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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2021년 12월 마무리 일기

DOZI 2021.12.28 14:43 read.88 /

안녕하세요, 어느덧 2021년이 다 끝나가는 12월입니다. 벌써 연말이네요.

저는 올해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습니다만, 정작 손에 꼽아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밍숭맹숭한 한 해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분명 큰 산을 오른 거 같은데, 돌이켜보고 나면 너무 작은 언덕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잘자잘한 일들이 저를 너무 번거롭게 만드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21년에 있었던 행복한 일들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그저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별 거 아닌 것들에 너무 연연하며 마음 썼던 날들이 아깝기만 합니다. 그 시간에 조금 더 놀고 즐겼으면 이렇게 남는 것 없는 연말이 되진 않았을 텐데.

그렇다고 제가 너무 소모적으로 산 것도 아닙니다. 저는 친구들도 만나고, 오타쿠 지인들이랑도 놀고, 갖고 싶은 것을 사거나 얻는 등, 나름 생산적인 일도 많이 했고. 다만 욕심이 자꾸 더 나는 게 문제인 거 같아요. '조금만 더'라는 마음이 자꾸 가시질 않네요.

저는 2021년에 매 월말 마무리 일기를 쓰면서 한 달을 정리해놔서 그런가, 2021년 연말이라고 따로 또 적을 것들이 떠오르진 않네요. 그럼 평소처럼 12월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겠습니다. 

12월 5일에는 를르슈 생일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지인 분과 함께 생일 축하를 하려고 울산에 있는 호텔에서 주문제작 맞춤 케이크를 와인과 함께 조졌습니다. 를르슈의 생일은 코드기어스의 대축제 같아요. 정말 성탄절 같은 느낌입니다. 마(왕)탄절이라는 말이 맞겠지만요ㅋㅋ아무튼 지인과 함께 오타쿠 덕질로 새벽 내내 달리고 나니까 지쳐서 서울에 와서는 일하고 나서 쓰러져 잤던 기억 뿐입니다.

그리고 여차저차... 보냈다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25일 크리스마스. 저는 그날 일을 했습니다 ㅎㅎ 일하고 나서 24일에 케이크와 곱창을 조지고 25일 크리스마스에는 하루 종일 잤던 기억 뿐이네요. 예전에는 밖에 나가서 놀 생각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젠 그럴 체력이 없어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저는 지난 주에 헬스를 끊었습니다. 여성 전용 헬스장이라서 쾌적합니다. 아직 질리지 않고 매일 아침에 나가고 있긴 한데 언제 또 지쳐서 그만둘지 미지수입니다... 방탕한 식단도 나름 조절하고 있습니다. 건강 챙길 겸해서 영양제도 잔뜩 샀습니다. 아이허브 아이러브유. 영양제만 거의 8알 먹고 있는데 이거 한 번 먹으면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11월 일기 말에는 <조만간 회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했는데, 회지 소식을 전하자면, 저는 표지는 준비가 됐는데 원고가 아직 2/3 수준이라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얼른 해치우고 싶어요ㅠㅠ 회지를 낼 때 특유의 그 두근거리는 마음이라던가, 책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 같은 것들이 그리워요. 아마 소량으로 통판하게 될 테니까 트위터나 홈페이지 입구를 잘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2022년 목표를 세워보자면.

- 영어학원 꾸준히 다니기 (저는 다음달부터 영어학원을 다닙니다...)

- 운동 꾸준히 다니기 (헬스 열심히 하기...)

- 회지 2권 이상 내기 (난 오타쿠니까...)

- 무사히 졸업하기 (이제 대학생활을 끝마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JLPT N1 따기 (저도 이제 파파고 탈출하고 싶습니다...)

- 일본여행 다녀오기 (코로나 좃까...)

- 운전면허 따기 (뚜벅이 탈출...)

 

적어놓고 보니 아주 원대한 꿈이군요 ㅎ 현실성 있는 걸 세울걸 그랬나. 아무튼 사람들이 보는 글에다가 목표를 적어놨으니 뭔가 이루기 위해서 하지 않을까요? 동인지 2권 정도는 내겠지 (라고 말하면서 올해 한 권도 안 낸 사람이 말해봅니다)

날이 많이 춥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