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패러디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가 성을 잃고 이름을 잃고 ‘유피’로 살게 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게 따랐던 코넬리아는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었고, 유피는 익숙치 않은 온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손끝이 갈라지고 트는 것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딱 한 사람.
쿠루루기 스자쿠. 항상 웃는 얼굴로 유피의 손을 감싸주고, 유피에게 맛있는 걸 주는 남자다. 다들 유피에게 그는 피해야하는 존재라고 말했지만, 유피는 쿠루루기 스자쿠의 상냥함에 매번 중독되어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 되는거야,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이 온천의 주인은 를르슈 람페르지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 매번 마법 같은 힘을 사용했다. 유피도 그 힘에 이끌리곤 했지만, 어느 순간 그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아냈다. 눈을 질끈 감고 있으면 유피는 그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유피의 행동에 를르슈 람페르지는 당황했다. 그러면서 유피를 방으로 불러서 크게 혼을 냈다.
“너는 여기서 일하는 나의 하인이다! 내 명령을 들어야 돼!”
“아니에요, 저는 언젠가 돌아갈 겁니다. 언제까지나 를르슈의 하인으로 살 수 없어요! 부모님이 걱정하고 있단 말이에요!”
“유피……. 이건 계약 위반이다.”
크게 혼난 유피는 독방에 갇혀있었다. 좁은 방 안에서 달빛이 겨우 들이치는 곳이었다. 혼자서 몸을 숙이고서 무릎을 끌어안고 있으면 쓸쓸함이 덜해지는 것 같았다. 밖에서 새 한 마리가 그 작은 창을 지나서 들어왔다.
“유피, 또 를르슈의 말을 안 들었다면서?”
“코넬리아 언니!”
“큰 소리 내지 마.”
작은 연기가 걷히고 나서, 평소보다 검소한 옷을 입고 있는 코넬리아가 나타났다. 유피는 눈물을 글썽이며 코넬리아의 목에 매달렸다. 보고 싶었어요. 코넬리아는 유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저도 그랬다고 말했다.
“를르슈의 말을 듣는 게 좋아. 여기에서 를르슈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곤란해지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닌걸.”
“돌아가고 싶어요,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다고 했지?”
“어떤 여자아이가, 어두운 금발을 한 여자아이가 저를 여기로 데려왔어요.”
“뭐라고 말을 한 적이 있어?”
“오라버니가 보고 싶다고 그랬어요.”
유피는 훌쩍거렸다. 저도 부모님이 보고 싶어요. 손끝이 아플 때까지 일을 시키는 를르슈는 정말 못됐어요. 유피의 투덜거림에 코넬리아는 안쓰러운 눈으로 유피의 손끝을 만져주었다. 그러자 마법처럼 아팠던 곳이 사라졌다.
“나는 를르슈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에 있으면서 이 정도 상처는 고칠 줄 알게 되었어.”
“…코우 언니는 원래 요괴가 아니었나요?”
“응. 나는 를르슈와의 계약 때문에 여기에 계속 있는거야.”
“왜요?”
“말하지 않는 게 계약 조건이야.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그나저나 를르슈도 비겁하군. 나나리를 이용해서 너를 여기에 끌고 오다니…….”
“나나리?”
코넬리아는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금세 모습을 감추었다. 덜컹거리는 문은 몇 번 큰 소리를 내더니 벌컥 열렸다. 들이치는 어둑한 빛에 나타난 인영은 쿠루루기 스자쿠였다. 그는 파란 옷자락을 늘어뜨리며 유피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전히 말은 없었다.
저 녀석, 조심하는 게 좋아. 코넬리아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유피는 그의 손을 잡았다.
‘를르슈한테서 벗어나게 해줄게.’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코넬리아와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다시 작은 새로 변한 코넬리아가 날갯짓을 하며 쿠루루기 스자쿠의 얼굴에 달려들었다. 쿠루루기 스자쿠는 코넬리아의 날갯짓을 바람으로 잠재운 뒤, 돌벽을 날카롭게 깎아내려 감옥처럼 만들어, 그 안에 새가 된 코넬리아를 가둬버렸다.
“언니에게 너무해요!”
