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인어의 본능이라는 것은 를르슈를 귀찮게 했다. 스자쿠와의 섹스 빈도가 늘어날수록 ‘이런 일’을 처리하는 것은 더 귀찮게 느껴졌다. 약 한 번 먹으면 해결될 일이지만, 약을 먹기 위해서 로이드를 만나야 한다는 건 번거로웠다. 하지만 스자쿠에게 부탁하기에도 민망한 일이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이런 일’에 대한 사정을 모르고 있었고, 인어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서 자세한 것도 모르고 있을 테니까.
욕조에 늘어져있던 를르슈는 꼬리를 감추고 다리를 흔들었다. 열 개의 발가락이 수면 밑에서 꼼지락거렸다. 인어가 인간 사회에 어울리기 위해서 꼬리와 다리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것은 마녀의 마법 없이도 가능한 시대였다. 하지만 이런 귀찮은 본능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욕조 밖으로 나온 를르슈는 천천히 걸어 수건을 집었다. 거울에 비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몸은 완전히 인간 남자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도 왜 알을 낳아서 번식하는, 구시대적인 본능이 남아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스자쿠와 섹스를 한 뒤로부터, 한 달에 한 번 를르슈는 알을 낳았다. 처음에는 1개 정도였지만, 어느 순간 5개는 거뜬하게 낳게 되었다. 알을 낳는 것은 인어의 번식 본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놀랍지는 않았지만, 스자쿠와의 섹스가 알을 낳는 것을 자극해서 그 양이 늘어나는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스자쿠는 인어가 아닌 인간이었기 때문에 를르슈가 낳은 알에서 아이가 태어나진 않았다. 출산하는 것만큼의 고통은 아니지만 한 번 알을 낳고 나면 허리가 뻐근해졌기 때문에 를르슈에게 알을 낳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인어 중에서는 이러한 귀찮은 본능을 억누르는 방법을 연구하는 인어가 있었다. 그게 바로 로이드였다. 처음에는 로이드가 번거로운 일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알을 직접 낳아보니 를르슈의 생각도 달라졌다. 로이드가 알을 안 낳아도 되는 약을 줬을 때, 를르슈는 은근한 해방감도 느꼈던 것이다. 수컷으로서 알을 낳는다는 것은 를르슈에게도 약간의 수치심을 들게 할 뿐만 아니라, 스자쿠와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하는 슬픈 결과물이기도 했었다.
“인어와 인간 사이에 아이를 낳게 하는 약도 개발 중이에요, 전하~”
“아직까진 필요없어. 스자쿠랑 이야기도 더 해봐야 하고….”
“스자쿠 군이랑 결혼하신지도 꽤 되지 않았나요? 3년 넘었나? 그런데도 아직 아이 생각이 없다니, 언제까지 신혼이신거예요~?”
“…너는 그냥 인어와 스자쿠의 아이가 어떨지 궁금해서 만들어보라고 하는 거잖아. 그런 불순한 의도로 아이를 만들 순 없어.”
로이드는 반 년치 산란 억제제를 주면서 괜한 소리를 했다.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를르슈는 자신이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로이드에게 스자쿠라는 인간은 꽤나 마음에 드는 연구 파츠parts였고, 를르슈라는 인어와의 조합으로 어떤 아이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예전부터 말했었다. 그런 이유로 아이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어로써 100년, 인간으로써 19년째 산 를르슈의 상식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산란 억제제를 먹으면 알을 낳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억지로 억제하는 것이니 반 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한 달에 한 번 알을 낳는 것에 비하면 일 년에 두 번 정도 검사를 받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를르슈는 지난 시간 동안 스자쿠 몰래 알을 낳는 것이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산란 억제제를 먹는 것이 훨씬 나았다. 일주일에 한 번, 산란 억제제를 먹는 날을 규칙적으로 정해두면 알을 낳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번거로움은 기꺼이 견딜 수 있었다.
