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를르슈와의 만족스러운 섹스가 있었다고 해서, 스자쿠가 스메라기 카구야에 대해서 가만히 있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스자쿠는 자신의 침대에서 정사 후에 지쳐서 잠에 빠져든 를르슈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생각에 잠겼다. 를르슈와 이 집에서 쫓겨나는 것은 오히려 기대하는 바이지만, 카구야와 같이 귀찮은 술수가 섞여들면 골치아픈 일이었다.
카구야가 스자쿠를 상대하는 것을 성가셔 하는 것만큼, 스자쿠도 카구야가 번거로운 상대였다. 자고 있는 를르슈의 곁을 지키고 있던 스자쿠는 반짝이는 휴대폰의 불빛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카구야로부터 온 연락이었다. 스자쿠는 그녀의 이름과 함께 뜨는 메시지를 보고서 헛웃음이 나왔다.
‘조만간 보죠.’
간결하게 자신의 뜻만 전달하는 카구야의 메시지는 스자쿠를 열받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스자쿠는 휴대폰을 협탁 위에 거칠게 내려놓고서는 를르슈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를르슈는 여린 숨을 내쉬면서 여전히 꿈을 꾸는 중이었고, 스자쿠는 이 어린 아내의 꿈길까지도 지켜주고 싶었다.
스자쿠는 이 쿠루루기 집안에서, 그리고 교토6가로부터 누려온 특권에 대해서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를르슈를 만날 수 있었던 것 말고는 모든 것이 싫었다. 만약 를르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스자쿠는 26살의 나이까지 살아있을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자살을 하거나, 혹은 아버지에게 칼을 맞아 죽거나, 아니면 객사 당했을 게 분명했다. 를르슈를 만났기 때문에 이제까지 버티고 살아온 것이었다.
사고방식이 닮아있다 하더라도 카구야처럼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는 것은 스자쿠에게는 이해불가능한 지점이었다. 고지식한 아버지도 아닌, 제 또래의 카구야가 자신과 피가 섞인 후계자를 원한다는 것은 스자쿠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를르슈와도 할 수 없는 일을 고작 카구야가 원한다고 해줄 생각도 없었다.
카구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또 이 집안에서 를르슈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 스자쿠는 천천히 고민했다. 무언가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스자쿠의 성정에는 꽤 어려운 일이었지만, 를르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영특한 를르슈라면 어쩌면 더 빠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자쿠는 그에게 이런 추잡한 뒷사정까지 알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품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 기분 좋고 행복한 일만 알았으면 하는 것이 스자쿠의 유일한 욕심이었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누워있는 침대에 누웠다. 알몸으로 이불에 감싸인 를르슈의 실루엣을 눈으로 훑으면서, 스자쿠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소리에 를르슈가 잠에서 깬 듯, 몽롱한 눈으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두 보랏빛 눈이 스자쿠를 향했다. 를르슈는 손을 뻗어 스자쿠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잠이 안 와, 스자쿠…?”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잠들지 못하는 스자쿠를 살펴주는 를르슈의 목소리에, 스자쿠는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말했다.
“미안, 깨워버렸네.”
“방금 전에 한숨 소리, 엄청 컸으니까.”
쿡쿡거리면서 웃는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을 제 가슴팍에 끌어당겼다. 하얗고 마른 가슴팍에 얹어진 스자쿠의 손은 따뜻했다. 를르슈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손끝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톡, 톡, 톡… 하고 닿을 것 같이 두근거리는 진동에 스자쿠는 를르슈를 따라서 웃었다.
“두근두근거리는 소리, 기분 좋네.”
“…응. 나도 스자쿠 심장소리 들을래.”
“이리 와.”
를르슈를 끌어안은 스자쿠는, 그가 자신의 심장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허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가슴에 제 귀를 갖다대면서 후후, 하고 웃었다.
“스자쿠 심장, 조금 빨리 뛰는 거 같아.”
“를르슈랑 같이 있어서 설레니까.”
“그럼 나도 좀 빨라졌을까?”
“를르슈도 설레?”
“당연하지.”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을 제 가슴 근처로 다시 갖다대면서 말했다. 어때, 빨라졌지? 자신만만하게 물어오는 그 모습에 스자쿠는 그러네, 하고 대답했다. 작고 빠른 고동이 손끝에서 울리는 느낌은 알 수 없는 안정감을 주었다. 이 여린 살갗 아래에서 힘차게 뛰고 있을 작은 심장마저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정감을 넘어서서 충족감이 느껴졌다. 채워지는 듯한 만족감. 를르슈를 마주하고 있으면 스자쿠는 자신이 완전해짐을 느꼈다.
“이러고 있으니까 뭔가 옛날 생각 나네.”
“그래? 언제?”
“를르슈랑 막 결혼했었을 때.”
