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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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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 를르슈의 히트사이클이 겹친 것은 우연이었다. 긴 연휴에 어디론가 멀리 떠나볼까, 이야기가 나왔지만, 짐을 챙기기도 전에 를르슈의 히트사이클이 와버리고 만 것이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스자쿠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랫도리를 뻐근하게 만드는 를르슈의 페로몬에 이끌려서 진탕 섹스를 했다.

첫날, 를르슈는 섹스를 하는 내내 싫다고 중얼거렸다. 뒤는 젖어들어도 이성은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그런 어중간한 상황에서 스자쿠의 페니스가 불쑥 들어오는 것에, 를르슈는 다리를 오므리거나 스자쿠의 키스를 피하는 등, 나름의 방어책을 쓰면서 스자쿠에게 억제제를 먹여달라고 졸랐다.

 

“뭐, 억제제? 무슨 소리야… 어차피 연휴고, 하면 되잖아?”

“…흐, 싫어. 여행 가고 싶었단, 말이야.”

“나중에 가자.”

“아, 아앙, 싫, 어….”

“나중에 좋은 데 데려다줄 테니까, 응?”

“으으응…! 아, 안에, 너무 세게…!”

 

그러고 보면 를르슈가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했다. 무슨 신사나 온천이 유명한 곳이었는데. 를르슈의 페로몬에 홀린 스자쿠에게는 기억마저도 흐릿했다. 발기한 페니스를 를르슈의 젖은 뒷구멍에 맞추어 밀어 넣으면 를르슈가 입술을 꾹 깨물면서 소리내는 것을 거부했다.

이번 히트에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스자쿠는 조금 속상하면서도, 이윽고 달래듯이 를르슈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이번엔 피하지 않고서 살살 밀어넣은 혀까지 받아주고, 나중에는 달콤한 신음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를르슈를 즐길 수 있었다.

애액과 정액으로 미끈거리는 허벅지 사이를 훑으면서 스자쿠가 박아올릴 때마다 를르슈는 울먹거리면서 무어라 말을 했다. 대부분 그만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억제제 먹고, 나갈래. 를르슈는 스자쿠의 한 차례 사정이 끝나고 나서 겨우 빌듯이 말했다. 스자쿠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를르슈의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뒤로는 젖은 구멍을 들쑤시고, 앞으로는 옅은 정액으로 덧발라진 발기한 페니스를 빨아주면 를르슈는 다리와 허리를 주체하지 못한 채로 스자쿠에게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를르슈 히트 맞추기도 힘든데, 왜 굳이 나가려고 해…? 지금 좋잖아, 를르슈 여기 엄청 섰고, 뒤도 엄청 조이고….”

“후으, 응, 아, 아니야… 아! 아! 스, 스자쿠, 아, 안에 계속, 아, 아앙!”

“안에 계속 해줄게. 오랜만이니까 좋잖아.”

 

를르슈의 히트사이클은 드문 편이라서, 게다가 아주 가끔씩 오는 그 히트사이클도 억제제로 억지로 넘기는 적도 있었다. 그 부작용 때문에 를르슈가 괴로워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자쿠는 그에게 히트사이클 때마다 섹스하기를 종용했지만, 를르슈는 히트사이클 때마다 이성을 잃듯이 섹스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듯 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서 녹아버릴 때까지 하는 섹스를 즐기는 편은 아닌 듯 했다.

결혼하고 나서도 어딘가 내외하는 것 같은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속이 쓰렸지만, 그렇다고 평소의 섹스를 피하는 것은 아니니까, 하면서 모른 척했다. 그러나 오늘처럼, 때마침 히트, 때마침 연휴, 모든 것이 때마침 맞아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섹스를 피하고 억제제를 찾으면서 나가고 싶다고 하는 를르슈를 보고 있자니 더욱 약이 올랐다.

를르슈의 정액이 입안에 쏘아졌다. 입 천장에 끈적하게 닿아오는 정액에 스자쿠는 그것을 뱉어 를르슈의 구멍에 펴발랐다. 안 그래도 애액으로 질퍽거리는 구멍에 스스로의 정액까지 더해져서 거품이 일 때까지 들쑤셔주니 를르슈가 엉엉 울었다.

를르슈의 히트사이클을 즐기게 된 것은 결혼하고 나서도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귀한 이벤트였고, 스자쿠는 모든 타이밍이 맞은 오늘이야말로 를르슈를 정성껏 녹여서 다음 히트사이클의 섹스를 기대하게 만들 각오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도, 눈을 마주치면 아직도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를르슈가 스자쿠를 보면서 원망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게 스자쿠를 더 부추기는 것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히트사이클이 온 두 번째 날.

끈적거리는 몸의 불쾌함을 잊은 를르슈는 스자쿠의 목에 매달려서 훌쩍거리고 있었다. 정액으로 가득 들어찬 뒤가 불편했지만, 스자쿠의 페니스가 마개처럼 꾹 박혀서 를르슈의 뱃속을 휘저었다. 서로의 정액과 체액, 땀으로 젖은 몸이 뒤엉켜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에 를르슈가 입맛을 다셨다.

