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오브 세븐, 쿠루루기 스자쿠의 저택에 상주하는 메이드는 딱 한 명 뿐이었다. 스자쿠의 일을 돕는다고 하기에는 엉성한 손길이 메이드로서는 형편없지만, 스자쿠는 그 메이드를 곁에 둬야만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메이드가 바로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였기 때문이었다.
사건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났다. 어느 햇살 맑은 오전 8시, 하루를 막 시작하려는 나이트 오브 세븐의 저택에 난데없이 들이닥친 아리에스의 문장을 단 자동차 한 대가 있었다. 스자쿠는 뜬금없는 아리에스의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자신을 제일 먼저 찾은 손님이 자신의 연인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가 아닌 를르슈의 오래된 악우(惡友)인 C.C.라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C.C.는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 안에서도 기이한 힘을 쓸 줄 아는 불로불사의 마녀로, 어릴 때부터 를르슈를 자주 놀려먹곤 했으며, 아직까지도 다 큰 성인인 를르슈가 ‘타격감이 좋다’며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다. 를르슈가 스자쿠와 사귀고 나서부터도 그녀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벌리기 일쑤였고, 스자쿠와 를르슈는 그에 휩쓸리는 일이 잦았다.
이번에도 그런 사건 중에 하나일까, 하면서 스자쿠는 C.C.가 기다리고 있던 응접실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C.C.였다. 가지런한 녹색의 머리카락을 깨끗하게 치웠다고는 하나 신발을 신고 다니는 카페트 바닥 위에 흩어지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서 늘어뜨린 채로 고개를 푹 숙이며 스자쿠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는 C.C.는 미안, 정말 미안, 쿠루루기 스자쿠, 이건 진짜 미안, 이라면서 사과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나도 C의 세계의 어떠한 콜라보 작용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너무 적… 적폐? 스러운 일은 처음이라 아니 정말 미안하다, 스자쿠. 쉽지 않겠지만 나도 이정도로 반성하고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C.C.?”
“……그러니까 이건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일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었던 거야.”
“불가항력?”
바닥에 엎드려있던 C.C.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뒤에 있던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스자쿠는 엎드려 절하던 C.C.의 뒷모습에 가려져 있던 그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스자쿠는 C.C.가 말했던 ‘너무 적폐스러운 일’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눈앞에는 긴 검은색 치맛자락을 얌전히 쥐고 있는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가 있었다. 평소에는 잘 정돈된 검은색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채로, 어딘가 멍하고 시선이 안 맞는듯한 느낌으로 스자쿠를 바라보고 있는. 그러나 그 를르슈는 자신의 이상한 옷차림에도 아무런 반항도, 대꾸도 하지 않은 채로 스자쿠와 C.C.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뭔가 이상했다.
“를르슈… 인 거지?”
“맞아. 영혼은 를르슈지만, 어딘가 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야 하나, 결함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해야 하나.”
“결함?”
“그러니까… 얘도 ‘를르슈’이긴 한데, 우리가 아는 를르슈는 아니라는 거야. 그냥 처음에는 다른 세계의 스자쿠를 데리고 와서 를르슈를 놀려줄 생각이었는데 어떤 오차가 있었는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를르슈’를 다시 돌려보낼 때까지 를르슈가 이 모양인 걸 아리에스에 알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으, 응?”
“그러기 위해서는 ‘를르슈’를 안전한 곳에 있게 하는 게 맞겠지? 때마침 를르슈는 쌓여있는 휴가도 많았으니까 겸사겸사 쉬어가는 겸 해서, 쿠루루기 스자쿠와 함께 를르슈 in 메이드 체험을 해보는 거지!”
“뭐?”
“한 달! 딱 한 달만 부탁할게. 그 사이에 ‘를르슈’를 돌려보낼 방법을 찾아볼게. 그리고 쿠루루기 스자쿠, 너도 를르슈가 위험해지는 걸 원치 않잖아.”
“그건 맞긴 하지만.”
