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Very2ndPlace
< >

전화기를 앞에 두고서 를르슈는 수십 번째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나이트 오브 세븐을 호출하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몇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러나 상대는 쿠루루기 스자쿠, 나이트 오브 세븐이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변칙성에 마음 편하게 모든 것이 쉽게 이루어질 리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긴 한숨 끝에 를르슈는 결론을 내렸다. 2분 37초 뒤에 오후 3시가 되는 때에 전화를 걸자고. 그러나 2분 37초가 지나고, 3분이 지나고, 5분… 10분이 지나도록 를르슈는 전화기의 발신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카멜롯의 출입 키key도 여전히 그대로 있고, 언제든 오라고 말한 스자쿠의 말은 거짓이 아님을 알면서도 를르슈는 망설이고 있었다.

 

“먼저 초대한 건 그쪽이니까 나는 걸릴 게 없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를르슈는 같은 페이지의 서류만 계속 노려보다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겁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면 쉽게 손을 뻗을 수가 없었다.

애초에 왜 나를 카멜롯에 초대했는지, 알 수도 없고…. 를르슈는 카드 키를 만지작거리면서 스자쿠의 얼굴을 떠올렸다. 왜 불렀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저를 앞질러서 입 밖으로 튀어나가면 어떡하나. 시뮬레이션대로 되지 않아서 자포자기하게 되면?

를르슈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급하게 앞서가서 자신의 마음대로 망상하는 것은 스자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물론 스자쿠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진 않겠지만, 저에게 호의를 보이는 스자쿠에게 이런 식으로 실례되는 일을… 아니 어느 쪽이 더 실례인거지? 를르슈는 이리저리 재보다가 결국 책상을 쾅 내리쳤다.

 

“생긴 건 마리안느를 꼭 닮았으면서, 하는 짓은 샤를이랑 똑같구나. 를르슈.”

 

어느새 를르슈의 집무실에 들어온지 모를 소녀— C.C.가 를르슈의 고뇌하는 옆모습을 보면서 히죽 웃었다. 를르슈는 기척도 없이 들어와서 제 속을 뒤집는 말을 하는 데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C.C.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나가. 너 상대할 시간 따위 없으니까.”

“언제는 상대하려고 시간을 내줬나? 나는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있을 뿐이야.”

“나가라고.”

“쿠루루기 스자쿠한테 전화걸려고?”

“나가!”

“내가 걸어주지.”

“그 이상 움직이면 진짜 죽여버릴 거야!”

“죽이던가.”

 

그리고 그녀는 솜씨 좋게 를르슈의 손에 들려있던 전화기를 빼앗았고, 잔인하게 스자쿠에게 전화를 거는 발신 버튼을 눌렀다. 를르슈는 하얀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게 질리는 것도 모르면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C.C.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이어지는 통신음을 들려줄 뿐이었다.

 

‘네, 쿠루루기 스자쿠입니다.’

 

그리고 연결된 전화 너머에서는 스자쿠가 평온하게 말하고 있었다. 하얗게 질린 것으로 모자라서 덜덜 떨리는 를르슈의 손끝을 보는척도 하지 않은 채로, C.C.는 전화기를 들고서 바닥에 떨어뜨릴 것처럼 흔들거렸다.

 

‘여보세요?’

 

[안 받을 거야?]

 

입모양으로 벙긋거리는 C.C.의 모습에 를르슈는 자기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래선 어쩌자고, 어쩌라고, 어떻게 하라고! 를르슈가 소리 없이 발악하는 동안 C.C.는 평화롭게 전화기 선을 왼손으로 꼬고 있었다.

 

[내가 말해?]

