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과 이혼한지도 벌써 15년, 를르슈 람페르지는 요즘따라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이 고민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섹스나 성욕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을 를르슈였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원인은 아들 녀석의 친구, 쿠루루기 스자쿠라는,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중학생 때문이었다. 그 중학생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를르슈는 그 중학생과 자버린 이후였다.
자신을 원한다는 눈빛을 감추지 않고서, 거칠게 를르슈를 깔아뭉개고 젖은 뒷구멍에 페니스를 박아넣는 초조함이 사랑스러웠다. 를르슈의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지금까지의 남자들 중에서 누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는 순진함이 귀여웠다. 그렇지만 를르슈의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올 정도로 흉흉한 페니스를 가지고 있었고, 아무도 닿지 못했던 를르슈의 기분 좋은 깊은 곳까지 쑤셔박아 정액은 물론이고 분수까지 싸게 했던 피지컬과 테크닉은 말할 것도 없었다.
욕정에 못 이겨 해버린 섹스니까, 몸 뿐인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만 어려웠을 뿐, 스자쿠와 를르슈는 몇번이고 몸을 맞대었다. 스자쿠와의 섹스에 익숙해지면서, 달아오른 몸은 주체할 수 없게 되고, 들끓는 성욕을 어떻게 억눌러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를르슈는 이제 아들 녀석이 없더라도, 뻔뻔하게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서 ‘를르슈 씨’라고 부르는 스자쿠를 기다리게 되었다. 성욕 때문이다. 분명, 혼자 길게 살아서 외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를르슈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자쿠에게 다리를 벌려주고, 그의 좆을 빨면서 뒷구멍을 벌름거리게 된 것이었다.
스자쿠와 자게 된 것은 사소한 계기였다. 사실 섹스하기 직전에, 스자쿠의 이야기를 몇 번 듣기도 했다. 이혼한 뒤에 전남편이 데려간 아들을 한 달에 한 번 만날 수 있었고, 그럴 때마다 아들은 를르슈가 혼자 사는 집에 찾아와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했다. 전남편의 집과 를르슈의 집 사이에는 제법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왕복하는 시간이 귀찮다는 이유에서였다.
중학생이 된 아들은 예전처럼 를르슈에게 안겨들지도 않았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인지 짜증도 자주 내고 틱틱거리기 일쑤였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전남편이 억지로 를르슈네 집에 들렀다 오라고 하는 것에는 착하게도 말을 잘 들어주었다. 예전부터 아빠의 말을 잘 듣는 아이였으니까. 를르슈는 그런 아들의 상냥함이 여전한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아들은 스자쿠라는 친구를 무척이나 동경하고 좋아하는 듯 했다. 스자쿠는 말이야, 축구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는데, 제일 잘하는 건 검도래. 예전엔 궁도도 했었다는데 진짜 멋있어 보이더라.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엄청 좋고……. 를르슈는 그 친구 스자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들이 스자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런 스자쿠를 이야기로만 듣던 중이었다. 어느날 를르슈네 집 근처에서 스자쿠가 출전할 대회가 열리는데, 왔다 갔다 할 시간이 아까워 하길래 아들 녀석이 스자쿠에게 를르슈네 집에서 재워주겠다고 한 것이었다. 를르슈는 자신의 허락보다 친구와의 우정을 앞세우는 아들 녀석의 앞선 마음이 우스웠다. 를르슈가 혼자 사는 집은 작지 않아서 크게 부담은 없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그 친구를 좋아하면 그랬나 싶었다.
그날 하룻밤 묵어갈 짐을 들고 스자쿠와 아들이 점심 쯤에 찾아왔다. 를르슈는 실력을 발휘해서 두 명의 남자 중학생이 먹을만한 음식들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보다 머리 하나는 훌쩍 큰, 햇빛에 보기 좋게 잘 그을린 피부의, 아직은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커다란 눈동자를 하고 있는 남학생이 를르슈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쿠루루기 스자쿠입니다.”
“아, 그래. 오느라 수고했어. 오늘 잘 쉬다가렴.”
를르슈와 눈을 마주친 스자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를르슈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들은 를르슈가 스자쿠에게 괜한 소리를 할까봐, 점심을 먹고 나서 스자쿠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갔다. 그렇게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가 왔으니 를르슈는 완전히 뒷전이었다. 를르슈는 설거지를 느긋하게 하면서 스자쿠라는 남자애를 다시 떠올렸다.
잘생겼고, 예의도 바른 남자애. 를르슈를 보는 시선이 간지러웠던 중학생. 키가 훌쩍 커도 를르슈보다 한참은 작아서 귀여웠다.
를르슈가 그렇게 설거지를 마치고, 아들과 스자쿠가 욕실에서 차례로 목욕을 하고 난 뒤였다. 녀석들이 잘 시간 쯤에 를르슈도 할 일이 끝났다. 한밤 중에 샤워를 하고 나서, 욕실 밖으로 나가면 거실에는 스자쿠가 서 있었다.