를르슈는 그때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그 시절의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전에 한 번 이야기 했었을 때, 를르슈는 솔직하게 질투하는 자신에 대해서 말했다. 그때의 나를 스자쿠가 더 좋아하는 거 같아서 싫어, 라고 볼멘 소리를 하는 를르슈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스자쿠는 그에게 언제든 사랑하는 건 너 하나 뿐이라고 대답했었다. 그 대답에 를르슈는 만족스러워했지만, 스자쿠가 다시 기억하지 못하는 예전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는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듯 했다.
오늘도 그러려나, 하고 스자쿠는 를르슈를 슬쩍 바라보았다. 어느새 잠이 달아난듯 반짝이는 두 눈망울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를르슈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억울함과 서러움, 그리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스자쿠에 대한 속상함을 두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다 읽어낸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괜찮아, 를르슈랑 계속 같이 있잖아.”
“응.”
“그때도 지금도, 계속 를르슈랑 같이 있으니까.”
“응.”
“기분 풀어.”
“아무렇지도 않아.”
“여기는 이미 할 말이 많은 거 같은데.”
스자쿠는 를르슈의 삐죽이는 입술을 손끝으로 쓸어주며 말했다. 를르슈는 제 윗입술을 만지는 손을 살짝 깨물었다. 를르슈의 귀여운 화풀이에 스자쿠는 손끝에 닿는 따끔한 통증도 기분이 좋았다. 그는 를르슈를 끌어안고서 눈을 감았다. 이제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 * *
쿠루루기 스자쿠가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의 나이 열다섯이었다.
학교를 막 마치고 돌아온 스자쿠는 아버지가 자신을 부른다는 이야기에 긴장하며 응접실로 향했다. 복도를 거닐고 있으면 심상치 않은 집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응접실로 부른다면 손님이 온 것이 분명했지만, 교토6가의 손님이라면 이렇게까지 날을 세울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 어디에서 온 손님인 걸까. 응접실 문 앞까지 다다른 스자쿠는 자신이 왔음을 아버지에게 알렸다.
“…아버지, 스자쿠입니다.”
“들어오도록.”
“네.”
문이 열리고, 스자쿠는 자신의 아버지를 마주하는 것에 대한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스자쿠에게 있어 쿠루루기 겐부는 그의 자식으로 태어났음에도 어려운 사람이었다. 항상 그의 인정을 받고 싶다가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언제나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스자쿠는 언젠가 자신이 그 상태로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까지도 하고 있었다. 겐부 또한 자신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하는 스자쿠를 알고 있는지, 그를 필요할 때 외에는 부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은 드물게 겐부에게 있어서 스자쿠가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스자쿠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응접실 안에는 아버지와 그 맞은 편에는 어린 아이가 앉아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아이의 존재감에 스자쿠는 당황했다. 스자쿠와 눈이 마주친 아이는 보라색의 눈을 굴려 시선을 피했다. 스자쿠도 그를 빤히 쳐다보던 것을 그만두고서 겐부를 바라보았다.
“앉아라, 스자쿠.”
“네.”
아이와 마주보고, 겐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은 스자쿠는 응접실의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해서 어깨에 힘을 풀었다. 스자쿠는 소리 없이 숨을 들이키며 겐부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말을 꺼낼 준비가 된 모양인지, 겐부는 스자쿠에게 말했다.
“인사해라,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전하다.”
브리타니아, 라는 성에서 그가 브리타니아 제국의 황족이라는 것을 스자쿠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 108명의 황후를 거느린 황제가 있는 나라. 그리고 그만큼 치이고도 남을 만큼 많은 황족이 있는 그 브리타니아. 그런 나라에서 왔다는 그 아이에게 스자쿠는 고개를 숙였다.
쿠루루기 스자쿠입니다, 라고 말하는 스자쿠의 자기소개에 아이도 따라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한 몸짓이었다. 그런 뻣뻣한 움직임을 눈으로 훑은 스자쿠는 겐부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고작 꼬마 황족 한 명을 소개시켜주려고 자신을 부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겐부는 평소와 같은 말투로, 아무런 망설임도, 머뭇거림도 없이 스자쿠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했다.
“스자쿠, 너는 내일부로 를르슈 전하와 결혼하게 됐다.”
“…네?”
재미 없는 농담을 하기에는 겐부는 지나치게 진지했다. 를르슈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이를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처음 보는 상대와, 그것도 아이와, 결혼을? 스자쿠는 놀란 눈을 감추지 않고서 겐부를 바라보았다.
“또 전하께서는 앞으로 이 집에서 살 거니까 네가 잘 도와드리도록 해라.”
“네? 그게 무슨….”
그럼 이제 할 말은 다 끝났다는 것처럼 겐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자쿠는 자신에게 주어진 ‘결혼’이라는 단어와 ‘전하’라는 아이를 곱씹느라 겐부가 나가는 것을 붙잡지도 못했다. 뒤따라서 나가려고 하면, 전하라고 불렸던 그 아이가 이 응접실에 홀로 남겨지는 것이 신경쓰였다.
