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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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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비디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밭은 숨이 쏟아지기도 전에 다시 물려지는 페니스의 숫자는 끝이 없었다. 그는 허리가 들려진 채로 계속 흔들리며 앞뒤로 다 남자들의 것들을 받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등 뒤로 치받는 남자의 것이 안쪽을 거칠게 쓸고 갈수록 그는 알 수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시끄럽다고 남자들이 그의 머리를 갈기면 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입을 다물었다. 맞으면서 터진 입술 끝에서는 핏물이 흘렀다. 더 조이라고 엉덩이를 때리는 손길에 그는 바닥을 짚은 손에서 힘이 빠지면서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액투성이의 몸은 생채기가 가득했고, 가끔은 발로 걷어 차인 발자국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상처가 남아도 그의 몸에서는 얼마 못가 그것들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그것이 신기해서 남자들은 그를 더 괴롭혀댔다. 물고 있던 담뱃불로 몸을 지진다거나 칼을 들이밀며 허릿짓을 하는 것에도 그는 반항할 수가 없었다. 겨우 남자들에게서 풀려난 그는 정액으로 질질 흐르는 다리 사이를 벌린 채로 헐떡거리고 있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시야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깜빡거리는 눈두덩이에도 정액이 말라붙어 있었다. 그것들을 닦아내려고 움직이는 손끝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그는 저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남자를 보고서 끝이 갈라진 목소리로 신음 같은 소리를 냈다. 머리채를 잡힌 채로 그는 다시 남자의 것을 빠는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작은 입에 처박힌 페니스는 가차없이 움직여댔다. 그가 쿨럭대면서 남자의 허벅지를 두드리는 손길에, 지나가던 또 다른 남자가 그의 배를 걷어찼다. 얻어맞은 그는 미동도 없이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숨만 헉헉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가 화면이 흔들리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로 그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찍기 시작했다. 눈이 반쯤 뒤집힌 그는 질질 끌려가서 다시 다리를 벌리고 남자들의 정액받이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허벅지에 가득한 정액 자국이 더럽다는 듯이 침을 뱉는 남자도 있었다. 이미 뱃속 가득 들어찬 정액에 괴로워서 끅끅대는 신음이 조잡한 마이크 사이로 잡혔다. 더러운 것들 사이에서도 그는 여전히 하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음 비디오.

아래로도 페니스, 위로도 페니스를 받고 있는 그는 겨우 새는 숨 사이로도 울고 있었다. 눈물 자국이 가득한 뺨은 퉁퉁 부어 있었다. 덜렁덜렁 흔들리는 팔은 빠지기라도 한 듯이 힘이 없었다. 아래에서 뒤흔드는 허릿짓에 그의 골반도 같이 들려 올라갔다. 늘어진 하얀 페니스는 흥분의 조각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어떤 남자가 ‘재미가 없다’ 라면서 주사를 들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 주사기를 보자마자 그는 비명을 질렀다. 으으윽! 으으으아아아아아! 마이크의 피치를 뚫고 내지르는 비명 소리는 시끄러웠다. 주사기를 들지 않은 다른 손으로 고개가 날아갈 것마냥 두들겨 맞은 그는 얌전해졌다. 축 늘어진 팔뚝에 주사를 놓고 나면 그의 얼굴이 흥분으로 일그러졌다. 그의 하얀 페니스는 싸구려 카메라 렌즈로도 잡힐 정도로 뚝뚝 액체를 흘리면서 발기했다. 아래에서 쳐박고 있던 남자가 그의 페니스를 훑어주면서 다시 스퍼트를 올리면 그가 고개를 가누지 못한 채로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붉어진 얼굴은 타액을 삼키지 못한 채로 질질 흘리면서, 그 타액을 가슴팍으로 받는 그는 이미 쾌락에 져버린 듯 했다. 주사를 맞고 나서부터는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기도 하고, 남자들의 페니스에 혼자서 손을 뻗어 그들의 것에 봉사하기 시작했다. 남자들이 한 차례씩 빼고 나서 쉬려고 하자, 그는 스스로 엉덩이를 벌려서 그들에게 애원했다. 어떤 남자가 귀여워하듯이 그의 정액으로 젖은 머리를 쓰다듬듯 하다가 뺨을 때렸다. 이내 구석으로 발로 차버리면 그는 몸을 웅크리고서 혼자서 정액으로 젖은 구멍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마지막 비디오.

