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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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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님께서 ‘를르슈의 컨트롤프릭에서 살아남기하는 스자쿠 논문 써주세요’라고 요청하셨기 때문에 오랜만에 썰을 써봅니다.

 

워밍업으로 간단하게 ‘XXX에게 7살 OOO vs 지금의 OOO 7명 고르게 해보기’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1. 스자쿠에게 7살 를르슈 vs 지금의 를르슈 7명 고르게 하기

결론부터 제 주관적인 정답을 말해보자면, 스자쿠는 7살 를르슈를 고를 것입니다. 길게 생각도 안하고 스자쿠는 7살 를르슈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할 듯 싶어요.

스자쿠가 깊게 생각하지 않고 7살 를르슈를 고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의 를르슈는 잔소리를 너무 하고 시끄러우니까

- 지금의 를르슈는 거짓말을 잘하고 속썩이니까

- 이런 지금의 를르슈를 7명이나 데리고 있는다…? 정말 스자쿠의 스트레스는 MAX가 될 것.

- 반면 7살 를르슈는 아직 허세만 부릴 뿐, 잘 달랠 수 있는 어린이라고 생각해서…

- 그런 를르슈를 잘 키우면? 되니까?

- 그리고 7살 를르슈는 귀여우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의 를르슈는 뭐 귀여운 맛은 있겠죠, 하지만 너무 스트레스의 원인 그 자체여서 스자쿠는 7살 를르슈가 나을 거라는 선택지로 향할 거 같아요. 물론 지금의 를르슈를 선택하지 않음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질 거 같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상처받은 지금의 를르슈를 달래줄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낮에도 밤에도 달래줄 체력 정력 되니까 지금의 를르슈를 고르지 않아도 된다ㅋ….

 

 

2. 를르슈에게 7살 스자쿠 vs 지금의 스자쿠 7명 고르게 하기

를르슈에게 고뇌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를르슈는 진짜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어떤 선택이 현명할지 이리 재고 저리 잴 것 같아요.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인데 진짜 최선을 다하며 고민할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선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선택받지 못했던 일들이 너무 많았고, 그와 관련한 열등감을 비롯해서 마이너스적인 감정들이 늘 존재했겠죠. 를르슈는 처음엔 스자쿠를 나나리의 기사로 만들려고 했었지만, 스자쿠는 유페미아의 기사가 되었죠. 나중에 스자쿠는 를르슈를 팔아서 나이트 오브 세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를르슈가 스자쿠를 재회하고 나서 모든 시간의 대부분은 스자쿠가 를르슈의 손에 들어온 적은 거의 없습니다. 를르슈가 스자쿠를 갖고 싶어서 미쳐 환장하며 날뛰는 이유를 알만도 하지만, 그런 개지랄을 떠는 데에도 한 번도 돌아봐주지 않는 스자쿠도 좀 너무하긴 하군요…ㅋ 

아무튼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를르슈는 스자쿠를 갖고 싶어서 미쳐 환장한 남자라는 걸 이제 아시겠죠? 를르슈는 가상의 상황이라는 이 vs게임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고민할 이유도 아시게 된 겁니다.

 

그럼 를르슈가 7살 스자쿠를 고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7살 스자쿠 잘 키워서 내 마음대로 하기 : 소위 말하는 역키잡 구도가 되겠죠 ㅎ

 

그렇습니다. 스자쿠가 7살 를르슈 고르는 이유랑 비슷합니다. 좋게 말하면 성장환경부터 관리하면서 그의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 같은 것을 보다 융통성 있게 (이 단어 말고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완성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가스라이팅 빨리 시켜서 자기 입맛대로 키워먹으려는거죠.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를르슈는 스자쿠를 가질 수 있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스자쿠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회에 한이 맺혀 7살 스자쿠를 근본부터 자기 뜻대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스자쿠 7명? 를르슈는 정말 참을 수 없죠.

지금의 스자쿠는 를르슈의 뜻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때로는 그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기까지 하는데요. (지금 쓰고 있는 기준은 R2 끝무렵의 스자쿠를 말하는겁니다. 아마 나이트 오브 제로 정도?) 이런 스자쿠가 7명이나 되면 이제까지 쌓여온 를르슈의 욕구불만은 해소되다 못해 아주 성불해버리고 말 게 분명합니다. 성불이 뭐야… 스자쿠 기념탑도 세울지도 몰라요ㅎ;; 미친놈이 진짜 황제가 된 기념으로 돈지랄도 거하게 치르겠죠?

