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르슈 람페르지 스스로는 모르는 사실이 있다. 그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를르슈는 가슴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남자였다. 매번 섹스를 할 때마다, 가슴을 주무르거나 유두 끝을 문지르면 그는 보다 더 강한 절정을 느끼는 편이었다. 본인도 모르는 이 사실을 아는 것은 그의 파트너이자 연인, 쿠루루기 스자쿠 뿐이었다.
스자쿠는 그런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세운 가설에 불과했으나, 이윽고 횟수를 더해가는 섹스 때마다 를르슈의 가슴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게다가 를르슈는 가슴으로 느끼는 정도가 스자쿠의 개발 정도에 따라서 점점 더 예민해지고 있었다.
애인을 가슴으로 느끼는 남자로 만든다는 것에 스자쿠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내 를르슈는 가슴으로도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스자쿠는 오늘도 섹스 중에 를르슈의 가슴을 있는 힘껏 애무하고 만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자쿠의 그런 개발 의도와 상관없이 를르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었다. 그는 요즘 들어 민감해지고 있는 가슴의 느낌과 더불어 스자쿠의 가슴에 대한 집착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젖꼭지에 스치는 셔츠자락에도 발기할 것 같은 느낌에 를르슈는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뭐, 가슴을 그렇게 만지작거리니 느끼는 거야 은근한 스트레스이다. 직접적인 스트레스는 다름 아닌 스자쿠의 가슴에 대한 집착이었다.
‘스자쿠는 가슴을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같이 씻겠다던 스자쿠를 겨우 떼어놓고 기어가다시피 해서 혼자 들어간 욕실에서, 를르슈는 퉁퉁 부은 자신의 젖꼭지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스자쿠가 집요하게 물고 빨고 핥은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있는 젖꼭지는 사람 살갗인 이상 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 섹스를 했을 때보다 더욱 부푼 것 같은 유륜이나 유두의 느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런 모습이 될 때까지 자신의 가슴을 만졌던 스자쿠의 성벽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자쿠는 가슴을 좋아하는 게 틀림없었다. 이런 납작한 남자 가슴에도 이렇게 흥분하며 달려드는데, 살집이 있고 부드러운 여자 가슴에는 환장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 가설은 를르슈를 불안하게 만들고 불만스럽게 만들었다. 가슴이 대체 뭐라고. 가슴 때문에 를르슈가 스자쿠의 사랑을 의심해야 하는가? 평소 같았으면 스자쿠에게 가감 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를르슈겠지만, 가슴에 대한 고민은 쉽게 꺼내기가 어려운 주제였다.
만약 스자쿠가 자신의 성벽을 그렇게 인정해버리면, 그러고 나서 를르슈의 가슴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면, 를르슈로써는 최악의 결과에 다다르고 말 것이다. 물론 그가 의식하지 못하는 게 좋은 것인지, 아니면 깔끔하게 인정하게 만드는 게 좋은 것인지 연애경험이 현저히 적은 를르슈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것과 별개로 계속해서 신경 쓰이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오늘도 그 고민에 빠져 자신의 가슴을 물끄러미 거울 너머로 쳐다보던 를르슈였다. 마무리는 찬물로 바디 워시의 거품을 헹궈내는 작업이었다. 그 찬물에도 예민하게 느끼며 빳빳해지는 가슴팍을 보고 있으면, 를르슈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될 때까지 스자쿠는 대체… 가슴을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 가슴을 너무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를르슈라고 해서 이런 고민을 하고 싶은 게 아닌데.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면서, 를르슈는 이 고민을 털어내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깊게 생각해봐야 나쁜 생각만 들 뿐이다. 스자쿠는 그냥 가슴을 좋아할 뿐이고, 그 가슴을 대주고 있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스자쿠가 좋아할 가슴도 내 거 뿐이라는 사실에 만족하자. 를르슈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런 결론을 내렸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스자쿠의 전 여자친구들이요? 갑자기? 저는 전부는 다 모르죠. 오히려 선배가 더 잘 알고 있는 거 아녜요?”