 

C.C.의 여유로운 모습에 를르슈는 자기 입을 틀어막는 시늉을 했다. 제발 닥치고 있으라는 뜻이었다. C.C.는 그것을 보고서 고양이처럼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름답고 청아한 소녀의 목소리가 거침 없이 전화선을 타고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여기는 제11황자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집무실이—”

 

를르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전화기를 낚아챘다. 평소의 그라면 생각할 수 없는 박력과 순발력이었다. 책상에 기대고 있던 C.C.는 바닥으로 나동그라지며 를르슈를 노려보았다.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를르슈는 전화를 붙잡고서 급하게 말했다. 

 

“나다, 스자쿠! 자, 잘 지내고 있지?!”

‘르, 를르슈 전하? 방금 전에는….’

“아아, 어머니 친구다. 신경 쓸 건 없다. 다른 게 아니라.”

‘어머니 친구요…?’

“다른 게 아니라… 다른 게 아니라….”

 

를르슈는 바닥을 구르면서 자신의 꼴을 비웃고 있는 C.C.를 노려보느라, 그리고 스자쿠에게 해야 할 말을 골라야 하는 상황 속에서 뜻하지 않게 말을 더듬고 있었다.

 

“날씨가 좋지…가 아니라, 그, 요즘 할 일이 없진…않지만! 딱히 많은 것도…! 아니라서!”

‘네? 네.’

“그렇게 시간이 남아도는 건…! 아니지만!”

‘예…?’

“스자쿠는… 마, 많이 바쁜가?”

‘저 말입니까?’

 

스자쿠는 조금 황당한 듯 숨을 고르더니 ‘아니오’라고 말했다. 좋아, 그럼 이제 394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간다! 를르슈는 자신만만하게 전화기를 쥐고서 외쳤다.

 

“어, 언제 갈까?!”

‘네?’

“어, 언제쯤… 가면.”

‘어디를요?’

“…….”

‘어디 가시나요, 전하?’

 

어디 가긴, 네가 있는 카멜롯이지. 를르슈는 타들어가는 입술 끝을 물로 적실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바짝바짝 속을 태웠다. 콱콱 차오르는 말의 덩어리들이 목구멍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전화기를 붙잡고서 미간을 잔뜩 찌푸린 를르슈를 보고서 C.C.가 결국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를르슈는 머리가 차게 식은 기분이었다.

누구는 이렇게 필사적으로 사랑하고 있는데, 옆에서 헛웃음이나 터뜨리는 이런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도달하자 를르슈는 전화기를 내리찍듯 내려놓고는 C.C.에게 윽박을 질렀다.

 

“너 진짜 죽고 싶어?!”

“죽여 보라니까, 동정 꼬마야.”

“언제까지 어머니 치마폭에서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 잘난 성질머리도 봐주는 게 하루 이틀이어야지….”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봐주는 건 이쪽이라고.”

“C.C.!”

“내 이름 내가 제일 잘 알아.”

 

C.C.는 가짜 이름이면서! 를르슈는 더 시비를 걸었다가는 남아나지 않는 것은 자기 속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입을 닥쳤다.

다시 스자쿠에게 전화를 걸려고 이미 외운 번호를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갔다. 뭐라고 말을 하지? 전화가 어떻게 끝났더라? 어떤 이야기를 하지? 뭐 때문에 전화하려고 했더라? 를르슈는 다시 하얗게 질리는 머릿속에 한숨을 삼키고서 냉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를르슈가 완벽한 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전화기가 먼저 울렸다. 하나, 둘, 셋… 네 번째 마디의 벨소리가 울리면서 를르슈는 울고 싶어졌다. 전화기에는 스자쿠의 번호가 둥둥 떠다니면서 를르슈를 괴롭힐 작정인 듯 싶었다. 아니,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오는 전화니까 기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예고도 없이 들어오면…!

이번엔 C.C.가 전화기를 빼앗아갈 수 없도록 만전의 수비를 다 갖춘 를르슈는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들었다.

 

“여, 여보세요?”

‘를르슈 전하. 통화 가능하신가요?’

“으, 응.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은… 제가 여쭤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머니 친구 분은 아직도 계시나요?’

“응? 응.”

‘……친하신가봐요.’

