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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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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섹 드립 주의 

 

 

 

 

 

스자쿠가 늦게 들어오는 밤이 이어지고 있었다. 를르슈는 오늘도 늦는다는 말로 끝난 메신저 창을 닫고서 침대 위에 누웠다. 부잣집 명문가의 외아들로 태어난 스자쿠의 운명은 신혼부부를 서로 고독하게 만들었다. 어쩌겠어, 일도 중요하지. 를르슈는 오늘로 5일째, 홀로 눕는 침대가 유독 넓게 느껴졌다. 

를르슈가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자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느껴지는 스산한 한기에 를르슈는 눈을 떴다. 아직 사방이 어두운 것을 보아서 밤인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를르슈는 자신이 반쯤 헐벗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드러난 허리부터 골반의 선을 만지는 뜨거운 손은 희미한 의식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스자쿠다. 어둠에 서서히 익숙해진 눈으로 살피면 아니나 다를까 그는 역시 스자쿠였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눈을 떴다는 것을 모르는지, 한숨과 함께 를르슈의 옷을 벗기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를르슈의 하얗게 드러난 목덜미에 스자쿠가 입술을 맞대는 소리가 들렸다. 쪽쪽거리기만 할 뿐, 세게 빨아들이지도 않는 그 키스에 를르슈는 앓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를르슈의 소리에 스자쿠는 고개를 들어 를르슈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일어났어?”

“응…. 뭐하는 거야, 자는 사람한테.”

“안 깨우고 하려고 했지.”

“그게 가능해?”

“너랑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때 쓰는 말이 아니잖아, 그거.”

 

스자쿠는 를르슈의 바지와 속옷을 동시에 벗겼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를르슈는 스자쿠의 시선 아래에 놓였다. 아, 보기 좋다. 스자쿠는 제 셔츠를 풀고, 바지 앞섬까지 손을 댔다. 곧 스자쿠의 발기한 것이 드러났다. 를르슈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스자쿠가 몸을 낮추면서, 그의 다리를 벌리고 파고들었다. 를르슈는 제 입술에 가볍게 닿고 떨어지는 스자쿠에게 말했다. 

 

“술 마셨어?”

“조금.”

“조금이 아닌 거 같은데.”

“왜? 아직 덜 선 거 같아?”

 

를르슈는 제 허벅지에 문질러지는 스자쿠의 페니스가 뜨겁고, 벌써 쿠퍼액으로 미끌거리는 것에 고개를 저었다. 평소 이상으로 굳어 있는 그 페니스의 느낌은 욕구불만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이쪽도 마찬가지다. 를르슈는 바로 흥분하는 자신의 페니스가 까닥이며 스자쿠의 것과 맞닿는 것에 뜨거운 호흡을 내쉬었다.

를르슈의 것과 자신의 것을 거칠게 쓸어내리면서 스자쿠는 미간을 찌푸렸다. 금방이라도 갈 거 같았다. 를르슈 역시 허벅지 안쪽을 떨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기색이었다. 이대로 넣지 말고 쌀까, 하면서도 그건 아쉬웠다. 스자쿠의 손길이 멎자 를르슈는 아쉬움에 가득찬 눈으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왜? 왜 멈추는 거야? 절정까지 딱 한 걸음이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시선에 스자쿠는 를르슈의 아래를 보았다.

구멍이 벌름거리면서 스자쿠의 것을 삼키기를 원하고 있었다. 윤활제를 쓰지 않아 아직 젖지 않았음에도, 맛있게 익어있는 그 모양에 스자쿠는 를르슈의 다리를 거칠게 벌렸다. 갑자기 벌어지는 허벅지의 팽팽한 긴장에 를르슈는 스자쿠의 어깨에 들려올라가는 제 다리를 바라보았다. 

 

“뭐, 뭐하게?”

“를르슈 보지, 빨아도 돼?”

 

뭐라는 거야. 

