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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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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겨울, 를르슈의 생일 전날 밤이었다.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연필을 굴리면서 물었다. 를르슈 말이야, 좋아하는 사람 있지? 스자쿠의 물어보는 말에 까먹고 있던 귤을 먹다가 혀를 깨물고 말았다. 입안에 퍼지는 비릿한 피맛과 상큼한 귤의 맛, 그리고 혀뿌리가 얼얼할 정도로 아파오는 통증에 를르슈는 정신이 혼미했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붉어진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있구나, 좋아하는 사람. 누구야? 같은 반 애? 아니면 축제 때 뽑힌 중등부 미스 애쉬포드? 걔는 너 좋아한대. 왜냐면 나한테 말해줬거든. 아니면… 음, 를르슈를 좋아하는 남자애도 있으니까 를르슈도 남자가 좋을 수도 있겠구나. 아니, 뭐, 그건 좀 싫을 수도….

 

그렇게 폭탄을 떨어뜨려 놓은 스자쿠는 풀고 있던 수학 문제를 건성으로 슥슥 풀어버리고서는 정답을 맞췄다. 

 

—아, 뭐야, 3번이었잖아. 를르슈, 이거 알려줘. 왜 3번이야?

—여기서 이항할 때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로 바꿨어야지. 거의 마지막에 와서 다 틀리는 건 주의력 부족이야.

—그렇구나. 흐음… 있잖아. 를르슈.

—응?

—좋아하는 사람이 남자야?

—…나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럼 여자야?

—딱히,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 빨리 숙제 마치고 내일 내 생일 파티 준비를 해야 해. 그러니까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 하고.

 

말을 더듬는 대신에 빠르게 말하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를르슈가 좋아하는 사람, 남자구나. 3번이 왜 정답이냐고 묻는 목소리의 톤과 비슷했다. 를르슈는 화끈거리는 뒷목을 주무르면서 아니라고 말하려고 할 때였다.

 

“를르슈는 자위하는 거 좋아해?“

”그런 걸 왜 말해야 하는데….”

“나한테도 말 못하면 여자친구한테는 어떻게 말하려고?”

“여자친구도 없고, 여자친구한테도 굳이 말할 것도 아니잖아, 그런 건.”

“뭔가 를르슈는 자위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할 거 같기도 하고. 나는 되게 좋아하거든? 특히 대회 같은 데서 우승하고 나면 그날은 네 발도 뽑을 수 있어.“

”알고 싶지 않아….“

”를르슈는 제일 많이 한 날이 언제야?“

”말 안하고 싶다고.“

”에이, 재미없어.“

 

스자쿠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말에 를르슈는 머리가 차게 식었다. 를르슈는 조금 똑똑할 뿐, 재미있는 아이는 아니었으니까. 재미없는 녀석은 친구하기 싫단 말이야, 라고 이전에 스자쿠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스자쿠에게 버림 받을 것 같아서 를르슈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여는 수밖에 없었다.

 

”…난 최대가 두 번이야.“

”뭐, 두 번? 언제?“

 

그 두 번은 스자쿠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 검도대회 초등부 우승을 했을 때였다. ‘를르슈, 나 이겼어!‘ 하고 달려드는 스자쿠를 끌어안고, 땀 냄새를 맡고, 상기된 두 뺨을 부비면서 멋있었다고 칭찬해줬던 그날 저녁, 를르슈는 알 수 없는 흥분과 고양감에 빠져서 자위를 했고 한 번의 사정으로도 모자라서 두 번씩이나 뺐던 날이었다.

그런 날이 있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그건 꼭 스자쿠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거 같아서 그냥 를르슈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네 번은 원숭이도 아니고 네가 너무 많이 한 거야.”

“너무하네. 를르슈도 잘 하면 네 번 할 수 있을 걸?”

”자위 같은 건 잘하고 싶지도 않아.“

”왜? 자위 하면 기분 좋잖아. 개운하고. 생각도 없어져서 좋아.”

“그게 싫어. 내 생각이 없어지는 게.”

“를르슈는 생각이 많으니까 자위를 자주하는 게 좋겠어.”

