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브리타니아 집안의 날조물입니다
를르슈-줄리어스 / 로로-나나리 쌍둥이물
마리안느 비 브리타니아의 아들은 셋, 딸은 하나. 공교롭게도 둘씩 쌍둥이로 태어난 자식들 중 ‘비’ 가문의 이름을 이은 것은 한 명 뿐이었다.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는 오늘도 저에게 무릎을 굽히고 충성을 맹세하는 형제들을 바라보았다.
저주 받은 힘은 기어스라고 부르고, 왕이 될 자는 그 힘을 잇는다고 한다. 나나리에게는 그 힘이 흐르지 않아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로 남게 되었다. 무력한 그녀를 지키는 것이 형제들의 의무였다. 황족이 아닌 기사 출신인 어머니는 그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황후로써 봉해지고 세상으로부터 존재가 지워졌다.
나나리가 철이 들었을 무렵부터는 오빠들은 그녀를 홀로 궁에 내버려두고, 황녀 전하라고 부르며 가까이에 있는 것을 경애라고 불렀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죠. 나나리의 내미는 손을 잡으면서도, 오빠들은 그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나나리를 끼워주지 않았다. 나나리가 기어스라는 힘을 미워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다.
나는 끼워주지 않아, 힘이 없으니까.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가 힘없이 에그제리카 정원에 앉아있을 무렵에, 그녀에게 마녀가 찾아왔다.
힘이 갖고 싶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마녀의 말에 나나리는 늘상 바래왔던 계약의 순간에서 결국 머뭇거리고 말았다. 오빠들은 태어나고 자란 아리에스를 떠나야 했고, 나나리와 출생의 순간까지 함께 했던 로로까지도 람페르지의 성을 잇고 아리에스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나간 오빠들은 나나리가 힘을 손에 얻는 것을 원치 않았고, 로로는 나나리의 손이 닿는 것을 조금은 머뭇거렸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항상 그녀답기를 원했다. 힘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오빠들의 이야기를 나나리는 늘 들어왔다.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없는 이유도 그 저주받은 힘 때문인데….
나나리의 가느다란 목소리에 마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나나리는 그런 달콤한 유혹에도 손을 뻗지 않았다.
—아리에스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약속했어요. 오라버니들과 로로에게.
마녀는 더 이상 손을 내밀지 않았다. 계약할 수 있는 운명이 나나리를 비껴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일평생 오빠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을 수 없지만, 지금처럼 지내는 것은 가능해졌다고 믿은 나나리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믿고 싶었다.
공지 | <부활의 를르슈> 스포일러 있는 글은 * | 2019.05.12 |
35 | 아리에스의 호위 | 2019.05.18 |
> | The Power of King | 2019.05.18 |
33 | 루루로로나나 | 2019.05.18 |
32 | [소설] 츠바사 AU | 2019.05.18 |
31 | 두 명의 방주 | 2019.05.17 |
30 | 두 명의 방주 1 | 2019.05.17 |
29 | [썰] 맞관 끝에 임신? 혐관 끝에 임신? 上 1 | 2019.05.16 |
28 | Night Of Nightmare | 2019.05.16 |
27 | 변하지 않는 것 | 2019.05.15 |
26 | Wedding Rose 1 | 2019.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