“스자쿠가 소개해준 애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또 누군가를 만났을까봐. 너랑 계속 붙어다녔으니 너는 기억하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본 거야.”
“스자쿠에 대해서는 선배 만큼의 관심을 갖진 않아서…….”
지노 바인베르그는 모처럼 쉬게 된 휴강 공지에, 같이 수업을 듣던 를르슈가 밥을 사주겠다면서 하는 말에 낚인 것을 후회했다. 맛있는 밥을 먹고 있는 와중에 하는 대화의 주제가 스자쿠의 전 여자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라니. 밥맛이 떨어져도 바닥까지 떨어질 것 같았지만, 지노는 집안에서 잘 배운 남자 답게 음식을 남김없이 싹싹 비워내고 있는 중이었다.
를르슈는 생각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초조해졌다. 맛있게 밥을 잘 먹고 있는 지노에게 심통을 부릴 정도였다.
“스자쿠가 원나잇을 할 때도 있을 거 아냐?”
“네? 그런… 그런 것까지 제가 알아야 하는 거에요?”
“나한테는 안 알려준단 말이야.”
“저는 그런 건 모르죠.”
“알잖아.”
“모르죠.”
“알잖아.”
“모르죠!”
“알잖아!”
지노는 마지막 한 숟갈을 남기고 나서 정말 입맛이 떨어졌다. 스자쿠의 원나잇 상대를 알고 싶다고 소리를 높이는 를르슈를 보고 있으면 더는 들어가지 않았다. 지노가 수저를 내려놓는 것에, 를르슈는 잠시 그를 노려보다가 이내 커피를 사주겠다고 했다. 지노는 고개를 젓고 싶었지만, 를르슈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서 카페까지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식당에서 원나잇을 운운한 를르슈가 카페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할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부디 지노의 사회적 체면을 고려한 단어 선택을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지만, 그것은 오로지 지노 만의 소망이었다. 를르슈는 보다 과감해진 방식의 대화 소재를 선택했다.
“네가 아는 스자쿠의 상대들 중에서, 혹시 가슴이 A컵 정도인 여자가 있었어?”
“네?”
“가슴이 A컵인 여자가 있었냐고 묻잖아.”
“아… 아니, 잠시만요.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보면 알지 않아?”
“뭘 보면 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지노는 아이스 커피의 말끔함을 즐길 여유도 없이 몰아치는 를르슈와의 대화에 눈을 질끈 감았다. 를르슈의 말에 휩쓸려서 자기도 모르게 스자쿠의 전 여자친구들이나 원나잇 상대들 중에 가슴이 A컵 정도였던 여자가 있나 떠올리게 되는 건 불가항력이었다. 그러나 지노라고 해서 스자쿠의 모든 것을 아는 게 아니었고, 그 스자쿠가 원나잇 상대로 누구랑 잤다는 이야기를 지노나 를르슈에게 할 리가 없었으니 알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지노가 대답하지 않으면 마시고 있던 아이스 커피를 지노에게 뿌려버릴 기세인 를르슈의 시선에, 지노는 억지로나마 대답을 짜내고 있었다.
“뭐어… 스자쿠가 여자친구로 사귀었던 애들 중에는 없는 거 같긴 한데요.”
“그래? 그럼 원나잇으로는?”
“그건 진짜 몰라요. 스자쿠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타입도 아니고.”
“그렇긴 해.”
“…네, 그렇죠.”
를르슈가 갑자기 A컵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은 생각치도 못한 소재이긴 했으나, 지노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를르슈 람페르지라는 남자가 이런 부적절한 심의의 대화를 하게 되는 이유는 단 하나, 쿠루루기 스자쿠라는 남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지 않을까.
사랑이 깊어도 문제구나…. 지노는 커피를 쭈욱 들이키면서 심란한 표정을 짓는 를르슈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커피의 깔끔한 쓴맛을 느낄 여유도 없이 를르슈는 또 몰아쳤다.
“생각해보니 가정이 틀렸어. 여자는 보기와 다르게 가슴이 클 수도 있잖아. 스자쿠도 마른 것처럼 보여도 근육이 탄탄한 편이니까, 여자는 더할 지도 모르지.”
