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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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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해독불능의 스자루루

master 2019.05.05 20:09 read.506 /

 

 이제부터... 노래는 애플뮤직 링크를 달아놔야겠다 어차피 나 혼자만 들을 거 같으니 ^.ㅠ 근데 유튜브도 수익은 음원자에게 돌아간다는 글을 봤으니 편한대로 할 것이다... 사실 소스코드 집어넣는 일이 더 귀찮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드기어스 OST는 해독불능인데... 코드기어스 반역 에피소드에서 스자루루의 관계성을 젤 잘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썰풀이 해야지... 해가 뜨고 애들은 뛰어다니는 어린이날인데 호모에 쳐돈 나는 오늘도 써 스자루루 글 

 

 

 

 

 

 夢見てた夢  果て無き遠く

꿈을 꾸고 있었어 끝없이 먼 꿈을

 

乾いた日日の 空色 手の中

메마른 하루하루의 하늘색을 손에 쥐고서

 

 

 이 글은 스자루루에 미쳐버린 사람이 쓴 글이니까 오로지 스자루루적 해석만 한다. "끝없이 먼 꿈"="메마른 하루하루의 하늘색"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를르슈와 스자쿠는 서로 다른 각자의 이상향을 갖고 있지만, 그걸 꿈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본다. 를르슈의 이상향은 이상향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그를 살게하는 내면의 힘은 복수이다. 어머니와 자기 남매를 버린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 브리타니아에 대한 복수를 를르슈는 꿈꾸고 있는 것이다. 반면 스자쿠는 지금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 를르슈와 나나리 같은 아픈 사람이 더 나오지 않는 것이 꿈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소년의 꿈 때문에 세계가 개박살이 나버렸지만... 

 아무튼 평화로웠던 아주 짧은 여름은 그나마도 복수에 활활 타오르던 를르슈와 아버지가 세계와 씨름 중이라는 걸 알고 있는 불안한 스자쿠의 메마른 나날이라고 표현해도 다를바 없다. 얘네는 그나마 즐거웠던 세 명이서의 추억마저도 언젠가 깨질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等間隔 音の中で 試行錯誤

같은 간격의 소리 속 시행착오

 

時間 間隔の無い空間

시간도 거리도 없는 공간

 

等身大 音をたてて, 僕の顔, 造って行く

같은 크기의 소리를 내며, 나의 얼굴을 만들어가

 

キレイに, 片方たけ 

아름답게 한쪽만 

 

 

 같은 간격의 소리를 내는 걸 대부분 뭐라고 정의하냐면, 신호라고 부른다.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시간도 거리도 없는 무한 그 자체의 공간 속에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대답해주기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을 의미한다.

신호가 담고 있는 정보 중에 보편적인 정보는 늘 '나는 여기에 있다' 정도겠지만, 이 노래에서는 존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한쪽의 얼굴만 만들었다'라고도 말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한 쪽인지, 한쪽만 만들어서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코드기어스 반역 에피소드에서, 얼굴을 만들어가는 것은 를르슈와 스자쿠, 두 사람 밖에 없다. 대부분 제로의 가면을 쓴 를르슈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스자쿠 역시 가변하는 인물로써, R2 초반에 를르슈 앞에 태연한척 친구의 가면을 썼던 때가 있었다. 

 결국 두 사람 다, 반쪽 짜리의 가면을 쓰고 있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것이다. (픽시브에서도 둘이 가면을 벗기 전에 어중간한 기간에 가장 행복한 떡 치게 해주는 연성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이때의 두 사람의 내적갈등 최고조여서 섹텐도 오지기 때문이다.)

 

 

 

 

 

 

 

この手に落ちた, 腐りかけのリンゴ

내 손에 떨어진 썩은 한조각 사과

 

鏡に映る, 僕らの裏側まで

거울은 우리 뒷모습까지 비추고 있어

 

 

 사과는 서양미술사에서 소위 선악과의 상징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코드 기어스 안에서 사과란 기어스 혹은 기어스와 관련된 코드라고 생각한다. 한 번 손을 댄 이상, 더 이상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건의 시발점은 기어스였기 때문이다. 

