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X를르슈입니다
스자쿠X를르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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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스는 침대 위에 늘어진 를르슈를 바라보았다. 약 기운에 취해 굳게 닫힌 눈가를 쓸어보고, 저와 같은 모양을 한 입술도 손끝으로 만져보았다. 알고 있는 감각이기도 하면서,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또 이상하게 설레였다.
쌍둥이니까 다 똑같지 않을까 했지만, 줄리어스는 를르슈에게 있어서 그 똑같은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를르슈의 대부분은 줄리어스와 같지만, 줄리어스와 다른 구석이 존재함으로써 같은 한 사람이 둘로 나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를르슈에게 집착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를르슈의 특별한 점은, 로로와 나나리를 아낀다는 것, 그리고 쿠루루기 스자쿠를 사랑한다는 점, 그러한 폐쇄적인 애정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테두리 안에 줄리어스도 들어가있다는 것도. 줄리어스는 를르슈가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풀면서 소리 없이 웃었다. 줄리어스는 를르슈에게 가족애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하기보다는, 동질감보다 더 깊은 유대를 느꼈다. 를르슈도 그럴 것이다. 아무리 로로와 나나리, 스자쿠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줄리어스와 얼굴을 맞대는 순간에 느껴지는 초조감과 의미 모를 긴장감 같은 것들은 줄리어스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걸 더 특별하게 느껴보고자, 줄리어스는 오늘의 거사를 치르기로 했다.
유로 브리타니아의 명문 학교 기숙사에 머물면서, 줄리어스는 많은 남자들과 잤다. 를르슈가 스자쿠를 좋아하는 걸 알기 시작할 때부터 줄리어스는 남자들과 잤다. 이 남자는 를르슈랑 비슷해서, 저 남자는 를르슈가 좋아할 것 같아서, 그 남자는 쿠루루기 스자쿠랑 닮은 것 같아서. 줄리어스의 안을 헤집던 남자들은 하나 같이 형편 없었지만 줄리어스는 알맹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과의 유사성이었다. 너무 닮아도 안 되었다. 딱 한 구석만 닮으면 그만이었다. 너무 닮으면 를르슈와 진짜 섹스할 때 신선함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그와 섹스하기로 했다.
로로와 나나리가 유로 브리타니아로 온다는 이야기에 줄리어스는 머물고 있던 기숙사에서 짐을 싸들고 나왔다. 그 가족들이 한 달 정도 있는다고 했으니까 를르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도 한 달이었다. 줄리어스의 계획은 를르슈의 것과 닮아있었다. 주도면밀하고, 과감했다.
일본의 거리에도 마약의 그림자는 어디든 존재했다. 줄리어스는 기숙사에서 저에게 그런 약들을 썼던 놈들을 떠올리며, 저질이었지만 이런 면에서는 도움이 되니까 또 나쁘지 않았다며 우쭐거렸다. 그 녀석들은 전부 퇴학을 당했고, 약을 쓰도록 종용했던 줄리어스는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줄리어스라면 모를까, 를르슈는 이런 약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섹스도 즐기지 못할 타입일 수도 있으니 금세 흥분과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는 액체형 미약도 키스 사이로 흘려 보냈다. 즉효성이니 자고 있어도 즉각 반응하게 할 것이다.
를르슈의 알몸을 내려다보면서, 줄리어스는 한쪽 눈으로 바라보아도 황홀한 형제의 몸에 입을 맞추었다. 똑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지만 를르슈의 몸은 더 깨끗하고,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충족감을 주었다. 그대로 끌어안고 있어도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으니까.
줄리어스는 혀를 내밀어 그의 목덜미를 핥고 저와 닮은 가슴 끝을 빨아올렸다. 유두는 조금만 혀를 굴리면 빳빳하게 굳었고, 치아 끝으로 살짝 자극을 주면 손끝으로 만지기 좋은 크기로 부풀기도 했다. 를르슈의 낮은 목소리가 높은 신음을 내는 것은 저와 닮았지만, 공기를 통해 들리는 그 신음들은 낯설게 느껴졌다.