항상 를르슈를 놀려먹는 데에 진심인 것 말고는 감흥이 없어보이던 C.C.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스자쿠는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를르슈를 너한테 믿고 맡기면 되겠네?—라고 C.C.가 말하는 것에 스자쿠는 ‘그, 그런가?’라면서 고개를 애매하게 끄덕였다.
“그럼 계약은 맺어졌다! 스자쿠, ‘를르슈’를 부탁해!”
그리하여 나이트 오브 세븐의 집에는 메이드 를르슈가 생기게 된 것이었다.
메이드 를르슈는 처음에는 말 그대로 ‘발광’했다. 메이드복은 어떻게 얌전하게 입고 있으면서, C.C.가 사라지고 스자쿠가 그에게 손을 대자마자 흐아아, 하고 괴성을 내질렀다.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를르슈는 소리를 지르고 절규를 하며 울어대다가 결국 풀썩, 하고 엎어지고 말았다.
속치마도 속바지도 입지 않은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엉덩이를 덩그러니 내놓은 채로 풀썩.
“…이, 이게 뭐야.”
어떤 세계의 를르슈라고 해도 검은 비키니 팬티를 입는 건 절대조건이라는 건가…?!
스자쿠는 당황해하면서 망토를 벗어 우선 훤히 드러난 를르슈의 늘씬한 다리부터 엉덩이를 앙증맞게 감싸고 있는 비키니 팬티를 가려주었다. 어떻게 넘어져야 팬티가 다 보이도록 넘어질 수 있는 거지? 그런 만화같은 일이…? 스자쿠가 망토를 덮어주자 훌쩍거리던 를르슈는 그제서야 스자쿠를 빤히 쳐다보았다.
“음… 그렇게 쳐다봐도 아무것도 안 할 거니까?”
애초에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스자쿠는 망토를 만지작거리며 스자쿠를 빤히 쳐다보는 를르슈에게 가만히 시선을 내던져두었다. 흐음, 맹한 표정이 귀엽긴 해도 내 를르슈가 제일 귀여운 거 같고. 진짜 를르슈가 그립구나. 하지만 눈물범벅의 메이드 를르슈가 망토를 뒤집어 쓴 채로 스자쿠의 앞까지 비척비척 걸어오고, 그리고 조심스럽게 스자쿠의 볼을 콕, 찔러보는 것에 스자쿠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헤에, 하고 평소의 를르슈라면 절대 안 낼 웃음소리까지 내는 메이드 를르슈는 스자쿠의 볼도 눌러보고 머리카락도 쓸어보더니 그의 품에 푹 안겨버렸다. 거의 돌진이었다. 그 반동으로 흩날리는 나이트 오브 세븐의 망토와 메이드복의 치맛자락이 어딘가 비현실적이었다. 를르슈는 스자쿠를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렇게 어찌저찌, 메이드 를르슈는 나이트 오브 세븐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애초에 브리타니아 황궁의 교외 지역, 외진 구석에 있는 나이트 오브 세븐의 집에는 출퇴근을 오고 가며 하는 늙은 집사 한 명과 하인 두 명이 있을 뿐이었다. 그 마저도 스자쿠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자기 일은 자기가 한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이트 오브 세븐의 집에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스자쿠가 마당을 쓸면 를르슈도 마당을 따라 쓸고, 식탁 위에 접시를 놓으면 를르슈도 조심조심 따라 놓는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면 를르슈는 엉망으로 나이프와 포크를 쥐고서 입안에 넣는 것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식사를 한다. 결국엔 스자쿠가 겨우 다 먹여준다. 빨래를 널면 같이 널고, 걷을 때도 같이 걷고. 스자쿠의 주변을 부지런히 맴도는 메이드 를르슈는 본분에 충실한 거 같기도 하면서도, 애써 걷은 빨래를 비온 뒤 진흙탕에 한 바탕 뒹굴게 하는 등 일을 늘리기도 했다.