혀를 길게 내밀고서 스자쿠의 입가를 핥던 를르슈는 스자쿠의 페니스를 삼킨 뒤를 위로, 아래로, 살살 돌리면서 숨을 짧게 짧게 할딱거렸다. 첫날의 원망과 미련이 섞인 눈으로 스자쿠를 바라보던 것은 어디로 가고, 를르슈의 시선은 성감으로 인한 쾌락으로 녹아있었다. 떨어지는 눈물마저도 달콤할 것 같아서, 얌전히 그의 입맞춤을 받던 스자쿠가 입을 벌려 혀를 내어주면 를르슈가 쪽쪽거리면서 혀를 빨아왔다. 

아랫배가 살짝 부풀 정도로 정액이 가득 들어찬 뒤는 뜨겁게 조여왔고, 평소의 체온이 낮은 를르슈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달큰한 열이 오른 를르슈는 어디를 만져도 기분 좋게 울어댔다. 부풀어 오른 것은 정액으로 찬 뒤 뿐만이 아니라, 히트사이클 특유의 부푼 유두와 유륜도 있었다. 손끝에 걸리는 그 부분을 유륜째로 꼬집고 만져주면 를르슈가 히끅거리면서 뒤를 꽉 조여왔다.

 

“하으, 으, 아아, 스자쿠, 우, 으읏….!”

“응, 를르슈, 가슴도 커지고, 정액도 이제 안 나오는데… 내 자지 먹는 거 너무 귀여워.”

“가, 가슴, 그렇게, 앙, 아앙, 아!”

“귀여워, 너무 귀여워….”

 

를르슈의 안쪽을 크게 들쑤시면 페니스 끄트머리에 무언가가 걸렸다. 아, 자궁구가 내려왔구나. 를르슈. 아기 갖고 싶어서? 스자쿠가 그렇게 물으면 를르슈는 자신의 몸이 어떻게 스자쿠를 원하고 있는지 알아버려서, 스자쿠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 그저 끌어안을 뿐이었다. 꾸욱, 꾸욱, 자궁구를 눌러 압박하면서 스자쿠가 그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에 를르슈는 히끅거리면서 허리를 빼려고 했다.

 

“오랜만이지, 여기 들어가는 거….”

“아아앙! 아, 스, 스자, 쿠, 아, 아, 무서, 워. 아, 아응! 아!”

“안 무서워, 기분 좋지? 조금만 참으면 를르슈 기분 좋아지니까….”

“흐아, 아아앙, 아, 아, 우읏, 으, 응, 으응, 아, 안에, 안에… 계속, 하, 으응…!”

 

자궁 안쪽까지 밀고 들어오는 스자쿠의 페니스는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들어가는 곳인지라 를르슈의 긴장은 상당했다. 땀으로 흠뻑 젖어가는 등골을 손으로 훑어주고, 페니스를 만져주다가 정액으로 부푼 아랫배를 꾹꾹 눌러주면 정액이 밀려나오면서도 스자쿠의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자궁이 더 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받아들인 후의 쾌락은 뒤늦게 급습했다. 를르슈는 쿵쿵 찧어대는 스자쿠에게 휘둘리면서 옅은 체액을 뿜어댔다. 정액이 아닌 투명한 물을 뿜어대는 를르슈의 페니스에, 스자쿠는 그의 아랫배를 감싼 채로 자궁 안쪽까지 쳐올리며 사정을 위해서 움직였다.

 

“스, 스자쿠, 아앙, 아, 아기, 집, 망가져어어…!”

“괜찮아, 를르슈….”

“히익, 하으, 으, 으응, 스, 스자쿠.”

 

자신을 부르는 입술을 틀어막으면서, 그의 내쉬는 호흡까지도 집어삼킨 스자쿠는 를르슈의 자궁 안쪽까지 진한 정액을 퍼부었다. 깊숙한 곳까지 사정되는 감각에 를르슈가 바르르 떨었다. 엮었던 혀를 풀고 천천히 입을 맞추면 를르슈의 숨이 느슨해졌다. 짧게 기절한 를르슈의 몸이 축 늘어졌다. 죄여오던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정액들이 스자쿠의 페니스로 들어막힌 구멍을 타고 흘렀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짧게 숨을 토했다. 하아, 하아, 하고 내뱉어지는 숨 사이로 를르슈를 향한 욕정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셋째 날.

열감이 어느 정도 갈무리 되는 세 번째 날이 되면, 를르슈는 허기를 호소한다. 스자쿠가 한 차례 씻겨준 몸으로, 아직 히트사이클 중의 열기가 미묘하게 감도는 것을 겨우 억누르고서, 평소의 도도한 표정으로 가장하고서 배고프다고 스자쿠에게 말한다. 스자쿠의 셔츠를 겨우 꿰어입은 를르슈가 배고프다고 하는 말에 스자쿠는 그에게 입을 맞추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대충 속옷과 바지를 꿰어입고 셔츠를 찾으려고 하면 를르슈가 입고 있는 것에, 스자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 열어둔 문 너머에서는 부엌에서 고군분투하는 스자쿠가 보였다. 계란을 깨서 스크램블 에그를, 사다둔 식빵을 굽고, 버터와 잼을 바르면서 를르슈에게 먹이기 좋은 한 입 사이즈로 잘라두는 것까지 완벽하다.