줄리어스의 위에 올라탔던 남자들의 흉내를 내며 줄리어스는 를르슈의 아래를 만졌다. 음모 사이를 헤집으며 성기 끝을 더듬으면 를르슈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허리를 뒤트는 것에 줄리어스는 그의 허벅지 사이에 제 다리를 집어 넣고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아, 으……. 흐으…….
를르슈가 흘리는 신음 사이로 줄리어스는 혀를 밀어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를르슈의 입안은 저와 마찬가지로 좁고 뜨거웠다. 고이는 타액을 넘어오는 대로 빨아들이고 삼키면, 를르슈는 지쳤는지 고개를 떨구면서 가라앉은 호흡을 했다.
줄리어스도 옷을 벗었다. 맨몸으로 남김없이 를르슈를 끌어안고 하나가 되고 싶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 언젠가 꼭 해야하는 일이었다. 를르슈가 저에게 넣어도 좋지만, 를르슈의 안을 파고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항상 줄리어스를 싫어하는 것처럼 내쳐도, 를르슈의 안은 줄리어스를 받아줄 것이다. 생각하고 나니 더 아래가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성기를 훑으면서 반쯤 선 를르슈의 것과 맞닿게 하고 부비고 있으면 쿠퍼액으로 젖어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더 확실하게 닿고 싶어서 를르슈의 것과 동시에 위 아래로 훑으면, 를르슈의 다리가 벌어지면서 허리를 들썩이는 것까지 느껴졌다. 저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도 들렸다.
스…자쿠.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귀로 그것을 확인하고 나니 말도 안 될 정도로 더 흥분했다.
연인이 있는 형과 수음을 같이 하며, 이제 섹스까지 할 생각을 하자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릿한 느낌이 줄리어스를 훑고 갔다.
줄리어스는 제 손가락을 핥으면서, 를르슈의 아래를 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타액으로 적셨다. 저와 다르게 딱딱하게 굳어있는 아랫구멍은 요즘 들어 섹스를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쿠루루기가 어디를 갔다고 했던가…. 어찌 되었든 줄리어스만 좋은 일이었다. 정말 처녀를 빼앗는 기분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줄리어스의 동정 졸업이지만.
줄리어스는 발기한 페니스를 붙잡고서 세 손가락까지 밀어넣어 풀은 를르슈의 뒤에 갖다댔다. 낮고 높은 신음과 말이 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헐떡거린 를르슈는 줄리어스가 느끼는 부분에서 더 높은 교성을 내면서 남자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문득 줄리어스는 안대를 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눈으로 보는 를르슈의 치태를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저었다. 를르슈를 안는 남자들은 두 눈으로 보지만, 줄리어스는 한 눈으로 봐도 흥분하고 사정할 수 있었다. 이상하고 이해 받을 수 없어도 상관 없었다. 를르슈가 모르게 일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딱딱했던 입구도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워지는 건 금방이었고, 수면제와 미약 덕분에 몸은 더욱 나른하고 유연하게 풀려가고 있었다.
조이는 맛은
덜 하려나?
귀두가 입구를 뚫고 지나갔다. 를르슈의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싫은 것 같지는 않았다. 자고 있는 것을 계속 확인하며 그의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흥분으로 더워지는 몸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줄리어스에게서도 비슷한 향이 날 것을 알고 있었다.
쿠루루기 스자쿠와 섹스한 것이 사실인 듯, 좀 굳어있었지만 이내 능숙하게 줄리어스의 성기를 받아들이는 를르슈의 안은 저도 모르게 신음이 흐를 정도로 기분 좋게 죄여들었다. 혀를 내밀어 목덜미를 핥고, 조금만 빨아들여도 생기는 키스마크에 더욱 흥분은 고조되었다. 안으로 더 밀어넣으면서, 기둥 끄트머리까지 밀어넣었다. 를르슈의 기분 좋은 곳까지 더 직접적으로 찔러 넣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려면 몸을 더 크게움직여야 했다. 그러다가 를르슈가 깨는 것은 원치 않았다. 약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줄리어스는 알고 있었다.
