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것에는 크게 감흥이 없다고 생각했던 쿠루루기 스자쿠는 성장하는 를르슈를 보면서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점점 소년 티가 나기 시작하는 를르슈의 성장은 스자쿠에게 있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그동안 를르슈의 생활은 언제나 쿠루루기 집안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완벽하게 갇힌 그 공간 안에서 를르슈는 바깥에 대한 아쉬운 소리 하나 없이 자라왔다. 스자쿠가 전해주는 비뚤어진 지식을 양분으로 삼고 자라난 를르슈는 어쩌면, 자신이 바깥에 대해서 언급하는 순간 이 생활이 무너져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순수하게 모든 것이 충족되기 때문에 그 외의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것인지, 스자쿠는 가끔씩 궁금해지곤 했다.
그걸 시험하고 싶은 충동을 늘 이겨내며, 스자쿠는 를르슈를 사랑해왔다. 를르슈의 스자쿠를 향한 올곧고 순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요즘 를르슈는 성장통으로 밤마다 앓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했다. 어릴 때의 습관처럼 스자쿠를 끌어안고서, 를르슈는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힘든 것을 토로했다. 가끔은 열이 오르기도 하는 를르슈를 안은 채로 스자쿠는 그가 자라나는 밤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
“으… 아파, 스자쿠, 흑, 너무 아파.”
품 속의 를르슈가 신음하며 스자쿠에게 아픈 몸을 기대어 올 때마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아프다고 하는 곳마다 쓸어주고 입을 맞추었다. 애무할 때의 야릇함 없이 고통을 달래듯이 입술을 맞대는 것에 를르슈는 울음을 터뜨렸다.
“대체 얼마나 크려고 이러는 건지….”
“스자쿠, 스자, 쿠.”
“응, 를르슈.”
를르슈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스자쿠는 대답하며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통증으로 인해서 열이 올라 붉어진 눈가를 쓸어주면, 를르슈는 그 손길에 얼굴을 맞대면서 훌쩍거렸다.
“스자쿠, 나, 크려고 하니까… 아픈 거구나.”
를르슈의 울먹이는 소리 사이로 들리는 말들 끝에는 웃음이 묻어났다. 를르슈는 아픈 와중에도 웃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또 찾아드는 아픔에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헐떡였다. 쉬이, 하고 스자쿠가 깊은 심호흡을 하며 를르슈의 등을 토닥거렸다. 스자쿠의 숨을 들이마시고 쉬는 소리에 맞춰서 를르슈도 호흡했다. 방금 전보다 더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슴팍을 보고서,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를르슈는 꺼지는 숨 사이로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울음에 잠긴 목소리에서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를르슈.”
스자쿠는 를르슈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를르슈가 얼마나 성장을 하든 간에, 스자쿠에게 를르슈는 언제나 를르슈였다. 한편으로는 를르슈 스스로 여자라고 믿고 있는 몸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익어갈지 궁금했다. 어떻게 크더라도 를르슈는 스자쿠의 여자였으므로 스자쿠는 그에게 주어진 아내라는 역할을 끝까지 지켜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를르슈는 고개를 저으면서 스자쿠의 뜻을 부정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라고 입을 연 를르슈는 말을 이어갔다.
“어른이 되면… 스자쿠한테 아기를 낳아줄 수 있잖아.”
“아기?”
“응, 그래서, 아기 낳아서, 스자쿠랑 더 오래오래 있고 싶어.”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 어렸을 적 이후로 스자쿠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를르슈는 그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언제나 자신의 미성숙한 자궁이며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몸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쾌락을 주고 받는 것에는 이미 어른 만큼의 몫은 하는 것 같은데, 어째서 아기는 생기지 않는 걸까.
를르슈의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 스자쿠는 웃으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기대? 무슨 기대? 앞으로 소년으로써 성장할 를르슈가 아이를 낳는 일은 천지가 뒤바뀌어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 것은 스자쿠의 역할일 것이다. 하지만 스자쿠는 그 역할과 의무를 다하고 싶진 않았다. 를르슈와 함께 한다면, 그 일그러진 비상식의 세계라도 즐거울 것이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땀으로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말했다.
“를르슈 닮은 아기, 기대돼. 머리는 검은색에, 눈은 보라색이면 좋겠어.”
“그럼 너무 나만 닮는 거 아니야?”
“그런가? 아기 같은 를르슈가 한 명 더 생기는 건가…?”
“그건 싫어.”
“왜?”
“진짜 내가 여기 있잖아. 스자쿠는 어린 나만 좋아하는 거야? 어른이 된 나는 싫어?”
“그럴 리가 없잖아.”