‘나에게 이제 시간은 없어. 너를 발견한 를르슈가 이렇게까지 해낼 줄은 몰랐으니까….’
말을 하지 않고 머리 안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이 신기했다. 여전히 서글서글한 눈매를 반짝이는 쿠루루기 스자쿠는 지금의 것은 언령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코넬리아와 말하지 마. 그녀와 말하는 건 정말, 를르슈와의 계약을 어기는 거니까.’
“그럼, 스, 스자쿠는 왜 저를 도와주는 거예요?”
‘를르슈가 여기를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게 나의 계약이거든.’
이 온천은 모두 를르슈와의 계약으로 묶여있는 요괴들이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쿠루루기 스자쿠가 일을 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를르슈는 쿠루루기 스자쿠의 등장에 혀를 차면서 손님 대접을 하면 했지, 그에게 걸레 한 장 쥐어준 적 없었다.
유피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돌계단을 내려갔다. 스자쿠는 바람에 언령을 실어보냈다. 희미한 빛을 내는 글자들이 하늘거리며 공기 중에 흩어졌다.
‘나는 주군을 배신한 요마를 권속으로 삼고 있지. 랜슬롯이라고 해.’
하얗다 못해 금빛이 번쩍이는 커다란 새가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 랜슬롯, 하고 유피가 부르자 그 하얀 새는 유피의 손 끝에 입을 맞추었다.
‘주군을 배신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믿을 수 없지만…. 필요에 의해서는 누구보다 의지를 하지.’
“어디론가 떠날 건가요, 스자쿠?”
‘응.’
랜슬롯에 올라탄 쿠루루기 스자쿠는 유피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를 공주님처럼 모시며 랜슬롯 위에 안착시킨 그는 다시 언령을 공기 중에 흩뿌렸다.
‘를르슈의 결계 밖으로 나갈거야.’
“네?”
‘우리가 나간 걸 모르게 해야 돼. 유피, 놀라도 소리를 지르면 안 돼.’
랜슬롯은 하늘을 향해 높게 날아올랐다. 허공을 한없이 치고 올라가는 날개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유피를 단단하게 끌어안고 있는 쿠루루기 스자쿠의 팔도 흔들리지 않았다. 쿠루루기 스자쿠는 랜슬롯의 부리가 허공의 투명한 막을 찢는 것을 보고서 소리 없이 웃었다. 씩 올라가는 입꼬리가 원하는대로 된 것 같았다. 유피는 처음 이 곳에 와서 숨을 참았던 때처럼 한참이나 숨을 내쉬지 못했다.
‘이제 됐어.’
검은 보랏빛의 하늘은 찢겨져 나갔다. 그 조각으로 드러나는 은청색의 하늘이 펼쳐졌다. 유피는 저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록빛의 바다가 아름다웠다.
“고생했어. 를르슈는 저 결계를 막느라 우리를 쫓아오지 못할 거야.”
“스자쿠, 말할 수 있군요!”
“를르슈의 결계 안에서는 말하지 않기로 해서.”
“를르슈와의 약속인가요?”
“아니, 를르슈보다 더 먼저 있던 마녀와 한 계약이야.”
이런 몸이 된 이후로,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거든.
무엇이 ‘이런 몸’인지는 모르지만, 랜슬롯이라는 커다란 새를 불러내고, 언령 같은 마법을 부리는 걸로 보아, 쿠루루기 스자쿠는 를르슈 만큼의 요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우린 어디로 가나요?”
“를르슈의 쌍둥이 동생이 있어. 를르슈의 결계 밖에 살아서 이렇게 밖에 못 만나지만. 나도 오랜만에 가서 길을 헤맬 수 있지만, 랜슬롯은 기억하고 있을 거야.”
“쌍둥이 동생이 저를 도와줄 수 있나요?”
“……사실 알 수 없어. 다만 를르슈보다 더 융통성 있는 친구라서 도박을 해보는 것 뿐이지.”
바다에 닿을 것처럼 낮게 날던 랜슬롯은 바다 위에 떠있는 오두막에 도착했다. 수면에 잔잔한 파동이 그려지게, 날갯짓을 멈춘 랜슬롯은 유피와 쿠루루기 스자쿠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바람처럼 사라졌다.