스자쿠에게 알을 낳는 인어의 본능을 숨길 수도 있고, 를르슈 본인은 알을 낳지 않아도 되고, 스자쿠와의 관계도 무난하다면 이걸로 OK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를르슈가 간과한 것은 로이드의 호기심이었다.
“를르슈, 인어도 알을 낳는다며?”
“밥 먹다 말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로이드 씨가 그랬어. 를르슈가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일부러 안 낳기 위해서 자기한테 약을 타러 온다고. 그런 약 함부로 먹어도 되는 거야?”
“…로이드 자식, 남의 일을 함부로 떠벌리고 다니고.”
“분명 를르슈 몸에 안 좋을 게 분명하니까 걱정되어서 나한테 전화해준 거야.”
“아니,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야. 그 녀석은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어.”
“아무튼 약을 먹고 있는 건 사실이구나. 부정하지 않는 걸 보면.”
스자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를르슈가 제일 약해지는 표정이었다. 를르슈는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약을 먹고 나서도 별 일이 없었다고 말하면, 스자쿠는 3개월씩이나 자기한테 말하지 않고 약을 먹은 것을 속상해할 것이다. 로이드 망할 자식, 왜 그런 불필요한 사실까지 스자쿠한테 알리는 거야.
“어차피 알 낳는 건 별로 좋은 기분도 아니고… 몸이 나빠지지도 않았으니까 괜찮잖아.”
“그래도 걱정되잖아. 로이드 씨가 인어는 짝짓기를 하고 나서 알을 낳는 건 본능이라고 그랬어. 본능을 억누르는 약 같은 건 인간도 힘든데, 인어는 더더욱 힘들 거 아니야?”
“내가 힘들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무슨 일이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로이드 씨가 그러는데, 우리 사이에서 아기도 만들 수 있대. 근데 만약에 를르슈가 그 약을 계속 먹으면 아기가 안 생길 수도 있으니까…….”
로이드가 왜 굳이 괜한 말을 보탰는지 알 것 같았다. 그놈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속성이 스자쿠와 를르슈 사이에서 아이를 만들게 하려고 그런 것이었다. 그런 불순한 의도를 잘도 포장해서 스자쿠를 속이다니. 를르슈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물론 로이드가 인간과 인어 사이에서도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약을 만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건 우리를 위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로이드 녀석의 연구에 대한 사리사욕 때문이야.”
“그래도 결과적으로 우리의 아기가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게 생긴 아이가 로이드의 연구재료가 되는 데에도 상관없어?”
“나랑 를르슈가 절대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니까 괜찮아.”
“애매한 결과만 믿고 그러는 건 너답지 않아, 스자쿠.”
“를르슈야말로 제대로 된 결과도 알 수 없으면서 벌써부터 포기하는 거야?”
나는 지금도 물론 좋지만… 를르슈와 아이를 만들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은데. 스자쿠는 다시 한 번 눈썹을 추욱 늘어뜨리며 중얼거렸다. 스자쿠는 를르슈와 함께 살면서 말로 사람을 가지고 노는 실력이 늘었다. 주변에서는 그것이 스자쿠가 를르슈와 닮아가는 점이라고 했다. 이제까지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훌륭한 책사가 된 스자쿠를 보고 있자니 를르슈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 나보고 알을 다시 낳으라고?”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힘들진 않지만… 딱히 좋지는 않아. 그 알이 아기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무의미한 본능의 흔적 같은 거니까.”
“……그래도 난 를르슈가 약 먹는 거 싫어.”
언제까지 스자쿠의 투정에 어울려줘야 할까. 를르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을 낳는 건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스자쿠는 막무가내로 싫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지. 백문이 불여일견. 아예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백 마디 말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알았어. 이번 달은 약을 안 먹을 테니까 대신에 너도 다음 주 금요일은 조퇴하고 일찍 들어와.”
“진짜?! 근데 왜 다음 주 금요일이야? 조퇴까지 할 정도면…?”
“내가 알 낳는 게 얼마나 별로인지 보여줄게.”
“뭐?!”