대신 를르슈도 시들지 않게, 그의 쿠퍼액으로 젖어가는 페니스를 훑으면서 귀두를 손가락 끝으로 매만져주었다. 줄리어스는 그렇게 하면 구멍의 감도도 평소보다 좋아졌고, 앞과 뒤가 모두 자극되어 쾌락에 허덕거렸기 때문이었다. 를르슈도 그런 것 같았다.
아, 아아, 후…으, 으응, 읏!
르, 를르, 슈, 아, 아아….
스자…쿠, 응, 아, 좋아, 아, 안에….
를르슈는 잠꼬대처럼 스자쿠의 이름을 부르면서 줄리어스의 성기를 조였다. 더 안으로 밀어넣어달라고 허리를 들어올리는 모습까지 줄리어스와 닮아있었다. 줄리어스는 서툴지만 흥분으로 점점 치닫는 허릿짓을 하며 를르슈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섞이는 혀 사이로 서로 다른 이름이 흐르고 있었지만 줄리어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스자쿠의 이름이 나오는 건 스릴을 느끼게 해주었다. 를르슈, 좋아해, 좋아해…. 스자쿠가 할 법한 말을, 그리고 줄리어스가 늘상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해주면 를르슈는 눈이 감긴 얼굴 위로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 갈 것 같…아.
줄리어스는 속도를 높이면서 를르슈의 안에 더 깊게 파고들며, 핫, 하고 짧게 숨을 들이마시며 사정했다. 를르슈는 제 안에 뿌려지는 정액의 느낌에 침대 시트를 그러쥐었다.
거친 호흡이 오가면서 줄리어스와 를르슈 둘 다 모두 섹스의 여운으로 붉어진 몸을 서로 끌어안았다. 를르슈의 팔이 제 목에 감기는 것에 줄리어스는 그의 버릇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쿠루루기 스자쿠랑 할 때도 이런걸까. 아기 같고 귀여워. 를르슈의 팔뚝 안쪽에 입을 맞추면서 줄리어스는 자신의 정액으로 젖은 를르슈의 안을 즐겼다.
한 번 더, 할까.
피곤한데.
줄리어스의 체력은 를르슈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이대로 같이 자버리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준비했던 콘돔도 쓰지 못했고, 안에다가 바로 싸버렸기 때문에 뒷처리도 해야만 했다. 줄리어스의 계획대로 되지 않은 섹스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 좋아서 오히려 버릇이 될 것 같았다.
약을 매번 챙겨놓을까, 그런 위험한 생각을 하면서 아쉬운 대로 구멍에서 페니스를 빼고 있을 때였다.
“…뭐하는 거야, 줄리어스?”
쿠루루기 스자쿠였다. 그는 를르슈의 첫사랑이며, 첫 연인이고, 아마 장래도 함께할 예정일 남자였다. 그리고 이 자리에 없어야 할 사람이었다.
줄리어스는 쿠루루기 스자쿠의 연인인 자기 형과 섹스했다는 배덕감으로 흥분하긴 했지만 대놓고 들키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때의 피곤함, 스자쿠의 꽉 막힌 사고방식이 줄리어스를 어떻게 괴롭힐지 상상 만으로도 끔찍했다. 그리고 그 현장이 지금 막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줄리어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스자쿠는 줄리어스가 있는 침대까지 빠르게 다가와서 그의 목을 한 손으로 쥐었다. 남자의 목이 가늘어도 여자의 것처럼 한 손에 잡히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줄리어스의 목은 빠르게 조여서, 호흡은 곧 할 수 없고, 혀를 움직여 대답하는 것도 괴로워졌다. 게다가, 쿠루루기 스자쿠는 첫 질문 이후로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
쏘아보는 눈빛에 줄리어스는 예의 그 억울하다는 눈빛 대신에 시선을 피하려고 눈을 감았다. 도망치는 줄리어스의 모습에 스자쿠는 그의 목을 죄던 손의 힘을 풀었다.