를르슈는 메이드복을 소중하게 여기는 듯 했다. 스자쿠가 진흙탕에 빠진 를르슈의 메이드복을 빨기 위해서 옷을 홀딱 벗겼을 때에는 다시 없을 반항과 발광을 보여주었다. 가까스로 망토로 달래서, 를르슈에게 세탁기에 넣은 메이드복이 빙글빙글 잘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알몸에 검은 비키니 팬티, 나이트 오브 세븐의 망토만 덜렁 걸친 를르슈가 몹시 꼴렸으나, 스자쿠는 지금의 메이드 를르슈를 따먹는 것은 무언가 심기적으로 곤란했다. 아니 꼴리긴 하지만, 진짜 좀… 뭐랄까, 아니 어떤 를르슈든 사랑스럽지만…? 뭔가, 좀.
아무튼 겨우 건조기에서 꺼낸 메이드복이 폭닥 따끈하게 마른 것을 입혀주고 나면 를르슈는 치맛자락을 휘날리면서 또 스자쿠에게 달려들었다. 깨끗해진 메이드복이 마음에 드는지 를르슈가 헤헤, 소리내어 웃는 것에 스자쿠는 기뻐서 그를 꼬옥 끌어안았다.
* * *
를르슈는 포크는 익숙해져도 나이프로 눌러 자르는 섬세한 작업을 잘하지 못했다. 능숙해지지 않는 나이프에 스자쿠가 햄버그를 썰어서 넣어주면, 를르슈는 아기새마냥 그것을 받아먹으면서 우물거렸다. 햄버그에 끼얹은 소스가 조금 진했던 모양인지 를르슈는 물을 달라며 눈짓으로 스자쿠에게 졸랐고, 스자쿠는 잔에 담긴 물을 조금씩 먹여주었다.
“이번엔 브로콜리 먹어볼까?”
“…~!”
“싫어? 그렇지만 진짜 맛있는데. 식감도 재미있고.”
“…!!”
“한 입만 먹어주면 안 돼? 아—.”
스자쿠가 포크로 콕 찍은 브로콜리를 내밀자, 를르슈는 고개를 내저었다. 스자쿠가 아아, 하고 입을 벌리라는 듯이 소리를 내도 를르슈는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 뿐이었다. 를르슈? 이거 진짜 맛있어? 스자쿠가 꼬드겨도 를르슈는 속지 않았다.
결국 스자쿠가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를르슈는 비어있는 식탁 구석에 팔을 괴고 그 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맹하고 멍한 시선이 스자쿠를 쳐다보는 것에 스자쿠는 묘한 열감을 느꼈다. 어딘가 맞지 않는 시선, 식사 중에 흐트러진 메이드복, 삐죽인 입술 끝이 발갛게 물든 것까지.
스자쿠는 브로콜리를 꽂은 포크를 내려두고서 를르슈의 입술에 손을 뻗었다. 그러면 를르슈가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건드는 스자쿠의 손끝을 핥았다. 알고 보니 햄버그 소스가 묻어있었다. 소스를 낼름거리는 작은 혀가 손가락 끝을 핥고, 그 손끝을 입술 안쪽으로 밀어넣으면 말캉거리고 부드러운 안쪽 살이 반겼다. 입안 가득 들어찬 스자쿠의 손가락을 쪽쪽 거리며 빨던 를르슈는 혀를 헤집는 스자쿠의 손길에 타액을 흘리며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손을 떼어내고 나면 어딘가 헥헥거리는 를르슈의 숨소리가 식당에 울렸다. 방금 전까지 부엌에서는 를르슈가 당근과 브로콜리를 씻고, 스자쿠가 불 앞에서 햄버그를 구웠는데. 그래서 조심스럽게 접시를 깨지 않도록 같이 먹을 준비를 하고, 햄버그와 샐러드를 먹음직스럽게 차렸는데. 그 헤엑, 헤엑, 하고 늘어지는 숨소리 끝에 스자쿠는 어딘가 정신이 나가버릴 거 같았다.