“네?”
“겉보기로는 알 수 없는 건 인정하지만… 뭐, 그래도 너도 눈은 있을 테니까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본 거야.”
“아아, 네….”
“스자쿠를 좋아했던 여자애들 중에서는 가슴이 작은 여자도 있었겠지?”
스자쿠를 좋아했던 여자애들에 대해서 지노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나 긍정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시선이 더욱 깊어진 를르슈의 모습에 지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를르슈는 지노의 떨떠름한 반응이 마음에 안 드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귀었던 여자들은 대부분 가슴이 컸고?”
“근데 선배, 작은 가슴의 반대는 큰 가슴일 리가 없잖아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난 동정이야.”
“아, 네.”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를르슈의 성 사정까지 듣게 되니 지노는 죽을 맛이었다. 평소라면 언급도 하지 않았을 동정 발언까지 한 를르슈는 몰려있는 듯 했다. 를르슈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신이 세운 가설에 대해 지노에게 의견을 구했다.
“스자쿠는 가슴이 큰 여자들만 사귄 게 분명해. 가슴이 작은 여자들은 상대도 안 한 것 같고.”
“스자쿠가 그렇게까지 막되먹은 놈은 아닐 텐데요….”
오히려 스자쿠는 고백해온 여자들에 대해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다 주는 편 아니었던가? 지노는 그런 의문을 품었지만, 더 이상 토를 달면 죽일 것이라는 를르슈의 서슬 퍼런 시선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스자쿠는 큰 가슴을 좋아한다는 가설은 증명되었다. 협력해줘서 고맙다, 지노.”
“예?”
그게 어떻게 증명된 거예요. 지노는 그렇게 묻고 싶었다.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도 그렇다는 의견을 들으니 더욱 확실해졌어.”
지노는 한 번도 그렇다고 말한 적 없었는데.
“나로써는 불리한 싸움이지만… 뭐, 이건 우리만의 사정이니까 거기까진 이야기는 안 할게.”
“아, 설마 선배는 스자쿠가 큰 가슴을 좋아한다고 해서 선배를 별로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계속 억지로 고개를 끄덕여왔던 지노는 를르슈가 품고 있던 고민을 정확하게 지적했다. 지노 주제에 그걸 파악하다니. 를르슈는 어이가 없었지만 굳이 거짓말을 해서 부정하지는 않았다.
“스자쿠가 가슴 때문에 선배를 싫어했으면 애초에 사귀지도 않았겠죠. 스자쿠는 어떤 선배든 좋아할 걸요.”
“그렇지만 이제까지 사귀어 온 여자들은 전부 가슴이 컸어.”
“그건 스자쿠의 여자 취향인거죠.”
“남자 취향은 오로지 나 뿐이니까 괜찮다, 이건가?”
“그리고 스자쿠의 여자 취향은 솔직히 일관성이 떨어져요. 가슴의 사이즈는 둘째 치고 성격부터 전부 다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가슴이 컸어.”
“아니, 가슴에서 좀 떨어져서 생각해보세요!”
“공공장소에서 가슴이라는 말을 남발하지 마라.”
아니, 본인은 실컷 가슴가슴 거려놓고서 왜 나한테만!
지노는 억울했다. 를르슈는 이번에도 지노를 말로 이겼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야 할지 모르는 기분이었다. 이겼지만 스자쿠가 큰 가슴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힘을 더한 것 뿐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꽤나 슬픈 일이었다.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스자쿠한테 직접 물어보지 그래요?”
“그런 저질스러운 대화를 스자쿠랑 할 생각은 없어.”
그럼 저랑은 괜찮고요?
