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Very2ndPlace

2021년 9월 마무리 일기

DOZI 2021.09.30 22:53 read.107 /

자리 깔아봄 

 

 

10월이 끝나가는데 이제서야 9월 일기를 쓰고 있네요

정말 정신이 없다…

 

9월에 저는 기록을 잘 안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바쁘기도 했지만 기록을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고 무엇이든 해야한다고 하니까 기록하는 걸 제일 먼저 멈추게 되더라구요. 기분 상하는 일, 나를 막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 그런걸 토로할 공간을 스스로 없애고 나니까 좀 힘들고 괴로웠지만… 쓰는 걸 멈춘 이유는 하나 뿐이었어요. 나중에 그걸 다시 봤을 때 제 기분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 하나만 믿고 쓰는 걸 멈췄습니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감정 상하는 일은 왜 이렇게 많고, 나는 사소한 일에도 이렇게 화를 잘 내고, 나를 쉽게 미워할 수 있고, 사람의 좋은 점보다 싫은 점을 더 빨리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 같은 것을 느꼈는데, 저는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는 말을 믿거든요. 마무리가 좋게 끝났다면 나중에 이 과정 중에서 기분이 나빴던 것들에 대해서 굳이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 선택이 나빴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놓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의 감정들이 그렇게 느껴진 것에는 이유가 분명 있었을 텐데, 지금은 떠올리려고 하니 ‘그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만이 남네요. 다 어렴풋하고, 모호하고, 애매한 기억으로만 남아버려서 분노해야할 것엔 분노하지 않고, 기뻐해야할 것에도 기뻐하지 않는, 모든 것이 덩어리진 기억으로만 남아버려서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덤덤하게 넘어갔으니까 지금의 제가 조금의 상처라도 덜 받았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9월 덕질은 제로레퀴엠 데이 때 글 몇 자 쓴거 말고는 없었네요.

정말 정신 없이 일하고 일을 쳐내고 그랬던 기억밖에 없어요. 트위터를 자주 하기도 했지만, 지금 그때의 기록들을 읽는다고 해서 무언가 떠오르는 게 있거나, 그러지도 않네요. 그냥 학업과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었던 기억 뿐이에요. 10월에 있는 최종을 위해서 프로젝트에 전념하려고 했고, 빠뜨리는 거 없이 계획적으로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덕질도 못하고… 그냥 알티만 하고 소비만 하고 썰도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것이 과연 이게 사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언젠가 프로젝트는 끝이 나고 저는 해방될 수 있다는 그 믿음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연성도 뜸하고 스자루루도 잘 이야기 하지 못해서 속상했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지금 일기는 10월 23일에 고쳐쓰고 있기 때문에, 10월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기억이 흐릿한 9월의 일기를 쓰려니까 어렵네요….

참고로 프로젝트는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나중에 후반 작업을 12월까지만 꾸준히 해주면 될 것 같아요. 고생했다, 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여기에 적기는 어렵고, 그냥 굳이 이런 걸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할 때의 그런 일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 홈페이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홈페이지는 2023년까지 계정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요. 물론 홈페이지 운영에 대한 비용이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소통하는 면에 있어서 홈페이지가 꽤나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을 하시는 게 어려운 것 같아서, 웹박수라는 프로그램은 이제 개념이 어렵다보니 다들 사용하시기가 불편한 것 같고, 페잉도 부담이 되시는 것 같고… 포스타입처럼 마음만 남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은데 그건 또 쉽지가 않네요. 제가 개발 전공이 아니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저도 글 쓰는 사람이다보니까 관심이 많으면 좋거든요… 좋은 관심이면 더 좋고요 ㅎ 그래서 편하게 반응하실 수 있는 홈페이지로 만들고 싶은데, 제 능력 바깥의 일인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댓글 창을 열어두려고 하자니 만약에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그건 또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그냥 이건 계속 닫아두려고 합니다. 아마 포스타입을 운영할 때에도 댓글은 닫아두겠죠, 저 같은 사람은….

홈페이지 계정 만료가 되는 해에는 아마 재록본을 한 권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위해서 낼 책이라 판매는 안할 것 같고요. 그냥 저 혼자서 자기만족을 위한 책을 내고서 포스타입으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아마 이 홈페이지에 있는 건 다른 곳에 백업하는 건 귀찮아서 안할 것 같아요.

그때까지 아무쪼록 남은 시간동안 편하게 들러주시고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래로는 웹박수 답변입니다 :) 

 

9/30 19:55

박수 보내면 어케되는거예요? 암튼 사랑해요 도지니뮤

 

>박수를 보내주시면 이렇게 됩니다 :) 제가 이렇게 답변을 달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사랑합니다 익명님!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개인홈을 오며가며 남겨주신 웹박에 감사합니다. 은근히 웹박수 관리설정에 들어갈 때 설레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시지의 길이는 상관없이, 남겨주시는 말씀에 늘 힘을 얻습니다 ^^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에 대해서 늘 영광이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