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킹슬레이 X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R18 주의!!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입술 끝은 얇고 부드러운 피부로 만들어져 있고, 안쪽의 살은 손톱 끝을 조금이라도 세우면 피가 날 정도로 여리고, 흘러내리는 피는 늘 따뜻할 정도로 뜨겁다. 그 입술에 자기 페니스를 밀어넣고 있는 줄리어스는 를르슈의 머리채를 붙잡고서 섹스를 하듯이 목구멍에 쳐박고 있었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목구멍에 처박히는 것에 를르슈는 줄리어스의 허벅지를 반사적으로 붙잡고 밀어내고 있었다.
하아, 아, 아아…. 를르슈와 똑같은 목소리, 비슷한 신음이 줄리어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마지막으로 허리를 세게 움직이고 를르슈의 입안에 사정을 했다. 줄리어스의 정액을 꿀꺽 삼킨 를르슈는 서서히 식어가는 줄리어스의 열기에 입술을 움직여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였다. 줄리어스가 명령한 것이었다.
옷, 정리해. 줄리어스의 말에 를르슈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고 질척한 줄리어스의 페니스를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속옷을 끌어올리고, 버클을 다시 잠갔다. 벨트까지 정리를 마치자 를르슈의 부어오른 입술이 보였다.
“를르슈, 일어나.”
느슨해진 스카프 사이로 드러난 목은 가쁜 호흡 때문에 붉게 물들어있었다. 를르슈는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르는 눈을 아래로 깔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창 발기하고 사정까지 했던 줄리어스와 다르게 를르슈의 아래는 얌전했다.
“빨 때도 세워, 알겠어?”
를르슈의 부어오른 입술을 손끝으로 문질러주자 를르슈는 단 한숨을 내쉬었다. 으응. 말끝이 늘어지는 대답이 퍽 귀여웠다.
브리타니아의 차기 재상, 혹은 황제가 될 재목이라고 불리우는 제11황자의 집무실은 요새 이런 분위기였다. 줄리어스가 명령을 한다. 예를 들면, 옷을 벗으라던가, 벗기라던가, 펠라치오를 하라던가, 스스로의 뒤를 풀라고 한다거나, 마스터베이션, 그런 것 따위를.
처음의 를르슈는 눈을 깜빡이며 반항했다. 아직도? 줄리어스는 그의 끈질김에 흥미로울 지경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폭력을 휘두르면 를르슈는 얌전해졌다. 향단에서 자란 줄리어스와 다르게 를르슈는 정말 온실 속의 장미와 다를 바 없었다. 배를 맞고 기어다니는 를르슈는 기어스에 복종했다.
나이트 오브 세븐이 꽤나 공을 들이며 개발한 몸이다. 내 몸이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졌지.
처음엔 자기의 것인 쿠루루기를 빼앗아간 걸 벌할 목적으로 본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본인을 만나고 나니 줄리어스는 쿠루루기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아무리 진주가 빛이 난다고 한들 진창에 있으면 손이 가지 않지. 진창에서 구르더라도 피는 연꽃이 더 손이 가는 법이다. 줄리어스가 진주라면 를르슈는 연꽃이었다. 자기가 어디에서 피고 있는지 모르는 게 순진한 연꽃.
꺾는 것은 쿠루루기의 몫이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는 지금 여기에 없다. 를르슈를 마음껏 농락하는 건 줄리어스가 요새 들어 최고로 즐거운 일이었다. 마지막 삽입까지 하루를 남겨두고 있었다. 를르슈는 애타는 신음을 내지르며 뒤를 쑤시긴 했지만 끝내 넣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일은 밤에, 를르슈의 침실에서 보란듯이 넣어줄 예정이었다.
쌍둥이 형의 몸으로 동정을 졸업하는 것은 나름대로 성스러운 일이다.
같은 부모, 같은 자궁, 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똑같은 서로의 몸에 보란듯이 싸지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를르슈의 미지근한 아래를 옷감 위로 훑으며 줄리어스는 전하, 하고 중얼거렸다.
“쿠루루기와 했어?”
“…….”
“대답해.”
“…했어.”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주도권에 대한 집착은 끈질겨서, 줄리어스의 명령 중에도 은연 중에 고개를 들었다. 지금처럼 대답이 늦어지는 경우도, 그러면서 미간이 찌푸려지면서 명령에 대한 미미한 반항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그랬다.
“언제 처음 했어?”
“…스자쿠가 나이트 오브 세븐이 되어서, 처음 임무를 갔다 돌아왔을 때.”
“아아. 유로 브리타니아에서 군사를 호위했던 때?”
“…….”
“그때 그 군사 이름은?”
“……줄리어스 킹슬레이.”
