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것저것의 감정을 정리하는 2026년 1월 마무리 일기입니다.
뭐라고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마음가는 대로 적어볼까 생각을 해봤는데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몰라서 그냥… 쓰지 말까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미 쓰겠다고 판을 깔아두었으니 그냥저냥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요새 규칙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얼마나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면 답답하고 막막하고 제 자신이 견뎌낼 자신이 없고…. 뭐 그렇지만 그렇다고 관둘 생각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겠죠.
그러나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것과 별개로 저는 잘 못 지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삶이지만 실속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무언가 크게 어긋난 상태로 주변과 박자를 맞춰가는 노릇입니다. 눈치만 보면서 어떻게든 굴러가고 있지만 이제 언제 박살날지 모르는 기분이에요.
이런 상태를 그만두고 싶다가도, 그만두기 위해서 일으켜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감당이 되지 않고, 감당이 안 되는 것을 저지르기에는 그냥 이 상태를 묵과하고 살아가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이게 요즘의 상태입니다.
여러모로 지쳐있습니다.
평소라면 ‘에이~ 그래도 어쩌겠어!’라고 말아버릴 일들이 이제는 어쩔 수 없던 일이 아니라 내가 막을 수 있었던 일임에도 스스로 방치해둔 결과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다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맞는 말이죠, 제가 잘못한 것 투성이니까요…. 제가 잘못한 거니까, 잘못된 건 저니까, 그럼 잘못한 부분만 싹 도려낼 수 있을 때 도려내는 것도 방법이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 방법에 강하게 의존하고 싶다가도 그래도 어쩌겠나, 이것도 나인것을…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하는 날들의 반복입니다.
항상 한결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건 사람에게도, 물건에게도, 세상에게도 쓰고 싶은 말입니다. 뭔가의 전조증상이 있었다면 내가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전조증상이 있었어도 나는 막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런 사고방식이 반복되는 게 지칩니다. 어차피 막지 못했을 것, 이제 와서 후회한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그럼 이제 납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멈추지 않으면 되는데, 저는 이제 멈추고 싶은 것이지요…. 뭐든 이제 아무래도 좋으니까.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야 할 텐데. 그런 게 나의 마음가짐이었는데 어째서 이젠 이것조차 쉽지 않은 것인지…. 도망치고 싶다는 비겁한 마음만 들어서 아무래도 나아질 수 없을 텐데.
횡설수설하는 건 여기까지 하고 개인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도메인 계약이 2028년까지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운영을 해볼까… 생각이 듭니다. 그치만 여기에 남은 여러분의 흔적들은 소중하고 제가 쌓아온 이야기들은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기 때문에… 아마도 저의 자기만족용 데이터저장소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쉽고 심심할 때마다 살펴볼 만한 저장공간으로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스자루루를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은 아닌 듯해요. 아직도 좋아하고 어제도 상상하고 즐거워했는걸요. 하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거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거나, 그런 마음은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에게 지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연성 반응이 없어서 외롭고 쓸쓸하다는 그런 감정이 아니라, 이제 그냥 사람이 지칩니다. 줄곧 와주시던 분이 어느날 갑자기 발길을 끊는다거나, 잘 봐주시던 분이 멀어진다거나, 그런 사람들이 오가는 반응에 신경쓰는 것이 지쳐서 이제 관두고 싶어지거든요. 물론 제가 초연해지면 되겠지만 저도 사람인데 이런 이별에 어떻게 초연해질 수 있을까요. 저도 한결 같이 이 곳에서 버티고 있는 건 쉽지 않거든요. 사람이 오든 말든 나만의 길을 간다는 건 정말 마음이 굳센 사람이 할 수 있는 거고 저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라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이제서야 인정합니다.
일희일비를 하는 건 피곤한 일이지만, 전 피곤하게 살아가는 사람인걸요…. 굳이 이런 개인홈을 운영하고 사람과 친해지는걸 좋아하는 피곤한 사람이라서요….
그래서 더 미련이 남아서 개인홈을 완벽하게 밀어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포스타입도 예전 같았으면 다 지워버렸을 텐데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나이 먹고 늘어나는 건 미련인 것 같습니다.
저의 돌파구이자 활력소였던 스자루루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맞나…. 아마 아직도 좋아하고 있으니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겠죠. 아직도 스자루루를 좋아하는 마음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제 인간관계로 지쳐버린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처받는 것이 지겹고 괴롭고 일관하기도 힘들어서….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던 4월 디페와 7월 디페 모두 부스 취소했습니다.
우선 19금 회지를 발행할 수 없게 되었으니 굳이 디페를 나가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되었고요. 두 번째는… 어차피 가더라도 와주실 분들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제 책을 사러와주시는 분을 한 분 말고는 만나본 적이 없어요. 행사에 나가더라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외로운 상황을 어떻게 견디나 싶어서, 이제 그만 하려고요.
듣고보니 제 나이 쯤 되면 덕질을 그만두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에서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까, 연애나 결혼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복잡하게 치일 것이 많아서 지친 나머지 덕질로도 힐링이 안되는 상황이 반복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덕질의 즐거움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는 게 느껴져요.
뭐… 그래도 스자루루는 여전히 좋아하고 글 쓰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요.
그것으로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이젠 아닌가봐요. 그냥 재미가 없고 기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제까지 제가 즐겁기 때문에 계속 해왔던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흐린 눈으로도 즐겁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이제 놔주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 것도 기운 빠지고 읽으시는 분들도 답답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개인홈을 쓴 지도 벌써 7년이 다 되어가네요.
제가 스자루루 연성 공개 안 한다고 해서 세상 망하는 거 아닌 걸 알고, 제가 없어진다고 해서 여러분의 덕질이 좀 아쉬워질 뿐이지 멈추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닫아두는 건 아쉽지 않습니다. 내가 없어지면 안된다는 마인드로 덕질하는 게 더 괴로운 일이라는 걸 알아서 저는 애초부터 이런 마음은 먹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이걸 꽁꽁 닫아둔다고 해서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냐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써놓은 글이고 볼 사람들은 다 보는 글인데 제가 뭐라고 막아두냐 싶은거죠. 찾아주시는 분들을 아쉽게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나 그럴 의리를 다해서 내가 뭘 얻을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물론 뭘 얻자고 하는 덕질은 아니라는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 계산적으로 굴게 되는 제 자신이 웃기는 거죠. 모순덩어리입니다, 아주.
10년은 채우고 갈까요?
이런 마음도 들고.
이제 뭐든… 이 스자루루판에서 뭘 기대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마음은 확실해요.
이 일기를 읽어주시는 분들도, 이 개인홈에 와주시는 분들도, 감상을 남겨주시는 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하지만 저는 이제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살아갔다가는 계속 상처받을 거라는 걸 알아서 그런지 이제 기대하는 건 그만두려고요.
그래도 스자루루는 여전히 좋아하니까… 이건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스자루루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좋아하는 제 자신이 잘못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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