지노는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더는 말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애초에 이 남자는 자기랑 같은 의견이 아니면 스자쿠가 아닌 이상 들어줄 생각도 없었을 테니까. 때마침 수업이 끝났다던 스자쿠의 연락이 없었으면 지노는 말라죽었을 지도 모른다. 를르슈는 스자쿠가 올 테니 가보겠다며 가차없이 지노를 버렸다. 를르슈라는 마왕의 손아귀에서 해방된 지노는 상황을 이렇게 만든 스자쿠를 욕할까 싶다가도, 스자쿠에 대해서 귀신 같이 알아차리는 마왕이 다시 저를 핍박할 것을 알고 있었다. 드디어 찾아온 평화를 만끽하자. 그렇게 지노는 남은 커피를 홀짝이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노가 모처럼 찾아온 평화를 즐기고 있을 때, 를르슈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가슴 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살면서 여자 가슴에 대해서 이렇게 깊고 진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를르슈는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잊은 듯 했다. 그는 스자쿠가 도서관 앞까지 오기 전에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스자쿠에 한해서는 폭주하는 기관차와 다름 없는 를르슈는 인터넷에 ‘여자 가슴’에 대해서 검색했다.
19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해제하고 나서, 성인으로서 당당하게 여자 가슴에 대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배움의 터전인 대학 내 도서관 앞에서 여자들이 실컷 내놓고 있는 가슴이라는 살색 결과물을 보고 있는 것은 양심에 찔렸지만, 를르슈는 가슴에 환장하는 부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성벽을 겨냥해 만든 체위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가슴이 큰 여자만 할 수 있다는, 가슴과 가슴 사이에 페니스를 끼워넣고 비빈다는 행위가 얼마나 큰 쾌락을 줄 수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스자쿠가 이제껏 사귀어온 여자들은 다 해줬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하고 나니 를르슈는 입맛이 썼다.
‘그 여자들은 다 해줬는데, 나는 못 해주는 거라면? 그래서 스자쿠가 불만을 갖고 내 가슴을 그렇게 만져대는 거라면? 물론 남자 가슴이 만진다고 커지는 건 아니지만… 아니, 어쩌면 스자쿠라면 커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질 수도 있어.’
를르슈는 등 뒤에서 ‘를르슈!’하고 자신을 부르는 스자쿠의 목소리에 인터넷 검색기록을 순식간에 삭제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보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싱긋 웃으며 돌아보면, 스자쿠가 해맑은 표정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오늘까지일 거다, 스자쿠.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슬픈 일이지만,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금요일이니 섹스를 한다는 불문율의 법칙을 위해서 스자쿠가 씻고 있을 때였다. 먼저 씻은 를르슈는 휴대폰으로 ‘파이즈리’를 검색하고 있었다. 파이즈리는 남자라면 한 번쯤 로망으로 꿈꾼다는 체위라고 한다. 를르슈는 그런 로망을 한 번도 품어본 적은 없었지만, 아무튼 가슴 사이에 페니스를 넣고 비비는 체위가 이름이 아예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파이즈리는 가슴이 큰 여자가 하는 것이 대중적인 이미지인 듯 하지만, 작은 여자가 필사적으로 가슴을 모아서 하는 것도 꽤나 ‘모에’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남자가 하는 파이즈리는? 아예 없는 가슴이니까 더욱 ‘모에’한 거 아니야? 를르슈는 ‘남자 파이즈리’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그러나 검색 결과는 처참했다. 여자 가슴 사이에 끼워진 페니스만 실컷 본 를르슈는 한숨을 내쉬면서 인터넷 검색기록을 말끔하게 지웠다.
남자 가슴으로 하는 파이즈리는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너무 마이너한 성벽이라 검색 결과에도 뜨지 않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글펐다. 하지만 가슴이라면 남녀 불문하고 좋아하는 스자쿠라면 를르슈가 하는 파이즈리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를르슈가 없는 가슴을 그러모아서 하는 파이즈리가 과연 스자쿠에게는 꼴릴 것인가? 그것은 시도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라고 결론을 내린 를르슈는 스자쿠를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스자쿠가 욕실에서 나오고, 앞으로의 행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방 안에서 섹스는 바로 이어졌다. 를르슈는 익숙하게 자신의 옷을 벗기면서 가슴을 지분거리는 손길을 느꼈다. 스자쿠의 야한 손장난에 젖꼭지가 빳빳하게 굳으면서 흥분했다. 키스를 하던 중에 유두와 유륜을 손끝으로 굴리는 스자쿠의 솜씨는 대단했다.
