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자루루- 나이트 오브 세븐이 원래부터 여자와 놀고 다녔던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에, 를르슈가 불안한 것은 불가항력이었다. 그날은 모처럼 있는 를르슈의 휴일이었다. 를르슈는 바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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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7:3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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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7:45 댓글
스자쿠의 연애관은 대체로 뒤틀려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연인에게 이렇게 상처를 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에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면 상처를 주면서 희열을 느낀다면 이쪽에서 사절이다. 아픈 사랑 같은 건 하고 싶지도 않다.
흔들리는 보랏빛 시선에 스자쿠는 언젠가는 말을 해야겠다고 하면서 운을 뗐다.
-확실하게 해두면, 를르슈는 여자가 아니잖아. 여자처럼 입지도 않고, 여자처럼 울어도 여자가 아니니까 가끔은 좀 식을 때가 있어.
-그래서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이건가?
-아마도.
-넌 그게 지금 먹힐 변명이라고 생각해?!
-네가 솔직하게 말하라며.
이제 누가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분명한 것은 스자쿠가 지금 외도를 저질렀다는 것인데, 그의 뻔뻔함에 를르슈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면 정말 여자가 되어줄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너무 자연스럽게 해서 오히려 잘못한 것은 를르슈가 된 것 같았다. 무어라 말하기가 어려운 나머지 를르슈가 벗어나려고 하면 스자쿠는 또 다시 그의 걸음을 잡는 말을 했다.
-그럼 또 다시 이럴거야.
-뭐?
-그때는 를르슈가 이해해줘야 해. 이렇게 때리지 말고.
또 다시 오늘과 같은 짓을 저지르겠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고 있는 것에 를르슈는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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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7:54 댓글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서...
-사랑하는 것과 이건 별개가 아닐까?
-뭐?
-를르슈가 아무리 예쁘고 야해도...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잖아.
를르슈도 여자랑 자보면 여자가 더 기분 좋은 걸 알게 될거야. 스자쿠의 말에 를르슈는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겨우 억눌렀다. 그에게 이런 모욕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서 도망가면 스자쿠에게 두 번 다시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네 여자가 될 수 있어?
그를 위해 이정도 자존심을 버리는 건 오히려 싸게 먹힌 거라고, 를르슈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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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7:59 댓글
어떻게 하면 나이트 오브 세븐의 여자가 될 수 있는지, 그 질문을 하면서도 스스로도 답을 알 수가 없었다. 수술을 한다거나,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스자쿠가 원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쉬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자쿠가 원하는 것은 과연 그것일까. 그런 여자가 되어도 가짜에 불과하다는 걸로 또 나를 버리면. 를르슈가 불안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것에, 스자쿠는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까, 아리에스로 돌아갈까.
-...너도 오는 거냐?
-를르슈는 내가 와주길 기대하는 것 같은데, 아니면 나도 돌아갈게.
-스자쿠가... 와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리고?
-여자처럼 나를 유혹해봐. 아무것도 모르는 걸 가르치는 건 이제 지겹거든.
스자쿠의 취향은 연상의 여인, 무르익은 테크닉을 능수능란하게 쓸 줄 아는. 나이트 오브 세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뒷조사로 알아냈던 그 정보가 지금 떠오르는 건 왜일까. 를르슈는 조금 목이 메였다.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를르슈 때문에, 스자쿠는 작게 웃으면서 를르슈의 뺨을 매만졌다. 언제 흐른 건지 모를 눈물이 스자쿠의 손 끝을 적셨다.
-그래, 우는 얼굴로 유혹하는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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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8:07 댓글
아리에스로 돌아오자마자, 를르슈는 제 뒤를 따라오는 스자쿠가 침실 문을 잠글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여자가 될 수 있을까. 페니스를 가리고 섹스를 하는 걸로는 모자랄까. 목소리를 더 높이면 될까. 지금 당장으로써는 를르슈에게 주어진 정보는 너무 적었다.
애초에 살집이 있는 몸이 아니었기에 가슴도 없고, 엉덩이가 그나마 만질만한 구석이 있다는 것 말고는 마른 몸이었다. 마른 여자처럼 느껴지기에는 쭉 뻗은 뼈대가 완전히 남자의 것이었다.
스자쿠를 붙잡을 카드를 내밀 수가 없었다.
-오늘처럼 를르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때가 있을까?
-...사람이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어떻게 할건데?
-......옷을, 입고 한다거나, 그, 너의 눈을... 가린다거나.
-눈속임이잖아, 그건.
-그럼, 어떻게.
-오늘이 처음이니까 알려줄게.
스자쿠는 를르슈를 침대에 눕혔다. 그의 옷자락을 하나씩 벗기면서, 그를 완전히 알몸으로 만들어 놓은 스자쿠는 웃으면서 그의 가슴팍을 더듬었다.
-여기는 가슴.
그리고 훤히 드러난 페니스 부분을 만지면서 아주 즐겁다는 듯이 말했다.
-여기는 클리토리스.
귀가 틀리지 않았다면 그 명칭은 여성 성기에서 찾을 수 있는 명칭이었다. 말도 안된다는 눈으로 쳐다보면 스자쿠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의 손끝은 곧 뒤로 가서, 스자쿠가 늘상 쑤셔대며 박는 구멍으로 닿았다.
-그럼 여기가 어딜까?
-...너.
-대답해봐, 를르슈.
-......
어서.
스자쿠의 재촉하는 말에 를르슈는 거의 울음에 젖은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보,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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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21:16 댓글
천박한 말이 입밖으로 떨어지자마자 를르슈의 얼굴은 어두운 곳에서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붉게 달아올랐다.
-그런 말도 알고 있었어?