“줄리어스.”
“커헉, 흑, 크윽…! 이, 힘만 센 바보 자식…….”
“그런 말 할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잖아. 변명이라도 해.”
“하, 하하…. 무슨 변명?”
스자쿠는 다시 한 번 눈매를 매섭게 치켜세우며 줄리어스를 쳐다보았다. 그 둥글고 강아지 같은 인상이 이렇게 날카롭게 변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줄리어스는 등골이 서늘해지면서도 더 이상 달아날 구석이 없다는 것에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를르슈랑 섹스한 거?”
“를르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말했잖아, 섹스.”
“섹스가 아니야, 강간이지.”
“…뭐, 그래. 나만 즐겼으니까 그럴 수도.”
“……,”
“너도 할래? 계속 네 이름을 불렀거든, 를르슈. 약에 취해있긴 하지만.”
“약? 너…!”
“아냐, 그냥 한 번 하고 금방 빠져. 잠을 좀 깊게 자고, 더 느끼는 거? 나도 써봐서 괜찮아.”
줄리어스는 를르슈의 구멍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스자쿠는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정액이 흐르는 를르슈의 구멍에 인상을 썼다.
“자고 일어났는데 동생이 박았다고 하면 를르슈가 슬퍼할 거 아니야? 달래주는 게 연인의 역할 아니야?”
“줄리어스, 잘못 했다는 생각은 해?”
“콘돔을 안 써서 실수했다는 생각 정도는 해.”
줄리어스는 스자쿠의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를르슈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결의 표정을 한 줄리어스가 요염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죄책감 같은 것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실수한 것에 대한 후회를 가볍게 내비치고 있었다. 그건 스자쿠에 대한 도발이었다. 를르슈를 위해 희생하라는 말을 당당하게 하는 줄리어스는 자신이 한 짓의 역겨움을 모르는 것처럼 즐기고 있었다.
“내 앞에서 해봐. 를르슈가 즐기는 거, 보고 싶어.”
“…….”
“너도 없는데 갑자기 뒷구멍에서 정액이 나왔다고 하면, 를르슈가 얼마나 무섭겠어? 평소에 애널 자위하는 편도 아니잖아?”
어이가 없어서 대답 없이 노려보면 줄리어스는 를르슈의 등 뒤로 자리를 옮겼다. 자—. 를르슈의 다리를 벌리면서, 엉덩이 사이로 정액이 더 쏟아져내리는 구멍을 벌리기까지 하는 줄리어스의 손은 를르슈의 것과 닮아있었다.
“안 그러면 내가 한 번 더 할게.”
“…됐어.”
“흠, 그럼 할 거야?”
스자쿠는 남동생에게 빼앗긴 연인의 몸을 다시 제 것으로 품기로 했다. 보기만 해. 그리고 를르슈한테 두 번 다시 이런 짓 하지 마. 줄리어스는 바지 버클을 풀면서 섹스를 위해 성기를 가볍게 훑는 스자쿠의 모습을 보았다.
“크네.”
“이제 와서 칭찬?”
“를르슈는 아직 한 번도 못 갔거든.”
“네 테크닉이 별로인가 보네.”
“어쩔 수 없지. 동정이었으니까. 한 번 모범을 보여줘 봐, 쿠루루기 스자쿠.”
딱딱하게 부푼 스자쿠의 앞이 를르슈의 정액으로 질척한 뒤에 닿았다. 제가 풀지 않아도 풀려있는 뒤에 넣는 것은, 그것도 를르슈가 직접 푼 것도 아닌 남이 닿은 구멍에 넣는 것은 기분이 더러웠다.