“안 자고 있었어? 자야하지 않아? 내일 대회가 있다며.”
수건으로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을 닦으면서, 를르슈가 그렇게 말하자 스자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잠이 안 와요. 를르슈는 대뜸 잠이 안 온다고 말하는 스자쿠에게 따뜻한 우유라도 줄까, 라고 물었다. 너무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 같아서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스자쿠는 감사히 마시겠다고 말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난데 없는 시간에 스자쿠를 위해서 우유를 데우고 있을 때였다. 우리 아들은? 스자쿠에게 그렇게 묻자, 스자쿠는 ‘눕자마자 자던데요.’라고 말했다.
“후후, 스자쿠 군이 온다고 해서 긴장이 풀렸나 보네. 걔, 너를 엄청 좋아하거든.”
“고맙습니다. 저도 친하게 지내서 좋아요.”
“단 거 좋아하니? 꿀이라도 타줄까?”
“아… 조금만 부탁드려요.”
를르슈는 우유에 꿀을 타서 섞어주었다.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부엌을 가득 채웠다. 스자쿠에게 잠시 테이블에 앉아있으라고 하고서 꿀을 탄 우유를 내밀면, 스자쿠는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하고 천천히 식혀서 한 모금씩 마셨다.
“스자쿠 군은 집안에서 가정교육을 잘 배웠구나.”
“네…?”
“방금 전에 먹는 모습도 그렇고, 지금도 매번 인사를 하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시겠다.”
“아, 아녜요. 그 정도는.”
“그런데 잠을 못 자서 어떡해? 긴장되서 그러니?”
“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원래대로라면 잘 자는데.”
“그래? 그럼 낯선 곳이라서 그런가?”
“그것도 아니에요.”
를르슈는 의아한 표정으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에 스자쿠의 뺨은 살짝 붉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를르슈의 이름을 올렸다.
“를르슈 씨가… 계속 생각나서, 잠이 안 와요.”
를르슈 씨, 라는 호칭에 스자쿠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 아저씨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예쁘셔서요. 집에 들어올 때, 명패를 봐서…… 멋대로 를르슈 씨라고 불러서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그… 내 생각이 계속 난다는 게 대체…?”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저는 계속, 를르슈 씨 생각 때문에… 내일 대회도 망쳐버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회를 망칠 정도야?”
“…네.”
를르슈는 스자쿠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눈치채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미모 때문에 오만 가지 이야기를 들어왔다. 스자쿠처럼 돌려서 말하는 것에서도, 그가 자신에게 욕정하고 있다는 것 쯤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 욕망들은 를르슈에게 더럽고 불쾌한 것이 분명했는데, 이 순진해보이는 남자 중학생에게, 그것도 아들 또래의 남자에게서는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침이 꿀꺽 삼켜질 만큼의 기대감이 들었다. 를르슈는 스자쿠가 적당히 식은 우유를 다 마시고 나서 이제 들어가볼게요, 라고 말하는 것에 그를 붙잡았다.
“스자쿠 군이 나 때문에 대회 망치면 안 되잖아.”
“…그럼, 어떻게 해주실 건데요?”
를르슈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를르슈가 움직이는 모습에 스자쿠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를르슈는 스자쿠가 자기 뒤를 따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아들의 방과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를르슈가 문을 열어두고 침실에 들어가는 것에 스자쿠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가, 이내 를르슈의 침실 안으로 들어섰다.
“문 닫으렴.”
“잠글게요.”
“그러면 좋겠네.”
를르슈는 침대 위에 소리없이 앉았다. 를르슈는 긴장이 되었다. 섹스를 할 생각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전남편과의 관계도 사실 연인과 부부의 의무의 연장선으로 해왔으니까. 하지만 스자쿠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를르슈가 다가오라고 손짓하는 것에 스자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제 한 걸음 정도의 거리가 남았을 때, 를르슈는 스자쿠를 잡아 당겼다.
“스자쿠 군은 섹스 해본 적 있어?”
스자쿠를 끌어당기면서 몸이 밀렸다. 를르슈는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를르슈가 무너지면서 그를 짓누르지 않게 팔힘으로 버틴 스자쿠가 그의 질문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렸다. 붉어진 뺨과 흥분으로 달아오른 눈가 같은 것이, 섹스는 해봤어도 스자쿠가 애송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를르슈는 조심스럽게 그의 입가에 키스를 했다. 살짝 닿는 입술 끝이 벌어지면서 를르슈의 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혀끼리 섞는 키스를 하는데, 스자쿠는 호흡도 가빠지지도 않고, 당황하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를르슈의 혀를 받아들였다. 이내 호흡이 벅찬 것은 를르슈였다. 를르슈가 떨어지려고 하는 것에, 스자쿠는 잠깐의 틈을 준 다음에, 그가 호흡을 조금 고르고 나서야 이번엔 자기 차례라고 말하듯이 를르슈에게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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