“네가 뭔데…! 스자쿠!“

 

마지막에 를르슈가 소리를 높인 것은 스자쿠가 를르슈의 사타구니를 만졌기 때문이었다. 스자쿠의 뜨끈한 손바닥이 자신의 바지 단추를 풀고 들어오는 것에 를르슈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 뭐하는 거야. 당황한 를르슈가 소리도 못 지르고 자신의 페니스를 꽉 쥐어오는 스자쿠의 손길에 당황하고 있을 때, 스자쿠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도 최대 두 번은 를르슈가 체력이 없어도 문제야. 우리 또래 남자 중학생들은 세 번은 기본이라고. 를르슈, 자위 요령을 잘 모르는 거 아니야? 내가 알려줄게.”

“아니야, 아니라고, 그런 거 필요 없어!“

”소리 지르지 마. 나나리랑 로로가 들어올 지도 모르잖아.“

”싫어, 하지 마.“

”하지 말라면서 좀 딱딱해지네. 를르슈, 너 좀 작은 거 아니야?“

”자, 작다고 말하지 마…!”

“작으니까 좀 귀여운 거 같기도 하다. 게다가 핑크색이네.“

”시끄러워, 그만해!“

 

스자쿠는 를르슈를 아예 자기 다리 사이에 밀어 넣고서 뒤에서 를르슈의 페니스를 손에 넣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스자쿠의 말대로 를르슈의 페니스는 작은 편인 걸지도 모른다. 스자쿠의 손 안에 다 들어찬 자신의 페니스가 굳어가면서 발기하는 것을 느끼는 를르슈는 수치스러움에 혀를 다시 한 번 깨물고 죽고 싶었다.

스자쿠가 왜 갑자기 자신의 페니스를 만지고, 자위 이야기를 하면서, 핑크색이니 뭐니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목덜미에 뿌려지는 스자쿠의 헉헉거리는 숨소리나 엉덩이 골에 와닿는 뭔가 뜨겁고 딱딱한 것이 스자쿠의 것이라는 걸 인지할 때까지 를르슈는 울음을 겨우 억누르면서 그만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있잖아, 를르슈. 좋아하는 사람 있지?”

“몰라, 그런 거. 그만해, 스자쿠.”

“있잖아. 여자애든, 남자애든, 그냥 걔 생각하면서 긴장 풀어 봐봐. 내가 좋은 거 알려줄게.“

”싫어, 이제 싫으니까.“

”여기서 멈추면 힘든 건 너일걸. 내가 세 번 싸게 해줄게.“

”안 하고 싶어. 그만…!“

”쌀 거 같으면 쌀 거 같다고 말해.“

”싫어, 안 할래, 그만, 그만…!“

 

싫다고 말하는 데도 멈추지 않는 스자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를르슈는 몇 남지 않은 이성으로 몰아치는 쾌락 속에서도 스자쿠의 손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더 이상 이상해지고 싶지 않았다. 자위는 이상해지는 기분이고, 좋지 않았고, 흥분되는 감정은 기분이 나빴으니까 를르슈에게 쾌락은 곧 독이었다.

스자쿠의 손톱이 페니스의 끄트머리를 살짝 살짝 긁어오는 것에 를르슈는 울음을 터뜨렸다. 앉아서 기대고 있던 책상에는 를르슈가 흘리는 눈물과 타액으로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스자쿠, 스자쿠우… 그만, 해에….“

”쌀 거 같아? 를르슈 자지 구멍 벌벌 떨리는데. 이제 곧 쌀 거 같다.“

”그런, 말.“

”하지 마? 후후, 이러니까 를르슈 귀여워.“

 

쌀 때에는 내가 손으로 다 받아줄게. 스자쿠가 그렇게 말할 때 를르슈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스자쿠는 책상 밑판을 다 적셔버린 를르슈의 정액을 보고서 혀를 찼다. 쌀 때는 쌀 거 같다고 말하라니까. 스자쿠의 타박에 를르슈는 미안하다고 울었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미안하다고 우는 를르슈는 정액 범벅의 페니스를 가리면서 스자쿠의 품에서 벗어날 방법도 못 찾은 채였다.

 

”이제 한 번이네. 한 번 더 해줄게. 기분 좋았지?”

“싫…어.”

“싫은 게 아니잖아. 를르슈 기분 좋아서 쌌잖아. 더 좋게 해준다니까? 아, 이번엔 책상에 안 묻게 나와서 할까?“

 

이젠 를르슈를 침대에 앉혀둔 스자쿠는 를르슈의 페니스를 손에 쥐고서 탁탁 흔들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사정한 페니스는 물렁해졌다가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를르슈는 자꾸 사정을 시켜주겠다고 말하는 스자쿠의 말에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세어볼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따라주지 않는다. 사정의 여운으로 나른한 몸과 머리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