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자쿠와 를르슈는 사귀고 있다. 친구로써는 교제 기간이 긴 편이지만, 연인으로써는 아직 풋풋할 시기였다. 손 잡기야 어렸을 적부터 줄곧 해온 것이니 크게 설렐 것은 없었다. 그나마 조금 긴장되었던 순간은 첫키스를 할 때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익숙해져서, 이제는 서로 입술을 부딪히는 것은 예삿일이 되었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스자쿠와 를르슈의 연애 사정도 서서히 그 앞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손 잡기, 키스, 그리고 그 다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있으면 어느새 체온은 후텁지근하게 달아오르고, 눈은 욕망으로 젖어 녹아버릴 것 같은 시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으로 나아갈 건가? 서로의 시선은 그렇게 물어보고 있었다. 우리 둘이라면 못 해낼 것이 없지. 섹스 또한 그럴 것이다.
아직은 연인으로써 풋풋할 시기. 그러나 둘은 한창 욕정으로 들뜨는 10대 청소년들이었다. 다음을 향해 조급하게 달려나가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는 법이다.
“속이 미식거려….”
“음, 조금 무섭긴 했지.”
겨우 화장실에서 나오는 를르슈의 등을 쓸어주면서 스자쿠는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침대에 걸터앉은 를르슈는 정지된 컴퓨터 화면을 보고서 질린 눈을 했다. 헐벗고 있는 남자 둘이서 열심히 몸을 뒤섞고 있는 장면은 AV의 한 장면이었다. 드러누운 남자의 구멍에는 흉기에 가까운 남자의 성기가 꿰뚫고 있었다.
하아—. 를르슈는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곧 헐떡거리는 숨소리와 비명이 이어지는 와중에 스자쿠가 말했다.
“계속 볼 거야?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도 저런 거 할 거잖아. 미리 봐두는 게 좋아.”
“아니, 난 저렇게 막무가내로 할 생각 없어.”
“글쎄, 스자쿠 너의 패턴을 분석해봤을 때 도중에 저렇게 변할 가능성이 없다곤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네가 토할 때까지 하겠어?”
를르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스자쿠의 볼멘 소리에 를르슈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동영상을 계속 보는 것은 기분이 나빴다. 스자쿠의 말에 힘입어 완전히 컴퓨터를 꺼버린 를르슈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헛구역질을 하도 했더니 진이 다 빠져버렸다.
드러누운 를르슈의 옆에 스자쿠가 누웠다. 슈퍼 싱글이라고는 하지만 스자쿠와 를르슈가 다정하게 눕기에는 다소 비좁은 공간에 몸이 부딪히는 것은 당연했다. 를르슈의 옷 사이에 손을 밀어넣은 스자쿠는 그의 아랫배를 만지작거렸다.
“모든 섹스가 저런 건 아니잖아.”
“너는… 너는 그 남자 거보다 크잖아. 그런게 어떻게 뒤에….”
“잘 해볼게.”
“분명 찢어질거야. 끔찍하군.”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가정은 너무하지 않아?”
“네가 밑에 깔리던가, 그럼!”
를르슈는 제 아랫배를 만지는 스자쿠의 손을 빼내며 뒤돌아 누웠다. 침대의 주인은 스자쿠였지만, 를르슈는 난폭하게 굴었다. 를르슈를 등 뒤에서 끌어안은 스자쿠는 그의 귓가에 중얼거렸다.
“를르슈랑 할 수만 있으면 난 어느 쪽도 상관 없어.”
“안 속아.”
“진짜야.”
“…….”
그러면 그제서야 를르슈가 몸을 돌려 스자쿠의 가슴팍에 얼굴을 기댔다. 따끈한 몸을 끌어안고 있자니 잠이 올 것만 같았다. 스자쿠는 마음대로 축 늘어진 를르슈의 등을 툭툭 두드렸다. 아기를 재우는 듯한 그 행동에 를르슈는 날을 세워 스자쿠를 노려보았다.
“안 잘거야.”
“자도 돼.”
“저녁 준비해야 돼. 장도 봐야 되고.”
