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방 쓸 줄 알았던 11월 마무리 일기를 이제서야 느즈막이… 적어보는 도지입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 만큼 혼란스러운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잠시 번잡한 지금을 잊어보고 11월을 반성해보고자 합니다.
11월은 제게 있어서 정말 힘든 달이었습니다.
뭐, 안 힘들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지만 11월은 유독 들뜸이 심하고 가라앉음은 더 깊었던 때였습니다. 업무가 전혀 되지 않아서 결국에 퇴사를 할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직장인이 생계를 포기할 정도로 생활이 안되었다는 것으로도….
11월에는 이런 저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만 솔직히 결과로 남은 것은 없기 때문에 여기에는 적을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늘 드는 생각은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어야 하며, 다가오는 기회를 잡을 때에는 마음을 비워야한다는 것 정도네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과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는 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계획을 짜고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하는 성취욕구를 앞세워서 또 다시 무리하고 있는 제 자신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일상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이젠 자포자기의 영역으로 묶어둡니다.
무슨 말을 왜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하고 있는지 원.
사실 이곳 월말 마무리 일기에서도 솔직하게 적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11월에 본 뮤지컬 이야기나 해볼까요.
전 <해적>이라는 뮤지컬을 봤습니다. 젠더…프리…? 뭐였지 아무튼 역할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극이 진행되는 뮤지컬이었는데요. 대학로에서 본 두 번째 뮤지컬입니다. 사실 줄거리가 희미하게 기억나고 생각나는 넘버도 별로 없는데요.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주인공들의 성량이 어마어마해서 무대를 찢었다… 정도입니다. 여여 캐스팅을 봤는데 나중엔 남남 캐스팅으로 어떤 연출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또 언젠가 보았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예수를 그저 일개 인간처럼 해석하여 신의 뜻을 따르게 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전개는 신선해요. 노래도 다 락이라서 정말 즐거운데 이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맵고 달고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정말 신의 경지입니다. 근데 저만 그런진 몰라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나면 꼭 세계적으로 잘 팔린 비동정 예수(우와 엄청난 신성모독) 동인소설 <다 빈치 코드>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요… 예수에 대한 해석이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해서 일까요… ㅋㅋㅋㅋ
예수에 대한 해석을 하고 있으면 기어스 오타쿠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를르슈의 죽음은 예수의 죽음을 어느 정도 따라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를르슈는 평생 동정이겠거니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해석은 다채롭고 <다 빈치 코드>는 예수가 여자랑 잔 비동정에 그 와중에 애까지 낳았다는 내용인데 이게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니 를르슈가 동정이든 비동정이든 스자쿠한테 (칼에) 박혀 죽었다는 원작 내용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더 욕심내지 말자… 는 마음도 듭니다.
아 웃기다
뭔가 끝내주는 캐해석의 스자루루를 보고 싶어지네요.
욕심이지만 책을 두 권 정도 내고 싶습니다.
책을 내고 싶어요…
하지만 나갈 수 있는 행사가 없어요ㅠㅠ 디페는 이제 꾸금이 안되거든요.
저 혼자 고독하고 외로운 통판을 할 생각하니 즐겁네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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