지금의 스자쿠 7명이 를르슈에게 좋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 원하는 때와 적재적소에 지금의 스자쿠를 쓸 수 있다. 

- 나이트 오브 세븐 스자쿠와 나이트 오브 제로 스자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 스자쿠 7명의 전투력으로 세계정복을 100년은 거뜬히 해먹을 수 있다.

- 7살의 스자쿠는 길들여야하는 고생을 해야하지만, 지금의 스자쿠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 스자쿠 7명이 모두 자신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준다.

 

그렇지만 지금의 스자쿠에게도 단점이 있죠…. 바로 그의 동정을 떼준 것은 를르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거 진짜 중요할 듯) 성적 관계에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을 주고 싶다는 를르슈의 순진한 가치관은 이미 닳고 닳은 지금의 스자쿠 앞에서 개박살이 난 상태인데, 지금의 스자쿠는 이미 동정남이 아니지만 7살 스자쿠는 동정이잖아요…? 를르슈가 잘 키워먹으면 그의 첫경험을 얻을 수 있는? 거잖아요?

를르슈도 이미 섹스의 맛을 알아버린 남자로써 사랑하는 사람의 처음을 가져가고 그의 몸을 정복한다는 기념 정도는 가져보고 싶을 것입니다. (다들 잊어버리신 거 같지만 그는 카렌에게 “나를 위로해라”라고 말한 개빻남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최저 남성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자쿠의 처음 동정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있을 거란 말이예요?

그러면서 시작되는 를르슈의 치열한 고민…ㅋ

결론은 지금의 스자쿠 7명일 것입니다. 7살 스자쿠를 선택하면 지금의 스자쿠를 배신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를르슈는 죄책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금의 스자쿠 7명을 고르게 됩니다. 듣고 있던 스자쿠는 “한 명의 나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거야?”라고 낮은 자존감을 음침하게 드러낼 지도 모르겠지만 7살 스자쿠를 선택하며 ‘너는 근본부터 글러먹어서 내가 고쳐주고 싶으니까’ 라는 말을 하면서 상처주는 것보단 나으니까… 라고 생각할 듯 합니다. 

 

워밍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어그로를 끈 제목에 대한 책임을 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쿠루루기 스자쿠를 정복하고자 하는 정복왕 를르슈와 그에 대한 스자쿠의 반응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너무 많은 글을 썼더니 지금 기력이 딸려서 글이 짧아질 거 같아요 ㅎㅎㅋㅋㅋ 하지만 제 썰이라는게 고작해봐야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걸 진지하게 쓰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개그잖아요 ㅋㅋㅋ;; 이런 거 하는 오타쿠 누가 있겠어? 네… 여기 있네요.

 

기본적으로 스자쿠와 를르슈의 관계는 겉으로는 평등해보입니다. 하지만 방금 전 vs 게임에서도 보셨다시피 서로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은 상대적으로 스자쿠 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사실 연애라는 관계에서 평등이라는게 존재할까요? 물론 그렇다고 스자루루처럼 이렇게 평등하게 쌍방향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집착하고 미쳐서 돌아버리는 관계는 좋지 않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스자루루의 관계성은 일단 스자루루 서로에게는 ‘함께 있으면 괴롭고 미칠 거 같은데 왜 나는 이 새끼가 아니면 안되는 걸까?’의 수렁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겠지요. 옆에서 보면 정말 맛있고… 스자루루가 실존한다면 정말 매번 술자리 가질 때마다 “야, 걔네 아직도 그러냐?” 라고 안줏거리 삼기도 정말 좋습니다. 이건 2차 가해도 아니에요.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쌍방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웃음거리입니다. 옛날 말로는 오징어지킴이와 오징어 정도가 될 것입니다.

아무튼 관계성은 ‘왜 나는 얘가 아니면…’이 서로 쌍방으로 깔려있는건 확실합니다. 단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스자쿠와 를르슈의 자세가 좀 다를 뿐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해석이고 견해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과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자쿠는 를르슈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체념 상태입니다. 스자쿠는 를르슈라는 이 남자를 떼어낼 수가 없다고 생각할 거예요. 도망치거나 다른 선택지를 한다 하더라도 를르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쿠루루기 스자쿠는 이미 를르슈와 제로레퀴엠이라는 기정사실을 만들어놓았잖아요? 여기서 를르슈를 버리고 튀면 그놈의 죄책감과 책임감 같은 것들이 를르슈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을 또 다시 심연 속에서 마주보게 될 것입니다. 를르슈와 운명이라는 것을 스자쿠는 체념한 상태로 받아들인다…—정도가 스자쿠의 자세라면.