를르슈는 아직 히트사이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몸으로 스자쿠가 요리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스자쿠의 셔츠 한 장으로 감싼 몸은 쉽게 흥분했다. 다리 사이의 페니스는 발기하지 않았지만, 구멍에서의 애액은 미끈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충분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스자쿠가 접시에 덜어서 온 토스트 조각의 냄새, 그리고 이 방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 몫의 페로몬이 어딘가 불협화음처럼 느껴졌다. 배도 고프고, 스자쿠도 고프다. 를르슈가 침대에 누워서 다리 사이를 만지고 있는 것을 본 스자쿠가 다가왔다.

 

“밥 먹고 하자, 를르슈. 또 기절할 수도 있으니까.”

“으응….”

“블루베리 잼? 아니면 딸기 잼? 사과?”

“딸기.”

“아앙—.”

 

를르슈가 누워 있는 옆에 걸터앉아 그의 입안에 딸기 잼을 바른 토스트 조각을 넣어준 스자쿠는, 를르슈가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것을 살피고 나서 다음 조각을 입술 가까이에 댔다. 고소하고 달콤한 토스트가 입 안에서 흐물흐물하게 사라져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고, 허기가 충족되어가는 를르슈는 애널 뒤가 허전해져서 뒤틀던 몸을 스자쿠 쪽으로 향했다.

다섯 번째 조각을 입가에 댔을 때에는 를르슈는 스자쿠의 페니스에 손을 뻗었다. 이제 이거, 이거 줘. 를르슈의 조르는 말투에 스자쿠는 협탁 위에 접시를 내려놓고서 바지와 속옷을 벗었다. 그간의 섹스에도 금세 딱딱해지는 페니스가 를르슈의 입가에 닿았다. 를르슈는 이제껏 삼켜왔던 달콤하고 따끈했던 토스트 조각들보다 더 맛있게 스자쿠의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귀두를 겨우 무는 것이 고작이지만, 스자쿠의 페니스를 정성스럽게 애무해갔다. 몸 안쪽이 이것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페니스를 물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는 구멍 안쪽을 찌걱대며 문지르고 있게 된다. 찌걱거리고, 질퍽거리고, 뻐끔거리기도 하는 를르슈의 애널에 스자쿠는 를르슈가 입고 있던 셔츠를 벗기고 또 다시 알몸으로 뒤섞이기 시작했다.

스자쿠가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것에 를르슈는 그의 귓바퀴를 빨면서 달뜬 소리를 냈다. 안에, 계속, 해줘. 를르슈가 보채는 소리에 스자쿠는 얼마든지, 라면서 대답했다. 한 번 씻겨낸 몸이 씻어낸 정액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를르슈가 원하는 것을 스자쿠가 모를 리는 없었다. 허벅지를 부딪히며 섹스를 이어가는 스자쿠의 움직임에 를르슈가 흔들리고, 그렇게 히트사이클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듯 싶었다.

 

 

연휴의 마지막 날.

를르슈의 히트사이클도 끝났고, 한동안 섹스에 몰두해서 엉망이었던 집안도 살폈다. 두 사람은 긴 연휴 마무리로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히트사이클이 끝나고 나면 를르슈에게 끈적끈적 달라붙는 스자쿠의 성질을 알고 있는 를르슈는, 어딘가 또 할 구석을 노리고 있는 듯한 스자쿠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다리를 벌려주지도 않았다.

이번 히트사이클은 엄청났다. 를르슈는 푸딩을 담았던 스푼을 입에 물고 있는 채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스자쿠가 엄청나게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그 시선에 어떻게 당해낼 방법이 없어서, 겨우 시선을 피했다.

궁여지책으로 켜두었던 텔레비전에 시선을 돌리면, 그때 때마침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있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준비한 코스입니다!]

“아, 나 저기 가고 싶었어.”

“응?”

“저기 가고 싶었다고.”

“왜? 저기 엄청 멀잖아.”

[다름 아닌 새로운 가정의 출발을 기원하는 신사로 유명한 곳인데요. 아이를 원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기도를 많이 들어주는 곳입니다. 주변에는 온천이 있어 또 여행하기도 좋고—.]

 

를르슈의 이유 대신에 이어지는 텔레비전 속의 설명에 스자쿠는 그의 뜻을 이해했다. 아이를 원하는 를르슈를 알고 있었지만, 저런 미신까지 이용하고 싶었을 줄이야. 그러나 그의 노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얌전히 끌어안긴 를르슈는 자신에게 기대오는 스자쿠를 밀어내지 않고서 푸딩을 한 입 가득 떠먹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