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생겼다. 그냥 남자친구도 아니고 엄청나게 잘생기고 똑똑하고 뭐 하나 빠지는 데가 없는 남자친구다. 흠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 자주 땡땡이치고 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거 정도이다. 근데 그것도 너무 완벽하면 재수 없으니 귀여운 인간미 정도로 보일 정도로 느껴지는 남자친구이다.
쿠루루기 스자쿠는 오레오 한 봉지를 혼자서 맛있게 비우는 남자친구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안 그렇게 생겨서 단 것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가방 안에 단 과자들을 두어 개씩 쟁여놓고 다니는 스타일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두뇌 회전에 필요한 당 충전이라고 했는데, 스자쿠가 보기에는 그 양은 당 충전을 하기에는 차고도 넘치는 양이었다. 그래도 그것마저도 ‘그렇구나!’하고 납득하게 만드는 멋들어진 얼굴에 스자쿠는 오늘도 빠져들고 말았다.
잘생긴 내 남자친구. 스자쿠는 제 남자친구 를르슈의 둥글게 우물거리는 입술을 바라보았다. 정말 맛있게 먹는다. 오레오는 한 박스에 두 봉지씩 들어있다. 둘은 사이좋게 한 봉지씩 나눠가졌지만 단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제 몫의 한 봉지를 내밀었다.
“스자쿠는 안 먹어?”
“응. 를르슈가 먹는 거 보고 싶어.”
“…응?”
“맛있어?”
“과자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거짓말쟁이. 세상 맛있다는 얼굴로 먹었으면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늘씬한 손가락이 쥐어준 봉지를 뜯는 것에, 네 개의 오레오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줄에 손을 뻗었다. 동그란 과자 하나를 꺼내서 를르슈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 이건 또 뭐람—하는 시선이 쏟아졌지만 스자쿠는 그의 입술에 오레오 끝을 부비며 말했다.
“아앙—.”
를르슈는 무언가 질린다는 눈을 했지만 얌전히 입을 벌렸다. 벌어지는 입술에 오레오를 물려주면 오독오독, 와작와작 씹는 소리와 함께 를르슈가 과자를 씹었다. 또 맛있게 먹는다. 깔끔하게 입술을 다물고서 얌전히 과자를 먹는데 집중하는 를르슈는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정말 잘생겼어. 세상 귀엽고, 새삼 예쁘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손에 들린 오레오를 하나 더 들어 그의 입가에 가져갔다. 과자 하나를 다 삼킨 를르슈는 또 다시 입을 벌렸다. 이번엔 ‘아앙-‘할 기회도 없이 그냥 과자가 입으로 들어갔다.
아쉽다. 스자쿠는 또 과자를 와작와작 씹는 를르슈의 입술을 보면서 괜히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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