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르슈 람페르지는 자신이 남자로써 어딘가 다른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했고, 이제까지 남자로써 살아왔다. 여기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실이다.
하지만 쿠루루기 스자쿠와의 관계를 앞에 두고 있었을 때, 를르슈는 자신이 어딘가 많이 이상하고, 다른 남자라는 걸 직시하게 되었다. 스자쿠는 언제든 를르슈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남자였지만, ‘이런 남자’인 를르슈를 받아줄 지는 의문이었다. 항상 오만할 정도로 자신이 넘치던 를르슈 답지 않게 겁을 먹게 되었다.
스자쿠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처음에는 규칙에 얽매이는 깐깐한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를 알아갈수록 를르슈는 빠져들게 되었다. 를르슈는 스자쿠를 사랑하게 되었다. 동성 간의 연애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자쿠가 자신을 사랑해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다.
그저 친구로써 남아있기만 해도 다행이지 않을까, 하던 때에 스자쿠가 먼저 고백을 해주었다.
—를르슈를 좋아해. 너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 스자쿠도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았다. 를르슈는 어딘가 의기소침하게 말하는 스자쿠를 끌어안으면서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자쿠가 기쁘게 웃으면서 를르슈를 마주 안았다.
두 사람의 연애는 순조로웠다. 연애경력이 제법 화려했던 스자쿠를 생각하면, 그는 연애의 선배로써 를르슈를 배려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겠지만, 그래도 를르슈는 스자쿠와 사귀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다.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하는 키스는 짜릿하고, 부드럽게 닿아오는 느낌은 소중하게 대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연애에 대해서 서투른 를르슈라고 해도 키스의 다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자쿠도 그 다음을 원하는 것 같았다. 를르슈는 그의 마음에 부응해주고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스자쿠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를르슈는 보통의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지, 를르슈는 자신이 없었다.
—남자인 를르슈에게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
를르슈는 페니스 대신에 있는 자신의 여성기를 어떻게 불러야 할 지 의문이었다. 멀쩡한 남자의 몸으로 페니스 대신에 붙어 있는 여성기를 스자쿠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무서웠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를 하는 것은 두려웠다. 앞으로 나아가는 다음이 이제 영원히 없어진다면, 이라는 가정에 갇혀있게 되었다. 스자쿠와의 미래가 없어지는 건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를르슈는 섹스하는 것을 망설였다.
하지만 오늘, 아무도 없는 스자쿠의 집에서 를르슈는 키스를 받으면서 그의 침대에 눕혀졌다. 자신을 눕혀놓고 그 위에 올라탄 스자쿠는 오늘 정말로 일을 저지를 기세였다. 스자쿠의 기분 좋은 키스에 를르슈는 하염없이 농락 당하면서도, 스자쿠의 뜨거운 아랫도리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 비벼질 때 눈을 부릅뜨게 되었다.
뜨겁게 발기한 페니스, 그런 것은 를르슈에게 없었다. 스자쿠가 만약 그걸 알고 나서 후회하거나, 징그럽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를르슈는 정신 없이 속살을 파고드는 스자쿠를 겨우 밀어내고서 입을 열었다.
“그, 나는… 스자쿠. 있잖아.”
“응, 를르슈.”
“이, 이야기를 들어…, 옷, 벗기지 말고…!”
“아, 응. 들을게. 무슨 이야기?”
“…그… 스자쿠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그런 거…?”
스자쿠는 옷을 벗기려던 손을 멈추고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를르슈는 시선을 맞추지 못한 채로 고개를 숙였다. 스자쿠에게 진실을 밝히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것도 아닌, 페니스가 없고, 여성기가 붙어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식어버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뜨거웠던 몸도, 다정했던 마음도, 모두 다 식어버리면 어떡하지.
스자쿠는 말이 없어진 를르슈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를르슈, 뭐가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는 게 뭐야? 스자쿠의 다정한 말에 를르슈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더 망설였다가는 상처받는 것은 자신이 될 거 같았다. 그건 싫었다. 스자쿠의 사랑을 져버리고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하지만, 스자쿠를 더 속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아랫도리 사이에 밀어넣었다. 를르슈의 과감한 손짓에 스자쿠가 당황하듯 얼굴이 붉어졌다. 빳빳하게 서있는 스자쿠의 다리 사이와 다르게 를르슈의 아래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손끝으로는 매끈한 곡선을 그리는 아래의 느낌에 스자쿠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건… 이런 거야.”
