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호기심은 뜻밖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것은 를르슈 람페르지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머리는 좋지만 평소에는 어딘가 다소 불량한, 그래도 학생회 부회장으로써의 임무는 착실한 미소년. 그것이 를르슈 람페르지였다.
그런 를르슈 람페르지의 가면을 벗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스자쿠 뿐이었다. 머리가 좋은 부회장이 쾌락에 녹은 얼굴로 스자쿠의 것을 받아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스자쿠 밖에 없다는 게 가끔은 아쉬웠다. 다들 얼마나 놀랄까. 를르슈는 요즘 뒤만으로도 잘 갈 수 있게 되어서, 스자쿠가 박을 때면 혼자서 가버리기도 했다. 조만간에는 사정하지 않고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를르슈는 어떻게 울까. 스자쿠는 를르슈의 허리를 꽉 붙들은 채로 안에서 사정했다. 콘돔 때문에 흐르지는 않았다. 스자쿠가 콘돔을 묶어 버리는 것에 를르슈가 풀린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쉬워?”
“응.”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를르슈의 섹스 취향은 엉망진창으로 뒷구멍을 녹여버린 다음에 미칠 것처럼 안을 들쑤셔주고 정액으로 가득 채워주는 것을 좋아했다. 나중에 뒤를 씻고 번거로운 작업이 많은 섹스 과정이지만 스자쿠가 길들인 대로 를르슈는 그렇게 섹스를 좋아하게 되었다.
섹스를 몰랐던 를르슈에게 스자쿠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안으며 여러가지를 가르쳤다. 그렇게 형성된 를르슈의 취향 중에서, 스자쿠는 모든 것을 다 사랑할 수는 있었지만 다소 곤란한 것이 하나 있었다면 바로 이것이었다.
“학교에서 하는 거, 좀 위험하지 않을까….”
를르슈는 스릴 넘치는 섹스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스자쿠가 를르슈를 잘못 길들인 탓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 사람의 섹스는 처음부터 이렇게 격하진 않았다. 보통의 청소년들처럼 부모님이 안 계시는 집에서, 얌전하고 격렬하게 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스자쿠는 평소와 같이 를르슈와 나나리가 있는 집에서 저녁을 대접 받았다. 그리고 나나리가 자러가고 스자쿠 역시 를르슈의 방에서 자려고 할 때에, 그는 섹스를 하기로 했었다.
나나리가 들을 지도 몰라, 하고 속삭이면 를르슈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입술을 꾹 깨물면서 신음을 참았다. 아래를 푸는 손길과 한 차례 내뿜은 정액으로 거품이 일기 시작하는 것에 스자쿠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는 눈으로 를르슈가 치켜뜨는 것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리고 를르슈에게 박았을 때, 스자쿠는 평소보다 더 뜨겁게 죄여드는 를르슈의 내벽에 그가 더 흥분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거, 버릇 될지도…. 를르슈의 안을 마구잡이로 쑤시면서 스자쿠는 헉헉거렸다. 를르슈는 신음을 내지 않기 위해서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뒤를 내어주고 있었다.
를르슈, 싫겠지. 아무리 내가 좋아한다 하더라도, 옆에 나나리가 있는데.
하지만 싫다면 진작에 반항했을 것이라고, 스자쿠는 그렇게 생각했다. 를르슈의 근력은 스자쿠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밀어낸다면 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반항해서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났겠지만, 지금 제 아래에서 울면서 허덕이는 것을 보면 를르슈도 영 싫은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게 다 받아주니까, 나도 계속 하게 되는 거라구.
스자쿠는 를르슈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며 사정했다. 를르슈의 안은 크게 한 번 조여들었다가 곧 잠에 빠진 를르슈 때문에 느슨해졌다. 그제서야 를르슈가 기절하듯 잠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 사정하는 감각과 동시에 긴장이 풀린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는 얼마나 잔소리 할까. 스자쿠는 걸쳐두었던 수건으로 를르슈의 몸을 닦아주었다.