“제대로 도착했어. 여기야.”
문에는 ‘Kingslay’라는 문패가 달려있었다. 람페르지가 아닌데요. 유피의 말에 쿠루루기 스자쿠는 쓴 웃음을 지었다.
“성이 달라. 하지만 둘이 똑같이 생겼어.”
똑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유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이 목소리는…!
“줄리어스, 나야. 쿠루루기 스자쿠.”
“마녀의 개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지?”
“를르슈가 계약 위반을 하려고 하거든.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을 거야?”
마녀의 개? 계약 위반? 유피는 모르는 이야기가 쉼없이 흘러가는 것에, 문이 벌컥 열리는 것에도 놀라지 못했다.
“아름다운 아가씨군. 네 피앙세?”
“그럴 리가. 를르슈가 두 눈 뜨고 살아있는 한 그럴 일은 없지.”
“……낯짝은 여전히 두껍군. 들어와, 아가씨도.”
그렇게 안으로 들어간 곳은 겉보기에는 허름해 보였던 집과 다르게 화려하게 장식된 곳이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수두룩 했으며, 금칠한 그림은 물론이고, 부잣집 딸로 컸던 유피마저도 주눅이 들 정도였다.
“줄리어스의 취향이야.”
“아가씨 이름은? 아, 물론 진짜 이름을 말하는거야.”
줄리어스라고 불리는 청년은 를르슈와 똑같이 생겼다.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는 점만 달랐다. 찻잔을 세 개 꺼내온 줄리어스는 홍차를 꺼내왔다. 온천에서 늘 녹차만 마시던 유피는 오랜만에 마시는 밀크티에 기분이 좋아졌다.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입니다.”
“리 브리타니아? 코넬리아와 아는 사이겠군.”
“……코넬리아 언니랑요?”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그 집의 따님이었으니까.”
“언니가요?”
“응.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를르슈와 계약을 하고 여기에 남은 귀한 인간이잖아? 내가 잡아먹으려다가 말았지. 를르슈가 말렸거든.”
내 소개가 늦었군.
나는 줄리어스 킹슬레이. 를르슈 람페르지의 쌍둥이 남동생이다.
“집안에 코넬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몰랐어요.”
“—인간이 요괴가 되는 건 아주 드문 일이야. 인간 세상에서 완벽하게 흔적을 지우게 되는데, 아마 코넬리아의 흔적이 없는 것도 그런 거겠지.”
“……를르슈의 계약 때문인가요? 를르슈는 그렇게 계약을 많이 하는 이유가 뭐죠?”
“를르슈는 필요에 의해 계약을 해. 무분별하게 힘을 늘리지 않아. 그 녀석의 온천에서 일하는 요괴들은, 사실 계약이 아니라 를르슈의 요력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있을 뿐이야. 계약을 맺은 것은 너랑 코넬리아가 유일할 거다.”
“둘 다 인간이었군요. 아니, 저는 아직 인간이에요.”
“그래, 그러니까 를르슈의 계약 위반이 코 앞인거야. C.C.가 일어나기 전에 빨리 해치우고 싶어하는 를르슈의 심정도 알 거 같아.”
줄리어스는 찻잔 끝을 만지작거렸다. 쿠루루기 스자쿠는 차의 향을 음미하면서 한모금씩 아껴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이 긴 계약에 지쳐있어. 나는 포기했지만, 를르슈는 포기하지 않았지….”
“무슨 계약인가요? 왜 계약했나요?”
“영원히 요괴가 되어 마녀를 돕는 것, 그것이 계약의 대가이고, 우리가 바란 것은, 우리 공주님의 무사 안녕이었지.”
나나리, 아직도 자고 있겠지? 줄리어스의 물음에 쿠루루기 스자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줄리어스의 자신만만하던 시선이 흔들렸다.
“유페미아, 를르슈와 나는 황족이었어. 우리에게는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있었지. 정통 핏줄은 아니지만, 를르슈와 나는 우수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암살 위협을 받았고, 나나리는 독에 당했다.”
그 독을 만든 마녀는 우리에게 계약을 맺자고 했어. 나나리를 세상 어디보다 안전한 곳에 있게 해줄 테니, 마녀의 일을 도와야한다고. 우리는 급했어. 나나리가 죽기 일보 직전이었거든.
