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르슈의 펠라치오는 어린 아이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능숙했다. 그것은 스자쿠가 길들인 결과였으며, 스자쿠는 자신의 것을 다 삼키지는 못해도 정성껏 행해지는 를르슈의 펠라치오를 늘 마음에 들어했다. 를르슈는 늘 끝까지 삼키지 못하는 스자쿠의 페니스에 불만족스러운 기분이었지만, 스자쿠가 자신의 입으로 사정하는 것을 보면 펠라치오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래, 를르슈…. 기분 좋아, 잘 하네.”
“우응, 음….”
목구멍 끝까지 밀어넣은 스자쿠의 페니스를 조이면서, 또 남은 부분은 자신의 손으로 감싸 타액으로 적시는 를르슈의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를르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스자쿠는 그에게 칭찬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페니스를 물고 있는 중간 중간마다 스자쿠를 쳐다보면서, 를르슈는 그의 시선 아래에 있는 것을 즐겼다.
를르슈의 허리가 흔들리면서 자신의 페니스를 빨아올리는 것을 본 스자쿠는 이제 슬슬 사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하는 것은 를르슈의 입도 나쁘지 않았지만, 를르슈가 기대하는 곳은 입이 아닐 것이 분명했다. 스자쿠의 페니스를 물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엉덩이를 들썩이는 를르슈의 모습은 스자쿠의 생각에 확신을 더했다.
“를르슈, 이쪽으로 올래?”
“으응….”
스자쿠는 를르슈의 입에서 자신의 페니스를 빼내고서 그를 자신의 골반 위에 앉혔다. 작은 입은 큰 페니스를 물고 있었던 탓에 뻐근한 모양인지 제대로 다물리지 못하고 벌어진 채였다. 를르슈의 입에서 조금씩 새어 나온 쿠퍼액이나 삼키지 못한 타액 같은 것이 길게 이어지는 것을 전부 삼키고 싶어졌지만, 스자쿠는 자신에게 열심히 봉사한 를르슈를 위해서 빨리 포상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작은 엉덩이를 벌려서, 그가 실컷 적셔놓은 페니스를 그의 꽉 다물린 보지에 문질렀다. 를르슈는 다물지 못한 입으로 아, 하고 신음했다. 보지에 갑자기 들이닥친 페니스에 놀란 듯 했다. 스자쿠는 페니스의 기둥으로 엉덩이 사이를 문지르면서, 그의 구멍을 손가락 두 개를 밀어넣어 넓히기 시작했다. 오늘은 다소 성급하게 이어지는 스자쿠와의 섹스가 를르슈는 숨가쁘게 느껴졌다.
스자쿠의 손가락이 보지를 풀어가는 것에, 를르슈는 스자쿠의 가슴에 기대며 엉덩이를 들어올린 채로 숨을 몰아쉬었다. 덥고 습한 숨이 목덜미에 흩뿌려지는 것에 스자쿠는 흥분하면서 두 개의 손가락을 빼내었다. 그리고 체액으로 젖은 자지를 를르슈의 보지 끝에 맞추고서 천천히 밀어넣기 시작했다.
“으아, 아앙…! 아, 아, 아아…!”
를르슈는 스자쿠의 페니스가 뱃속을 서서히 채워오는 것에 신음하면서 허리를 서서히 아래로 내렸다.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를르슈가 쾌락을 찾는 것을 기특하게 여긴 스자쿠는 자신에게 바싹 엎드린 를르슈의 허리를 세웠다. 갑자기 들린 상체에 를르슈는 당황하면서도 스자쿠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렸다.
를르슈는 자신을 위에 앉혀둔 스자쿠의 페니스가 평소보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다. 그의 자지는 뱃속을 가득 채우다 못해 숨 쉬는 것도 쉽지 않게 만들었다. 스자쿠가 얕게 허리짓을 하면서 를르슈의 안을 한 번 찧어올렸다. 를르슈는 아랫배를 감싸면서 훌쩍거렸다.
“기분 좋지, 를르슈?”
“으읏, 응, 좋아, 좋은, 데… 모, 못 움직이겠어….”