스자쿠는 웃으면서 를르슈의 클리토리스를 만졌다. 여자의 것을 애무하듯이, 평소와 다른 손놀림으로 만지는 것은 를르슈를 애타게 했으며, 한편으로는 슬프게 만들었다. 스자쿠, 스자쿠…. 작은 목소리로 신음 사이에 그의 이름을 섞어서 부르면 스자쿠는 대답 대신에 를르슈의 가슴을 빨아들였다.
유륜과 유두를 오가며 깨무는 와중에도 스자쿠는 를르슈의 다리를 한껏 벌렸다. 한계치까지 벌어진 다리로는 더 스자쿠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아서 아프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하긴, 보지로는 처음이니까. 를르슈의 두 번째 처녀네.
스자쿠의 입에서 쏟아지는 그 단어에 를르슈는 귀를 막고 싶었다. 보지 젖었어?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스자쿠는 집요하게 괴롭혀왔다. 어디 봐볼까. 를르슈는 야하니까 금방 젖을 거야…. 스자쿠는 유두 끝을 깨물면서 를르슈에게 젖을 것을 강요했다.
당연히 남자니까 젖지 않는다. 젤이나 정액이 있지 않는 한, 젖는 것은 무리다. 그 무리를 어떻게 이겨내고서 스자쿠를 만족시킬 여자가 될 수 있는지, 를르슈의 머리로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손가락으로 적셔봐, 를르슈.
스자쿠는 힌트를 알려주듯이 말했다. 를르슈는 울먹거리면서 제 검지와 중지를 입에 물고서 혀 끝으로 굴렸다. 스자쿠의 머리카락이 가슴팍과 턱 밑을 간지럽히고, 그의 손끝이 클리토리스라는 를르슈의 성기 끝을 건성으로 더듬고 있는 것에 울음과 함께 타액이 손끝으로 얽히기 시작했다.
하악, 하아읏, 응…. 새는 신음 사이로 를르슈의 손가락이 완전히 젖어들기 시작하면,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손을 뒤로 뻗을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어디 해봐, 라는 식의 시선이 무서웠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스자쿠의 체온이 다른 사람을 찾으러 떠난다는 사실이었다. 를르슈는 두 개의 손가락을 뒤로 뻗어 질척한 소리가 날 수 있게 거칠게 움직였다. 흐으응, 우읏, 아아…! 뒤를 들쑤시는 손이 난잡하게 움직일수록 젖어드는 소리도 커져갔다. 를르슈의 높아지는 신음 사이로, 스자쿠는 를르슈의 눈물로 젖은 뺨을 어루만졌다.
-보지, 기분 좋아보이네, 를르슈.
-으응, 흣, 스자쿠, 스자쿠…!
-내 자지 먹고 싶어?
-흐으, 싫어, 그런 말, 아, 스자쿠!
-클리토리스로 질질 싸면서 그런 말하면 어떡해? 를르슈.
사정이 다가오는 성기 끝을 억누른 스자쿠는 기어이 그 말을 하게 만드려는 작정이었다. 애초부터 를르슈에게는 승산이 없는 게임이었다. 를르슈는 손가락을 죄여드는 뒤와 사정하고 싶은 앞을 다 묶인 채로 스자쿠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스자쿠, 스자쿠 자지…. 자지가 먹고 싶어.
-어디로?
-…보, 보지로.
-잘 했어.
뒤를 쑤시고 있던 손가락을 빼내고, 스자쿠는 자신의 발기한 것을 밀어넣었다. 잘 풀려있는 뒤는 스자쿠의 것을 허겁지겁 삼키면서, 정말 ‘먹는 것’처럼 굴었다. 를르슈는 제 몸인데도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것과, 스자쿠가 말하는 천박한 단어처럼 버려지고 있는 자신의 애정 같은 것들이 닿지 않는 것이 서러워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스자쿠는 그런 것들을 거침없이 내던지며 저에게 보지를 자처하며 겨우 사정하는 황자의 몸을 끌어안고서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섹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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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스자쿠에게 데이트 약속을 청한 를르슈는 곧 알겠다는 대답에 그를 기다린 것이 3시간 전이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도 오지 않은 스자쿠에게서, 30분 정도 지나서야 답이 왔다. 오늘은 못가게 되었다고.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아리에스 궁에서 모처럼의 휴일을 결국 서류 작업을 하는 것에 써버렸다. 연인에게 바람을 맞았지만, 화가 나기 보다는 불안했다. 그는 나이트 오브 라운즈다. 연인 이전에 황제의 기사이며, 황제의 명령이 우선이라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스자쿠의 달콤한 애정 때문이었다.
스자쿠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다음날 있는 귀족의 연회에서였다. 어제는 즐거웠습니다, 마담. 스자쿠는 호스트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여자는 너그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를르슈를 보았다. 명백하게 승자의 미소였다. 어젯밤은 즐거웠죠, 나이트 오브 세븐. 밤이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 보란듯이 들으라는 말이었다. 그 모욕을 받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었다. 를르슈는 인상을 굳힌 채로 홀을 뛰쳐나와 복도로 내달렸다. 더 나가면 나갈 수 있었지만 뒤에서 를르슈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스자쿠가 부르는 소리였다.
-를르슈, 어디 가?
-너, 내가 그런 소리를 듣고도 거기에 가만히 있을 줄 알아?
-뭐, 마담께서 좀 그렇긴 했지만....
-어제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저 여자와 같이 있었나?
-솔직하게 말해줘?
-그래.
-응.
스자쿠의 뺨을 갈겼지만 속은 시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물이 났다. 분노보다는 슬펐다. 어째서 내가 아니라 저 여자였어. 그렇게 물어보는 날카로운 시선에 스자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가끔은 여자가 그리워. 를르슈랑 하는 것도 좋지만, 원래부터 여자가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