“인간들은 말이 안 통하면 행동으로 보여주잖아. 나도 그럴 셈이야.”
“…아아, 그렇다고 알 낳는 걸 보여줄 줄은 몰랐어.”
“인간다운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에헤헤, 그런가.”
를르슈의 ‘인간의 상식’ 같은 건 약간 어긋난 점이 귀여워. 스자쿠는 그 말을 삼키며 애써 웃었다. 사실 궁금하긴 했다. 알을 낳는 를르슈라니. 심지어 예전부터 알을 낳고 있었다니 를르슈의 알도 궁금하거니와, 알을 낳을 때의 를르슈는 어떤 모습일지도 기대가 되었다. 를르슈의 말로는 ‘무의미한 본능의 흔적’이라고 했지만, 인어의 본능을 따르는 를르슈를 보는 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떨렸다.
그렇게 다음 주 금요일이 되었다. 를르슈는 이 날을 위해 달력에 ‘산란 예정일’이라고 또박또박 적어두었다. 산란 예정일. 분명 를르슈는 귀찮은 표정이었지만, 스자쿠는 어딘가 야한 기분이 들었다. 산란이라니. 그런 게 를르슈가 가능하다니. 왜 이제까지 모르고 살았던 게 후회가 될 정도였다.
점심을 먹고 나서 조퇴를 한 스자쿠는 어딘가 떨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가면 를르슈는 어딘가 얼굴이 붉어진 채로 스자쿠를 반겨주었다.
“정말 빨리 왔네.”
“응, 오늘이잖아. 를르슈의 산란 예정일.”
“뭔가 기대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래봤자 알 낳는 거잖아. 그것도 수컷 인어가.”
“를르슈라서 더 기대가 돼.”
“그러니까 그런 기대하지 말라니까.”
를르슈의 얼굴이 붉은 이유는 열이 올라서였다. 하얀 피부에 붉어진 뺨은 어딘가 열락에 취해있는 것 같았다. 를르슈가 걱정되어 물어보면 를르슈는 ‘본능 때문이야’라고 말하면서 말을 돌렸다. 계속 걱정하니까 를르슈는 귀찮다는 듯이 겨우 대답해주었다.
“열이 오르고 나른한 상태가 되어서 알을 잘 낳을 수 있게… 하는 거야.”
“그런 거야? 지금 엄청 야한 얼굴인데.”
“어쩔 수 없잖아! 야한 기분이 드는 거랑 비슷한 상태가 되어야지 알 낳는 게 힘들지 않다고!”
뭐야, 그게. 그럼 알 낳을 때마다 야한 기분이 든다고?! 스자쿠가 그런 질문을 하려고 할 때, 를르슈는 그를 침실로 끌고 온 뒤, 아랫도리를 벗기 시작했다. 침대 옆 바닥에는 진작에 깔아둔 커다란 배스 타월이 놓여져 있었다.
“침대 위에서 낳는 게 아니야?”
“알을 낳을 때에 애액도 같이 흘러서… 침대가 젖으면 귀찮잖아.”
“그래도 바닥은 딱딱한데.”
“원래는 욕조에서 하는데, 오늘은 너한테 보여주는 거니까 일부러 이렇게 하는 거야.”
“원래는 욕조에서 한다고?!”
“그래, 정말 너 때문에 귀찮은 짓만 골라서 한다.”
속옷까지 다 벗은 를르슈는 배스 타월 위로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를르슈의 아랫배는 아침에 보았을 때보다 살짝 둥글게 부풀어 있었다. 평소와 다른 를르슈의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를르슈는 시선을 피하면서 중얼거렸다.
“원래 알 낳기 전에는 배가 조금 나와.”
“아아, 응.”
“그, 방금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야한 기분이 드니까.”
“응.”
“발기도… 가끔씩은 해.”
“……응!”
