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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츠바사 AU

DOZI 2019.05.18 02:37 read.348 /

스자쿠 X 를르슈

츠바사 AU

 

 

 

 

 

 

 

 

 

 “원래 이 나라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마리안느가 생각이 났지. 그리고 를르슈는 얼마나 컸나?”

 “어머니…. 이 사람은 누구에요?”

 

 마리안느의 방에서 피자를 우아하게 뜯어먹는 여자를 경계하며, 를르슈는 어머니의 치맛자락 뒤로 숨었다. 여동생인 나나리가 보면 놀릴지도 모르겠지만, 생전 처음 보는 얼굴에 어머니에게 막역하게 구는 여자는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를르슈를 아는 것 같았다. 

 

 “나의 오랜 공범자야. C.C.란다. 를르슈가 아주 어렸을 때 봤었지.”

 “이 나라에 있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 V.V.는 여전하고?”

 “나나리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더 심해졌지.”

 “나나리? 를르슈의 동생이라도 만들어줬어? 샤를도 여전하군.”

 

 나나리의 이름까지 오르는 것에 를르슈는 마리안느의 손을 붙잡았다. 아직 나나리는 낮잠 시간이어서 나오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다. 

 

 “를르슈, 언제까지 마리안느 뒤에 숨어있을 거야? 마리안느를 닮아 미인의 왕자님이라고 소문이 났던데, 얼굴 좀 보자꾸나.”

 “를르슈, 앞으로 나와야지.”

 

 쭈뼛쭈뼛 걸어나가면 C.C.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 제법 홀리게 생겼군. 타고난 재능이 기대되는 왕자전하야. 마리안느를 닮아서 미인인게 아니라 그냥 타고났어. 좋아, 너에게 서비스를 해주마.”

 

 C.C.는 를르슈를 제 무릎 위에 앉히며 귓가에 속삭였다. 

 

 “언젠가 V.V.가 파멸을 부를 거야. 그때 나는 네 힘이 되어주마.”

 “를르슈에게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아직 애야.”

 “나나리라는 애도 보고 싶긴 하지만…. 그 사이에 한 번 더 올 수 있겠지. 마리안느, 잘 지내도록 해.”

 

 그녀의 이마에 새겨진 문양에서는 환한 빛이 쏟아졌다. 거칠게 몰아치던 바람이 잦아들고 나면 를르슈와 마리안느만이 남아있었다. 한 조각도 남지 않은 피자의 냄새도 남지 않았다. 를르슈는 떨리는 손으로 마리안느의 손을 잡았다. 

 

 “V.V.는 우리나라의 최고 사제인데 어떻게 파멸을…. 그런 말을 했어요.”

 “C.C.가 그런 말을 했어? 이런, 를르슈, 무서웠겠구나.”

 

 나나리가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아이처럼 안겨본 적이 없는 를르슈는 마리안느의 품에 안기며 차가워진 손 끝을 겨우 다잡았다. 더 무서운 것은 어머니가 C.C.의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제 나나리가 낮잠에서 깰 시간이겠구나. 마리안느는 를르슈를 데리고 작은 공주의 방에 찾아갔다.

 시간은 흐르고, 시장 바닥을 뛰어노는 나나리의 소식에 국정회의 중에 한숨을 쉬는 를르슈가 일상이 되었다. 마리안느에게 나나리를 한 번 꾸짖어 달라고 말하면 건강한게 좋은 게 아니냐며 마리안느는 나나리의 머리를 땋아주었다. 한 번은 나나리를 따라 같이 시장 바닥을 뛰어다니다가 숨이 차서 를르슈가 놓치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이 ‘오늘은 를르슈 왕자님이 길을 잃으셨네!’하면서 궁까지 가는 마차에 태워주며 나나리를 찾아주었다. 

 를르슈는 타고난 마력이 강해서 마법을 쓴다면 쉽게 나나리를 찾을 수 있지만, 아직 왕이 되지 않은 왕자가 마력을 마음대로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이 나라의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상냥한 세상. 다정하고도 평화로운 이 나라를 위해서 를르슈는 살아갈 생각이었다.

 밤잠이 안 오는 나나리를 데리고 신전의 샘으로 밤산책을 나가본 적도 있었다. V.V.를 비롯하여 신전의 사제들은 밤에 나타나지 않는 걸 알기에 를르슈는 작게나마 마법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나나리가 좋아하는 라일락으로….”