“내가 좋든 싫든 어쩔 수 없어. 떼어내기가 힘들어. 나를 괴롭히는 걸 삶의 낙으로 여기는 여자야.”

‘그거, 참. 엄청난 관계네요.’

“……응?”

 

를르슈는 어딘가 차갑게 들리는 스자쿠의 목소리에 이상하게 그의 눈치를 살피게 되었다. 뭔가 잘못 말했나? C.C.는 정말 어머니 친구인데. 전화기 너머에 있는 스자쿠가 짧게 혀를 차더니 무언가의 결심을 한 듯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예전에 제가 드린 카멜롯의 키, 가지고 계신가요?’

“아, 물론이지. 항상 들고 다녀.”

‘그럼 언제 한 번 오실래요?’

“어, 언제?”

‘언제든지요. 전 지금도 상관 없습니다.’

“…지금?”

 

를르슈는 책상 위의 거울을 살폈다. C.C.를 밀쳐내고 나름의 체력을 소모한 탓에 엉뚱한 꼴을 하고 있는 자신이 흉해보였다. 셔츠도 구김이 간 것 같았고 머리도 다시 한 번 만지고 싶었다. 를르슈가 망설이는 것을 느꼈는지 스자쿠가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지금 힘드신가요? 그 어머니 친구 분 때문에?’

“아, 아냐. 지금 상태가 영 그래서….”

‘그럴 리가요. 전하께서는 언제든 완벽하시잖아요.’

 

스자쿠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하루 3시간 목욕 재계를 마치고 일주일 전부터 골라놓은 옷을 입고 간다는 사실을 본인은 모를 것이다. 를르슈는 이를 악물고서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준비가 안 됐어. 그, 내일은 어떨까.”

‘정말 오늘은 준비가 안 되신 거죠?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 무슨 이유?”

‘…아닙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제가 아리에스로 차를 보낼까요?’

“아니다, 내가 찾아가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를르슈는 가까스로 스자쿠와의 전화를 마쳤다. 등이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은 것이 별 것도 아닌 전화에 긴장한 것을 티내는 것 같아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를르슈가 손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의자에 드러눕듯 앉자, C.C.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실소를 터뜨렸다.

 

“결국 원하는 대로 됐잖아?”

“내가 원하는 게 뭐인 줄 알고?”

“쿠루루기 스자쿠랑 데이트 약속 잡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아니야!”

“호오…. 그럼 어쩔 수 없이 데이트 하는 를르슈를 위해 내가 오늘밤 별님에게 소원을 빌어야겠군. 그 약속이 취소되길 원한다고.”

“…적당히 해!”

“아니면 달님이라든가?”

“놀리는 것도 정도껏이지, 진짜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를르슈는 C.C.의 목을 조를 것처럼 달려들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안 그래도 기진맥진한 몸에 불로불사의 여자를 하나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늙는다, 늙어….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 치고는 를르슈는 창문 앞에서 ‘별님, 제 소원은요!’라고 낭랑하게 외치는 C.C.를 보면서 벌떡 일어났다. 적당히 하라고 진짜! 귀하디 귀한 기회인 나이트 오브 세븐과의 데이트에 부정 타는 짓은 그 아무리 마녀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었다.

 

* * *

 

를르슈가 카멜롯을 찾아왔을 때에는 스자쿠는 이미 훈련에 들어간 뒤였다. 평소와 다른 옷차림을 할까, 아니면 평소처럼 검은 옷을 입을까 고민하던 것 때문에 30분이 넘어가는 를르슈의 대지각이 있었다. 를르슈는 저를 반기는 로이드 아스프룬드의 모습에 노골적으로 실망했다.

 

“전하까지 그런 표정이시면 어떡합니까~”

“미안하지만 남자 보고 웃는 취미는 없어서 말이야.”

“정말 스자쿠 군도 그렇고 전하도 그렇고!”