섹스를 안 한지 벌써 2주 하고도 사흘 째야. 매일 밤 같이 자는 를르슈 때문에 자위 할 시간도 없었어. C.C.가 말한 불가항력이 이런 걸까?
스자쿠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를르슈를 바라보았다. 를르슈는 텅 비어있는 물잔을 바라보면서 스자쿠의 손을 잡았다. 물을 달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스자쿠는 물 대신 다른 것을 주기로 했다.
입을 맞추기 시작하면 를르슈는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다. 또 발광하고 소리를 지르려나, 했지만 를르슈는 붙잡힌 턱을 다물지도 않았고, 입을 벌려서 스자쿠의 혀를 삼키고 자신의 혀를 꺼내어 섞는 움직임에도 열심히 따라서 움직였다. 그리고 목이 정말 말랐는지, 스자쿠의 타액을 꿀꺽꿀꺽 삼키면서 혀를 쪽쪽 빨았다. 스자쿠가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서 잠깐 빼내려고 하면 를르슈는 스자쿠의 혀를 앞니로 살짝 깨물었다. 약간의 얼얼함을 느끼면서, 스자쿠는 그가 원하는 만큼 키스를 퍼부었다.
타액으로 젖어 부어오른 입술을 한 를르슈는 스자쿠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목이 마르지도 않고, 키스도 질릴만큼 했으니 그만이지 않냐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스자쿠는 를르슈를 식탁 위로 앉혔다. 수많은 나이트 오브 세븐의 손님들을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이 식탁에 두 명 분의 식사, 그리고 를르슈가 얹어졌다.
스자쿠는 치마폭의 주름 위로 느슨하게 발기한 를르슈의 페니스를 보면서 숨을 삼켰다. 입술이 부어오른 를르슈가 무엇을 할 거냐는 식으로 식탁에 얹어진 채로 다리를 흔들었다. 스자쿠의 허벅지를 쓸어보는 그 행동에 스자쿠는 그의 긴 치맛자락을 걷어올렸다. 처음 만났던 날처럼, 속바지도 속치마도 입지 않은 하얀 허벅지와 검은색 비키니 팬티가 스자쿠의 눈앞에 펼쳐졌다. 엉덩이 쪽이 아니라 발기한 페니스가 낮게 솟은 모양새이긴 하지만.
스자쿠가 다리 사이에 올 수 있도록 를르슈는 다리를 벌렸다. 스자쿠가 치맛자락을 들추고서 발기한 페니스를 감싸서 번들거리는 검은색 비키니의 윤곽을 쓸어주면, 를르슈는 우읏, 하고 신음을 억눌렀다. 신음을 참으면서도 민감한 곳을 만지는 스자쿠의 손을 막지는 않았다. 벌어진 하얀 허벅지 사이에 속옷을 살살 벗겨 내려주면 페니스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스자쿠는 하얗고 분홍빛이 도는 그 음경을 손끝으로 죽죽 훑어주면서, 한편으로는 느슨하게 새어나온 쿠퍼액으로 찔걱이는 소리를 일부러 크게 냈다. 를르슈가 고개를 젖히면서 아아아, 하고 소리를 내고, 스자쿠가 넘긴 치맛자락을 제 손에 쥐고서 벌벌 떨었다.
식당에서는 젖은 물소리와 탁탁 움직이는 피부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를르슈의 신음과 스자쿠의 거친 숨소리가 반복해서 울렸다. 를르슈가 사정까지 머지 않았을 때, 스자쿠는 일부러 손을 멈추고 를르슈를 쳐다보았다. 눈물막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를르슈가 스자쿠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서 더 해달라다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나도 기분 좋아지고 싶어, 를르슈.”
“…?”
“같이 기분 좋아지면 안될까?”
“…….”
“여기로, 말이야. 그럼 정말 기분 좋거든.”
