어간 거 같아?”
“모, 모르겠, 어. 그냥, 기분 좋아… 스자쿠, 자지, 가득 차서.”
“여기까지?”
“아, 앙! 아, 이상해….”
“아니면 여기까지?”
“흐윽, 아, 스자쿠, 계속, 깊, 으니까…!”
를르슈는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는 스자쿠의 손을 꼭 붙들었다. 페니스로 가득한 배가 스자쿠가 누르는 손길에 따라서 반응하는 것이 쾌감으로 번져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울기 시작하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짓궂은 장난은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를르슈의 가슴팍으로 손을 옮겼다. 만져주지도 않았는데 바짝 서있는 유두를 손끝으로 가볍게 훑어주면 를르슈의 아래가 한 차례 조여왔다.
“클리토리스로도 가고, 가슴으로도 갈까?”
“싫어…으응, 아, 하읏…! 움, 직여, 스자쿠…!”
“보지로 가는 게 좋아?”
“우, 으응, 보지, 보지가 좋아… 보지로 가고 싶어…!”
를르슈의 솔직한 답변에 스자쿠는 그가 원하는대로 움직였다. 로션 덕분에 움직임은 수월했고, 이내 거칠게 움직이는 것에 거품이 일면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스자쿠가 를르슈가 느끼는 지점을 쳐올리면 를르슈는 높은 소리로 울었다. 부딪히는 몸 사이에서의 모든 소리들이 서로에게는 자극이 되었다.
어지간한 일로는 숨이 차오르지 않는 스자쿠는 섹스에 열중할 때면 얼굴이 붉어지고 땀을 흥건하게 쏟으면서 를르슈를 품었다. 를르슈는 자신의 몸 위로 쏟아지는 스자쿠의 땀방울이며, 가끔은 스자쿠의 입술이 신음하는 자신의 입술을 틀어막고 호흡을 빼앗는 것에도 클리토리스를 떨고 보지를 조였다. 스자쿠에게 들린 를르슈의 다리 한 쪽이 맥없이 흔들리면서 가끔은 가볍게 느껴지는 오르가즘으로 허공을 쳐올리기도 했다.
“하, 오늘따라, 를르슈 보지, 기분 좋은, 걸…!”
“스자, 쿠, 자지도… 좋아… 아, 계속, 응, 기분 좋아서, 아, 스자쿠, 스자쿠…!”
서로에게 속삭이는 말들은 저속하고 야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내뱉어진 말들은 달콤하게 느껴졌다. 를르슈는 자신의 안에서 부풀기 시작하는 스자쿠의 페니스에 그가 곧 사정할 것임을 느꼈다. 자신의 좁은 자궁 가득 차오를 스자쿠의 정액을 생각하면 빨리 그것을 느끼고 싶어졌다. 갑자기 더 조이는 느낌에 스자쿠는 를르슈의 안에서 더 이상 참지 않고 사정했다.
뱃속 가득 달구는 뜨거운 느낌에 를르슈는 고개를 꺾으면서 아, 하고 신음했다. 스자쿠의 페니스가 깊숙한 곳까지 찔러대면서 사정한 것을 문지르는 감각은 절정에 달한 몸에는 독이었다. 를르슈의 클리토리스는 아직 빳빳하게 세워진 채로 사정하지 못하고 꺼덕이고 있을 뿐이었고, 스자쿠는 스스로 말한대로 보지로만 느낀 를르슈에게 포상으로 키스를 베풀었다.
를르슈는 달아오른 몸에 뜨거워진 입안 가득 들어찬 스자쿠의 혀를 허겁지겁 빨아들였다. 자신을 갈구하는 를르슈의 모습에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자쿠는 다시 한 번 세워지는 페니스를 를르슈의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션을 들고서 구멍과 페니스가 접하는 부분에 생각 없이 퍼붓고 나면 철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더 매끄럽게 움직이는 페니스가 를르슈의 안을 사정없이 꿰뚫었고, 를르슈는 클리토리스가 쓸모없게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정을 하기도 했으며, 보지가 이대로 다물리지 않을까봐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자쿠를 끌어안고 좋아한다고 말하면 사라질 수준의 공포였으며, 쾌락은 그 공포마저도 뜨겁고 뭉근하게 를르슈를 녹여갔다.
공지 | <부활의 를르슈> 스포일러 있는 글은 * | 2019.05.12 |
16 | 그는 여자 그는 여자 16 完 | 2024.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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