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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2025년 11월 마무리 일기

DOZI 2025.12.01 07:48 read.28 /

안녕하세요, 11월을 막 마치고 돌아온 도지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처럼 컨디션이 좋을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포스타입에서 리퀘스트를 받으면서 스자루루를 하는 기분도 리프레쉬되는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덕질에서의 행복이 일상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저는 구제불능 오타쿠라는 것을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뭐, 행복하다면 다 좋은 거 아니겠나요? 지금부터 11월 정산 들어갑니다. ㄱㄱ 

 

11월에는 지인들도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놀기도 하면서 멘탈적으로 힐링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다니고… 그러다가 감기 때문에 좀 아파서 일주일 정도 쉬기는 했지만요. 

요새 독감 유행하잖아요? 독감도 무섭지만 보통 감기도 징할 정도로 독하고 길게 앓아야 해서 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독감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기를 앓았습니다 ㄱ-. 약 먹다가 속쓰려서 힘들정도로 감기가 힘들었어요. 여러분도 아프지 말고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독감도 조심하시고요! 

 

11월에 본 영화들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볼게요. 스포 주의! 

 

-8월의 크리스마스 (한국영화)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시한부 남자의 로맨스… 라는 이야기는 어딘가 진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선한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결말 부분에서 전하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되더군요. 사랑은 전해야만 사랑인가? 아닙니다. 사랑은 전해지지 않아도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로맨스 영화 치고는 두드러지는 갈등도 없고 흘러가듯 하는 전개 속에서도 그렇게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도 재미있는 뉴욕 헌정서사.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저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특히! 스타벅스 커피!에 대해서 꿈을 키워준 영화였습니다. 뭔가 커리어우먼이라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다시 보니까 가스라이팅의 천재와 불에 잘 타는 소재인 주인공의 이야기였다네요. 앤 해서웨이가 맡은 캐릭터의 성장이 시각적으로도 재미있어서 즐겁긴 하지만, 역시 내면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곧 있음 2편도 나온다는데 기대됩니다. 

 

-위키드 포 굿

어느날 지인 ㅍ님으로부터 ‘위키드 꼭 보셈. 엘파바가 를르슈함’ 이라는 평을 듣고서 급하게 위키드 1편을 쿠팡플레이에서 검색해서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몰입해서 다 봤다죠? 엘파바가 어떻게 를르슈할지 고민하면서 아침 일찍 조조영화로 <위키드 포 굿>을 보러 갔습니다. 다 보고 나니까 1편에서는 한 없이 가볍게만 느껴졌던 글린다의 성장이 보이고, 엘파바의 정에 어린 듯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저는 위키드 뮤지컬, 소설 모두 모르는 데다가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몰라서 더 재미있게 봤어요. 와, 이걸 이렇게 풀어내네? 하는 감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우, 이런걸 이렇게 하기도 하는구나… 하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엘파바가 를르슈 했다는 ㅍ님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망한 혁명 성공한 사랑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이런 거 대한민국에서는 욕 먹는 이야기인데 세계적으로 히트친 뮤지컬이라는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울긴 울었어요ㅠ 엘파바… 네가 를르슈 했다 하더라도 나는 너의 선택을 응원할게… 그러나 를르슈, 나는 네가 를르슈 했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된다 미친넘아. (갑자기 를르슈 욕함)

 

-코드기아스 탈환의 로제

오랜만에… 다시 봤다죠? 다시 보니까 느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건 코드 기어스이고, 디즈니플러스에 걸려있는 것은 코드기아스라는 사실을…. 팬서비스 차원에서 넣어주었던 반역 캐릭터들의 등장은 사실상 왜 넣었는지 모를… 그런 느낌이 다시 한 번 들었고. 애쉬사쿠는 안타깝긴 하지만 스자루루 서사의 연장선상에 놓인 캐릭터들 ㅡㅡ;; 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하,,, 그냥 애쉬랑 사쿠야만 나오는 이야기였으면 와 코드기어스가 힘냈네! 이랬을 텐데 말도 안되는 L.L.나 스자쿠, 카렌, 지노, 코넬리아, 니나의 등장… 진짜 이거 코드기어스가 아니라 코드기아스구나 싶었습니다. 왜 이렇게 코드기아스는 용서가 안 될까요… 하지만 이제 세대가 바뀌고 코드기아스의 시대가 왔으니, 저도 뭐 받아들여야 하긴 하는데… 정작 선라이즈 새끼들은 반역루를 여전히 팔아재끼고 있다는 것이 속이 빤히 보여서 우습기만 합니다. 너네가 코드기어스를 못 놓는데 내가 코드기아스 하겠냐? 싶은 심정이라네요. 