를르슈의 삐친 표정에 스자쿠는 그에게 언제나 전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내가 를르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를르슈는 모를 거야.”
누구든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이 순진하면서도 거짓된 세계를 계속해서 지키고 싶을 정도로. 나를 세계의 전부로 아는 너를 위해서라면.
를르슈는 스자쿠의 고백에 숨을 색색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긴 속눈썹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런 부분까지도 숨이 막히도록 사랑스러운 를르슈.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잘 자라고 말하며 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성장통으로 진을 뺄 만큼 뺐으니, 수마에 잠겨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금세라도 잘 것 같았던 를르슈를 옆에 두고서 스자쿠도 잠에 빠져들 때였다. 를르슈가 스자쿠의 쪽으로 돌아눕더니 작은 목소리로 스자쿠를 불렀다. 잠으로 반쯤 접어든 몽롱한 시선이 스자쿠를 향했다.
“나도 스자쿠를 좋아해….”
를르슈의 잠에 취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이어졌다.
“그래서 아기는… 스자쿠를 닮았으면 좋겠어….”
나는 아기 같은 스자쿠를 본 적이 없잖아, 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거의 뭉개지듯 들렸다. 잠에 완전히 빠져든 를르슈는 새근새근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스자쿠의 품에 기댄 채였다. 스자쿠는 자신을 끌어안는 를르슈의 손을 맞잡았다. 자신의 손에 비하면 아직은 여린 손을 잡아보면서, 스자쿠는 그 손이 언제까지고 자신을 잡아주기를 바랐다.
앞으로의 세계가 무너지고, 를르슈가 스자쿠의 허술한 새장을 빠져나가게 되더라도, 그래도 를르슈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길 기도했다.
* * *
를르슈는 오랜만에 하는 삽입에 숨을 몰아쉬면서 스자쿠의 것을 견뎌냈다. 오늘은 어째서인지,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속옷을 입은 채로 하자고 말했다. 스자쿠의 손은 그동안의 성장통에도 자라나지 않았던 판판한 가슴을 옥죄는 브래지어 위를 더듬었다. 그의 손이 닿아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유두 끝이 빳빳해지는 것을 느낀 를르슈는, 스자쿠가 브래지어 끄트머리를 꾹꾹 누르면서 제 가슴을 둥글게 만지는 것에 답답하다고 말했다.
“장난, 치지 마…! 제대로 기분 좋게 하란 말이야.”
“제대로? 어떤 게 제대로야?”
“응, 으응! 아,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말라구….”
반쯤 느껴지는 애무에 애가 타던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이 브래지어 위를 계속 오가는 것이 답답했다. 삽입도 느긋하게 하느라 아직 반도 삼켜지지 않은 것 같았고, 보지 속 기분 좋은 곳에 닿으려면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가슴도 하다 말고, 보지도 닿다 말아버리는 이 애매한 상황 속에서 를르슈는 허리를 내리면서 스자쿠의 것을 더 삼키기 위해서 과감하게 움직였다.
스자쿠는 팬티를 입고 있어서 자신의 자지를 삼켜가는 를르슈의 애널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를르슈가 몸을 움츠리면서 자지를 깊숙한 곳까지 조금씩 밀어넣는 동안, 스자쿠는 를르슈의 브래지어를 더듬던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면 팬티 사이에 숨어있던 를르슈의 페니스가 부푼 채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쿠퍼액으로 끄트머리가 젖어있는 것을 스자쿠가 손끝으로 튕기면, 를르슈는 잘 밀어넣던 허리를 흔들면서 신음했다.
“아, 스자, 쿠…! 갑자기, 마, 만지지 마, 클리토리스, 아, 아으….”
“아니지, 자지 제대로 먹어야지, 를르슈.”
“그, 그러니까, 클리토,리스, 만지지, 말라니까아…!”
를르슈의 높아지는 목소리는 스자쿠가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넣고 나서 한 차례 그 말끝을 흐려가면서 스자쿠를 탓하고 있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아랫배를 문지르면서 그에게 밀어넣은 페니스 끝을 더 안쪽으로 박아넣었다. 를르슈는 깊숙하게 들어차는 스자쿠의 것과 눌러지는 아랫배, 그리고 동시에 자극된 클리토리스에 벌어진 다리를 떨었다. 를르슈의 발끝이 동그랗게 말려들어가면서 스자쿠가 주는 자극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스자쿠에게 있어서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하으, 으, 으응, 스, 스자쿠, 아… 아….”
“더 넣을까?”
“아, 아니, 그, 만…!”