를르슈는 벌써 바짝 선 자신의 페니스를 스자쿠의 허벅지에 문지르면서 앓는 소리를 냈다. 가슴만으로도 이렇게 느끼게 되는 건 좀 변태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자쿠와의 섹스로 얻은 교훈은 ‘변태 같을 수록 좋은 것’이었다. 좀 변태 같으면 어때, 스자쿠는 좋아할지도 모르잖아. 스자쿠의 허벅지에 걸터앉은 를르슈는 입술을 떼어내며 숨을 골랐다.
스자쿠는 알몸으로 서로 맞대고 있는 와중에 잠시라도 떨어지는 게 아쉬운 눈치였다. 다시 를르슈를 끌어당겨 나머지를 이어서 하고 싶어하는 스자쿠에게, 를르슈는 잠깐만, 이라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해보고 싶은 게 있어, 스자쿠.”
“응? 뭔데?”
“…처음 해보는 거라서, 좀 못할 수도 있는데.”
“응.”
“그래도 시도는 하게 해줘.”
를르슈는 그렇게 말해놓고서 침대에 걸터 앉은 스자쿠의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벌어진 스자쿠의 다리 사이에 발기한 페니스가 보였다. 를르슈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시뮬레이션을 했다.
펠라치오를 하고 나서 파이즈리를 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맨 가슴에 들입다 페니스를 쳐박을지 고민이 되었다. 좀 더 조사해보고 할 걸 그랬나? 를르슈는 망설여졌다.
프리컴이 맺히는 페니스를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그 소리에 를르슈는 우선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천천히 타액을 흘려가면서, 묘한 맛이 나는 그 선단을 빨기 시작했다. 타액으로 적셔 미끌거리는 느낌이 들게 해서, 판판한 가슴으로도 자극을 느낄 수 있게 하자. 그것이 를르슈의 목적이었다.
목구멍 깊은 곳까지 삼키는 펠라치오를 해주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그에게 잘하고 있다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자쿠의 손이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귓가를 살짝 매만지는 것에 를르슈는 펠라치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릴 정도로 흥분한 를르슈가 정신 없이 스자쿠의 페니스에 매달리고 있을 무렵에, 스자쿠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스티클을 타액에 젖은 손끝으로 문지르고 있던 를르슈는 그제서야 자신의 목적을 상기했다.
페니스를 입에서 떼어내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아쉬워했다. 오늘은 입에다 하면 안되는 거야? 스자쿠의 보채는 듯한 말투에 를르슈는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오늘은 다른 걸 할 거야.”
를르슈는 그렇게 말해놓고서, 타액과 쿠퍼액, 그리고 찔끔찔끔 밀려나온 정액으로 범벅이 된 스자쿠의 페니스를 자신의 가슴 사이에 두었다. 없던 가슴골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가슴을 최대한 숙여서 오목하게 만들어 스자쿠의 페니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를르슈의 난데 없는 파이즈리에 스자쿠는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았다. 흥분으로 인해 땀으로 촉촉하게 젖은 를르슈의 가슴팍에, 온갖 체액으로 젖은 페니스가 미끌거리며 닿는 모습은 거의 시각적인 폭력 수준이었다. 스자쿠의 흥분하는 페니스가 사정을 원하는 것처럼 요도구를 벌름거리고 있는 것에 를르슈는 성공했다는 생각과 동시에 스자쿠가 없는 가슴에도 이런 체위를 즐길 정도로 가슴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약간 서글퍼졌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서 열심히 스자쿠의 페니스를 가슴으로 문질렀다.
“스, 스자쿠… 기분 좋아?”
를르슈는 스자쿠의 눈치를 보면서 그를 올려다보고 물었다. 스자쿠의 붉어진 뺨이나 헐떡거리는 숨을 내뱉는 입술을 보고 있으면 그가 어지간히 흥분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말로 확인받고 싶었다. 를르슈의 가슴에서는 스자쿠가 흘리고 있는 쿠퍼액으로 미끈함이 더해지고 있었다.
“너무 좋은데… 근데 를르슈, 이런 건 어디서 배워온 거야?”