“를르슈 보지가 내 자지 다 먹었는데, 왜?”
“아… 그, 그냥… 너무, 기분 좋아서…!”
“를르슈만 기분 좋을 거야?”
를르슈는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스자쿠도 기분 좋게 할 거야. 를르슈는 떨리는 입술로 그렇게 말했다. 를르슈의 다부진 맹세에 스자쿠는 만족스러워하면서 그럼 열심히 하자, 라고 말하면서 를르슈의 벌어진 허벅지를 손으로 감싸면서 허리를 한 번 더 쳐올렸다.
“아! 스, 자쿠, 자꾸… 자꾸 기분 좋은 데에… 스자쿠 자지가…!”
“여기?”
“흐아아, 아, 아! 아앙…!”
일부러 를르슈가 좋아하는 곳을 쿡 찌른 스자쿠는 를르슈의 비명 같은 신음을 들으면서 그에게 움직일 것을 요구했다. 를르슈는 스자쿠와 손을 맞잡은 채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보지가 질척한 소리를 내면서 스자쿠의 자지를 물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느껴졌다. 허리와 엉덩이가 위 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를르슈는 우는 소리를 내면서 스자쿠를 불렀다. 스자쿠는 타액과 눈물로 범벅이 된 를르슈의 얼굴을 보면서 바로 사정하고 싶은 것을 겨우 억누르며 를르슈의 손을 꽉 붙잡았다.
붙들린 손이 스자쿠의 강한 힘으로 잡히는 것에 를르슈는 그마저도 자극이 된 모양이었다. 발기한 클리토리스가 한 번 빳빳하게 세워지더니 를르슈는 소리 없이 사정을 했다. 스자쿠는 자신의 배 위에 쏟아지는 를르슈의 하얀 정액을 보면서 그의 허리가 움직이는 것을 멈춘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동시에 를르슈가 보지를 조이는 힘에 더 참지 않고서 사정했다. 스자쿠의 정액이 뱃속에 퍼지는 느낌에 를르슈는 히끅거리며 허리를 크게 튕겼다.
자신의 구멍을 가득 채우는 정액의 느낌은 또 다른 오르가즘이었다. 를르슈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 숨도 내쉬지 못한 채로 스자쿠를 내려다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버틸 수 없는 쾌락이 몸을 덮쳐와서 자신을 집어 삼키는 것이 무서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를르슈가 쾌락의 공포로 질린 표정으로 스자쿠의 손을 필사적으로 잡아오는 것에 스자쿠는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삽입된 채로 스자쿠의 가슴팍에 기대게 된 를르슈는 스자쿠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내쉬지 못했던 숨을 천천히 몰아쉬면서 말했다.
“아, 으… 스, 자쿠… 기분 좋았… 어.”
“후, 그러네…. 한 번 더 하자.”
“응, 으응….”
를르슈는 스자쿠가 호흡을 나누듯 키스를 해주는 것에 혀를 내밀면서 그와의 키스를 즐겼다. ‘한 번 더’라는 말을 잊지 말라는 듯이, 스자쿠의 자지는 단단해진 채로 를르슈의 엉덩이 골 사이로 닿아왔다. 를르슈는 정액이 새어나와 젖은 보지 근처에서 느껴지는 그 열감에 긴장하며 스자쿠의 키스로 넘겨 받은 타액을 꿀꺽 삼켰다.
스자쿠는 좀처럼 하지 않는 체위로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바쁜 를르슈의 몸을 귀여워했다. 밤은 길었고, 서로를 사랑할 시간은 충분했다.
* * *
를르슈가 쿠루루기 스자쿠의 아내가 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 를르슈는 열네 살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여전히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를르슈는 스자쿠가 해주는 브래지어를 답답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으며, 이전에는 그 브래지어를 벗는 것이 서툴렀던 것도 지금은 완벽하게 탈의하는 방법을 익혀서 혼자서 벗을 수 있게 되었다. 혼자서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 줄 아는 를르슈를 보며 스자쿠는 퍽 아쉬워했다.
