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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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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DOZI 2019.12.24 17:00 read.319 /

CIC가 K1에게.

쿠루루기 스자쿠. 잘 지내고 있어? 우리 둘은 건강하다. I.I.의 체력이 쓸모 없다는 점만 빼고 말이야.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기어스고 뭐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산만해. 특히 I.I.의 청소에 대한 강박관념이. 이런 녀석과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아무튼.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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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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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너다운 답장에 놀랐어. I.I.은 답장이 왔다고 해도 보지도 않네. 또 나만 보내게 되었어. 일전에 나나리의 연설을 듣고서 놀랐어. 흑의 기사단 시절의 를르슈가 생각나지 않아? 꽤나 어려운 역할인데 잘 해냈어. 나나리에게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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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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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여기는 C.C.다. 피자를 먹고 싶은데 꽤 쉽지 않아. 먹고 싶은 피자는 재료가 동이 났다고 그러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기에는 돈이 아까워. (돈을 달라는 이야긴 아니야.) I.I.은 하루 종일 걸었더니 몸살이 난 모양이야. 또 나만 보내게 되네. 잘 지내고 있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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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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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돈을 달라고 한 이야기는 읽지 못한 건가? 전달해준 카렌이 우리 둘을 보고 많이 말랐다며 또 한참 울고 갔어. 더 피곤해졌다. I.I.은 받아둘 수 있을 때 받아두자고 했지만 나로써는 스자쿠, 너에게 빚을 지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만 하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이야. 아무튼, 돈은 잘 썼고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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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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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희소식! I.I.가 나나리의 뉴스를 보면서 너와 연락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너와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거야. 사실 쿠루루기 스자쿠와 나는 별로 친하지도 않았잖아? 너에게 나는 꽤나 골칫거리였지? 마지막까지 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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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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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I.I.이 너에게 편지를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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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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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결국 싸웠어. 너에게 연락 정도 해도 나쁘지 않잖아? 그 녀석은 고집불통이야. 제멋대로인 건 나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상식적으로 굴어줬으면 좋겠어. 이럴 때 보면 마리안느랑 똑같아. 너에게 꼭 편지를 쓰게 할게. 나나리한테는 쓰는 거 같던데, 보낸 걸 본 적이 없지만 그 녀석의 행보를 내가 어떻게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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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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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너도 참 너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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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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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문장 한 줄 보내려고 쓰는 종잇값이 더 아까우니까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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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제로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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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오늘 뉴스는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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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너에게는 기어스가 걸려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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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제로를 위한 추도행렬이라는 퍼포먼스는 제로레퀴엠과 비슷했어. 뭘 위한 작전인지 알려줬으면 좋겠어. 이쪽은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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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연락되는 수단은 너 뿐이다, 쿠루루기 스자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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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가 K1에게

정말로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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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가 CIC에게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입니다.

제로는 훌륭한 영웅이었으며, 세계 평화를 위해서 정의를 바로 잡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그는 죽었습니다.

이전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 사인이었습니다.

제로가 쓰던 프라이빗 라인은 모두 폐쇄할 예정입니다. 

이후의 전달은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 앞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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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와 C.C.씨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러모로 바쁩니다. 혼자서는 해낼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이 들 정도로.

하지만 할 수 있어요.

저는 오라버니의 동생이고, 또 혼자가 아니니까요.

제로—스자쿠 씨의 사인은 공식적으로는 전투 중 입은 부상이라고 밝혀졌지만, 사실 그의 사인은 자살이었습니다.

그날 아침은 회의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제로를 찾으려고 제가 제로가 머무는 방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피 냄새가 났고, 칼이 있었고, 제로는, 스자쿠 씨는 이미 죽은지 오래였습니다. 본 사실 그대로 발표한다면 제가 제로를 죽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하여, 슈나이젤 오라버니, 코넬리아 언니로부터의 조언을 받아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거짓말을 해야하는 이 아이러니를 오라버니도, 스자쿠 씨도 둘 다 겪었겠지요. 그렇다면 저도 마땅히 겪고, 고통스러워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제로의 모든 통신 라인을 폐쇄할 생각입니다.

만약 제 힘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저를 찾으세요.

 항상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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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리 비 브리타니아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