스자쿠는 죽을 맛이었다. 를르슈가 자신과의 섹스에 대해서 몹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고, 또 스자쿠와의 섹스에 대해서 관심이 지대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파이즈리를 할 정도의 지식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누군가 를르슈를 부추긴 게 틀림없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를르슈를 부추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자쿠가 가, 가슴을… 좋아하는 거 같아서, 여, 연구했어.”
“혼자서?”
“응?”
“혼자서 연구했어?”
“아아, 응.”
를르슈는 자신을 흥분과 의심으로 쳐다보는 스자쿠의 시선에 떨떠름한 대답을 하다가 잘 비비고 있던 페니스를 유두 끝에 닿게 하고 말았다. 아, 젠장. 실수다. 파이즈리는 가슴골에 비비는 것이 정석인데, 어째서 이런 실수를. 하지만 가슴 끝에 닿은 자극에 를르슈가 작게 신음하자,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듣기 좋다고 말했다.
“내가 소리 내는 거, 듣기 좋아?”
“응, 를르슈가 내는 소리는 다 좋아. 너무 야하거든.”
“…나만 기분 좋은 거 같아서 좀 그런데.”
“를르슈가 기분 좋아지는 게 난 제일 좋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스자쿠는 자신의 페니스를 살짝 쥐고서 를르슈의 유두 끝에 문질렀다. 스자쿠를 가슴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래 목적과 다르게, 스자쿠의 미끌미끌한 페니스가 젖꼭지에 닿았다. 페니스의 귀두와 흥분해서 굳은 젖꼭지가 맞닿을 때마다 찔걱거리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그 소리에 를르슈의 얼굴은 타는 것처럼 달아올랐다. 쉽게 붉어진 를르슈의 목덜미를 보면서, 스자쿠는 그가 이것까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스자쿠가 한 번 유두 끝에 문지른 것을 학습한 를르슈는 다른쪽 가슴에도 페니스를 맞대면서 신음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마다 페니스를 다시 입에 넣고 물어 미끌거리는 것을 보강하면서, 를르슈는 열심히 가슴을 들이대며 스자쿠를 애무했다. 분명 가슴으로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 것은 스자쿠가 분명한데도, 이상하게 를르슈가 먼저 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두 가슴을 그러모으느라 자신의 페니스를 흔들 손이 없던 를르슈는 아쉬워하며 허리를 들썩거릴 뿐이었다. 허공에 꺼덕거리는 를르슈의 페니스 끝이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더 흥분하고 있는 것은 스자쿠일까, 를르슈일까. 알 수가 없었다.
“를르슈,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으응….”
“왜 갑자기 이런 걸 해보고 싶어졌어?”
“스, 스자쿠가… 가슴을 좋아하니까.”
“를르슈 가슴이 좋은 건 맞는데, 이런 것까지 해줄 줄은 몰랐어.”
를르슈의 가슴이라고 콕 찝어말하는 것에 를르슈는 기분이 좋아졌다.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너무 야하다고 신음하며 말했다.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움찔움찔거리는 스자쿠의 페니스를 물고 빨 시간도 아까워서, 가슴팍 사이로 타액을 흘려가며 가슴에 문지르고 있으면 스자쿠는 를르슈의 응용력에 대해서 감탄하게 되었다.
분명 파이즈리를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걸 생각해내지? 어떻게 여기서 더 야해질 수 있는거지? 스자쿠는 진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를르슈는 붉어진 얼굴을 끄덕거리면서 스자쿠의 페니스에 제 가슴을 열심히 비벼댔다.
숨을 짧게 토해내는 스자쿠가 이내 사정하고 말았다. 가슴팍에 뿌려지는 정액의 느낌에 를르슈도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바닥에 투둑 떨어지는 정액의 소리에 를르슈는 이제 와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두에 페니스가 문질러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사정하는 자신이 야해서 좋다는 스자쿠의 말을 믿어도 되는 걸까? 를르슈가 그런 눈빛을 보내면, 스자쿠는 를르슈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자쿠가 손짓하는대로 그의 위에 올라탔다. 를르슈는 페니스가 문질러지고 자신의 타액과 스자쿠의 정액으로 미끌거리는 가슴을 내밀었다. 스자쿠의 페니스가 오갔던 가운데가 아직도 닿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가슴팍을 보며 흡족스러워하며 웃었다.