스자쿠는 열네 살의 를르슈를 여전히 여자로, 아내로 대했으며 를르슈도 그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고 생각했다.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 를르슈는 스자쿠의 자신을 향한 사랑에 대해서 의심을 품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여전히 여성으로써 기능하지 않는 자신의 자궁 같은 것이 늘 걱정이었다. 그는 이제까지 몇 번이나 섹스를 해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에는 늘 불안했다.
“자궁이 다 크기에는 를르슈가 아직 어리니까 그런 걸 수도 있고… 를르슈는 왜 그렇게 초조해 하는 거야?”
한 달에 두어 번은 의사를 불러달라고 말하는 를르슈에게, 스자쿠는 매번 똑같은 답을 했다. 회사에 가기 위해서 넥타이를 하고 있는 스자쿠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를르슈는 무릎을 끌어안고서 중얼거렸다.
“아기가 생기면 스자쿠랑 더 오래 있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어딘가 시무룩한 기색의 를르슈를 거울 너머로 흘끗 바라보았다. 성장하는 를르슈는 날이 갈수록 외로움을 타는 듯 했다. 그렇지만 그는 외롭다고 해서 쿠루루기 집안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저 스자쿠의 곁에 더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원했다. 스자쿠는 그런 를르슈가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자신의 빼앗긴 자유도 모르는 채로 그저 더 사랑받기 위해서 애정을 갈구하는 를르슈. 그런 그를 있는 힘껏 사랑해줘야겠다고 생각한 스자쿠는 침대 구석에서 우울해하는 를르슈의 손을 잡아주었다.
손등에 닿는 스자쿠의 입술에 를르슈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스자쿠의 입술은 손등을 가볍게 문지르고 이내 를르슈의 손목 근처에서 이를 세웠다. 그러나 자국도 남지 않을 만큼 살살 깨무는 정도였다. 스자쿠는 깨문 그 근처를 혀를 내어 핥았다. 따뜻한 혀가 손목을 핥아오는 것에 를르슈는 어깨를 움츠리며 웃었다.
“뭐 하는 거야?”
“맹세의 키스로는 모자란 거 같아서 말이야.”
“간지러워.”
간지럽다고 말한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에 잡힌 자신의 손이 평소보다 더 작게 느껴졌다. 스자쿠와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눈에 보이는 거 같아서 를르슈는 스자쿠의 품에 안겨들었다. 품을 파고드는 를르슈에게 스자쿠는 기꺼이 그를 안아주었다.
“맞아, 맹세의 키스로는 모자라.”
“그래? 그럼 어떤 키스를 해주면 충분해질까?”
“기분 좋은 키스….”
“어떻게 해야 기분 좋아?”
“이렇게.”
를르슈는 스자쿠의 얼굴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고서 입을 맞추었다. 몇 년 동안이나 맞대온 서로의 입술은 능숙하게 서로의 기분 좋은 곳을 물고 핥았으며, 스자쿠는 대범하게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와서 제 혀를 건드리는 를르슈의 움직임을 기특하게 여기며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었다. 혀끼리 얽히는 느낌에 를르슈는 코로 짧게 짧게 호흡하면서 더 깊게 스자쿠를 갈구했다.
“후, 를르슈, 더 하면… 회사 못 가.”
“그럼, 안 가면 되잖아.”
“그런 말 하는 거 보면 이제 충분해진 거 같은데.”
를르슈는 자신을 타이르는 스자쿠의 모습에 불퉁한 표정을 지었다. 감정은 그렇게 드러내도, 를르슈는 현명한 아내였기 때문에 스자쿠의 가는 길을 더 이상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쉬운대로 마지막으로 입술에 가볍게 닿는 베이비 키스를 하고서 를르슈는 스자쿠의 품에서 내려왔다.
“잘 다녀와, 스자쿠.”
“응. 다녀오겠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가득 채우는 시간이 끝나고 나면 를르슈는 스자쿠를 배웅했고, 스자쿠는 를르슈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했다.
떨어지는 순간의 애틋함에 스자쿠는 를르슈를 오래도록 쳐다보았다. 스자쿠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닿아왔다. 스자쿠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집밖을 나서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오늘은 ‘조만간’ 보겠다던 스메라기 카구야를 만나는 날이었다.