 “라일락이 춤추고 있어요!”

 “그럼 이번엔 뭐로 할까?”

 “오라버니의 마법이라면 물 위에서의 불꽃놀이도 가능하겠죠?”

 “나나리가 원한다면.”

 

 형상을 비추는 마법부터 존재하지 않는 동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본으로, 를르슈의 마법은 무궁무진했다. 그가 마력을 쓸 때마다 보라색 눈동자가 더욱 진하게 빛을 냈다. 나나리는 그 때의 오라버니를 좋아했다. 어둠 속에서도 진한 보라색이 빛을 발할 때면 나나리는 꼭 빛나는 구슬 같다고 생각했다. 

 

 “누가 왔나 했더니 를르슈와 나나리잖아?”

 “V.V.!”

 “사제님!”

 “애들은 자야할 시간 아닌가?”

 

 그렇게 말하는 V.V. 역시 어린애의 모습이지만, 를르슈는 그가 보통의 어린애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를르슈보다 더욱 강한 마력을 품고 있는 V.V.는 를르슈를 늘 재미있는 것 보듯 쳐다보고 있으며, 나나리는 를르슈에 딸린 부속품 취급했다. 

 

 “제가 오라버니께 부탁을 해서….”

 “아니, 내가 데리고 온 거다. 잠을 깨워서 미안하다. 그만 돌아가보지. 나나리, 이리 와.”

 

 아직 어린 여동생의 손을 잡고서 V.V.에게서 멀어졌다. 를르슈는 그가 순순히 보내주는 것이 무서웠다. 우습지만 공포라는 것이 를르슈에게도 존재했다. V.V.의 시선이 끈덕지게 등에 달라붙는 것에 걸음을 빨리하며 도망쳤다. 

 나나리는 졸음이 오는 모양인지 하품을 했다. 재빨리 품에 안고서 나나리의 침실로 먼저 들어갔다. 나나리는 졸린 와중에 오늘 밤도 재미있었다고 중얼거렸다. 

 

 “다음 주면 오라버니의 즉위식이니까요….”

 “아버지도 뭐가 그렇게 급하신지 모르겠다니까. 나나리를 왕으로 만들어도 되는데.”

 “저는 마력이 별로 없잖아요.”

 “마력이 없어도 나나리는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어.”

 

 잘 자. 나나리. 

 를르슈는 새근새근 잠을 자는 나나리를 확인하고는 제 방으로 돌아왔다. 를르슈 안의 무언가가 경고하고 있었다. V.V.는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게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위험하다. 누가 를르슈의 편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 나라에서 를르슈보다 마력이 강한 사람은 없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예전 같지 않고, 나나리는 거의 일반인 수준이다.

 누구를 믿는다고 한들, 그 전력을 믿을 수 있을까. 

 

 상대는 V.V.였다. 

 를르슈는 피바다가 된 자신의 즉위식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V.V.는 일국의 왕을 단숨에 목을 쳐 죽였다. 그 다음은 옆자리에 앉은 마리안느였다. 가슴이 찔린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V.V.를 쳐다보았다. 

 

 “를르슈는 아직…!”

 

 피를 토하는 어머니의 말에 를르슈는 다음은 자기 차례라는 걸 깨달았다. 그 전에 나나리를 보호해야 했다. V.V.는 를르슈가 아니라 나나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부모가 죽은 모습을 본 나나리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를르슈의 부족한 마력은 나나리에게서 얻으면 돼. 마리안느, 내가 를르슈만 노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

 

 V.V.는 부모의 피로 흥건하게 젖은 칼을 나나리에게 드밀었다. 나나리를 죽게 할 순 없다. 를르슈는 있는 힘껏의 마력을 끌어 모아 V.V.의 결계 안으로 들어섰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통증 사이로 나나리를 품에 안은 것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이 결계 밖으로 나가기 위해 힘을 썼다. 

 

 “나를 허투루 보는구나, 를르슈. 한 번까지는 봐주겠지만 두 번부터는 없을거니까.”

 “…나에게 이러는 이유가 뭐지?!”

 “천 년의 세월에 걸쳐서 드디어 모든 게 갖춰졌다. 신을 죽일 준비를 위해서…. 네 마력이 필요하다.”

 

 폭주해라, 를르슈.