그래도 오늘 섹스는 평소보다 더 흥분되었다. 정말, 버릇이 되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그 다음 섹스도 스자쿠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스자쿠는 불이 다 꺼진 도서실에서 를르슈와 단 둘이 남아있었다. 학생회실에 놓여있던 서가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그만 하교 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남아버렸다. 어라. 불이 꺼지고 나서 두 사람은 시계를 살폈다. 나가려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야만 했지만 왜인지 스자쿠는 느긋해져버렸다.
를르슈, 나나리는?
나나리는 오늘 친구랑 같이 약속이 있다고….
그럼 제 1조건은 클리어였다. 스자쿠는 혀를 차며 어둑해진 주변을 살피는 를르슈에게 키스했다. 혀끼리 얽히고 점막끼리 부드럽게 맞닿는 느낌에 를르슈가 작게 신음했다. 그 신음까지 집어 삼키면서 타액을 퍼붓고 있으면 를르슈가 숨을 헐떡거렸다. 스자쿠의 것을 전부 다 삼킨 탓에 그의 입술 주변은 번들거렸다.
를르슈와 키스하면서 그의 몸을 더듬었다. 그가 자주 느끼는 가슴팍, 허리 뒤쪽, 허벅지 안쪽. 온몸으로 끌어안고 좋아한다고 말하면 를르슈는 눈가를 붉히면서 응, 하고 대답했다. 섹스할게,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갔다.
수위가 언제 올지 모르는 이 도서실에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교복 자켓을 벗기고 셔츠를 벗겼다. 어두운 불빛으로도 하얗게 빛이 나는 를르슈의 몸에 입술 자국을 남기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바지도 벗겼다. 볼 때마다 야하다고 생각하는 검은 속옷까지 내리고 나면 를르슈가 불안한 눈으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어떻게 넣을 거냐는 시선이었다.
서가에 몸을 기대게 만들고, 스자쿠는 를르슈의 뒤를 핥았다. 스자쿠의 혓바닥이 닿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한 를르슈가 크게 소리를 내지르며 울었다.
쉬이, 를르슈. 사람이 오면 위험하잖아. 스자쿠의 말에 를르슈는 울음을 삼키면서 히끅거렸다. 타액으로 젖은 뒤에 손가락을 넣고 움직이면 유연하게 풀려갔다. 스자쿠는 발기한 제 아래를 를르슈에게 밀어넣고서 서서히 움직였다.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를르슈의 안쪽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도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를르슈의 울음을 참는 목울대가 크게 울렁거렸다. 또 울고 싶은 목소리를 참고 있는 것이다. 히익, 흐읏! 콧숨 사이로 를르슈의 신음이 빠져나가기도 하면서, 눈물에 젖은 입술이 달싹거리기도 했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섹스하고 나서 안에서 사정하는 것까지 하면 너무하다는 걸 알기에, 스자쿠는 사정할 때에는 그의 허벅지에 문지르며 사정했다.
서가를 붙잡고서 스자쿠의 손이 풀리자 주저 앉은 를르슈는 꺽꺽거리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너무했나. 스자쿠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를르슈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았다.
무서웠어, 너무 좋아서, 무서웠어.
를르슈의 흐느끼는 울음 사이로 들리는 말에 스자쿠는 호기심이 어떻게 일을 키우는 지에 대해서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버릇이 되기 시작한 것은 를르슈가 검도부 부실에서 펠라치오를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검도부는 스자쿠가 학생회와 겸업으로 같이 하고 있는 부였다. 올해에도 스자쿠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는 검도부 부장의 말에 힘입어, 스자쿠가 늦게까지 연습을 하던 날이었다. 먼저 갔을 거라고 생각했던 를르슈가 검도부 부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본 스자쿠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안 갔어?
응. 기다렸거든.
아, 옷 갈아입을게, 잠시만.
라커룸에 들어가서 도복과 젖은 땀을 닦아낸 수건을 마구잡이로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를르슈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야, 하고 돌아서는 순간 를르슈와 입술이 부딪혔다. 를르슈는 스자쿠보다 키가 조금 크다. 그가 키스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스자쿠는 가끔 당해낼 수가 없었다. 처음보다 능숙해진 혀 놀림에 스자쿠가 를르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깊어지는 혀에 하아, 하고 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펠라 해줄게.
펠라?