“조금 있다가 하면 되잖아.”
“……너도 잘 거 같아서.”
“알람 맞출까?”
스자쿠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30분 뒤로 알람을 맞춰놓았다. 그것을 본 를르슈는 조금 안심한 듯, 스자쿠의 품을 파고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섹스는 하고 싶어.”
“응.”
“그리고 나도 어느 쪽도 상관 없지만… 그래도 네가 기분 좋았으면 좋겠어.”
“이런데서 를르슈는 상냥하다니까. 나도 를르슈 기분 좋게 해줄게.”
섹스는 둘이서 하는 거니까. —아아, 우리 둘이라면.
스자쿠는 품 속의 를르슈가 눈을 감고서 어느새 작게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모로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면이든 결벽에 가까운 를르슈의 사고 방식에 오늘 보았던 동영상은 상상 이상이었을 게 분명했다.
그런데도 섹스를 하겠다고 말해주는 것은, 나는 어찌 되었든 를르슈한테 사랑 받고 있다는 거 아닐까. 스자쿠는 를르슈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걸어주면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알람이 울리기까지 앞으로 28분, 스자쿠도 눈을 감았다.
“필요한 건 윤활제랑 콘돔… 이 정도인가?”
“인터넷에서 사게? 제대로 된 게 오는지 안 오는지도 모르잖아.”
“이런 걸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를르슈는 이상한 곳에서 사람을 너무 믿는다니까. 직접 사러가자.”
“뭐…?!”
둘은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구역질이 나는 동영상도 벌써 다섯 편 이상 같이 보았고, 서로의 페니스를 직접 물고 빠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를르슈는 턱이 얼얼해질 때까지 스자쿠의 것을 빨면서 섹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고하게 되었다. 펠라치오만으로도 절정에 달할 수 있다면, 굳이 뒷구멍에 넣거나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를르슈의 것을 빨다가 그가 사정한 정액까지 말끔하게 마신 스자쿠가 흥분에 들뜬 눈으로 외치는 것에 그 생각을 접어버렸다.
를르슈, 우리 꼭 섹스하자! 섹스는 더 기분 좋을 거야! 그 순진무구한 눈으로 섹스를 꼭 하자고 말하는 스자쿠의 모습에 를르슈는 아아, 하고서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도 그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스자쿠와 를르슈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로션과 콘돔을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를르슈를 보면서 스자쿠는 불만스러운 듯이 말했다. 를르슈한테 쓸 거니까 제대로 된 걸 쓰고 싶어. 스자쿠의 말은 논리적으로는 타당했지만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그런 걸 밖에서 사면, 너무, 좀… 섹스한다고 티내는 것 같잖아.”
를르슈는 붉어진 얼굴로 스자쿠에게 말했다. 스자쿠는 헤에, 하고서 시큰둥한 표정으로 장바구니 목록을 몽땅 삭제해버렸다. 깔끔하게 비워진 장바구니를 보면서 를르슈는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스자쿠는 그런 를르슈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괜찮아, 를르슈. 아무도 우리 둘이 쓸 거라고 생각 못 할거야.”
“그럼 더 이상하잖아!”
“그럼 우리 둘이 쓴다고 말하면서 추천 받을까?”
이 천연자식, 아무 말이나 내뱉지 말란 말이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로션이나 콘돔도 판대. 스자쿠의 안에서는 이미 직접 사러 간다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진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고집을 꺾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 를르슈는 허탈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수치심은 잠깐일 것이다. 를르슈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결전의 날은 그 다음주 금요일이었다.
지하철로 열 정거장이나 떨어진 드러그 스토어에서 준비물을 샀다. 를르슈는 밖에서 기다렸고, 스자쿠는 상쾌한 얼굴로 쇼핑을 마치고 나왔다. 빨리 가방 안에 넣으란 말이야. 그저 종이 봉투에 담겨 있는 것에도 부끄러운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재촉했다. 를르슈, 딸기 좋아했지? 나 딸기향으로 샀어. 히죽 웃으며 말하는 스자쿠의 모습에 를르슈는 잠깐 넋이 나갈 뻔 했다.