스자쿠는 그만해달라면서 허리를 빼내려고 하는 를르슈의 골반을 잡아내렸다. 순식간에 깊게 박히는 페니스가 를르슈에게는 쾌락으로만 느껴졌다. 골반이 잡히면서 아랫배를 다시 한 번 꾹 누르는 손길에 를르슈는 자신의 자궁 안에 스자쿠의 페니스가 닿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좁은 자궁의 입구 끝에 스자쿠의 자지가 들어차는 것을 느낄 때마다 를르슈의 보지는 절로 조여졌다.
뱃속 가득 들어찬 스자쿠의 페니스를, 스자쿠의 손이 아랫배를 꾸욱 누를 때마다 그것이 어디까지 들어찼는지 느껴지는 것이 를르슈는 좋으면서도 부끄러웠다. 한편으로는 녹을 것 같은 아래와 다르게 브래지어 안에서 바짝 솟은 유두 끝이 아쉬웠다. 스자쿠의 입술로 유두가 물고 빨리는 것, 가끔씩은 이를 세워 깨물리는 것이 그리워졌다. 를르슈는 시트를 그러쥐던 두 손을 뻗어 자신의 브래지어를 내렸다. 흥분으로 붉어진 유두 끝이 브래지어 자락 사이로 튀어나왔다. 스자쿠는 브래지어를 내린 를르슈를 보고서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후, 그거, 벗으면 안 돼, 를르슈.”
“그치만, 아, 가슴도, 기분 좋아지고, 싶은데….”
“그럼 살짝만 내려서 만져볼래?”
스자쿠의 말에 를르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뒤에서 계속 넣었다 빠지는 삽입의 쾌락으로 허리가 멋대로 흔들리고 있는 것과 별개로, 가슴으로 주는 자극을 갈구하며 를르슈는 자신의 유두 끝을 두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스자쿠가 물고 빨아서 타액으로 부드럽게 젖어있을 그곳이 땀으로 살짝 녹은 듯한 느낌만 들 뿐이라는 게 아쉬웠다. 가슴을 빨아주면 좋겠다, 라는 눈으로 스자쿠를 바라보아도 스자쿠는 를르슈의 아랫배를 문지르며 허리짓을 더할 뿐이었다. 가슴을 만지는 것은 오로지 를르슈의 몫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움직이는 스자쿠가 괜히 미워져서, 를르슈는 보란듯이 자신의 유두 끝을 손톱을 세워 살짝 꼬집었다. 따끔한 느낌과 동시에 기다렸던 자극에 를르슈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지 않았다.
“아앙! 아, 으아, 앙, 아아앙!”
아래에서는 거칠게 치받는 것과 위에서는 스스로 꼬집고 문지르는 것에 를르슈는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한다는 불편함에도, 클리토리스가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 갈 것 같아, 갈 것 같아…! 를르슈의 머릿속은 오로지 스자쿠와 하는 섹스로 가득 들어찼다.
스자쿠의 정액으로 적셔져가는 자궁의 느낌이라던가, 혹은 억눌린 아랫배의 압박으로 더 깊어지는 느낌이라던가, 자신의 손끝으로 괴롭히고 있는 유두를 잡아당길 때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느낌이라던가. 를르슈를 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쾌락이 계속해서 그를 집어삼켰다. 도망칠 수 없게 두 팔과 두 다리로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스자쿠에게 거칠게 안기면서, 를르슈는 갈 것 같다고 몇 번이고 외쳤다.
“아, 스자쿠, 갈, 것… 같아, 아, 아앙, 후으, 으, 으응, 아아아…!”
클리토리스가 윤곽을 드러내며 서 있는 를르슈의 팬티가 클리토리스로 사정한 정액으로 젖어들었다. 오르가즘으로 인해 보지를 잔뜩 조여오는 를르슈 때문에, 스자쿠도 더 이상 참지 않고 를르슈의 몸 안에 사정했다. 스자쿠의 것으로 절정을 느낀 몸은 크게 움츠러들었다가 가볍게 이완되기를 반복했다. 벌벌 떨리는 몸을 끌어안으면서, 스자쿠는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는 페니스로 정액을 안쪽에 문지르듯이 움직였다.
애널 사이로 정액이 흘러나와 질척한 소리가 났다. 를르슈는 자신의 등을 감싸오는 스자쿠의 체온에, 자신의 목에 팔을 감는 스자쿠에게 매달렸다. 스자쿠의 자지는 아직도 단단해서, 를르슈의 안을 더 뜨겁게 박아넣을 수 있었지만, 절정으로 민감해진 를르슈가 더 했다가는 기절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참는 듯 했다. 자신의 팔뚝에 닿는 를르슈의 가쁜 숨에 스자쿠는 조심스럽게 그의 몸을 제쪽으로 돌렸다. 움직이는 체위에 따라서 페니스가 빠져나가 정액이 흘러넘쳤다. 다리 사이를 적시는 정액의 느낌과 같이 옆으로 재껴놓았던 팬티가 그 골을 다시 가리게 되었다. 를르슈는 다 젖은 팬티와 불편한 브래지어를 벗고 싶었다.
