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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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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고장난 라디오*

DOZI 2020.03.21 23:12 read.282 /

부활의 를르슈를 여러번 보고 나니까 오만 생각이 다 드는데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짚고 넘어가고 싶으니까 이렇게 글 쓰기로 함 ! ^^ 이제 백날 천날 부활루의 어떤 부분이 좆같았어 라고 말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 하지만 모님 말마따나 나도 고장난 라디오처럼 쿨타임 차면 또 개새끼들 선라이즈 거꾸로 잠수시켜야 정신 차릴듯 콧구멍에서 라면 나와라 이렇게 빌지도 몰라 ㅎㅎ; 아니 뭐 충분히 싫은 아니메회사였지만 이보다 더 싫을 수 없다 나의 혐오

(라면 나와라가 약하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앞으로 하는 작품마다 다 망해서 게이애니메나 만드는 하청업체로 추락하길 바랍니다)

(굿스마일에서 인수해줫으면 좋겟당 ㅎㅎ)

(근데 굿스마일이 눈깔이 잇지 별로 갖고 싶지도 않을 듯)

(아냐… 좀 비벼볼 각….)

(굿스마<<<<<<<반다이 인 이유로… 존나 걍 프라모델 애니만 또 존나 찍겟네ㅠ 인간은 중요하지 않고 로보또만 중요해진 이 현상…)

 

고장난 라디오보다… 멈춘 시계가 되자! 

(적어도 하루 두 번은 맞아!)

(모님은 왜 자꾸 내가 먼 말만 하면 내 인생의 나침반은 존나게 돌아가고 잇다고 하는고지…? 하지만 맞말. 인정합니다)

(나는 명예브리타니아인이 아니라서 존나 납득 쌉가능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이라 가능) 

(모두가 좋아하잖아 민주주의?) 

 

 

1. 를르슈가 아무런 목적의식도 갖지 않은 채로 부활한 점

 

부활의 를르슈가 Re:surrection 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만큼 Reborn도 아니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Resurrection 이라니. 를르슈가 다시 부활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수는 죽었다 다시 살아남으로써 기적을 보이고 자신을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이 서사가 있는데, 를르슈도 그 부분을 오마쥬해서 부활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생물학적 부활은 Reborn이 맞고, 목적의식을 갖는다면 Resurrection이니까… 

그런게 흥도 반도 황도의 극장판 타임라인으로 셜리가 살아있는 패러렐 세계에서 를르슈의 부활은 상당히 보잘 것 없게 되었는데 (내 기준에서는) 를르슈는 자의에 의해서 부활한 것도 아닌데다가, 타의에 의해서 다시 태어난 목숨을 이용 당하기까지 한다. 오히려 를르슈의 죽음은 자의로 만들어진 완벽한 도구 장치였는데, 부활함으로써 그 죽음의 가치가 무쓸모해졌다는 것이ㅋㅋㅋ 반역루 팬으로써는 아쉽다.

를르슈의 부활에는 C.C.의 희생이 함께 따르고 있는데, 나는 그녀가 를르슈를 사랑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정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를르슈와 C.C.의 서사는 남녀 헤테로 간의 애정 이전에, 서로를 ‘공범자’라는 테두리 안에 같이 묶어나가는 유대가 독특하기 때문에, 그건 스자쿠와 를르슈도 가질 수 없고, 를르슈와 C.C.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여서 한편으로는 그러한 점에서 모든 캐릭터 관계성이 맛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부활루에서는 C.C.는 오로지 를르슈를 사랑하는 한 여자로써 나오면서, 그의 행복에 헌신하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보이기까지 한다. 살려낸 이유부터 마지막에 를르슈에게 다른 곳에 가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 점까지, 거의 모성애 수준이다.

내가 스자루루를 파지만, 그 이전 선라이즈 작품에서는 꾸준하게 노멀커플링을 파오면섴ㅋㅋㅋㅋ >>공식 커플<< 이 나오는 순간 아무리 2차 BL이 흥하더라도 공식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공식 커플의 서사가 빈약하게 느껴지더라도 한 줄이라도 확실하게 납득 가능하다면 나는 오히려 BL커플 보다 그쪽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공식 커플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굳이 동인을 하는 이유가? < 하면서 살아왔던 나에게 C.C.의 극장판 시리즈 감정선은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생각해보니 내가 그냥 육아를 싫어하는 한녀여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 

 

아무튼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를르슈(ㅋㅋ)의 이야기가 부활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다시 살려내기엔 너무 무리수였던 것 같았다… 굳이 하자면 가사 상태의 줄리엣(원수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백설공주(독사과를 먹진 않았지만), 잠자는 숲속의 공주(물레방아 바늘에 찔리진 않았지만) 를르슈를 다시 살려내는 백마 탄 초인 C.C.가 나오는 게 좋을 거 같고.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아쉬워서 하는 소리고, 부활은 뜬금없이 이루어졌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를르슈의 부활에 제대로 된 인과관계와 서사에 대해서 확실하게 못을 박고 지나갔으면 나도 납득했을 텐데ㅠ 부활루를 기다리고 기대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웠던 것 같았다. 