 

-주토피아

주토피아2가 개봉했고, 디즈니 플러스 끊은 김에 처음으로 끝까지 봤는데… 생각보다 명성에 비해서 전하는 메시지의 임팩트가 약할 뿐더러, 그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 속의 개연성도 떨어져서 놀랐다네요. 닉주디가 귀엽고 깜찍한 콤비라는 것은 이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요. 마이너리티가 득세하게 되었을 때, 그 이전의 기득권을 취하고 있던 메이저 부류에 대해서 배려를 해줘야 하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공평과 공정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편견을 깨기 위해서 동물이라는 카드를 사용한 거 같은데, 정작 편견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그런 어불성설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너무 신랄하게 느껴질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주토피아2는 재미있다고 해서 저도 영화관 가서 볼 생각입니다. 

 

 

11월에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포스타입에서 리퀘스트를 받게 되면서 좋은 느낌의 연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11월만 해도 7~8개의 연성을 했더라고요. 리퀘스트를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후기도 남겨 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트위터에서 봤던 말이지만, 2차 창작 연성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봐주는 사람의 웃는 얼굴(키미노 에가오ㅋㅋ)을 위해서 한다는 말이 있죠. 저는 제 연성을 봐주시는 분들이 조회수로는 존재하는 것을 알지만, 방명록은 늘 암전이고, 트위터에서도 비공개계정들의 반응 밖에 없어서… 사실 많이 힘들었거든요ㅠ 숫자로만 존재하는 반응은 어딘가 쓸쓸했어요. 그렇지만 포스타입 리퀘스트의 후기 또는 푸슝에도 장문의 메시지도 들어오고, 새롭게 트친도 사귀고 하면서 2차 창작 스자루루가 요즘 들어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고 호응을 얻고 있다는 감각은 도파민 그 자체라서 ㄱ- 사실 스자루루 자체도 재미있긴 하지만, 제 스자루루로 여러분을 웃게 한다면…!!! 그거만큼 도파민 터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게 됩니다.

저는 옛날 오타쿠라서 그런지 장문의 메시지 받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긴 피드백을 받으면 그만큼의 감동을 제가 돌려드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호응해드리고 싶은 게 제 심정이에요. 제가 썼던 스자루루의 어떤 부분이 좋았다, 어떤 느낌이 즐거웠다, 하나 하나 짚어주시면서 설명해주시면 그 글을 읽는 시점부터 일주일은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ㅠ 장난 아니고요. 진짜예요. 짧게 감상을 전해주셔도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같이 댓글 쓰는 게 부담스러운 때가 없는데, 그런 부담감 속에서도 저에게 감상을 남겨주셨다는 것도 너무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거든요. 게다가 저는 갠홈의 모든 연성 게시판에 댓글을 막아두었기 때문에 방명록으로 마음을 전해주시면… 그 번거로운 절차 속에서도 저에게 마음을 전해주셨다는 사실이 너무 와닿아요. 갠홈을 없애더라도 저는 방명록만큼은 백업할 생각입니다. ㅠㅠ 푸슝도 백업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ㅠㅠ 흑흑 매번 트위터에 박제해두고 있지만 트위터 계정 정지 당하면 ㄱ- 이제 끝이니까…. 

매일 같이 “스자루루” 라고 트위터에 서치하면서 새로운 분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또 못보던 연성과의 조우를 갈망하는 제 자신이 지겨울만도 한데, 저는 지겹다기 보다는 매번 새롭게 설레는 기분입니다. 특히 한국 분들이 늘어날수록 너무 좋아요ㅠㅠ 일본의 스자루루판처럼 커졌으면 좋겠다…! 라는 심정도 있지만ㅋㅋ뭐 그만큼 늘어나기 전의 복닥복닥함도 좋을 거 같기도 해요. 교류를 많이 하고 싶다는.. ENFJ의 발악이었습니다.

 

뭐 말이 길었네요.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때마침 12월 1일의 월요일이네요. 여러분,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