그때 쯤에, 스자쿠와 를르슈의 섹스 베리에이션은 점점 더 넓어져서 펠라치오를 서로 해주며 누가 먼저 더 빨리 가는 지에 대해서 경쟁하듯 스킬을 늘려가던 때였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제 입다만 바지를 벗기고, 아직 땀 투성이의 속옷을 내리면서, 결코 좋은 냄새라고 할 수 없는 그 부분의 냄새를 맡으면서 혀를 얽어오는 것에 기겁했다.
를르슈, 사람, 사람 올 지도 모르잖아!
아직 하교 시간 전이었고, 부실 문도, 라커룸도 잠그지 않은 채였다. 검도부야 오늘 쉬는 날이라 아무도 안 올 수도 있지만, 스자쿠가 남아있는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찾으러 올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를르슈는 스자쿠의 것을 물고 빠는 입술 끝에 힘을 주면서 더 힘차게 빨아들였다.
윽, 르, 를르슈!
를르슈의 펠라는 일취월장 중이었다. 기세 좋게 시작한 펠라는 정말 스자쿠가 갈 때까지 할 생각인지 목구멍 너머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정도도 리드미컬했고, 가끔은 음모에 와닿을 정도로 깊숙하게 삼키고 목구멍으로 조이는 것까지 완벽했다. 머리가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부분에서까지 를르슈는 수완이 좋았다. 스스로 요령을 터득하는 방법까지 알고 있는 연인의 발전이 무서울 정도였다.
를르슈의 입안에 가득 싸고 나서야 스자쿠는 풀려날 수 있었다.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의 쾌감이었다. 스자쿠의 정액을 입안에 담고서 꿀꺽 삼킨 를르슈는 입가를 닦으며 웃었다.
들킬 거 같아서 안절부절 못하는 스자쿠, 귀여웠어.
저를 귀엽다고 말하는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를르슈를 귀여워하는 역할은 자기의 것인데, 어쩐지 를르슈에게 당해버린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학교 어딘가에서도 섹스를 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방과후 교실이었다.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를르슈의 책상에서 섹스했다. 를르슈는 자기 책상 위에서 사정했다. 스자쿠에게만 들리는 신음을 낼 정도로 그는 발전했다. 아, 스자쿠, 좋아, 좋아! 를르슈는 스자쿠가 거칠게 움직일수록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이제 소리까지 내면서, 학교의 공공장소에서 섹스를 한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서 좋아한다고 속삭였다.
학생회실은 단골장소였다. 방과후에 처음 도전했다가, 나중에는 점심시간에 누군가가 올 지도 모르는 그 짜릿함 속에서 섹스했다. 스자쿠는 밖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를르슈의 뒷구멍이 더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가끔 두 사람을 찾는 소리도 들렸다. 쿠루루기 군 봤어? 부회장 혹시 못 봤어? 그럴 때면 를르슈가 흐읍, 하고 숨을 참으면서 스자쿠의 목에 매달리며 몸을 굳혔다. 그 상태로 쳐올리면 그의 몸이 자지러질 듯이 떨려왔다.
그 외의 장소는 매번 바뀌었다. 화장실이 될 때도 있었고, 양호실이 될 때도 있었다. 가끔은 복도에서 섹스를 하기도 했었다. 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서로 생각하며 달려들었고, 그만큼 즐겼다. 하지만 이제 이 버릇이 되어버린 섹스 습관에 대해서, 스자쿠는 조금 곤란해진 것이었다.
스자쿠가 곤란해진 이유는 어떤 남학생으로부터의 호출 때문이었다.
남학생—통칭 A라고 불리우는 그와 스자쿠는 접점이라고는 같은 반이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런 A의 호출에 스자쿠는 다소 놀라면서 그가 원하는대로 점심시간, 인적이 드문 뒤뜰에서 만나게 되었다. 무슨 일이야, 하고 스자쿠는 쾌활하게 웃으며 물었지만 A는 더러운 것을 보듯 스자쿠에게 날을 세웠다.
네가 람페르지 군에게 하는 더러운 일을 난 다 알고 있어! 억지로, 그것도 학교에서…!