하지만 계약을 하기 전에 조건을 확인하지 못한 건 우리의 패인이었다. 나나리는 죽음 같은 잠을 마녀의 옆에서 자기 시작했고, 마녀는 우리를 믿고 나나리를 감싸고 잠에 빠졌어. 우리가 마녀의 잠을 깨우면, 그걸로 계약은 위반이고 나나리의 몸 속에 멈춰있는 독은 다시 퍼져서 나나리는 진짜로 죽게 된다는 걸 알게 됐지.
“비겁한 마녀군요.”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계약한 것은 우리였으니, 딱히 할 말은 없었지. 우리는 인간의 몸으로, 요괴의 세계에 던져지고, 그리고 살아남아 를르슈는 마녀가 운영하던 온천의 주인이 되었지. 나는 그 꼴이 보기도 싫어서, 그리고 나나리가 자고 있는 모습이 괴로워서 눈 하나를 포기하고 를르슈의 결계 밖으로 나왔지만….
“를르슈는 포기하지 않았어. 마녀가 깨어나기 직전에, 나나리를 대신할 것을 채워넣으면 마녀는 모를 거라는 걸 알게 된거야.”
코넬리아가 그걸 입증했지.
“를르슈가 쳐놓은 덫에 걸려든 코넬리아는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감싸고 마녀의 굴에 들어갔어. 이제 누가 비겁한지 알 수 없어졌는데다가, 코넬리아가 기껏 살려 놓은 여동생은 다시 잡혀 들어왔지.”
우리 형제는 비열하기 짝이 없다. 줄리어스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유피의 뺨을 어루만졌다.
“코넬리아 언니는 제가, 누구인지 아나요?”
“요괴가 되면 인간일 때의 기억은 잊어. 기억할 리가 없지만, 너를 챙겨주는 걸 보면 피는 꽤 진한가보군.”
쿠루루기 스자쿠는 미안한듯이 웃었다.
“그러니까, 코넬리아랑 같이 안 있는 게 좋다고 말한거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안 좋잖아.”
“스자쿠, 당신은 제가 언니와 말하는 게 를르슈와의 계약 위반이라고 말했죠? 당신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죠?”
“유페미아, 너 쿠루루기 스자쿠의 정체를 모르는 거야?”
줄리어스는 크게 박장대소를 하면서 테이블까지 쾅쾅 내리치며 웃었다. 그리곤 우아하게 다리를 꼬며 말했다.
“쿠루루기 스자쿠는, 숲의 신이야. 숲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지.”
“신…?”
“그래, 요괴와 급이 달라. 더운 물은 질색인 주제에 를르슈에게 반해서, 마녀에게 를르슈를 이 요괴의 세계에 묶어두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지. 그때 지불한 대가가 뭐였더라?”
“숲을 오가는 능력이었지, 아마.”
“숲이 신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해졌군.”
“괜찮아, 어차피 숲은 좋아하지도 않았고.”
이 테이블에는 인간에서 요괴가 된 존재가, 신을 그만둔 존재가, 그리고 아직 인간인 유피가 서로 둘러 앉았다.
계약과 계약, 복잡한 그 관계 속에서 유피는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을 겨우 굴렸다. 코넬리아는 원래 진짜 언니였을 지도 모르고, 자기는 를르슈의 계획에 휘말린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이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쿠루루기 스자쿠는 사실 를르슈를 붙잡기 위해서 유피를 돕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 줄리어스 킹슬레이는 왜 있는 걸까?
“그럼 나는 왜 있을까? 그런 게 궁금한가,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
줄리어스는 고양이처럼 웃었다.
“너를 죽이기 위해서지. 를르슈의 계획을 막기 위해서는 나나리를 대신할 대타를 죽이는 것 만큼 확실한 게 없거든. 스자쿠는 신력을 잃어도 신이기에 인간을 쉽사리 죽일 수 없고, 나는 하찮은 요괴이기 때문에 인간을 죽여도 되거든.”
아, 가슴팍에 휑하니 뚫린 구멍을 보며, 유페미아는 피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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