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막 끝난 직후의 를르슈는 대체로 숨조차 고르고 있지 못할 때가 많았다. 고개를 겨우 들게 해서 입술을 질릴 때까지 물고 빤 스자쿠가 그 원인이겠지만, 스자쿠는 그 키스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라고 하면 키스를 조르며 쳐다보는 를르슈의 시선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 시선을 던지는 게 나쁘단 말이야. 그제서야 숨을 고르고 내쉬는 를르슈를 보고서 스자쿠는 그의 좁아진 다리 사이를 벌렸다. 를르슈는 섹스 내내 혹사 당한 고관절에 신음했다. 하지만 스자쿠를 밀어내지 않았다.
“를르슈는 섹스하는 거 꽤 좋아하지.”
스자쿠는 구멍 사이에서 흐르는 정액을 손끝으로 감으면서 중얼거렸다. 살짝 부은 구멍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면 를르슈는 으응, 하고서 앓는 소리를 냈다. 느슨하게 발기한 페니스에 안쪽으로 살짝 밀어넣으면 를르슈가 숨을 들이키면서 히익, 하고서 떨었다.
를르슈의 다리는 날씬하고, 말랐지만 남자의 몸이니 생각보다 무게가 있다. 어깨에 걸치고 있으면 그 무게감은 기분이 좋다. 허리에 감겨오는 체온과 함께 느껴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제 허리에 다리를 감는 것을 좋아했지만, 체력이 없는 를르슈는 두 번째 사정 이후로는 대부분 다리를 벌린 채로 목을 끌어안는 것으로도 벅차 보였다.
스자쿠가 그 자세를 부탁하면 를르슈는 필사적으로 부응할 것이지만, 스자쿠도 나름 상냥한 구석이 있다. 지쳐가는 연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정도로 글러 먹지 않았다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를르슈의 정액이 말라붙은 허벅지를 두 손으로 벌렸다.
흐응, 응, 으읏, 아, 우읏…. 를르슈의 울리는 신음에 따라서 스자쿠는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눈물로 몇차례 젖은 눈이 반짝거리면서 스자쿠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키스? 스자쿠는 얼굴을 가까이 하고서 물었다. 를르슈는 고개를 저었다.
“섹스, 좋아…, 스자쿠랑 하는 거니까.”
“얼마나?”
“스자쿠가, 기분 좋은, 만큼.”
를르슈의 장벽을 비비는 페니스는 기분 좋은 안쪽을 꾸욱 짓누르며 신음을 내기를 종용했다. 를르슈의 끊어지는 소리들이 입밖으로 흘러나올 때마다 스자쿠는 살갗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더 크게 냈다. 그럴수록 를르슈의 얼굴은 붉어졌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몸이 보기 좋게 익어갔다.
를르슈는 섹스를 좋아한다. 스자쿠가 기분이 좋은 만큼.
정말 스자쿠의 마음에 쏙 드는 정답이었다. 과연 중학생이 할 말인가. 스자쿠는 구석에 엉망으로 쳐박혀 구겨진 교복 셔츠를 보면서 소리 없이 히죽거렸다. 아, 진짜 야하다. 그 말을 소리 내어 말했던가, 아니면 속으로 생각했던가.
이제 여기까지만 할까. 스자쿠는 를르슈의 안에 사정하면서 하얗게 번지는 시야에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내쉬는 숨 사이로 를르슈가 닿아왔다. 더운 스자쿠의 숨을 허겁지겁 삼키는 를르슈는 혀를 넣어왔다. 스자쿠의 혀를 찾는 것처럼 헤매고 있는 것에 스자쿠는 답하듯이 그의 혀를 맛있게 삼켰다. 목구멍에서 삼켜지는 신음들이 달았고, 를르슈는 숨통을 죄여올 정도로 짜릿한 키스에 스자쿠의 등에 손톱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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