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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2022년 3월 마무리 일기

DOZI 2022.04.03 18:21 read.99 /

으어~~ 벌써 3월이 끝났다... 

천천히 달아두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3월이 끝난지도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이제 와서 일기를 쓰려고 하니 뭘 적어야할까… 쓸 말이 없는 거 같아서 이번 일기도 꽤 짧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 한 달도 열심히 기어제네를 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했지 잘했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이번에 달렸던 이벤트는 크게 2개 정도 되었는데ㅠ 백업할 겸 이야기를 짤막하게 할게용.

 

1.jpg

 

<황제 나나리>

무인편 마지막회에서 스자쿠와 를르슈는 극적으로 타협하고, 브이투를 치기 위해서 손을 잡는다. 브이투는 샤를을 죽이고 나나리를 황제로 만들고, 그에 대항한 슈나이젤 진영에서는 를르슈를 황제, 그리고 를르슈의 기사로 카렌을 내세운다. 황제가 된 나나리와 그 자리에 전면으로 도전하는 를르슈…!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코드기어스:제네식 레코드의 주인공 알의 꿈이었다.

 

 

 

 

 

2.jpg

 

<백과 흑의 기사 스자쿠>

(참고로 이건 50연을 돌렸는데도 안 나왔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갑자기 나타난 또 다른 스자쿠(편의상 오레스자쿠라고 부르겠습니다) 오레스자쿠는 ‘나나리가 살아있어?’ ‘유피는 분명히 내가 이 손으로…!’ 라는 말을 남기면서 패닉을 일으킨다. 

한편, 제로(를르슈가 아님/정체를 알 수 없음)가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오레스자쿠는 제로 앞에 나타나 ‘너의 저주 때문에 나는…!’ ‘시끄러워! 나는 죽인다, 모든 것을!’ 라고 말하며, 자신의 정체를 묻는 사람들 앞에서 ‘나(俺)는 쿠루루기 스자쿠다!’라고 스스로 스자쿠임을 밝힌다.

그런 오레스자쿠 앞에 나타난 보쿠스자쿠(우리가 봐왔던 그 스자쿠입니다…). 두 스자쿠가 만나면서 서로 다른 세계선에 있었던 기억은 공유된다.

오레스자쿠가 살았던 세계관은 다음과 같다.

 

1.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살아라’라는 기어스를 거는 것 대신,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노예가 되어라’라는 기어스를 건다. 그렇게 를르슈의 노예가 된 스자쿠.

2. 노예가 된 스자쿠의 모습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를르슈는 스자쿠를 위해서 일본 해방—즉 브리타니아를 타도하기 위한 강경책을 펼친다.

3. 그러던 중, 제로의 정체가 를르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나리는 브리타니아 귀족에게 유괴되어 살해당한다.

4. 나나리를 잃은 를르슈는 복수를 위해서 일본인을 이용하여 브리타니아인 학살을 한다.

5, 이때 스자쿠는 를르슈의 기어스 때문에 명령을 거부할 수 없고, 그 때문에 유페미아를 죽이고 만다.

6. 스자쿠는 자신에게 기어스를 건 를르슈를 죽이려고 했지만, 를르슈는 왼쪽 눈을 내어주고 도망을 친다.

 

결국 아직까지도 를르슈를 죽이지 못한 오레스자쿠는 를르슈만 보면 발작하면서 쫓아가서 줘패죽이려는 생각 잇빠이로 돌아버린 것이다….

보쿠스자쿠는 오레스자쿠를 죽이기로 한다. 오레스자쿠가 자신은 스스로가 죽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보쿠스자쿠도 자살희망자 아님? 어이없네) 그리고 보쿠스자쿠의 싸움에 를르슈가 열심히 전력 서포트를 해준다^^~~ 에라이 만악의 근원아 너 때문에 이 지경이 났는데 

랜슬롯 vs 랜슬롯 카르마(오레스자쿠의 기체/검은 랜슬롯/흑의 기사단 소속)의 싸움 끝에 보쿠스자쿠가 이기고… 학원제는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 이벤트의 마무리는 나이트 오브 세븐 차림의 보쿠스자쿠와 흑의 기사단 단원복을 입은 카렌으로 끝이 난다. 오랜만에 이 옷을 입으니까 색다른 기분~ 그런 스자쿠에게 로이드가 묻는다.