그 말은 반쯤 일어선 를르슈의 페니스에 대한 설명이었다. 음모가 나지 않는 를르슈의 밋밋한 아래를 지나서 살짝 솟은 페니스는 평소와 다른 산란 상황에 흥분한 것처럼 쿠퍼액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페니스가 잠깐 서고 몸이 나른할 정도의 열감이 드는 것 뿐이지만, 스자쿠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딘지 모르게 견딜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워지는 기분이었다. 귀찮은 본능일 뿐인데.
“근데 를르슈, 알은 어디로 나와…?”
“어차피 나한테 구멍은 하나 밖에 없잖아.”
“아하…! 응, 알았어.”
를르슈의 페니스는 만져달라고 하는 것처럼 움찔거리면서 젖기 시작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벌어진 다리 사이 앞에 있다가, 를르슈가 조심스럽게 ‘부끄러우니까 뒤에서 봐.’ 라고 말하는 것에 바로 그의 뒤로 이동했다.
“혹시 를르슈, 알 낳는 게 부끄러워?”
“그렇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것도 아니야….”
“근데 힘들어 보여. 괜찮아?”
“……네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평소랑 다르게.”
를르슈는 페니스를 꺼덕거리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어느새 젖은 를르슈의 애널이 뻐금뻐끔거리는 것에 따라서 축축하게 젖은 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서 흘렀다. 하으, 으…. 를르슈의 신음이 흘렀다. 섹스할 때의 그 소리와 비슷했다. 스자쿠는 를르슈의 허벅지가 떨리면서 힘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페니스 끝이 붉게 충혈되어 스자쿠에게 만져달라고 애원하듯 를르슈의 몸짓을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으응, 윽…! 알, 이제, 나와… 아, 으, 으아앗…!”
를르슈는 바닥에 깔린 타월을 움켜쥐면서 헐떡거렸다. 를르슈의 페니스에 가려진, 스자쿠의 주먹보다 조금 작은 동그란 타원형의 알 하나가 를르슈의 다리 사이로 떨어졌다. 그 사이에 를르슈의 얼굴부터 목덜미까지 발갛게 물들었다. 귓바퀴까지 붉게 물든 것을 보고서 스자쿠는 난데없이 를르슈를 끌어안고 말았다. 이대로 섹스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를르슈의 산란은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참아야만 했다.
를르슈는 뒤에서 끌어안는 스자쿠의 체온에 힘입어 두 번째 알을 낳기 시작했다. 자신을 꽉 붙들어주는 스자쿠의 팔에 매달리며, 를르슈는 다리를 더 깊게 벌리고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스, 스자쿠우… 후으응, 응, 아, 또, 나와…. 흐응, 하으읏…!”
두 번째 알도 첫 번째 알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였다. 를르슈가 깔고 앉은 타월의 아래는 더욱 흥건하게 젖어갔다. 남색의 타월이 어두운 색으로 물들어간 만큼, 를르슈의 애액으로 젖었다는 것에 스자쿠는 묘하게 흥분했다. 를르슈의 몸은 평소와 다르게 더 뜨겁게 달아올랐고, 페니스는 요도구를 벌름거리면서 사정하고 싶어서 안달난 것 같았다. 흥분한 를르슈는 세 번째 알을 낳으려고 몸을 비틀었다.
그러나 세 번째 알은 를르슈의 뜻대로 잘 나오질 못했다. 를르슈는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헉헉 골랐다. 아, 왜에… 왜 안 나와아…. 를르슈가 울먹거리면서 스자쿠의 가슴팍에 얼굴을 부볐다. 사랑하는 스자쿠의 냄새에 파묻혀 조금이라도 힘을 얻어 다시 아랫배에 힘을 주었지만 다리까지 풀려서 제대로 알을 낳을 수가 없었다.
“내가… 도와줄까, 를르슈?”
“어, 어떻게?”
“야한 기분이 들어야지 알을 더 잘 낳는 거 아니야?”
“그건… 맞지만.”
“야한 기분을 더 느끼면 되는 거잖아, 그럼.”
“……이론상으로는 그런데, 그래도.”
“날 믿어봐.”
“뭘, 뭘 믿으라는 거야. 바보…!”
