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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2022년 8월 마무리 일기

DOZI 2022.08.31 22:04 read.83 /

벌써 8월이 끝나가고… 오늘은 기사황제 기념일이기도 하네요.

한게 뭐가 있다고 시간은 이렇게 빨리 가고 개강일을 앞두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또 오랜만에 각잡고 쓰는 마무리 일기에 저는 뭘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했다, 라고 근황을 전하고 싶은데 정말 떠오르는 게 없네요.

 

저는 라섹 수술을 받았는데요, 한달 내내 고생 중입니다.

시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 않은 데다가, 선글라스를 매번 들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어서… 그렇지만 그래도 안경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점은 꽤 편리합니다. 눈알에 레이저빔 쏜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살짝 눈이 시려서 잠깐 잠깐 쉬어가면서 쓰고 있어요.

 

수강신청도 했어요.

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막학기라 두려울 게 없어요…. 주1회 학교 다니면서 할 일을 할 생각입니다. 무슨 일을 할 지는, 솔직히 아직 정한 것은 없지만ㅋㅋㅋ 그래도 뭔가 하지 않을까요.

 

제가 8월에는 글을 썼던가요? 기억이 흐릿하네요.

열심히 쓴 글이 있었던 거 같은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글은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리퀘였던 걸로 아는데… 아, 이제 생각났다. ‘네 홍차에 독을 탔어’ 였어요! 뭔가 이도 저도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되었으면 했다… 라면서 썼던 게 생각나네요.

 

항상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스자루루가 항상 행복한 것도 좋지만, 우선 스자루루로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스자루루에게 역경과 시련을 주고 그놈들이 꺾이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는 재미를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저도 엄청난 성장을 해야겠거니 싶습니다. 저는 제 글을 읽을 때 늘 모자란 부분만 보여요. 묘사가 더 세밀했으면 좋겠거나, 감정선이 더 드러났으면 좋겠거나… 뭐 이런 아쉬운 지점들을 발견할 때마다 스스로 모자란 부분을 아직까지도 채울 줄 모른다는 게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요즘 들어 글을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우선 제일 먼저 저를 만족시키는 글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심란하기도 하면서, 취미에 이렇게까지 각을 재고 달려들어야하나 싶고…ㅋㅋ 한편으로는 제가 만족하지 않는데 남들에게 어떻게 내보이나… 에효.

 

벌써 가을이에요.

말도 안 됩니다. 전 지난주까지 에어컨을 틀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그리고 개강이라니, 막학기래도 정말 싫어요.

 

뭔가 더 긴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은데… 뭘 써야할지 몰라서 예전에 썼던 한탄글을 옮겨와보겠습니다. 이때는 그랬고, 지금은 어떨지 다시 보려고요 ㅎㅎ 

 

 

 

누가 볼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여기다가 한탄해본다.

굳이 내 홈페이지까지 끌고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왜인지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한탄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잠을 덜 자서 이성적인 사고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규칙적인 사이클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도 이런 생각은 했으니까, 이 생각은 내가 건강할 때든 무너졌을 때든 늘 나를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적어본다.

 

기어스 덕질이 즐겁냐고 하면, 망상하는 건 재미있다. 그냥 이러저러한 것이 보고 싶다, 혼자서 생각만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스자쿠와 를르슈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혼자서 이런 저런 설정들을 종이 위에 끄적이며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시간을 들여서 문장으로 그것들을 이어나가고 보기 쉽게 정리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물론 내가 하는 스자루루가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어느날은 호불호를 타고, 어느날은 무난하고… 아무튼 때에 따라서 달라지는 연성페이스에 같이 달려줄 메이트가 있어줬음 하니까 그냥 쓰는 거다.

교류하고 싶은 거라고 말하면 되나? 아니, 교류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보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요즘은 팔로워도 늘었는데, 정작 돌아오는 멘션도, 알티도, 하트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이 판이 죽었나… 생각하면 또 사실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럼 내가 부족한 거니까, 내가 부족하면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 하면서 열심히 글을 쓰는데도 매번 제자리 걸음이다.

나는 없는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고 있고, 물론 그 글이 내가 보고 싶은 것 중심으로 맞춰 있기 때문에 모두의 눈에 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봐주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서. 봐주는 사람만 봐주는 글.

 

내가 아무리 열심히, 꾸준히, 계속해서 이 자리를 지켜가면서 글을 쓰고 있는 게, 가끔은 의미가 있나 싶다.

또 다른 한 구석에서는, 내가 뭐가 있어도 맨날 이곳에 있으니까, 나는 다른 사람의 반응이 없어도 알아서 혼자서 지껄이는데 익숙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다들 나에게 무반응인가 싶기도 하다.

솔직히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냥 없어지고 싶다. 

이대로 다 터뜨리고 나 혼자서만 망상하고 글은 더 이상 쓰지 않는 인생이 오히려 더 행복한 걸지도 모른다. 타인의 반응에 연연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왜 이렇게 연약하게 만들어진 사람일까. 그냥 혼자서 덤덤하게 나아가는 힘 같은 건 없는걸까.

그러면서도 여전히 스자루루는 좋은데, 그 좋아하는 마음이 피부에 박힌 작은 나뭇가시 같은 느낌이다. 벅차오르는 것보다 그냥, 이젠 어떻게 빼낼 줄 모르고 어쩔 줄 모르는 느낌.

 

 

 

 

우와… 

이렇게까지 딥다크한 우울의 새드니스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ㅋㅋㅋ 이런 감정이 없어진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해서 맨날 죽쑤고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저도 강약중간약으로 박자 맞춰 쉬었다 달렸다를 하는 오타쿠니까요.

그냥 저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싶네요ㅋㅎㅎㅎ 나약한 사람이지만… 그맛에 오타쿠 하는거죠. 과몰입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스자루루는 기사황제 기념일 축하하고, 저는 이제 개강 준비를 슬슬 해보겠습니다. 9월 마무리 일기를 쓸 때 다시 만나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개강을 앞두고서 심란한 도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