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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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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에서 누구보다 자식 농사에 성공한 여자를 꼽자면 제99대 황제도 만들고, 이후 브리타니아 공화국의 명예고문도 만든 마리안느 비 브리타니아가 제일 먼저 화자될 것이다. 주인공 엄마라서 잘 나가는 것도 있지만 사실 마리안느의 행보는 코드기어스 시리즈에 나오는 어떤 여자들보다 간지가 난다. 자식 농사는 둘째치고 본인 커리어가 오지니까... 

 그리고 내가 코드기어스의 여캐들 중에서 마리안느를 제일 좋아한다. 마성의 여자... 당신은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한 나의 마음까지 사로잡아버려....^^

 난 코드기어스 소설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마리안느가 쩔어주는 부분에 대한 소설을 읽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인데ㅠㅠ 아쉬운대로 꺼라읽기 긁어서 마리안느 망붕질을 하겠다.

 

 마리안느 비 브리타니아 (혼전 성은 람페르지)

 11월 22일생 > 이 언니 좋은 부부의 날에 태어났네 ㅋㅋㅋ (정말 결과적으로 샤를과 금슬은 좋았다고 본다... 쿵짝 맞아서 서로 아카샤 어쩌고도 했잖아)

 B형 > 나는 혈액형 성격론 같은 사이비는 안 믿으니 패스

 

 이제부터 꺼라위키에 올라온 <소설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황력 1997년에 일어나 후에 「피의 문장 사건」이라고 불리게 되는, 2500명이 체포되고 현존하는 나이트 오브 라운즈 11명 중 6명이 주살, 3명이 체포되어 감금된 뒤 처형된 전대미문의 대숙청 때, 당시 나이트 오브 라운즈였던 마리안느는 비스마르크 발트슈타인과 같이 반란을 진압했으며 당시 나이트 오브 원과 1대1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1997년이면 마리안느가 만으로 18~19살일 무렵이다. 즉 20대 초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마리안느는 이후 다섯번째 황후 자리에 오르고, 샤를은 마리안느에 빠져서 그녀에게 형과의 계획에 함께해주길 바라는 듯 하다.

 마리안느는 자기를 위해서만 자기 힘을 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이기적인 인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그녀가 황후가 되어 누군가에게 협력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마리안느는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신을 죽인다는 계획에 동참함으로써 진정한 선에 가까워지는 듯 했으나... 정작 자식들을 전쟁터에 내버려둔 꼴이 되어 표면적으로는 악역 캐릭터로 전락하게 된다. 

 하지만 마리안느라는 캐릭터 내면에서 보았을 때, 자기합리화의 단계를 거치다보면 마리안느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인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리안느는 사실 코드기어스 세계관 안에서 최정점에 올랐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리안느가 C.C.와 어느 시점에서 만났는 지는 알 수 없으며, 기어스의 계약이 언제 이루어졌는지 또한 시점이 모호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예상 시점은 나이트 오브 식스 시절의 마리안느가 C.C.를 만나는 것이다. 

 마리안느는 비상한 두뇌와 뛰어난 체력으로 세간의 평가까지 좋은 나이트 오브 라운즈이다. 그녀는 죽음에 늘 가까운 전쟁터에서, 백전백승의 실적과 사람들로부터의 쏟아지는 호의에도 스스로의 삶이 진부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랑을 받는 기어스를 가졌던 C.C.가 이제 그 사랑의 진실됨을 따지지 못하게 된 것처럼!)

 죽지 못해 사는 삶은 나이트 오브 라운즈가 갖는 숙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마리안느도 끊임없이 그런 고뇌 속에 살다가 죽고자 하는 충동과 살아야한다는 본능 사이에서 C.C.를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C.C.는 대체로 죽기 직전의 사람, 혹은 자신의 의지와 운명이 왜곡되어 고통 받는 인간 앞에 나타나,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어스를 주는데, 마리안느도 그러한 자기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기어스의 계약을 맺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어스의 발현은커녕 여전히 마리안느는 존나 쎄고 자식들은 예쁘고 잘났지만 고독할 뿐이었다 .

 

 마리안느의 기어스는 마리안느가 죽음으로써 기능을 하기 시작하는데, 정신을 오가며, 타인의 육체와 정신을 빌리는 기어스, 즉 빙의라고 할 수 있다.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은 마리안느라는 내림신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섬광의 마리안느~

 내가 보았을 때, 기어스 소유자들은 자기가 절박하게 바라는 정도에 따라서 기어스의 종류도 달라지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는 타인에 의해서 자기 존재를 부정당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반발로, 타인의 의지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절대복종의 기어스를 얻은 것처럼 말이다. 그 외의 또 기어스 소유자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부활의 를르슈에서는 위아더게이월드마냥 위아더기어스 상태라서 별로 언급하기가 어려운데... 아무튼 잔챙이 피라미들은 그저 그런 허접한 기어스를 받는가 하면, 계약자의 기량이 뛰어난 경우에는 기어스 종류도 강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마리안느의 기어스는 타인의 정신과 육체를 빌림으로써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마리안느는 상당히 뒤틀린 인물이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선다고 한들 그렇다고 자애로운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리안느의 기어스는 사람을 다시 이해하는 계기가 아니라, 자기 인생을 새롭게 살 기회를 얻어,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을 낫게 하는 것이다. 

 

 아마 를르슈가 마리안느를 없애지 않았더라면 마리안느는 끊임없이 타인의 정신과 육체를 넘나들며, 계획이 성공할 때까지의 루프를 반복했을 것이다. '를르슈'라는 세계의 노이즈, 혹은 이레귤러를 그녀는 극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드기어스의 십억엔 돌파 일등공신은 누구? ~를르슈~ 

 마리안느가 그럴 일은 없고 를르슈는 누구보다 부모님 부정해놓고 아빠가 하고 싶었던 세계정복도 하고 엄마가 하고 싶었던 죽은자와 산자가 어쩌고 하는 세계를 복구하려고 떠돌아다니고 어휴 마리안느가 나쁜년이고 를르슈가 착한 놈인 이유는 뭐다? ~주인공이 를르슈니까~

 

 그래서 마리안느가 자식농사 성공한 비결은 다음과 같다. 

 ∴ 주인공을 낳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