 

그래도 요즘 예토전생 되는 애니들 보고 있으면 부활루는 선전한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위로 해본다

 

 

2. 를르슈의 활약이 의도치 않았다는 점

 

를르슈가 급 부활;  하고 나서 제일 먼저 알게 된 사실은 를르슈가 반역루에서 늘 움직이게 만드는 인간들의 최근 근황이었는데 ㅎㅎㅠㅠ ㅋㅋㅋ 를르슈가 나나리와 스자쿠의 구출을 한 것은 겸사 겸사… 정말 겸사겸사였다. 

타임라인을 다시 짜보자면 이렇다

 

[C.C.가 를르슈를 살려내려고 온갖 기어스 유적이 있는 나라에 간다]

[A나라에서는 스자쿠와 나나리를 납치하고 괴롭히고 있었다.]

[C.C.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그 A나라에서 를르슈 살려냄]

[를르슈는 살아나니까 금지옥엽 여동생이 납치되어 있고 믿고 맡견 스자쿠는 걸레짝이 되어 쳐맞고 있었음]

[나나리를 구출할 겸 오랜만에 제로 함]

 

이게 부활루의 시놉이고

정말 겸사겸사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모든 것들이 진행되었다. 

샤무나/샤리오라는 캐릭터들은 캐릭터 디자인만 반반했지 상당히 빈약한 서사와 설정으로 부활루의 빌런으로 나오다 말았다. 

나는 오히려 부활루의 빌런은 를르슈의 이유 없는 부활이라고 본다. 그것은 마치 마블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그 번역가가 자막을 달았대 수준으로 나는 존나 존나 존나 싫음. ㅠㅠ 를르슈의 제로 레퀴엠이라는 숭고함이 다 뒤져버리는 그 간지가 뒤져버린 부활 장면 납득할 수 없다… 

오히려 샤무나가 를르슈를 부활시켜서 재림 를르슈의 신천지를 보고 싶어하는 사이비 신도였으면 좀 존나 웃기고 이 시국을 잘 타면 욕도 신명나게 먹으면서 코드기어스 시리즈를 접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개연성이 없다

부활 직전부터 부활 이전까지 개연성은 다 뒤졌다

마치 극장에 들어가는 것이 기어스에 걸린 것처럼 그냥 다 강제 납득 해야만 햇엇음 ㅠ 주입식 교육 당하는 기분이라 기분 나빳다 

 

 

3. 동인녀를 간간히 챙겨주는 여성향 소재

왜 부활루를 보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른이 야 너 많이 컸다 하고서 용돈 챙겨주는 느낌을 받아야하는가…? 많이 컸내 아직도 이런거 좋아하니?< 이런 말이 들리는 건 나의 착각일까… 

 

너 아직도 스자루루 좋아하니? (어 씨바 너무 조아서 혹시나 하고 기대하면서 봣어)

이래도 좋아할거니? (아아악~~ 넘 조앗 ㅠ)

이래도 좋아할 거 같다 (우아아악……………………… ㄱ-)

 

으레 허무슈라고 불리우는 빈 껍데기의 를르슈도 너무… 너무 2000년대 초반의 루비코믹스에 나올 법한 꽃수 아방수 느낌 낭낭해서 난 손발이 베베 꼬이고 후쿠쥰이 그걸 또 어마무시하게 연기를 해서 어이가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죽었던 악역황제가 사실은 살아있었는데,,,, < 이 서사를 너무 마구 굴린 것 같았음. 살려낸 이유도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살아있는 이유도 부정확한 그 허무슈가 너무 동인녀들 떠먹여주는 느낌이라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우선 주면 받아먹기로 했다 ^^ 

 

그리고 스자쿠와 를르슈가 재회하는 그 장면은… 할말않할… 

비엘스럽다는 말도 너무 고급져서 그져 야오이스러운 그 연출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너무 충격적인 360도 카메라 트랙회전 샷을 보면서 경악함ㅠㅠ

 

 

 

4. 스자쿠-나나리 / 를르슈의 서사가 끝이 났다는 점

기운 ㅂ빠져서 이건 나중에 보충하는 것을 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