를르슈는 자신의 바지 앞섶을 풀었다. 스자쿠의 손이 잠시 허공을 맴돌았다. 를르슈는 그 손을 잡고서 미끌미끌한 애액으로 범벅된 자신의 속옷 위를 더듬게 했다. 키스만으로도 젖어버리는 여성기는 징그럽기 짝이 없을 것 같았다.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자신의 성기를 스자쿠에게 만지게 하는 것은 죄책감이 들었다.
“…를르슈.”
“나, 나는… 원래 이렇게 태어났고, 어쩔, 수 없었어. 그래도, 스자쿠가 좋아서…!”
“아냐, 괜찮아, 를르슈. 괜찮아.”
“스자쿠. 일부러, 그런 거라면.”
“정말로, 정말 괜찮다니까. 를르슈…. 그, 조금 놀라긴 했지만. 어차피 를르슈는 를르슈잖아?”
스자쿠는 꿈결 같은 말을 해주었다. 어차피 를르슈는 를르슈잖아. 를르슈에게 페니스가 붙어있던 여성기가 붙어있던 스자쿠는 상관 없는 것처럼 말했다. 를르슈는 울먹거리면서 스자쿠의 목덜미에 기대었다. 훌쩍거리는 를르슈의 울음소리에 스자쿠는 몇 번이고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왜 내가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어?”
“남자인데… 아니었으니까.”
“딱히 를르슈가 남자라서 좋아한 것도 아니고, 를르슈여서 좋아했던 거야.”
“그래도, 싫었을 거 같아.”
“아니라니까. 오히려 좋아. 키스 조금 해줬다고 이렇게 잘 젖는 보지는 귀엽잖아.”
스자쿠는 를르슈의 속옷 안으로 들어간 손을 찔꺽거리며 중얼거렸다. 보지, 라고 지칭된 자신의 여성기에 를르슈는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스자쿠의 손은 더 과감하게 움직였다. 벌어진 다리를 따라서 드러난 구멍에 손끝을 둥글둥글 묻는가 하면,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면서 를르슈를 울게 했다. 클리토리스가 그의 손길에 긁히면서 더욱 단단하게 부풀기 시작하는 것에, 를르슈는 이런 건 처음이라면서 스자쿠의 손에서 한 번 절정을 맞이했다.
아, 아으, 응, 으응…! 스, 스자쿠, 이, 상해…! 아, 으웃, 흐, 흐으응…! 를르슈의 신음소리에 스자쿠는 눈을 어둡게 빛내면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혀가 섞이면서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말들이 의미없이 흘러나왔다. 를르슈는 덜덜 떨리는 허벅지와 허리 아래가 녹아버릴 것 같은 느낌에 스자쿠를 몇번이고 불렀다.
“이, 이상하지, 않아? 나, 이상, 한, 거… 같은데…!”
“아닌데? 귀여워. 엄청 귀여워. 여기 엄청 귀엽게 내 손가락 먹고 있어. 알아?”
“하, 으읏, 스자쿠, 스자쿠…!”
“를르슈 보지 너무 귀여워.”
“그, 런 말….”
“왜? 잘 조이고, 잘 젖고… 귀엽다고 말해주면 를르슈가 기분 좋아하는 거 같은데?”
그 말은 사실이었다. 스자쿠가 귀엽다고 해주면, 를르슈는 정말로 자신의 보지가 귀여워지는 것 같았다.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한 번 더 긁어주면 를르슈는 높은 소리로 울었다. 정말 여자아이처럼 우는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무서운 일이었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팔 안에서 절정을 맞이하는 것이 무서우면서도 좋았다. 이런 자신을 안아주는 것이 스자쿠라서 좋다는 생각 뿐이었다.
스자쿠의 페니스가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왔을 때에는 그 압박감이 무서웠다. 몸의 일부분이 스자쿠로 채워지는 감각이 낯설었다. 이윽고 따라오는 물리적인 고통에 피를 조금 보았지만, 스자쿠가 귀엽다고 달래주었다. 를르슈는 머리 끝까지 올라오는 쾌락 속에서 스자쿠에게 물었다.
“귀, 찮다고… 생각하지 않아?”
“뭐가?”
“내 처, 처녀… 같은 건, 부담스러울 지도, 모르니까.”
“아, 그런 거.”
“…….”