“아, 를르슈 가슴 너무 좋았어.”
“…정말?”
“매번 느끼는 건데, 를르슈가 가슴으로 가는 거 너무 야해서 좋아.”
“아, 으응…!”
스자쿠는 자신의 정액을 를르슈의 가슴팍에 펴바르듯 하면서, 가까워진 를르슈의 젖꼭지를 한 입에 물었다. 쪼옥, 하는 소리와 함께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를르슈는 참지 않고 신음했다. 야하게 올라가는 를르슈의 목소리에 스자쿠는 다른 한쪽의 젖꼭지를 정액으로 적신 뒤 둥글게 튕기며 만지기 시작했다.
“너, 너는 가슴을 너무 좋아해…….”
“를르슈 가슴이라 좋아하는 거야.”
“뭐…?”
“를르슈 가슴이라 이렇게 좋은 거라고. 를르슈 가슴이 제일 좋아, 난.”
스자쿠는 를르슈의 고민 같은 걸 알 리가 없을 텐데도, 를르슈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었다. 를르슈 가슴이라 좋아한다는 말은 를르슈의 고민을 말끔하게 없애주었다. 스자쿠의 머리를 붙잡고서 더욱 젖꼭지를 물게 한 를르슈는 더욱 집요하게 가슴을 물고 핥고 깨무는 느낌에 허리를 흔들어댔다.
가슴이 좋다고 하니 가슴을 더욱 내어주는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그의 엉덩이골 사이로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넣고서 살살 흔들기 시작했다. 없던 가슴의 판판함과 다르게 살집이 있는 엉덩이의 따끈한 체온으로 파고드는 느낌이 좋았다. 동시에 만지지도 않았는데 가슴으로 사정한 를르슈의 기특한 페니스에도 손을 댔다.
흥분하면서 소리를 내는 걸 망설이지 않던 두 사람은 더는 참지 않고서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 를르슈의 애널을 푸는 손길이 평소보다 거칠었고, 난폭하게 애무하는 스자쿠의 손에 를르슈는 아프다고 말했지만 멈추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를르슈의 구멍이 스자쿠의 손가락을 세 개 정도 삼키고 나서야, 스자쿠는 억눌렀던 흥분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가슴으로 문질렀던 페니스가 더욱 단단하고 뜨겁게 굳어져서 자신의 애널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를르슈는 울음을 터뜨렸다. 사랑하는 를르슈가 우는데도 스자쿠는 멈추지 않았다. 그가 좋아서 우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민이 해결된 를르슈는 더 이상의 망설임도 없어졌다. 그는 스자쿠의 이름을 실컷 부르면서 섹스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평소보다 더 조여오고 적극적인 를르슈의 모습에 스자쿠는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키스를 퍼붓고 가슴을 만져주면 를르슈의 페니스가 또 한 차례 사정하기를 원했다. 그 귀여운 페니스가 움찔거리는 모습에 스자쿠는 낮게 웃으면서 허리를 흔들어댔다.
<끝>
| 공지 | <부활의 를르슈> 스포일러 있는 글은 * | 2019.05.12 |
| 461 | 아줌마 를르슈의 유혹 2 | 2026.07.14 |
| 460 | 구토 중추 화피성 질환에 걸린 스자쿠 3 | 2026.07.14 |
| 459 | 아줌마 를르슈의 유혹 | 2026.07.13 |
| > |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 2026.07.12 |
| 457 | 스자쿠 생일 연성 2026 | 2026.07.10 |
| 456 | 유유상종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14 | 2026.07.10 |
| 455 | 유유상종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13 | 2026.07.10 |
| 454 | 구토 중추 화피성 질환에 걸린 스자쿠 2 | 2026.07.04 |
| 453 | 구토 중추 화피성 질환에 걸린 스자쿠 | 2026.07.03 |
| 452 | 감기에 걸린 를르슈와 간호하는 스자쿠 | 202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