그가 입고 있는 차림은 보기에도 눈을 둘 곳이 없는 옷이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하얀 셔츠에 아래는 입지 않고 있었다. 목과 팔을 묶고 있는 잠금쇠는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비춘다. 하얀 얼굴, 보라색 눈동자, 붉은 입술, 마른 몸뚱아리까지 모두 비추고 나면 다른 남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옷을 벗기려고 들었다. 내내 얌전히 있던 그는 셔츠를 벗기려는 손에 묶인 손으로 그것을 거부했다. 으으아, 아아…. 말이 아닌 소리가 튀어나왔지만 그것은 명백한 반항의 소리였다. 재수 없게 만지지 마! 남자의 윽박에 그는 겁에 질려서 몸을 움츠렸다. 셔츠의 뒷목을 잡아끌고 확 벗겨내리면 그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털 하나 없이 매끄러운 몸뚱아리를 카메라가 다시 한 번 잡았다. 하얀 엉덩이 사이를 비추면 분홍빛의 페니스와 구멍이 감출 것 없이 드러났다. 다리를 벌려 잡은 남자는 윤활제 없이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남자의 비명이 또 한 차례 울리자 또 다시 주먹질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하얗던 얼굴은 순식간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구멍 사이로 침을 뱉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버클을 푸는 소리가 이어 들렸다. 히이익, 하고 크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그가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고통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카메라는 피가 흐르는 결합부를 찍고 있었다.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는 소리를 냈다가는 더 두들겨 맞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피와 타액으로 젖은 아랫도리에서 질척한 소리와 함께 허릿짓이 이어졌다. 그가 경련하듯 다리를 떨면 귀찮은 듯이 배로 주먹을 갈기는 남자의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얼굴도 찍어, 이 녀석은 얼굴이 진짜니까. 눈물과 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을 찍는 화면이 흔들리고 있었다. 카메라는 이내 구석으로 사라지고는 카메라를 들었던 남자까지 화면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덮치고 있었다.

 

 

스자쿠는 제 옆에서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를르슈를 끌어안았다. 스자쿠의 목에 힘주어 매달리는 를르슈는 화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다. 그는 그때가 생각나기라도 한 것인지 스자쿠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였다.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를르슈의 모습을 보고 난 스자쿠는 제 옆에 있는 를르슈에게 괜찮다고 속삭였다. 지금 그에게 어떤 말이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스자쿠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었다.

 

지금 ‘이’ 를르슈를 구한 것은 일주일이 되었다. 국제적인 인신매매의 장이 열린다는 곳을 습격하여 그 본거지를 털었을 때, 스자쿠는 거기에서 를르슈를 만났다. 그러나 그는 스자쿠가 알고 있던 를르슈와 달랐다. 눈을 맞추지 않는 를르슈는 말도 하지 못했으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그리고 스자쿠를 모르는 얼굴로 제로의 가면을 쳐다보았다.

스자쿠는 를르슈를 알아보자마자 그의 상태를 살폈다. 말하지 않는 를르슈는 이상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피와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그의 모습은 그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부서진 건물 파편 사이로 피하지도 못한 채로 버려진 것이었다. 스자쿠가 다가가자 를르슈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몸을 웅크렸다.

영원한 열여덟의 를르슈는 성장한 스자쿠가 단숨에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느껴졌다. 옷이라고 부를 수 없는 헝겊을 뒤집어 쓰고 있는 를르슈를 보자마자 스자쿠는 제로의 망토를 풀어 그의 몸에 덮어 씌웠다. 를르슈는 저에게 닿는 망토의 온기에 몸을 맡기면서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그렇게 를르슈를 제로의 별관으로 데리고 왔다. 처음에는 스자쿠의 손길에 반항을 하며 소리를 내질렀지만 이내 스자쿠가 ‘그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를르슈는 스자쿠의 곁에 얌전히 있게 되었다. 그런 를르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스자쿠는 그가 대답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C.C.는 어디가고 왜 혼자야, 왜 그런 곳에 있었어, 그런 사람들한테 왜 붙잡혀 있었어, 기어스는, 네 무기는. 

많은 것들이 를르슈를 볼 때면 떠올랐지만, 스자쿠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의 품에 매달리는 를르슈에게는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스자쿠는 당분간의 서류 업무로 별관에 머무는 동안 를르슈를 돌보았다. 그는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다. 음식도 제대로 먹을 줄 모르고, 씻을 줄도 모르고, 물건을 다룰 줄도 모르는, 스자쿠가 알고 있는 를르슈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서류 업무의 연장으로 그때의 현장에서 발견된 서류들 중 몇 개의 비디오 파일을 검토해달라는 이야기를 받았다.

그것이 그 비디오들이었다. 

제 어깨를 적시며 울고 있는 를르슈를 끌어안은 채로, 스자쿠는 그에게 그저 괜찮다고 말해줄 뿐이었다. 이렇게 죄 없이 가엾은 그는 본 적이 없었다. 스자쿠는 저에게서 스자쿠가 떨어질까봐 겁먹은 를르슈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체온을 나누어주는 것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