“누군지 알고 있었어?”
“아니….”
그때 나이트 오브 세븐은 줄리어스와 섹스를 했다. 줄리어스에게 있어서 첫 굴욕이었다.
내 의지가 황제 폐하의 의지이다, 나이트 오브 세븐, 쿠루루기! 당장 놔라! 이 미친놈! 놔! 너, 정말 를르슈랑 똑같이 생겼네. 그 빌어먹을 눈만 빼고 말이야.
쿠루루기 스자쿠의 의지를 기어스로 꺾어서 임무를 완수했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살인을 원치 않았지만 줄리어스는 그것을 명령했고, 성 미카엘 기사단을 대파시켜버린 스자쿠는 유로 브리타니아의 자치권을 아예 초전박살낸 주범으로 줄리어스와 함께 명단에 올랐다. 브리타니아 본국에서 보았을 땐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쿠루루기는 기어스의 저주에 몸서리를 쳤다.
기어스는 단 한 번 뿐. 줄리어스는 그 한 번을 잘못 써서 쿠루루기에게 다리를 벌렸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빌어먹을… 죽어, 죽어라! 아냐, 죽여라, 쿠루루기 스자쿠…! 그가 대체 무엇에 욕정을 하는지 몰랐지만 시도 때도 없이 안겨서 나중에 줄리어스는 쿠루루기와 한 공간에 있는 것도 겁이 났다.
겁이 난다니.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줄리어스가 그 감정을 견뎌내지 못할 때, 쿠루루기 스자쿠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본국으로 귀환했다. 개자식. 허해진 옆자리에 줄리어스는 일에 미친듯이 매달렸다가, 저에게도 떨어지는 귀환 명령에 보란듯이 돌아왔다. 쿠루루기는 에리어11로 갔고, 자기는 저와 똑같이 생긴 황자의 호위를 명령 받았다.
“줄리어스 킹슬레이에 대해 언제 알았어?”
“…만나기 직전에, 스자쿠가.”
“쿠루루기가 알려줬어?”
“나와 똑같이 생겼다길래, 알아보니까. C.C.가, 향단에서 네가 자랐다고….”
“동생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어땠어?”
를르슈의 아래는 서서히 열이 달아올라 발기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 느긋하게 버클과 속옷을 내린 줄리어스는 이번엔 자기가 를르슈의 것을 입에 담았다. 혀를 돌리며 물어주면 를르슈의 대답이 멈추고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대답해.”
“…아아, 미, 미안하고, 죄책감, 들고, 하으, 아, 이상해.”
“—끝까지 말해야지 가게 해줄거야.”
“흐으, 윽, 불쌍했어, 이, 이제 나와, 아아, 앗!”
여전히 가는 게 빠르다. 그만큼 손을 잘 타지 않고, 자위도 자주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만 자극을 줘도 가버리는 를르슈의 민감함에 줄리어스는 손으로 쥐고 흔든 탓에 정액투성이가 된 제 손가락을 를르슈에게 내밀었다.
“불쌍해? 내가?”
“하아, 아, 아….”
“불쌍한 내 손 좀 핥아, 를르슈.”
두 눈이 찡그려지면서 를르슈의 혀가 손끝을 살살 핥기 시작했다. 줄리어스는 제 기어스에 빠져있는 동안의 기억을 잃을 이 불쌍한 황자, 하나뿐인 형을 쳐다보았다.
불쌍하고 무력하고, 그러면서도 자만에 빠져 있는 이 가엾은 를르슈…….
“기분, 어때?”
“…싫고, 기, 기분 나빠.”
“그래?”
그렇다면 목적 달성이다. 를르슈의 스카프를 다시 조여주며 줄리어스는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평소대로 하셔야지, Your Highness.”
서있던 를르슈는 자리로 돌아갔고, 잠깐 숨을 고르다가 펜을 쥐고 일을 시작했다. 사각, 사각, 팔랑, 팔랑. 종이와 펜이 넘어가는 소리에 줄리어스는 바로 옆에 있는 창문을 열었다. 서늘한 바람이 들어오며 갑갑한 공기를 풀어갔다.
“킹슬레이 경.”
“네, 를르슈 전하.”
“춥다.”
“환기가 끝나면 바로 닫겠습니다.”
“…그래.”
“따뜻한 게 필요하시면 차라도 내오라고 말할까요?”
황자로 돌아온 를르슈의 고개는 가볍게 끄덕여졌다. 의연한 그 자세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밤이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군. 줄리어스는 창문 밖 정원의 푸르름에 소리 없이 웃었다. 바깥과 비슷할 정도로 선선해지자 줄리어스는 창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 를르슈가 좋아하는 홍차를 내올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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