를르슈는 제 귀를 의심했다. 를르슈는 허리가 들린 채였고, 스자쿠는 그런 를르슈의 무게를 가볍게 지탱하면서 그의 드러난 분홍색 구멍을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다시 한 번 말했다. 

 

“보지, 빨아도 되냐고.”

 

나는 를르슈가 원하는 거만 해주고 싶거든, 이라고 스자쿠가 첫 섹스를 하며 말했을 때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그렇게 감동적인 말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를르슈가 원한다고 말할 때까지 구슬리겠다는 선전포고였다. 그리고 를르슈는 처음에 싫다고 말해도, 언젠가는 함락당하고 말아버리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것을 알고서, 스자쿠는 일부러 짓궂은 말로 를르슈에게 말한 것이 틀림 없었다.

내가 보지가 어디 있어?! 를르슈는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제 입에서 그런 망측한 소리가 나간다는 것에 대한 자각에 입을 다물고 말아버렸다.

 

“를르슈 보지… 빨아주면 엄청 기분 좋게 조여오고, 귀여워.”

 

를르슈가 그렇게 생각하나 마나, 스자쿠는 혼자서 지껄이기 시작했다. 제 입으로 손끝을 적신 스자쿠는 손가락 하나를 를르슈의 구멍 안쪽으로 살살 넣기 시작했다. 손가락 한 마디만 들어왔을 뿐인데도 를르슈는 내벽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움찔거리는 거 너무 귀여워.”

 

스자쿠가 들어올린 탓에 를르슈는 제 구멍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맛있게 스자쿠의 손가락을 삼키고 있는 그 구멍은 를르슈의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스자쿠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를르슈 보지, 빨아도 될까?

—난 를르슈가 원하는 거만 해주고 싶어. 

 

두 문장이 머릿속에서 엉망진창으로 얽히면서 를르슈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구멍을 두 손으로 활짝 벌렸다. 벌어진 구멍이 뻐끔거리면서 스자쿠의 혀로 채워지기를 기다렸다. 스자쿠가 길게 혀를 내어 타액을 흘려보냈다. 구멍에 닿는 타액의 미적지근한 온도에 를르슈는 고개를 비틀었다. 저도 모르게 틀어막은 입에서 힉, 하고서 비명 같은 것이 샜다. 스자쿠는 제 타액을 담은 를르슈의 구멍에 혀를 굴렸다. 

질척한 소리와 함께 스자쿠의 혀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내벽은 페니스를 받을 때보다 아쉬운 것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구멍의 긴장을 뜨겁게 녹이는 스자쿠의 혀가 기분 좋은 것도, 역시 감추지 않았다. 솔직한 를르슈의 반응은 스스로 막았던 입술을 풀면서 신음과 함께 터져나왔다.

스자쿠의 혀가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그 얕은 피스톤질에도 를르슈는 훌쩍거렸다. 쾌락으로  인해 눈물이 고였다. 타액과 애액으로 질척했던 소리가 철퍽거리면서 야한 소리로 번져가기까지가 순식간이었다. 를르슈의 허리가 점점 떨리면서 내려오는 것에 스자쿠는 맛보던 것을 그만두었다. 녹진하게 녹은 구멍은 완전히 스자쿠의 보지가 되어버렸다고, 를르슈는 부끄러운 생각을 하면서 스자쿠의 혀 대신에 들어온 손가락을 조였다. 

 

“기분 좋아, 를르슈?”

“응, 으응, 흐, 으… 아, 아…!”

“어디가 기분 좋아?”

“어, 엉덩이….”

“엉덩이가 아니지, 를르슈. 제대로 말해야지. 그래야지 제대로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

 

를르슈는 고개를 저었다. 땀으로 젖은 뺨에 붙은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젖어갔다. 를르슈는 말할 수 없었다. 야한 생각만으로도 몸은 저리는데, 말로 꺼내는 순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말해, 어서.”

“하아, 아, 아앙! 스, 스자쿠우우….”

“응,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나 를르슈가 제대로 말해줬음 좋겠어.”