A는 스자쿠에게 볼 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를르슈의 추종자였던 것이다. 스자쿠는 놀란 눈으로 A를 바라보았다. A는 스자쿠와 를르슈의 관계를 연인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억지로, 라는 말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안 거야, 같은 촌스러운 질문은 하지 않았다. 스자쿠는 더는 대답하지 않고 빙긋 웃어주었다.
스자쿠의 그 웃는 얼굴에 A는 불쾌하다며 멋대로 화를 내고 돌아갔다. 돌아가기 전에 그는 명언을 남겼다.
한 번만 더 그러면, 가만 안 둘거야!
그리고 그날로부터 며칠이 지난 지금, 스자쿠는 를르슈만 보면 그 말이 떠올랐다. 한 번만 더 그러면, 가만 안 둔다. 어떻게 가만 안 둘 생각이지? A에게 변명이나 설득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를르슈와 섹스하는 것을 그만두고 싶지도 않았다.
스자쿠는 멍하니 를르슈가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스자쿠, 학생회 가야지. 를르슈가 책상 앞까지 다가와야지 스자쿠는 아아, 하고 움직였다. 를르슈만 보면 A의 말이 떠오르고, 그것에 대한 기대로 머릿속이 늘 시끄러웠다.
기대. 그것은 기대였다. 드디어 누군가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는 짜릿함과, 그 누군가가 를르슈의 추종자였다는 것이 스자쿠를 가슴 속부터 기쁘게 만들었다. A는 어디서 우리를 보았을까. 스자쿠는 최근 섹스한 곳들을 떠올렸다. 모두 문을 잠그지 않고, 커텐도 치지 않은 채로 했던 섹스였기 때문에 어디에서 들켜도 이상하지 않았다.
A의 앞에서 섹스해보고 싶다. 를르슈를 엉망으로 안아서, 나한테 매달리는 를르슈를 보여주고 싶어.
스자쿠는 먼저 앞서 나가는 를르슈의 곧은 등을 보며 즐거운 듯 미소를 지었다. 스자쿠의 빤한 시선에 돌아본 를르슈가 기분 나쁘게 왜 웃고 있냐고 따졌지만 스자쿠는 너무하다고 말을 돌릴 뿐이었다.
그날의 섹스는 학생회실이었다. 앞서 말했듯, 그곳은 단골장소였다. 를르슈가 들고 다니는 작은 로션 병을 바닥까지 탈탈 털어서 엉덩이를 끈적하게 풀어주고 뒤에서부터 퍽퍽 박았다.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면서 를르슈가 하악거렸다. 고양이가 울듯 여린 신음을 섞어내는 를르슈의 목소리는 쾌락으로 완전히 절어있었다.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스자쿠는 뭐가 떨어졌나 테이블 아래를 살폈지만 어떤 것도 떨어지지 않았다. 가방도, 서류도 모두 위에 있었다. 거칠게 흔들고 있어도 뭐가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고, 그리고 떨어질 물건들은 를르슈가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떨어질 것이 없었다.
그럼 어디서 난 소리지.
스자쿠가 그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는 A가 학생회실 문 건너편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실 그가 A라는 것은 잘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섹스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스자쿠는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를르슈, 를르슈. 나 좋아해?
좋아, 스자쿠, 좋아…!
나도 를르슈 사랑해. 를르슈는?
사랑, 읏, 사랑…해! 스자쿠, 하, 더, 더 움직여. 아. 아아! 아앗!
지리멸렬한 사랑의 말을 늘어놓으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목소리를 일부러 크게 내도록 부추겼다. 스자쿠가 바라던 일이 하나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A의 앞에서 섹스를 하고 있다. 엉망이 된 를르슈가 저에게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스자쿠는 계속해서 를르슈의 귓가에 좋아한다고 속삭였고, 를르슈는 훌쩍거리면서도 스자쿠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자쿠의 말에 대답할 수 있도록 섹스할 때 길들여놓은 보람이 있었다. 를르슈의 높아지는 신음이 꽉 닫혀있던 학생회실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도록 스자쿠는 안을 더 거칠게 쑤셨다.
복도 바깥의 발소리가 빠르게 울리는 것이 들렸다. 타다닥, 하고 달려나가는 발소리에 스자쿠는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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