스자쿠는 여기로, 라고 말하며 를르슈의 움찔거리는 애널을 톡톡 건드렸다. 를르슈는 그 구멍을 더듬는 스자쿠의 손길에 다리를 순간 모으려고 했다. 스자쿠는 그걸 일부러 막지 않았다. 오므려진 다리를 따라서 스자쿠가 나오고 나면,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한 번 끼잉, 하는 소리를 내었다.
“가고 싶은 데 내가 안 해줘서 싫어?”
“…….”
“를르슈만 기분 좋으면 나는 너무 외롭잖아. 응?”
스자쿠의 ‘외롭다’라는 말에 를르슈는 눈물을 또옥 떨구고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를르슈의 허락에 스자쿠는 그의 검은 비키니 팬티를 돌돌 말아 벗겨버리고는, 다시 한 번 벌어진 다리 사이에 자리잡았다. 를르슈가 용기를 내준 만큼 기분 좋게 해줘야지, 하는 생각에 페니스를 세게 쥐고서 흔들었다.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귀두를 거칠게 문질러주면 를르슈의 정액이 터져나왔다. 역시 를르슈야. 아픈 거에 더 많이 느끼는 건 여전하네. 스자쿠는 정액을 손끝에 감아 애널을 풀기 시작했다.
히끅거리며 숨이 넘어갈 것처럼 몰아쉬는 를르슈는 애널을 넓히는 스자쿠의 손길에 치맛자락을 쥔 손에 힘을 바짝 주었다. 주름이 지고 땀이 배이고 있는 검은색 메이드복, 그리고 젖은 애널을 드러낸 를르슈. 스자쿠는 바지 앞섬을 풀고서 를르슈의 애널에 천천히 밀어넣기 시작했다.
힘줄까지 서버린 페니스는 그간의 욕구를 보여주었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자신의 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보는 것이 꽤 짜릿했다. 평소의 를르슈라면 부끄럽다고 고개를 돌렸을 텐데, 지금의 를르슈는 신기한 것은 꼭 보고 싶고, 아프더라도 느끼고 싶고, 부끄러워도 솔직했다.
“귀여워. 정말 귀여워, 를르슈.”
“…?…!!”
“응, 귀여워, 여기 느끼는 건 여전하구나. 처음이니까 상냥하게 해주고 싶은데 나도 너무 오래 참았어….”
스자쿠의 허벅지가 를르슈의 엉덩이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식당에 울려퍼졌다. 브리타니아의 하얀 사신,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하나 뿐인 연인, 정중하고 친절한 나이트 오브 세븐은 지금 메이드복 치마를 걷어내고, 저녁을 먹다 말고 섹스에 열중이었다.
를르슈는 달아오르는 쾌감에 어떻게 할 줄 모르고 입을 뻐끔거리며 소리를 내다가도 삼켰다. 소리도 못낼 정도로 좋아? 스자쿠가 그렇게 말하면 를르슈는 발개진 눈가를 깜빡이면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달싹이는 입술에 키스를 해주고 방금 전 혀를 깨문 것에 갚아주기라도 하듯이 앞니를 세우면 를르슈의 안이 조여왔다. 움직이던 스자쿠는 그 조이는 느낌에 참지 않고 안에다가 사정을 했다.
스자쿠의 사정 때문에 아랫배가 덜덜 떨리는 를르슈를 달래주었다. 스자쿠는 길게 이어지는 사정의 여운을 즐기면서, 아직도 발기한 페니스를 마개처럼 애널에 박아두었다. 천천히 휘저으면 사정한 정액이 내벽에 펴발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부드러워지는 애널은 맛있게 익어갔다. 를르슈가 혀를 내밀고서 헤에, 하고 또 웃고 있는 것에 스자쿠는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이미 초점을 잃은 두 눈에는 스자쿠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스자쿠가 페니스를 빼내면 정액이 애널 밖으로 꾸물거리며 흘러넘쳤다. 그제서야 놓아주면 를르슈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치맛자락이 살짝 내려왔다. 검고 긴 치맛자락에 식사 중에 열중한 섹스의 흔적이 가려지는 것에 스자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거, 버릇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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