 

“여기에 황족 분들이 많이 있는데, 스자쿠 군은 누구의 기사가 되고 싶어?”

 

1. 유페미아

2. 나나리

3. 코넬리아

 

“그러네요, 당연히 정해져있죠. 제가 유피의 기사인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일을 여는 검을 가진 기사의 증명으로서, 이 제복을 입겠습니다.”

3.PNG

 

내일을 여는 검을 가진 기사… 그거 나이트 오브 제로 아니었냐? 내가 너무 스자루루적 관점에서 보고 있어? 아무튼… 이벤트는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제가 일본어가 짧아서 대충대충 스크립트 읽어가면서 백업한거라… 궁금하신 분은 직접 플레이해보세용… 

 

 

진짜 돈 많이 썼는데 스자쿠 진짜 확률 극악으로 안나온다 시발… ㅋㅋ 기어제네 하다가 현타 너무 많이 와서 기어스 덕질에 회의감 들었어요.

 

그리고 방명록에 좋은 글을 남겨주신 분 덕분에 오랜만에 스자루루에 대한 생산적인 앓이(?)를 한 것 같아… 좀 뿌듯해서 여기에도 남겨봅니다.

 

사실 저는 스자루루의 관계를 사랑이라고 명명하게 되는 건 기어스라는 힘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관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원작 설정으로 가다보면 스자루루는 사랑과는 전혀 반대 방향의 감정이지만, 그렇다고 증오처럼 확실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자쿠와 를르슈 둘 다 서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감정이 확실치 않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합의점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 채로, 그저 어린애들이 생각해낼 법한 속죄의식의 행위로써 제로레퀴엠을 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평화가 악역황제 한 명이 죽었다고 해서 찾아오는 건 아니잖아요. 특히 스자쿠는 일본총리인 자기 아버지 한 명을 죽였다고 해서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를르슈의 제로레퀴엠이라는 계획은 결국 과거 스자쿠가 죽음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고 했던 것과 무척이나 닮아있는데, 그 계획의 결과가 비참했던 것을 생각하면 스자쿠는 원래대로라면 제로레퀴엠에 반대하고 를르슈를 살려두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자쿠가 를르슈의 뜻대로 제로레퀴엠과 함께 를르슈를 죽인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스자루루의 텐션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 과거의 스자쿠에게 를르슈가 주었던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둘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만들어지는 평화가 거짓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음에도 스자쿠가 를르슈를 죽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를르슈에 대한 신뢰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그때의 나는 틀렸었지만 지금의 를르슈는 옳을 것이다, 라고 믿는 마음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스자쿠에게 있어 나나리를 생각하는 를르슈는 절대 선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뭐 그런 식의 상상도 해봅니다. 

 결국 스자루루의 관계는 를르슈의 죽음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로레퀴엠은 두 사람의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고, 또 동시에 완전히 닫힌 상태가 되는거죠. 이 관계에 있어서 누구도 두 사람 중 한 명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를르슈의 또 다른 기사였던 카렌이 스자쿠의 자리에 들어올 수도 없고요, 를르슈의 공범인 씨투가 를르슈를 대신해서 를르슈의 자리에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두 사람만이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면… 이건 사랑이라고 하기도 참 그렇고, 사랑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스자쿠의 가면에 피묻히고 씁쓸하게 웃는 를르슈나 가면 속에서 우는 스자쿠나 그런 묘사까지 품으면 진짜 뭐라고 부르지…….  

아무튼 이런 딜레마적인 순간에 결국 답을 찾을 수 없는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르자! 하는 결론에 다다랐을 때, 저는 스자루루에 감긴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 복붙에 제 이야기는 없네요ㅠ 저는 그냥 학교 다니면서 졸작하고 코로나 안 걸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무소식 is 희소식이죠? 아, 에이티식스를 끝까지 다 보긴 했는데 A—1픽쳐스는 항상 작화는 좋은데 왜 글케… 제 취향이 아닐까요? 저는 알드노아.제로 생각해서 본 거였는데 밍숭맹숭해서 뭔가 아쉬웠어요ㅠ 그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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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스자루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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