“하나도 안 귀찮아. 오히려 를르슈의 처녀를 받아서 너무 좋은데? 를르슈가 처녀가 아니었으면 그건 그것대로 죽고 싶을 거야. 아니면 죽이고 싶다거나. 를르슈가 처녀라서 너무 좋았어, 난. 를르슈의 처음이 나라서 얼마나 좋은지, 를르슈는 모를 거야.”
“……너무 남발하지 마. 그런 단어.”
“후후, 먼저 말한 건 를르슈야.”
스자쿠의 말은 마법 같았다. 를르슈의 귀찮은 처녀를 받아간 것이 스자쿠는 기쁘다고 말해주었다. 를르슈는 솔직하게 기뻐하기로 했다. 젖어드는 를르슈의 보지가 안쪽으로 더욱 깊숙하게 스자쿠를 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움찔거릴 때, 스자쿠도 솔직하게 굴었다. 페니스가 깊은 곳까지 쑤욱 밀려오며 안을 계속 휘젓는 것에, 를르슈는 울먹거리다가도 스자쿠에게 좋아한다고 속삭였다. 좋아해, 좋아해, 스자쿠. 스자쿠가, 안아줘서, 너무 좋아. 를르슈의 말에 스자쿠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스자쿠의 페니스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부풀었다. 를르슈는 스자쿠의 딱딱한 것이 더욱 굳어가며 안에서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 으응, 아, 안에…. 를르슈가 헛소리처럼 안에다가 해달라고 조르는 것에, 스자쿠는 곤란한 듯 눈썹을 좁혔다. 안에 하면, 를르슈, 임신하지 않아? 임신이라는 말에 를르슈는 아랫배를 더듬었다. 페니스 가득 들어찬 아래에 자궁이, 그 자궁이 내려와서 스자쿠의 페니스로부터의 정액을 담아내면, 임신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를르슈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띄었다.
“임신해도, 좋아. 스자쿠….”
“하, 정말, 를르슈…!”
“스자쿠, 아, 안에, 안에다가, 흐읏, 아, 으으…!”
“안에다가 많이 싸줄게.”
“아, 흐으, 응, 으응, 아아아…!”
그렇게 를르슈는 스자쿠의 사정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스자쿠의 정액은 몇번이고 안에서 쏟아졌다. 길었던 섹스의 긴 호흡만큼이나 스자쿠의 사정은 길었다. 오르가즘의 끝에서 경련하는 를르슈의 입술을 틀어막고서 스자쿠는 그의 윗입과 아랫입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채웠다. 윗입으로는 타액을 꿀꺽꿀꺽 삼키고, 아랫입으로는 정액을 담고 있는 를르슈는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헐떡거렸다.
숨을 고르는 를르슈의 목덜미를 입술로 덧그리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한 번 더 하겠다고 말했다. 시선을 맞추지 못하던 를르슈는 자신의 목덜미를 혀끝으로 핥고 있는 갈색 머리카락을 보다가 중얼거렸다.
“내 보지… 기분 좋았어? 이, 상하지… 않았어?”
겨우 자신의 여성기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어색해서, 를르슈는 시선을 멀리 두고서 스자쿠에게 물었다. 스자쿠는 진짜 여자를 알고 있을 테니까. 나처럼 이상한 몸은 처음이고, 다정하게 대해줬지만 어쩌면 싫었을 수도 있으니까. 를르슈가 겁에 질려 있는 것을 알아차린 스자쿠는 를르슈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그의 정액으로 가득찬 아래를 페니스로 문질렀다.
“를르슈 보지 너무 맛있어. 계속 먹어도 되는 거지?”
“…스자쿠가, 좋으면.”
“너무 좋아.”
“…정말로?”
“응.”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스자쿠의 페니스는 단 몇 분 사이였음에도 그의 것이 그리웠다는 게 느껴졌다. 보지의 안쪽은 이미 스자쿠의 페니스 모양대로 만들어진 기분이었다. 이렇게 몸 바깥부터 안쪽까지 스자쿠의 것으로 변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를르슈, 정말 많이 좋아해. 사랑해. 스자쿠가 그렇게 속삭이며 페니스를 다시 밀어넣고, 를르슈의 보지 안쪽을 느긋하게 찔러오는 것에 를르슈는 울먹거리면서도 스자쿠에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억지로 벌어진 다리, 몰아치는 행위 중의 쑤셔오는 허리의 통증 같은 것이 느껴졌지만, 스자쿠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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