* * *
그간의 시간은 벌써 해가 바뀌고 를르슈의 키는 스자쿠의 어깨를 넘어섰을 정도로 흘렀다. 스자쿠는 그동안 카구야도, 겐부도 선전포고를 한 것 치고는 얌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럴수록 더욱 귀찮아지는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다. 스자쿠는 스메라기 저택의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집과 똑 닮은 이 강압적이고 숨 막히는 분위기에 속으로 혀를 찼다. 이런 곳에서 살고 있는 자신도 질리는 인간이었지만, 이런 곳을 ‘당연히 있어야 하는 곳’으로 여기는 카구야는 비위가 좋은 인간이었다.
카구야가 있다는 곳으로 안내된 스자쿠는 들어가는 순간 보이는 카구야의 환한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스자쿠의 찡그린 얼굴에 카구야는 연신 웃는 낯이었다. 서로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웃을 수 있는 카구야의 여유로움에 스자쿠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기로 했다.
“무슨 꿍꿍이야?”
“어머, 싫어라. 다짜고짜 무슨 꿍꿍이라뇨, 그저 재미있어서 웃었을 뿐인데요.”
“그래, 그럼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그거까지 제가 알려드려야 할까요?”
“하긴, 네가 알려줘야 하는 건 따로 있으니까.”
“그런 것도 있나요?”
“스메라기 카구야.”
스자쿠는 이를 악물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기분 나쁜 것을 감추지 않는 스자쿠의 모습에 카구야도 웃고 있던 얼굴을 굳혔다. 스자쿠는 한숨을 쉬어가면서 카구야에게 말했다.
“지난번에 우리집에 왔었을 때, 를르슈를 만났지?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던지는 안 궁금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
“한 번만 더 이런 식으로 우리를 건드리면, 그땐 정말 가만히 있지 않아. 오늘까지는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봐주는 거야.”
스자쿠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구야의 다음 이야기 따위 궁금하지도 않았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면서, 스자쿠는 방문을 거칠게 닫았다. 복도를 통해서 다시 현관으로 가는 길목에서 스자쿠는 를르슈를 떠올렸다. 그러면 거짓말 같이 불쾌하게 끓어오르던 분노가 가라앉았다. 를르슈를 위해서 침착해지고 이성을 되찾았다.
한편, 홀로 남은 스메라기 카구야는 저에게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간 스자쿠의 말을 곱씹었다. 조만간 보자는 말을 남긴 것은 자신이었지만, 그 ‘조만간’이 이렇게 긴 공백을 가지게 될 줄은, 카구야의 예상 밖이었다. 그렇지만 카구야도 나름의 전략을 구축하는데 시간을 들인 것이었다. 상대는 골치아프기 짝이 없는 쿠루루기 스자쿠, 그에게서 이기기 위해서 카구야는 비겁한 수를 쓰는 것도 이제 마다하지 않기로 했다. 겐부와 손을 잡고서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그 일’을 떠올리면, 카구야는 스자쿠가 자신을 정말로 어떻게 대할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카구야는 를르슈를 떠올렸다.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소년은 스자쿠에게 홀려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완벽하게 스자쿠의 것이었고, 스자쿠는 그런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에 아쉬움이 없는 관계라는 것은, 카구야는 질릴 정도로 알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전부라는 건 낭만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로맨스는 스메라기와 쿠루루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 성을 따르는 이상,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이 쿠루루기 스자쿠의 아기를 갖는 일이라도 카구야는 상관이 없었다. 교토6가는 핏줄이 중요했으며, 결속을 원했다. 고리타분한 집안의 의무에 카구야는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매달리고 있는지 가끔씩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껏 이렇게 살아왔다. 자신이 누려온 것에 대한 답례를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카구야는 오히려 스자쿠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고작 그런 남자애 하나 때문에 이제까지의 쌓아왔던 모든 규칙을 어그러지게 만든다는 것이야말로,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사랑에 빠진 이기주의자에게 카구야는 다정하게 웃어줄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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