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루기 스자쿠는 한 손에 감기는 가느다란 목을 가진 소년을 보고서 숨을 골랐다. 듣기로는 그는 이제 막 정통을 맞이한 소년이고, 브리타니아 본국에서 제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일본행을 선택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스자쿠의 눈앞에 있는 소년은 그 침착했던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스자쿠의 가이딩에 소리도 못내고 울고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로, 그 브리타니아 황실의 피를 이은 황자라는 신분을 타고난 몸이었다. 브리타니아야말로 센티넬에 대한 연구가 일본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까지 온 이유는 스자쿠 때문이었다.
를르슈는 센티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센티넬로 발현했다. 발현할 때의 증상은 대부분의 센티넬과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라고는 브리타니아의 유명한 가이드 누구도 를르슈의 발현열과 그에 비롯한 발현 현상들을 잡지 못함으로써 생사를 오가는 중이었다. 소위 말하는 섹스를 통한 가이딩은 어린 를르슈의 몸에는 무리였기 때문에 그의 가이딩은 한참이나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스자쿠의 소식이 브리타니아에 닿은 것이다. 일본 총리 아들이 유능한 가이드로 일본의 또 다른 전력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 때마침 를르슈의 정통도 이루어졌으며, 또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들이 를르슈의 일본행을 부추겼다.
‘암살이라고 했던가….’
센티넬 성향을 타고난 어머니 때문에 안 그래도 적이 많은 황실에서, 대를 이은 황자의 센티넬 각성에 여동생 공주가 죽을 뻔 했다는 이야기를 겨우 전해들었다. 더 이상 비 집안을 위태롭게 만들 수 없어서 어린 를르슈의 선택은 일본행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가이딩 룸에서 만났을 때에는 를르슈는 열기에 취한 사람 답지 않게 곧은 시선으로 스자쿠를 바라보며 말했다.
섹스, 해주세요.
몇살이라고 했는지는 서류에는 적혀있었으나, 그 당돌한 시선에 대부분의 내용을 다 잊고 말아버렸다. 스자쿠는 황당한 기분으로 그의 옆에 앉으며 단계적으로 가이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를르슈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어째서? 스자쿠의 되묻는 말에 그는 나나리, 라는 이름을 꺼냈다. 나나리의 곁으로 빨리 돌아가야 해요…. 어머니가 계시긴 하지만, 그 아이는 혼자 두면 위험해지니까. 그제서야 나나리가 그때 암살 당할 뻔한 여동생 공주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섹스는 너무 일러. 스자쿠의 단호한 말에 를르슈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웃옷을 하나 둘씩 벗으면서 곧 속옷 차림으로 스자쿠를 간절하게 쳐다보았다. 가장 효과가 빠른 가이딩이라고 들었어요. 애절한 목소리에도 스자쿠는 요지부동이었다.
스자쿠 역시 가이드로써 섹스를 통한 가이딩에는 요령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어린 소년을 안는 것은 처음이었다. 너는 너무 어리고, 섹스는 힘들 거야. 스자쿠의 다정한 말에 를르슈는 어딘가 포기한 것처럼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를르슈는 눈에서 피가 날 때까지 자신의 능력을 폭주시켰다.
그것은 시위였다.
온몸에 과부하가 오는 능력을 마음대로 쓰는 것은 분명 무리가 따를 것이다. 아직 가이딩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그러는 것은 더더욱.
스자쿠는 악 한 번 쓰지 않고서 저를 안으라고 강요하는 어린 소년의 몸을 끌어안는 것 말고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스자쿠의 포옹에 를르슈는 얕게 떨리는 숨을 내쉬면서 다시 말했다.
섹스, 해주시는 거죠?
그 말에 알겠다고 말하는 것 대신에, 바들바들 떨리는 그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첫키스일 것이 분명한 반응에 귀엽다는 생각보다 안타깝고 안쓰러움에 스자쿠는 최대한 부드럽게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폭주하느라 빛에 민감해진 두 눈에 단단하게 붕대를 감아주었다. 가이딩 할 때까지 빛이 들어가면 안 돼. 스자쿠의 차분한 목소리에 를르슈는 들뜨는 체온과 열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비교적 얌전히 있었다.
붕대를 감는 마무리 작업이 끝나면 를르슈는 손을 뻗어 스자쿠의 입술에 손을 댔다. 그리고 그 흔적을 좇아 다시 제 입술을 갖다대어 혀를 섞었다. 어린 아이가 하는 키스는 패덕이었고, 그것에 흥분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과 동시에 작은 혀가 끈질기게 달라붙어 저에게 섹스를 강요하는 것에 흥분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어차피 가이딩이야. 사람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스자쿠는 스스로 무리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좀처럼 쉽게 발기할 수가 없었다.
속옷 차림의 를르슈는 제 속옷을 벗기는 스자쿠의 손에 허리를 떨었다. 완전히 알몸이 된 몸으로, 두 눈을 가린 채로 스자쿠를 온전히 기다리는 모습은 스자쿠에게는 독과 같았다.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이야. 그런 생각이 들면 기분은 확 가라앉았다.
젤을 짜서 를르슈의 작은 페니스와 엉덩이 사이에 바르면서, 그의 작고 좁은 구멍 위를 더듬으면 높은 신음이 흘렀다. 섹스에 대한 희락 대신에 이물감에 대한 낯선 표현이었다. 를르슈를 제 품 가득 끌어안은 스자쿠는 아이의 팔을 제 목에 두르게 했다.
힘들면 꽉 졸라도 돼.
스자쿠의 말에 를르슈는 고개를 저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는 상냥함이 묻어났다. 미안해요…. 를르슈는 떨리는 목소리로, 스자쿠의 젤이 묻은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그렇게 사과했다.
미안하지 않아도 돼, 네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스자쿠는 후욱,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들이키는 숨 사이로 를르슈의 살 냄새가 섞여서 느껴졌다. 아으으, 으응, 흐윽. 손가락이 안으로 깊숙하게, 그 갯수를 늘려가며 파고들고 있으면 를르슈의 높은 신음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흐르고 있었다.
발기는커녕 더 식어가는 아래를 기계적으로 주물러 느슨하게 세워놓고서,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마지막으로 키스를 했다. 삽입은 이 아이에게 고될 것이다. 아직 어린 몸에는 가혹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 고통을 키스로써 달래주는 건 기만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친절은 베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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