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 하고 말하자면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이에요…
회사일은 썩 나쁘지 않고
대인관계에서도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지만
그렇지만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울한 글을 쓰게 되어서 저도 정말 심란하지만
이런 일기를 여기에서나 쓰지 또 어디가서 쓰겠습니까.
도파민 디톡스를 해보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그렇게 노잼으로 살거면 어떻게 사는 거죠…?
사는 데에 지루함을 덜려고 일부러 많은 일들을 찾아다니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재미가 없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삶이 재미가 없어서 죽어버릴 것 같다는 단계는 다행히도 지나갔습니다.
정확히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가 저의 감정인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날이 새도록 썰풀고 즐거워하면 달리던 그런 감정들이 그립고요, 열정과 즐거움으로 타오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너무 슬퍼요.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스자루루가 노잼이 되어버린 것이겠죠… 제 인생을 책임져주고 있던 도파민 덩어리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 새끼들을 붙잡아서 조리돌림이라도 하고 싶은 지경입니다. 흑흑. 너네 말이야,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물론 스자루루를 연성하고 소비하는 것은 여전히 즐겁습니다만 이제는 예전만큼의 그런 뭔가가 없어요. 하긴 사람이 몇년을 불탔는데 한결 같기는 참 쉽지 않죠.
그래도 예전에는 뭐가 문제였다, 뭐가 외로웠다, 이런 감각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원인조차 모르겠고… 물에 젖은 부싯돌이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아니면 잿더미가 된 기분이기도 하고요.
이대로 노잼인생 살면 어떡하죠… 전 도파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란 말이에요.
최근에 본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by. 미야자키 하야오
주인공이 대체 뭘 원하고자 하는건지 모르겠음… 새를 너무 사랑하는 한 애니과 학생이 정성들여 만든 졸작 같았음. 노래는 좋았으나… 노래만 좋았음. 원작을 이해하고 싶어서 사놨는데 솔직히 원작도 너무 노잼임… ㅠ 시대 착오적인 설정이 무리수였던 것 같음.
<서울의 봄> by. 김성수
결말을 알고서 보는 영화라서 너무너무 속상했음.
역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작품으로써 훌륭했다.
천만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오랜만에 기대하게 됨.
<괴물> by.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 이런 영화도 찍으시는 군요 싶었다.
나쁘진 않았는데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음.
배우들의 연기가 일본영화 답지 않은 느낌이라서… 좋았음.
<장송의 프리렌>
최근화까지 봤는데 슈타페른이 너무 귀엽습니다. 힘멜프리는… 끝이 정해진 커플이다보니까 별로 끌리지 않는 기분이에요. 프리렌이 존나 쎄고 나머지를 다 쳐발랐다 정도의 내용이라서 불닭볶음면 먹으면서 보기에 딱인 애니였어요. 내 불닥친구.
<정반대의 너와 나>
모님의 추천으로 본 만화인데 너무 귀여웠어요. 좋아하는걸 좋아한다고 어필할 용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어린 아이들 특유의 아웅다웅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도 챙겨볼 것 같습니다.
<헌치백>
중증 장애인 여성의 욕망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는 것이 참 신선했음. 자기파괴적 욕구도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고… 재미는 있었지만 곱씹어서 생각하며 읽게 되는 분위기는 아니었음. 여운을 남긴다고 하기보다는 ‘아, 그랬군…’하고 말아버림.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오랜만에 읽은 시집이었는데 너무 꿈, 천사, 무의식 이런 식의 나열이라 서사 있는 시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어려웠음. 뒤에 해설을 봤는데도 어렵고 작가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모르겠더라…. 시는 항상 이미지와 분위기로 승부한다! 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 이미지를 엮어주는 흐름이라는 것도 중요하더라.
다 적어봤는데도
지루하군요
하나 같이 다 그렇게 재미있었던 것 같진 않습니다.
우울해요. 즐겁지 않아요.
스자루루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제 힘이 안나요
우울합니다.
이 짧은 글에 우울하다는 말이 몇번이나 들어가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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