애매한 여운으로 달궈졌던 몸에 바라던 것이 들어오자 를르슈는 방금 전과 다르게 더 높은 신음으로, 그 사이 사이에 스자쿠의 이름을 넣으면서 울었다. 흐응, 응, 아아, 아윽, 거기, 거, 기이, 하아, 아아아…! 를르슈의 감긴 눈과 속눈썹을 타고 흐르는 눈물들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빨아먹은 줄리어스는 눈앞의 스자쿠가 무섭게 쳐박는 것에 이상한 흥분을 느꼈다.
“잘 하네.”
“…너, 한테 그런 소리 들어도.”
“나랑도 할래? 를르슈랑 똑같은지 궁금하지 않아?”
“닥쳐…!”
여태껏 본 적 없는 경멸과 혐오에 줄리어스는 히죽거렸다. 를르슈의 구멍은 스자쿠의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주변을 더듬자 스자쿠는 줄리어스에게 손을 떼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었다.
줄리어스는 집게 손가락 하나를 를르슈의 구멍 안으로 더 넓히며 밀어넣었다.
“아, 앗, 아파, 스, 스자쿠….”
“뭐하는 거야, 안 빼?”
“나도 할래.”
“뭐?”
줄리어스는 금방 부풀어오른 자신의 페니스를 구멍 뒤쪽으로 갖다댔다. 스자쿠가 방금 전보다 큰 목소리로 줄리어스에게 화를 냈다. 줄리어스는 대답 대신에 를르슈의 몸을 허공으로 띄워, 스자쿠 쪽으로 밀어넘겼다. 무방비해졌지만 뒤는 아예 스자쿠의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줄리어스가 풀면서 밀어 넣었던 타액, 그 안에 낸 정액, 스자쿠의 쿠퍼액과 정액 같은 것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뒤에는 윤활제는 크게 필요해보이지 않았다.
이제 피까지 나려나?
줄리어스도 두 개의 페니스를 동시에 넣어본 적은 없었다.
입과 뒷구멍이 동시에 박히는 적은 있어도.
“안 빼?!”
“못 빼는데?”
줄리어스는 를르슈의 주름까지 다 벌어진 구멍에 제 귀두를 들이밀었다. 거의 처박다시피 한 삽입에 아아악, 하고 를르슈의 비명이 이어졌다. 스, 스자쿠. 방금 전에 잠과 약에 취한 목소리가 아니라 더 또렷해진 목소리로 를르슈가 발음하고 있었다.
깼나 보네. 줄리어스는 망연자실한 쿠루루기 스자쿠가 멈춰있는 사이에 제 페니스를 아예 다 밀어넣었다. 피가 나는 것에 혀를 찼다. 를르슈는 그제서야 제 뒤에 줄리어스가 있는 것을 알아차린 듯 했다. 스자쿠가 그만하라고 외쳤지만 줄리어스는 를르슈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이제 멈출 수 없어. 즐기는 게 좋을걸.
스자쿠의 페니스가 가장 기분 좋은 곳을 찌르며 쾌락을 주고, 줄리어스의 것이 그 뒤를 훑으면서 열감을 더하는 것에 를르슈는 뒤가 찢어지는 와중에도 헐떡거리며 신음했다.
즐긴 것은 줄리어스 뿐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를르슈는 뚝뚝 떨어지는 눈물 사이로 정액을 토해내며 사정을 했고, 스자쿠는 줄리어스에게 보란듯이 를르슈에게 키스하며 절정을 맞이했다.
형제의 몸에 두 번째 사정을 하면서, 그의 연인에게 살해당할 것같은 시선을 받은 줄리어스는 어떤 때의 섹스보다 더 강렬한 느낌에 를르슈의 목덜미에 이를 세웠다.
고통과 쾌감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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