 V.V.의 말에 를르슈는 품 안의 나나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 수 있었다. 폭주한 를르슈의 마력을 모두 제 몫으로 만들어서 신을 죽일 생각인 것이다. 그러려면 를르슈의 모든 이성을 해제하기 위해, 이 나라의 모든 왕족을 다 죽이겠다는 각오로 V.V.는 칼을 든 것이다.

 

 “샤를과 마리안느에게 유예기간은 충분히 주었고, 둘은 네 마력이 모자라다고 거짓말을 했지. 아니, 거짓말은 아니야. 모자라다. 하지만 나나리…. 괜히 네 여동생이 아니지. 둘의 목숨이라면 신을 죽일 수 있다.”

 

 —언젠가 V.V.가 파멸을 부를 거야. 그때 나는 네 힘이 되어주마.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목소리에 를르슈는 눈을 감았다. 나의 힘이 되어준다던 그 여자를 찾아야 해. 어떻게 하면? 마력으로 부르면 올 수 있나? 그때도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졌다. 부르면 오는 건가?! 빨리 오지 않으면 나나리가 위험하다. 

 

 “…C.C.!” 

 

 몰아치는 바람은 결계 안에서 불어오는 것일까? 결계 안에서는 모든 자연현상도 소용이 없을 텐데. 하지만 눈 앞에 흰 옷을 입은 여자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를르슈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얼굴에는 잘 했다는 듯이 를르슈를 칭찬하는 것 같았다. 

 

 “마리안느, 역시 C.C.와 내통하고 있었군.”

 “오랜만이군, V.V. 마리안느와는 10년 전에 마지막으로 본 적이 없어.”

 “…를르슈가 너를 불렀다는 건.”

 “그는 나의 계약자다.”

 “아직도 그 놀이 중인가?”

 “효율은 나쁘지만 확실한 방법이니까. 를르슈와 나나리는 내가 데려간다.”

 “어차피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거다!”

 

 V.V.의 악다구니에 C.C.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설 뿐이었다. 를르슈도 그에 따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땅에 닿는 것이 아니라 어디론가 떨어지는 감각이 를르슈를 감쌌다. C.C.는 를르슈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를르슈, 많이 컸군. 마리안느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 들었겠지.”

 “어떻게 나를 찾아왔어?”

 “나의 계약자를 찾는 건 일도 아니야.”

 “무슨 계약?”

 “너에게 힘을 주고, 나는 소원을 이루는 것이 계약이다.”

 “…힘 같은 건 바라지 않아. 이제 더 이상 지킬 것은 나나리 밖에 없어.”

 “나의 계약자가 되지 않으면 너는 앞으로의 여행을 할 수 없어. V.V.는 너의 마력을 탐내고 있고, 너는 네 시공을 벗어났기 때문에 어디에도 머물 수 없다.”

 “……나나리는?”

 “나나리는 매번 나에게 대가를 지불해야겠지. 공짜는 없으니까.”

 

 를르슈는 품 안의 축 늘어진 나나리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력이 충분한 를르슈야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한들, 나나리는 힘이 없다. 

 

 “나나리에게 힘을 줘.”

 “…뭐?”

 “내가 대가를 치른다. 너의 계약자는 나나리가 되는 걸로 해.”

 “……넌 정말, 샤를도, 마리안느도 닮지 않았군.”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V.V.를 닮았어. 바닥으로 늘어진 나나리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C.C.는 웃었다. 

 

 “그래, 나나리 역시 샤를과 마리안느의 딸, 그리고 네 여동생이지. 자격은 충분하다. 그리고 너의 대가로는….”

 

 를르슈는 제 눈알을 훑는 섬뜩한 느낌에 몸을 굳혔다. C.C.의 기운이 몸을 훑으면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동정소년이군. 여자에게 처음을 내주는 기분은?”

 “…내 마력의 반쪽이 어떻게 내 동정이랑 이어지는지 모르겠군! 빨리 가져가라!”

 

 왼쪽 눈이 텅 비어버리는 느낌에 를르슈는 이를 악물었다. 이건 선물. C.C.는 검은 안대를 내밀었다. C.C.는 를르슈의 보라색 눈동자를 기이한 물이 흔들리는 통 안에 넣어두고는 재미있는 장난감을 손에 넣은 것처럼 즐거워했다. 