 

를르슈는 로이드를 떼어내고서 혼자서 카멜롯의 내부를 돌아다녔다. 스자쿠가 어떻게 이 공간에서 지내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영역 밖의 지식에 대해서 아무리 흥미를 가지려고 해도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를르슈는 결국 로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를르슈의 관심을 가장 끈 부분은 랜슬롯에 대한 설명이었다. 스자쿠가 그만이 탈 수 있는 기체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가까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드물다는 것을 알고는 로이드가 제멋대로 떠들듯이 하는 말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했다.

 

“전하, 로이드 씨가 하는 말을 전부 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안 돼요.”

“세실 군도 참! 스자쿠 군 훈련은 벌써 끝났나?”

“아, 네. 정기 훈련이라 그런지 스자쿠 군 상태도 양호하네요.”

“그렇답니다, 전하.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스자쿠 군과의 상봉을 하러 갑시다!”

 

누가 기다렸다고…! 를르슈는 저를 놀리는 투로 말하는 로이드의 모습에 아니라고 반박하려다가 스자쿠가 기다린다는 말에 입을 다물었다. 경박한 추태를 보여주는 것은 앞선 두 번의 실수로 충분했다.

를르슈와 스자쿠가 만나기로 한 응접실에 들어가면 어째서인지 텅 비어있었다. 로이드는 아무도 없는 응접실 안을 보면서 후후, 하고 장난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아무래도 나이트 오브 세븐은 전하께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군요. 평소라면 파일럿 수트 차림으로 맞이하는데 말이죠.”

“나는 아무래도 좋다만….”

“뭐어, 그럼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상관 없어. 여기서만 기다리면 되는 거지?”

“그렇죠, 어차피 안쪽 문은 샤워실이라 홀딱 벗은 나이트 오브 세븐이 있으니까 주의하시구요.”

“…안 열어봐!”

“열어보라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답니다~!”

 

요즘 들어 주변에는 저를 놀리는 사람들 투성이라는 생각에 빠져든 를르슈는 소파에 거칠게 걸터 앉았다. 문을 닫고 나간 로이드 때문에 응접실 안에서는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와 물소리가 간간히 들릴 뿐이었다.

알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를르슈는 손끝으로 소파를 툭툭 건드리면서 들이차는 초조함을 달랬다. 로이드가 쓸데 없이 하고 간 말이 떠올랐다. 홀딱 벗은 나이트 오브 세븐… 홀딱 벗은 나이트 오브 세븐… 홀딱 벗은… 홀딱… 벗은…! 

그의 알몸이 궁금한 것은 아니지만… 아니 아닌 것이 아니라 그냥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격렬하게 궁금하지는 않지만… 를르슈는 혼자서 온갖 변명을 다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를르슈가 생각하기에는, 쿠루루기 스자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좀 더 정신적인 것이라 육욕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충족되는 감정들은 섹스 같은 쾌락적 행위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보다 더 숭고하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러니까, 굳이 성적인 접축이 없어도 를르슈는 스자쿠를 사랑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문 너머에 홀딱 벗은 쿠루루기 스자쿠가 있다면…?!

 

를르슈의 이성은 순식간에 그 힘을 잃고서 샤워실의 문을 열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어째서인지 잠겨있지 않은 문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수증기 사이로,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속옷 한 장 차림의 나이트 오브 세븐이 물에 촉촉하게 젖어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를르슈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눈 둘 곳을 찾을 수 없는 몸을 보자마자 를르슈는 눈앞이 하얘졌다. 문이 열릴 줄 몰랐던 것인지 스자쿠는 들고 있던 수건 한 장으로 가려질 리가 없는 제 몸을 가리면서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얼굴까지 붉히면서 를르슈를 쳐다보았다.

 

“르, 를르슈 전하?!”

 

그리고 를르슈는 코피를 쏟아내고서 바닥으로 엎어지고 만 것이었다. 스자쿠의 탄탄한 허벅지가 자신의 머리를 받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를르슈는 혼절하고 말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