를르슈는 더 적극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자쿠의 집착에 1.205배 정도를 곱하시면 를르슈의 집착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05배도 아니고 1.205배입니다. 이게 중요해요. 서로 돌아있는건 마찬가지지만 를르슈가 조금 더 미쳐있습니다. 앞서 ‘적극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떤 의미에서 적극적이냐고 말한다면 이렇습니다.

 

를르슈 : 너랑 나는 운명이야!

스자쿠 : 엥? 그런게 어딨어; 사람은 자기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어.

를르슈 :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의 운명은 나야.

스자쿠 : 엥?;; 

를르슈 : 얼른 너도 내 운명이라고 말해!!! 

스자쿠 : 엥?? ㅠㅠ??

를르슈 : 운명운명운명운명~~ㅇㅁㅇㅁㅇㅁㅇㅁ 

스자쿠 : ;;;,,,,에엥;;; ?? ? ? 를르슈랑 나랑 운명인가 ??? ← 거의 운명라이팅 당해버림 

 

보시다시피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운명을 체념시킬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그는 자신과 스자쿠의 관계에 있어서 한치의 의심도 의문도 없고 흔들림도 없습니다. 오히려 빠르게 인정하고 이해한 와중에 이 관계를 이용할 생각 뿐입니다.

그래서 를르슈는 스자쿠와 제로레퀴엠이라는 기정사실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더 빠르게 계획을 세우고 앞장서서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이죠. 왜냐면? 스자쿠와 자기는 운명이고 진득하게 엮이며… 이 거지같은 세상 속에서 함께 할 동반자라고 진즉부터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를르슈가 평화로운 세계관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를르슈는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태어난 헤테로남자 스자쿠를 어떻게든 구슬려서 생활동반자법에 의거해 자신의 동반자로 등록해버렸을 것입니다.

또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를르슈는 스자쿠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제어하고 싶어합니다. 이게 제목에 나온 컨트롤프릭이죠. 

 

구글에 ‘컨트롤프릭(Control Freak)’이라고 검색한 결과, 이런 정의가 나오더라고요.

- 컨트롤프릭 : 모든 상황을 자신이 만든 기준에 두고 움직여야 하고 만약 그 기준을 벗어나게 될 경우 상대를 맹렬하게 비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완전 를르슈를 위한 단어 아닐까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왜 를르슈가 컨트롤프릭이라고 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를르슈라고 처음부터 스자쿠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진 않았을 거예요. 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며 평등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확장시키고 싶었을 테지만… 아시다시피 스자쿠는 그를 거쳐온 사람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를르슈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를르슈가 애타서 미쳐버리는 특이점이 발생해버린 겁니다.

 

- 참고)

스자쿠의 상관 (혹은 윗사람) : …슈나이젤(특파 시절), 유페미아(기사), 샤를 황제(나이트 오브 세븐), 를르슈(나이트 오브 제로)

 

최소 를르슈 앞에 3명이나 있는데 를르슈가 제정신으로 버틸까요?

를르슈는 스자쿠를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자쿠는 3명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서 를르슈를 나몰라라 한 세월이 이 코드기어스 시리즈 내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제 나이트 오브 제로가 된 스자쿠가 자기 손에 들어왔을 때, 또 다른 사람에게 얼레레? 하고 홀려버리진 않을까 를르슈는 매일 노심초사하면서 물가에 애 내놓은 것마냥 안절부절 못하며 스자쿠에 대한 컨트롤을 책임지다 못해 프릭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를르슈가 컨트롤프릭이 되어가는 건 어찌보면 스자루루의 관계에 있어서 마이너스냐고 한다면?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플러스입니다. 민들레홀씨마냥 가벼운 스자쿠의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를르슈의 컨트롤프릭 혹은 집착이 없으면 이 관계는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를르슈가 저렇게 지랄을 떨어줘야 스자쿠가 계속 돌이켜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반경을 를르슈 쪽으로 굳히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스자쿠는 뇌청순과라서 ‘에엥?’하면서 약간 눈새 같은 말도 해주는 것이죠….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집착을 102.5%정도 하고 있으면 

스자쿠는 -2.5% 정도로 를르슈한테 관심이 없기 때문에 

102.5%-2.5%=100%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100% 만족되는 관계를 형성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 스자루루는 그걸 해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