 

 “과연 V.V.가 탐낼만한 마력이었네. 나의 손에 들어왔으니 그 V.V.도 어쩔 수 없을 거다. 반쪽인데도 이 정도 마력이라니, 두 눈이 멀쩡했다면 너는 정말 금기 정도 범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다.”

 “…금기? 불로불사의 엘릭서 같은 걸 말하는 거냐?”

 “불로불사는 생각보다 쉽단다. 진정한 금기는…….”

 

 C.C.의 말이 이어지기 전에 를르슈는 갑작스럽게 어디론가 떨어지는 기분에 팔 안에 있는 나나리를 꽉 붙잡았다. 어느덧 보이는 푸른 하늘과 함께 자기가 떨어지고 있는 걸 즐기는 C.C.의 얼굴. 한쪽 눈으로만 보이는 세상은 이상했다. 흙바닥에 쳐박히며 를르슈는 가까스로 나나리를 보호했다. 하지만 등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감촉에 눈을 질끈 감았다. 

 겨우 무너진 자리에서 일어나면 빨간 나무로 세워진 문 같은 것이 보였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보아도 참혹했다. 무너지고 있는 집이며, 멀리서도 들리는 비명소리. 즉위식 때의 그 모습과 똑같았다.

 

 “한 명 더 데리고 갈 사람이 있어.”

 “뭐?!” 

 “나의 계약자의—공범자다.”

 “너의 인간관계도는 대체 어떻게 된 거냐?!”

 “어쩔 수 없어. 너의 삼생을 뛰어넘는 칼과 방패가 될 사람이 될 건데.”

 “사람이…?”

 “이제 곧 온다.”

 

 가파른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를르슈 또래의 소년이 있었다. 그의 손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C.C.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이번생에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게 흥미롭군. 곱슬거리는 갈색 머리카락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인상을 순하게 보이는 녹색의 커다란 눈동자는 시선을 제대로 두지 못했다. 를르슈와 나나리, C.C.를 보고서 그는 조금 놀란 눈이더니 C.C.를 보고 무언가를 떠올린 듯 했다. 

 

 “네, 네 말대로 됐어. 브리타니아는 쳐들어오고, 나는 아버지를 죽였어.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그때 떠났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 수도.”

 “…….”

 “그래서 어떻게 할거지, 쿠루루기 스자쿠? 전쟁터에 뛰어들 건가, 아니면…도망자가 될 것인가?”

 

 C.C.의 말에 스자쿠라는 소년은 눈을 감았다.

 

 “전생의 나는 어땠어?”

 “전쟁터에 뛰어들어 정의의 편에 섰지.”

 “…이렇게 괴로운데도?”

 “정의의 편에 설 수 있었던 건 너의 공범자가 철저하게 희생했기 때문이다.”

 “…….”

 

 나를 데리고 가줘. 도망가고 싶어. 스자쿠의 말에 C.C.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손을 잡았다. 시공을 넘는 대가로써 너의 가장 소중한 걸 가져가겠다. 계약자는 한 명으로 충분하거든. 스자쿠의 손에서 C.C.의 손끝으로 무언가가 넘어갔다. 스자쿠의 갈라진 목소리에서 낯익은 무언가가 들렸다. 

 

 “를르슈, 나나리…!”

 “전생과 이생, 그 이후의 생까지의 그들과의 모든 기억을 받았다. 너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원천이지.”

 “뭐?! 이 녀석과 우리는 원래 알고 있었다고?!”

 “네가 있던 시공에서는 없는 녀석이지만, 이 시공에서 쿠루루기 스자쿠는 태어나고 죽는 걸 반복해. 오로지 너희들을 위해. 무한 동력의 힘을 대가로 받은 거다.”

 

 이제 딱 한 명 뿐인 쿠루루기 스자쿠와 를르슈, 나나리가 갖춰졌다. 

 C.C.는 하루 두 번 시공이동은 피곤하다며 우선 쉬었다 가자며 또 다시 움직였다. C.C.에게 대가를 넘긴 스자쿠가 축 늘어져서 를르슈가 나나리까지 합쳐서 두 명을 데리고 다니는 수 밖에 없었다. 겉보기엔 가벼워보였는데 생각보다 무거워서 스자쿠의 팔이 점점 떨어지더니, 를르슈의 눈꺼풀이 먼저 떨어져서 잠이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