“스자쿠, 이제 벗으면 안 돼?”
“벗고 싶어? 입고 하니까 더 야하고 좋은데.”
“좋았어?”
“응. 혼자서 가슴 만지는 를르슈도 너무 귀여웠어.”
를르슈는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스자쿠의 품을 파고들었다. 얼굴을 감추려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일부러 키스를 요구했다. 를르슈, 키스하고 싶지 않아? 를르슈는 그 말에 고개를 젓다가도, 오늘 섹스 중에 스자쿠의 입술에 닿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쭈뼛거리면서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작은 입술과 혀가 부지런히 스자쿠의 혀를 핥아 올리고 빨아들이면서, 또 가끔은 그의 타액을 홀짝이기까지도 했다. 평소보다 스자쿠를 더 원하는 를르슈에게, 스자쿠는 그가 원하는 만큼의 키스를 베풀었다.
스자쿠는 한참이나 키스에 열중하고 있는 를르슈의 브래지어 후크를 풀어주었다. 유두 끝만 툭 튀어나와 있었던 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섹스로 달아오른 피부는 촉촉하게 젖어들었고, 를르슈는 입을 맞추면서도 스자쿠가 벗기는 손길에 따라 몸을 뒤틀면서 스자쿠가 브래지어를 빼내는 데에 능숙하게 응했다.
마지막으로 를르슈의 체액으로 다 젖은 팬티를 벗겨내고 나서였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입술을 놓아주면서, 열렬했던 키스로 통통하게 부어오른 입술로 그에게 요구했다.
“가슴 빨아줘, 스자쿠.”
“가슴만?”
“클리토리스랑, 보지랑, 다… 전부 다.”
“욕심쟁이네, 를르슈.”
“그치만… 요즘 스자쿠랑 섹스 못 했으니까.”
“욕심쟁이인 를르슈도 좋아. 가슴이랑, 클리토리스, 보지… 또 어디 빨아줘?”
스자쿠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 벗은 를르슈의 몸을 더듬었다. 또 다시 발기하기 시작한, 아직은 부드러운 클리토리스를 만진 손이 바로 뒤로 돌아가서 를르슈의 보지를 만졌다. 정액으로 척척하게 젖은 보지의 주름을 손끝으로 벌려가는 것에 를르슈는 스자쿠의 입가에 가슴팍을 들이밀었다. 퉁퉁 부은 유두를 혀끝으로 튕기면서 입술 안쪽으로 물어주면, 를르슈의 보지는 벌름거리면서 스자쿠의 파고드는 손가락을 삼켜갔다.
“으응… 스자쿠가 해주는 게, 제일 기분 좋아.”
“그래?”
“응.”
“기분 좋다고 하니까 기뻐.”
“으응, 스자쿠도 나랑 하는 거, 기분 좋지?”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가락이 두세 개로 늘어나면서 자신의 보지를 벌려가는 것에 다음의 흥분을 기대하며 물었다.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당연한 걸 묻냐는 듯이 시선으로 대답했다. 를르슈는 눈을 치켜뜨면서 자신의 젖꼭지를 물고, 또 손으로는 보지를 헤집고 있으면서도, 대답하지 않는 스자쿠를 재촉했다.
“얼른 기분 좋다고 말해, 스자쿠…!”
“하하, 말 안 하면 싫어?”
“…스자쿠는 기분 안 좋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스자쿠는 화가 나는 모양인지 눈을 매섭게 뜨고서 저를 바라보는 를르슈의 시선에 더할 것 없이 기뻐졌다. 자신과 같지 않음에 속상해하고, 그 소유욕을 감추지 않는 를르슈는 스자쿠가 원하는 그 이상의 것을 늘 보여주었다.
그러나 더 놀렸다가는 를르슈가 진짜로 토라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스자쿠는 그가 원하는 정답을 들려주었다.
“를르슈랑 하는 거, 기분 좋아.”
“얼마나?”
“계속 하고 싶을 정도로.”
“…그럼 계속해. 다시.”
“오랜만에 하니까 너무 좋아.”
“나도 좋아.”
를르슈는 그동안 성장통으로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했던 자신을 배려하느라 섹스를 참고 있었던 스자쿠를 알고 있었다. 그런 스자쿠를 치하하기라도 하듯이 를르슈는 그에게 몸을 내맡기며, 그가 원하는 대로 흔들리고, 또 움직이면서 섹스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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