앉을 자리는 없지만, 서있기에는 여유 있는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면서, 를르슈는 스자쿠를 힐끗 쳐다보았다. 스자쿠를 쳐다보는 시선은 를르슈 말고도 많았다. 대부분 또래 여자아이들이 스자쿠와 를르슈를 번갈아보면서 힐끔거리고 있었다.
미남은 괴롭겠군. 를르슈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선을 떨구고 한숨을 쉬었다. 스자쿠는 저에게 떨어지는 시선을 느꼈는지, 를르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를르슈. 내 얼굴 보다가 한숨 쉬고.”
“별 거 아니다.”
“별 거 아니면 뭔데?”
“아니라니까.”
“말해줘, 빨리.”
“…잘생겨서 고생이 많겠다고, 너.”
갑자기 돌아오는 칭찬에 스자쿠는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곧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를르슈도 잘생겼는데, 뭘.”
“됐다, 됐어.”
“를르슈랑 사귀는 사람은 힘들겠어. 를르슈가 잘생겨서.”
“됐다고.”
괜한 말을 했다고 후회하는 를르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자쿠는 연신 웃는 얼굴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지. 역에서 스자쿠네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또 얼마더라. 그런 계산을 하면서 를르슈는 속으로 섹스까지의 남은 시간을 유추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가볍게 흥분이 되었다. 를르슈는 가방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오늘 우리는 섹스를 한다. 스자쿠와 나는 섹스를 한다.
두 사람이 삽입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펠라치오를 하면서 서로의 알몸에도 흥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언젠가 스자쿠가 를르슈의 뒤를 풀려고 했었다. 그때는 두 사람 다 모두 엄청나게 달아오른 상태여서, 스자쿠는 넣고 싶다고 말했었고, 를르슈는 넣어보자고 말했었다. 두 사람의 이성은 낮아지는 끓는점에서 보기 좋게 녹아버렸다. 타액으로 젖은 손가락은 삽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손가락 두 개 조차 넣지 못한 채로 를르슈는 탈력해버렸고, 스자쿠는 아쉬워하면서 를르슈의 허벅지에 제 것을 비벼대며 끝이 났다.
하지만 그때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 오늘은 만반의 준비가 갖춰진 섹스를 하는 날이었다. 목욕을 마치고서, 스자쿠는 를르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후배위로 넣는 것이 덜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를르슈는 극구 거부했다.
생각을 해봐, 안 그래도 이상한 걸 이상한 곳으로 넣고 있는데 이상한 자세까지 하고 있으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고.
이상함을 연타로 남발하는 를르슈의 말에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은 스자쿠는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위를 할 요량으로 를르슈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로션을 따뜻하게 데워서, 를르슈의 뒤에…. 스자쿠는 손바닥에 로션을 짜내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꽉 다물린 뒤에 손가락을 천천히 문지르고 있으면 를르슈가 뻣뻣하게 굳는 것이 느껴졌다. 키스라도 할까? 스자쿠가 그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말했지만, 를르슈는 고개를 내저었다. 키스할 정신은 없었다. 스자쿠의 손가락이 하나씩 들어오며 를르슈의 내벽을 넓히고 있었다.
를르슈의 바짝 선 가슴을 물고 싶었다. 가슴 빨아도 돼? 스자쿠가 물었지만 를르슈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뭐 하나 반응하기에는 뒤로 향하는 모든 신경 때문에 무리였다. 스자쿠는 아쉬워하면서 두 번째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로션 덕분에 수월하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를르슈도 힘을 풀려고 애를 쓰고 있는지, 히끅거리는 소리와 함께 뒤가 이완되는 것이 느껴졌다.
