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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2025년 12월 마무리 일기

DOZI 2026.01.01 13:29 read.71 /

안녕하세요, 아직 12월이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오랜만에 일찍 적어보는 12월 마무리 일기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던 2025년 12월이었습니다. 다들 무탈하셨는지요? 저는 여러 일들이 겹쳐 일어나면서 조금 피곤한 한 달이었습니다. 겸사겸사 2025년을 마무리하는 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정말 사람이 미운 한 해였습니다.  사람들이 미웠어요. 너무 밉고 힘들었어요. 앞으로는 이제 누군가와 친해지는 게 귀찮고 피곤해질 정도로 사람들이 피곤해지는 때가 상반기에도 하반기에도 찾아왔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매번 뭔가 잘못했나 고민하는 거도 이제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잘해주면 왜 멀어질까요? 잘 지내고 싶어서 잘해주었는데 왜 멀어지는 걸까요? 제가 뭔가 잘못했을까요? 제가 우습게 보였을까요? 저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젠 지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지쳐요. 정말 지쳐요. 저는 정말 오래도록 보고싶어서 잘해줬는데 왜 다들 그러는 걸까요? 멋대로 끊어버리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사람들은 저를 우습게 아는 걸까요? 우습나요? 제가 계속 한 자리에서 스자루루만 하고 있는게 우습고 유치해보일까요? 그러니까 자기 마음대로 구는 걸까요? 제 마음은요? 저는 그냥… 저는 이제 모르겠어요.

즐겁자고 하는 덕질인데 저는 사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에요…. 스자루루는 죄가 없는데 사람 때문에 너무너무 괴로워요. 이게 아닌 거 같아요. 즐겁지가 않아요.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란걸까요? 제가 저와 같은 수준으로 떠들고 놀아달라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다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부담이 되는 행동을 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그런 말을 못하게 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다들 마음대로 가버리고 그러는 걸까요?

이제 그만 사람을 사귀어야겠어요. 사람 사귀는건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덕질은 그만두지 않겠지만… 그냥 너무 지쳐요. 피로가 계속해서 누적되어서 어느날 갑자기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저도 대책을 세워야겠지요. 저도 나름대로 스자루루 외의 취미를 가지고 있고, 해야 할  본업도 있으니까 그럭저럭 해내고 있는데… 그냥 스자루루로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굴 때마다 돌아버릴 거 같아요. 왜 다들 그러는지요?

피드백이 있든 없든… 저는 알아서 혼자서 잘 해왔으니까요. 혼자서 우울해하고 괴로워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혼자서 계속 연성할 힘을 내는 게 몇 없는 장점이거든요. 8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스자루루 할 수 있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나름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 이 장점만 믿고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면서도 후련합니다. 그냥… 이제 어느 정도 포기를 해야할 거 같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미련이 생기는데도 그냥 이제 어쩔 수 없다는 걸 느껴요. 

그저 널널하게 덕질해야겠죠. 저는 스자루루 말고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매번 깨닫고 살아야하는데, 이 스자루루가 제 인생의 전부인척 구는 건 지긋지긋하면서도,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자루루를 이런 식으로 멀리 해야한다는 게 너무 억울해요. 

 

이렇게 적어두고 나서 며칠 있다가 읽어보니까 진짜 뭔가… 웃기네요 ㅋㅋㅋ 저때는 뭐가 저렇게 우울하고 힘들었을까요? 그냥 세상 만사가 저한테 불합리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나봐요…. 뭐 그럴 수도 있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미워하는 거 같고 나를 엿먹이려고 달려드는 거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고 ㅋㅋㅋ

지금은 좀 쉬니까 나아진 거 같아요.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했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따신 방바닥에 누워서 귤이나 까먹으면서 손바닥 노래질 때까지 먹었던 기억 뿐이에요. 

 

그래도 올해 좋은 일이 있기야 있었겠죠. 사람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었듯이…. 

뭐 12월부터 정산할까요?