 이 사과기어스가 떨어진 를르슈의 기어스는 그냥 사과도 아니고 썩었다. 혹은 다른 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내 손'의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기어스를 얻은 를르슈인지, 기어스에 당한 스자쿠인지 알 수가 없다. 뒤에 이어지는 僕라는 표현을 보면 스자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僕는 어린 를르슈가 썼던 말이기도 했기에... 

 아무튼 기어스는 스자쿠나 를르슈에게 있어 어찌 되었든 먹을 수 없는 썩은 사과와 같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둘 다 기어스 때문에 인생 망한 케이스 아닌가... 어차피 살아있어도 망할 느낌이겠지만... 

 또 다음에 이어지는 거울은 스자쿠에게 있어서 를르슈, 를르슈에게 있어서는 스자쿠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C.C.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서로의 모습을 제대로 투영하다 못해 구린 뒤까지 다 보여주게 만드는 수치심의 거울플레이를 스자루루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서로를 거울이라는 매개로 삼아, 스자루루는 서로를 계속 보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等間隔 音の中で 試行錯誤

같은 간격의 소리 속 시행착오

 

時間 間隔の無い空間

시간도 간격도 없는 공간

 

等身大 音をたてて 僕の顔を造って行く

같은 크기의 소리를 내며 나의 얼굴을 만들어가

 

キレイに, 今も...

아름답게 지금도...

 

 

 앞에서 나온 반복되는 부분은 둘째치고, 달라진 부분은 이제 반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금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반쪽짜리 얼굴가면로는 이제 서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얼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서로 반쪽짜리였던 얼굴을 합치는 것인지, 아니면 완벽하게 더 뒤틀리고 엇갈리는 스자루루의 관계가 맞물리는 것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여러모로 존꼴인 부분이다. 그것도 여전히 무한한 공간에서 신호를 보내며, 시행착오를 여러번 겪으면서! 

 

 

 

 

 

 

 

 

遠感覺 人の中で試行錯誤

먼 감각의 사람들의 속 시행착오

 

時間 感覺の無い空間

시간 감각조차 없는 공간

 

頭身台 爪をたてて 僕の顔, 削って行

같은 크기의 손톱을 세우고 나의 얼굴을 깎아가

 

キレイに, 片方たけ

아름답게 한쪽만을

 

 

 다 만들어진 얼굴을 같은 크기의 손톱으로 반쪽만 깎아낼 사람도 스자쿠와 를르슈 밖에 없다. 를르슈는 스자쿠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제로의 가면을 반쯤 빠개야했고, 스자쿠는 를르슈를 이해하기 위해서 나이트 오브 라운즈, 혹은 유피의 기사라는 가면을 반쯤 부신 것이다. 하지만 이때 얼굴을 깎는 도구는 '손톱'이다.

 날카로운 칼이나 아니면 무식하게 때려 부술 수 있는 망치 같은 것이 아니라, 손끝에 있는 손톱인 것이다. 그것도 '같은 크기'의 손톱. 즉 서로 짓는 죄의 크기는 같으며, 같은 죄를 지음으로써 그 가면을 부수고, 스자쿠와 를르슈는 기사와 황제로써 완벽한 일체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서로 반쪽짜리여야지만이 그것이 아름다운 스자루루~ 

 

 

 

 

 

 

遠感覺

먼 감각

 

等身大

같은 크기

 

 

 가장 멀리 있을 때 스자루루는 같은 크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로를 볼 수 있다는 걸 제대로 표현한 거 같다. 관계의 끝과 끝에서 보고 있어야지 서로가 원하는 걸 알 수 있고, 그제서야 균형을 맞추는 스자루루의 서로에 대한 사랑은 같은 크기로 보인다는 것! 

 야 스자루루 존나 사귄다 

 그리고 이 노래의 정점은 제목이 해독불능인 것이다.... 

 

 역시.... 스자루루가 사귀지 않으면 코드기어스는 해독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