세 번째 손가락까지 무난하게 들어갔다. 스자쿠는 인터넷에서 쌓은 지식을 떠올렸다. 최소 세 개까지 넣으면 그럭저럭 삽입할 수 있었다. 를르슈가 몇 개째냐고 물어오길래, 스자쿠는 세 개째라고 대답했다. 그럼, 이제 넣어….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스자쿠는 바짝 선 성기에 콘돔을 덧씌웠다. 첨부된 젤 때문에 한층 더 매끄럽게 를르슈의 뒤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넣을게. 스자쿠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를르슈는 제 뒤에 들어오는 압박감에 처음엔 이불을 쥐어뜯을 것처럼 잡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스자쿠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아, 으, 으읏…. 하, 아아앗…. 를르슈는 제 몸을 열고 들어오는 스자쿠의 것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아, 아파, 스자쿠…. 빼, 빼줘.”
“뭐?”
“빼, 라고…! 너무 아프, 니까. 아, 못 하겠어, 응!”
“아니, 이제 막, 넣었단 말이야.”
를르슈, 기분 좋게 해줄게. 응? 조금만 더 넣어보고…. 스자쿠의 애원에 를르슈는 싫다고 외쳤다. 싫어, 그만, 빼, 아파, 몸이 터질 거 같아…. 스자쿠로써는 죽을 맛이었다. 아직 제대로 귀두조차 넣지 않았는데 싫다고 빼라는 를르슈의 말은 가혹했다. 억울해진 마음에 조금 더 밀어넣으면 를르슈가 아악, 하고서 소리를 질렀다.
“빼라고 했잖아! 아, 넣지마, 넣, 넣지 말라고!”
“조금만, 응?”
“싫어, 싫다구, 토할 거 같아, 스자쿠, 싫어….”
“아직 안 찢어졌어. 조금만 해보자.”
제발. 스자쿠의 애원에도 를르슈는 완고했다. 싫어, 빼! 하기 싫다고, 섹스 하기 싫어! 를르슈는 더 벌어지는 감각 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너 계속하면, 이거 강간이야. 난 싫다고 했어. 그러니까 빼…!”
“싫어, 더 할래. 나는 를르슈랑 섹스할 거야.”
“싫어, 그만, 아!”
를르슈는 팔다리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 평소라면 여유롭게 를르슈의 발차기를 받아냈을 테지만, 스자쿠는 지금 무방비한 상태였다. 를르슈의 킥은 스자쿠의 아랫배를 정확하게 가격했다. 컥. 스자쿠의 숨이 멈추는 소리와 함께 두 번째 킥이 들어섰다. 퍽. 으윽! 어디를 걷어찬건진 모르지만 단단한 부위를 걷어찬 느낌이었다. 를르슈는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스자쿠의 성기에 안도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침대 밖으로 밀려나간 스자쿠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발로 걷어채인 고통 때문에 축 늘어진 성기며 벌벌 떨고 있는 몸이 그를 안쓰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스자쿠를 그 꼴로 만든 장본인은 훌쩍거리면서 스자쿠에게 변명하듯 말했다.
“그, 그러니까 그만하라고 했잖아…!”
그러나 스자쿠는 그런 를르슈의 말에 대꾸도 못한 채로 바닥에 엎어진 채로 굳어있었다. 죽었나… 설마, 내가 죽인 건가?! 를르슈는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가 스자쿠의 몸을 살폈다. 스자쿠의 몸을 들어올리려고 할 때 스자쿠가 짧게 신음하며 를르슈의 손을 내쳤다. 갑자기 움직인 탓에 몸이 더 아파왔다.
“마, 많이 아파?”
“…르, 를르슈도 남자구나.”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어디 맞았어?”
“네가 때려놓고….”
스자쿠는 눈을 감으며 심호흡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호흡을 할수록 어디가 아픈지 또렷하게 느껴졌다. 눈을 다시 떴을 때에는 핑글핑글 앞이 돌고 있었다.
“갈비뼈… 나간 거 같아.”
“뭐?!”
“너무하네, 를르슈….”
스자쿠의 말에 를르슈는 허겁지겁 휴대폰을 찾았다.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가야 돼…! 안 그러면 스자쿠가 죽는다! 를르슈의 숨가쁘게 움직이는 모습에 스자쿠는 눈을 감은 채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뭐하다가 갈비뼈 부러졌다고 말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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