 

본 것들 —

<주토피아2>

주토피아2가 순조로운 흥행 소식을 전하면서 저도 궁금해져서 급하게 1편을 보고서 다음날 2편을 보았습니다. 닉과 주디의 케미가 트위터를 휩쓸 법 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닉의 능글 맞으면서도 애정 가득한 눈빛을 볼 때마다 주디가 정말 둔해터졌구나 라는 걸 느꼈답니다. 닉은 정말 주디를 사랑해서 모든 걸 그녀에게 올인했다는 걸 느꼈어요. ㅋㅋㅋ 1편을 봤을 때에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어서 2편은 오죽할까 싶었는데 오히려 2편이 더 재미있었어요! 2편이 재미있기는 쉽지 않을 텐데…. 아무튼 2편 추천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유명한 명작이죠. 처음엔 노인복지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으나 전혀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ㅋㅋㅋ싸이코패스 살인마의 살인이 버젓이 일어나는 이 나라는 최약체인 노인조차 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네요. 보면서 음산한 노래 한 번 깔리지 않고 오로지 분위기로만 승부하는 영화였습니다. 숨 막히는 압박감 속에서 긴장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근데 그거 말고는 스토리 알맹이는 그닥이라서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국보>

일본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다는 작품이래서 저도 기대를 품고 봤습니다. 일본풍 가득한 영화래서 솔직히 기대가 되지는 않았는데ㅋㅋㅋ 뭐랄까 일본풍이 가득하면 신비로움 보다는 버티기가 힘든 그런 느낌이 있어요. 2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봐야한다는게 제일 힘들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가부키에 진심인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되겠습니다만 이렇게 짧게 축약해도 되나 싶은데요. 하지만 가부키로 국보가 되는 남자의 이야기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ㅋㅋ 우리나라 판소리로 국보 된 사람의 이야기도 잘 모르는 마당에 가부키는 오죽하겠습니까…. 아무튼 브로맨스적인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나 싶었는데 그런 거라는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가부키 가부키 가부키 뿐이었습니다.

전 일본의 가부키를 잘 몰라서 그냥저냥 봤어요. 놀라운 건 이건 재일교포 감독이 만들었다는 거죠~! 한국식 표기 이름을 쓰고 있지만 가부키 진심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일본영화도 나름의 활로를 찾는데 한국영화는 언제까지 봉준호 박찬욱만 믿고 가야하는지도 의문이었다네요.

길었지만 감독이 연출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다 담은 느낌이라 깔끔했다네요. 

 

<세계의 주인>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달라는 감독의 요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말하겠습니다. 이 소재를 모르고 보시는 분들 중에서 놀라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라고 해서 세상 망한 것처럼 살지 않고 힘들어하는 것도 아니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일상을 누리면서도 살아간다는 이야기였는데 저는 보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가 무겁기도 하면서도 가벼운 일상물처럼 풀어가는 과정이 꽤나 잔인하게 느껴졌거든요. 이런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 사람들에게는 이런 영화가 위로가 될지 상처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관에서 걸려있을 때 한 번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서 보기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주인공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 나쁘지는 않았지만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연출된 의도라면 훌륭한 영화입니다.

 

<아바타3: 불과 재>

2025년 최악의 영화 나왔습니다. 이젠 화면이 죽여주는 눈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참신한 것도 아니고 시간은 더럽게 길고 영화는 끝나지 않아서 괴롭기만 한 <아바타3>이었습니다. 한창 상영 중이라서 스포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말하자면… 제임스 카메론도 자가복제의 늪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는거죠. 1편에서는 끝내주는 설정, 2편에서는 화려한 비주얼, 3편에서는 그럼 뭘 보여줘야 하느냐 본인도 고민이 많았겠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면 스스로 자괴감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ㅋㅋㅋ

<아바타3>을 한 번 보느니 <타이타닉>을 다시 보는 게 나을 거 같다는 게 저의 감상입니다. 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영화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이 일기를 썼을 때가 12월 30일 경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2026년 1월 1일이네요 ㅎ; 시간 너무 빨리 흘러가요….

2025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월간 마무리 일기들을 한 번 쭉 훑어봤는데 ㅋㅋㅋ 여전히 스자루루를 좋아하느라 힘들어하는 제 자신을 봤네요. 왜 이런 걸 좋아해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원;<- 이런 생각이 드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그래도 못 놓을 정도로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싶기도 하고요. 

2026년에도 스자루루 하겠죠? ㅋㅋㅋ 사실 2026년 4월에도 7월에도 디페를 나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츠카쥰 회지가 한 권 나올 예정인데(나와야 됨) 츠카쥰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 저의 츠카쥰 계정에 들러주세요 @veryTKJplace 

 

작년에는 스자루루를 좋아하느라 다사다난했는데

올해도 그럴 걸 생각하니 조금 피곤하지만…ㅋㅋㅋ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게 좋은걸~ 

 

아무튼 긴 일기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