 

이미 스자쿠의 것도 한계인 거 같은데, 그는 끝까지 얄미운 소리를 했다. 를르슈는 혀끝을 겨우 굴리면서 말했다. 수치심으로 얼굴은 터질 것 같았다. 귀까지 붉어진 를르슈가 맛있게 익은 것에 스자쿠는 페니스를 손끝으로 훑으면서 그의 말을 기다렸다. 

 

“보, 보지… 기분 좋아.”

“왜?”

 

나쁜놈! 이걸로 끝이 아니란 말이야? 를르슈는 울음을 터뜨렸다. 섹스할 때 외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처사에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스자쿠의 품에 안겨 아래에 있을 때에는 어린애처럼 울게 되었다.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주제에… 스자쿠 주제에!

 

“스자쿠가, 보지, 빨아줘서….”

 

를르슈의 울음 가득한 목소리 사이 사이로 흐르는, 생각 이상의 정답, 그리고 그 목소리에서 흐르는 쾌락을 갈구하는 것에 스자쿠는 더는 참지 않고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충분히 풀린 구멍은 스자쿠의 것을 탐욕스럽게 삼켰다. 내벽이 수축하며 스자쿠의 것을 조여오는 것에 스자쿠는 금방이라도 갈 것 같았다. 하지만 를르슈에게도 포상은 필요하다. 스자쿠 혼자 만족하며 가는 것은 애써 노력해준 를르슈를 져버리는 일이었다. 억지로 터질 거 같은 사정을 참으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골반을 단단히 쥐고서 쳐올리기 시작했다.

 

“아, 아! 아앙! 으, 으응, 스, 스자쿠, 나, 가, 갈 거 같, 으응! 아! 아! 아아아!”

 

스자쿠는 를르슈의 사정을 막지 않았다. 를르슈의 정액은 평소보다 짙고 양이 많았다. 앞의 사정과 동시에 를르슈의 뒤가 꽉 물리는 것에 스자쿠 역시 그의 안에 사정했다. 를르슈의 아랫배를 가득 채우는 스자쿠의 정액에 를르슈는 헐떡거리면서 침대 시트를 쥐었다.

스자쿠의 사정이 끝나고, 가득 채웠던 스자쿠의 페니스가 빠져나가자, 다 담지 못한 정액이 뻐끔 열린 구멍 사이로 줄줄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를르슈는 이제는 익숙해질 법한데도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엇갈린 시선을 모른척하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키스했다. 를르슈는 혀뿌리가 얼얼해질 때까지 키스하는 스자쿠를 겨우 밀어내고 말했다.

 

“너 한 번만 더, 그런거 하면….”

“그런거?”

“보, 보지니 뭐니, 그런 이야기 시키면.”

“아, 를르슈 보지. 맛있었지.”

 

스자쿠의 난데 없는 화제전환에 를르슈는 목덜미까지 달아올랐다. 그러니까! 말꼬리를 자르면서 할 말을 하려는 를르슈에게, 스자쿠는 그의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입을 맞추었다.

 

“내 자지도 맛있었잖아, 그치?”

 

내 자지, 라고 대놓고 를르슈를 놀리는 말에 를르슈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음껏 휘둘러서 보기 좋게 멍자국이라도 만들어줄 심산이었는데 스자쿠는 너무 읽기 쉽다는 듯이 를르슈의 훅과 잽을 다 피해버렸다.

이 체력 바보! 한 대라도 맞으란 말이다! 를르슈가 윽박지르는 것에도 스자쿠는 킬킬대며 웃을 뿐이었다. 한밤에 침대를 가운데에 두고서 움직인 탓에, 를르슈는 엉덩이 사이로 정액이 왈칵 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허벅지 사이를 적시는 느낌에 를르슈의 얼굴이 순식간에 또 달아올랐고, 그것을 본 스자쿠는 입맛을 다시면서 그에게 키스했다. 얌전히 안기는 를르슈 역시 스자쿠처럼 2회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번엔 어떻게 너를 먹어볼까? 서로를 담는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