스자쿠는 나가는 것 대신에 혼자 남은 아이의 곁을 지키기로 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스자쿠를 바라보는 투명한 시선에서는 알 수 없는 이 분위기에 대한 공포와 스자쿠가 자신을 두고 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스자쿠는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이 어린 ‘전하’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를르슈 전하.”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면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자쿠의 대답에 응했다. 스자쿠는 이 어린 아이가 자신의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일본어, 할 줄 아세요?”
조심스럽게 일본어로 물어보면 아이는 어색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미안하다는 듯이 스자쿠를 쳐다보았다. 아, 그렇구나. 스자쿠는 를르슈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에게 어색한 브리타니아어로 물었다.
“이제 알아들을 수 있어요?”
“…응.”
“다행이다.”
스자쿠의 말에 를르슈는 자신의 모국어가 들린 것에 반가워했다. 스자쿠도 자신의 짧은 브리타니아어가 어디까지 먹힐지 자신은 없었지만 우선 그에게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전하랑 제가 결혼한대요.”
“결혼?”
“네.”
“당신이랑… 결혼?”
뜻을 잘 모르겠다는 듯이 말을 되풀이 하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한숨을 내쉬었다. 스스로도 당황함에 머리를 거칠게 긁어내리면서 스자쿠는 겐부가 나간 문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 스자쿠의 모습에 를르슈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끼리… 하는 건데.”
그 말은 꼭 좋아하지도 않는 스자쿠와 결혼 이야기가 오간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겠지, 당연하겠지!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 혼자 덜렁 온 거 같은데다가, 거기에 결혼이라는 말까지 얹혀지는데 를르슈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 못해 울고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스자쿠는 그를 달래듯이 말했다.
“미안해요. 그러니까 결혼은 안 할 거예요.”
“왜?”
“왜냐면… 음, 전하랑 저는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내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니라, 우린 오늘 처음 봤잖아요.”
“그럼 앞으로 좋아해주면 안 돼?”
를르슈는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할 말을 잃었다. 스자쿠가 더 거절이나 거부의 말을 하기 전에 를르슈는 재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나는 당신을 좋아할 수 있어. 좋아하고 싶어.”
를르슈의 필사적인 고백에 스자쿠는 어쩔 줄 모르고 가만히 굳어버렸다.
“그래도… 내가 싫어?”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굳어 있는 스자쿠의 모습에 를르슈는 그에게 다가갔다. 저의 허리에도 못 오는 작은 아이가 눈치를 보며 다가오는 것을 느낀 스자쿠는 그를 향해 몸을 열어주었다. 아이는 팔을 뻗으면서 스자쿠의 품에 안겼다. 얼떨결에 를르슈를 안은 스자쿠는 그의 등을 어정쩡하게 끌어안았다.
“나는 무서웠어.”
를르슈가 속삭이듯 하는 말은 놓칠 수가 없었다. 아이는 더듬거리면서 자신의 언어로 감정을 토로하고 있었다.
“이제 버려진 거라고… 아무도,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스자쿠는 그의 몸이 떨리는 것에, 그가 소리를 죽여가며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를 달래본 적은 한 번도 없는 스자쿠가 그의 울음에 난처해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하지만 그런 스자쿠를 알고 있는 것처럼, 그는 더 이상의 위로를 바라지 않는 듯 가만히 있었다.
스자쿠는 그가 한 말을 천천히 되새겼다. 버려진 것.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것. 그것은 스자쿠에게도 익숙한 일이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눈물로 젖은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눈물로 촉촉해진 보라색 눈동자가 스자쿠에게 자신을 좋아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스자쿠는 무언가가 일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이 이제껏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의 무언가가 크게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버려지는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 외로움, 고독함. 그런 것들을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소리 없는 울음으로 죽이고 있는 이 작은 아이를 끌어안음으로써, 스자쿠는 알 수 없는 위안을 얻었다.
“스자쿠, 나랑 결혼해.”
를르슈는 스자쿠의 이름을 부르면서 서투른 청혼을 했다. 이것은 그저 이 일본에서 자신과 말이 통하는 스자쿠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아이의 좁은 시야가 내린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차갑고 엄한 아버지 겐부와 다르게 서글서글한 인상의 스자쿠를 오해하고서 그렇게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스자쿠는 그 모든 것들이 타이밍이 좋게 맞물려 간다고 생각했다.
를르슈의 청혼에 스자쿠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자쿠의 긍정에 를르슈는 하얗고 작은 손으로 스자쿠의 손을 잡아왔다. 손등을 보이게 잡아끈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등 위로 작은 키스를 했다.
“맹세의 키스야.”
스자쿠는 제 손등에 남은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스자쿠의 웃는 얼굴에 를르슈는 눈물로 젖은 눈을 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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