스자쿠는 자신에게 몸을 기댄 를르슈의 가슴팍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더 따끈한 체온의 를르슈의 가슴은 기분 탓인지 더 살집이 오른 느낌이었다. 아니다,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그의 가슴은 정말 부푼 것이 분명했다. 누르면 진짜 젖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유두를 손끝으로 지분거리면서, 그와 섹스를 할 때처럼 유륜을 살살 덧그리기도 했다.
스자쿠가 하는 젖꼭지의 애무에 를르슈는 다시 다리를 세우고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페니스는 어느새 바짝 서서 를르슈의 아랫배에 체액을 찔끔찔끔 흘리기 시작했다. 애널이 더욱 벌어지면서 세 번째 알을 밀어내려고 애를 썼다. 젖꼭지 끝이 날카롭게 세운 손톱을 따라 꼬집힐수록 를르슈는 헐떡거렸다. 스자쿠를 붙잡고 있던 손에는 땀이 흥건히 묻어났다.
“아으, 아, 하아, 아아앙…!”
“응, 를르슈. 조금만 더….”
“으, 으으응, 아…! 아, 아앙, 우으… 아, 안 나와아….”
“아니야, 할 수 있어. 를르슈, 힘 내…!”
“흐으…으, 응, 으응, 아….”
세 번째 알이 몸 안에서 밀려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를르슈는 풀린 시선으로 스자쿠를 겨우 바라보았다. 아직 마지막, 네 번째 알이 몸 안쪽에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와 다르다. 평소라면 뜨거운 몸으로 조금 발기하고, 알을 낳고 난 다음에 목욕을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면 되는 일이었는데. 어째서 평소와 다른 걸까.
그건 스자쿠가 지켜보고 있어서? 를르슈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마냥 몽롱한 정신으로 스자쿠의 뺨을 어루만졌다. 손끝에 닿는 스자쿠의 체온은 다시끔 힘을 되찾게 해주었다. 스자쿠는 자신에 몸에 기댄 를르슈를 더욱 깊게 끌어안았다. 그의 가슴을 문지르던 손을 페니스까지 뻗어서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어주기 시작했다.
스자쿠의 느릿하면서도 따뜻한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애무에 를르슈는 아랫배를 움켜쥐면서 다시 한 번 힘을 주었다. 네 번째 알이 서서히 몸 안에서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스자쿠의 손이 귀두를 할퀴듯 문지르는 것에 를르슈는 고개를 젖히면서 헉헉거렸다. 아으응, 아, 아으…. 신음하는 를르슈의 목덜미를 쪽쪽거리며 빨아올리는 스자쿠의 입술에 를르슈는 더욱 예민해졌다.
고작 본능에 따라 알을 낳는 행위일 뿐인데, 스자쿠와 함께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야한 기분이 들다니. 본능에 지는 것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스자쿠를 사랑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아, 스자쿠, 보지 마, 아, 그만, 그만… 하윽, 그, 그만, 봐.”
“왜? 알 낳는 를르슈, 너무 귀여운데?”
“아니, 야…. 안 귀여우니까아….”
“귀여워. 너무 귀여워. 알 낳고 나서 섹스해도 돼?”
“안 돼…. 하으, 으으윽…!”
“왜? 엄청 야한 기분인 거 같은데, 지금.”
“엄청, 야한, 기, 분이라서, 안 되니까, 하, 아응, 아아아!”
를르슈의 말은 엉망진창이었다. 엄청 야한 기분이라서 섹스하면 안 돼? 분명 엄청 기분 좋을 텐데. 스자쿠가 그렇게 귓가에 속삭이면 를르슈는 한 차례 정액을 사정하고 말아버렸다. 배 위를 하얗게 적시는 정액의 느낌과 동시에 마지막 알이 나오기 위해서 애널에서 애액이 한 차례 쏟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껏 혼자서 알을 낳을 때와 비교도 안 되게 흥건하게 뒤가 젖는 느낌에 를르슈는 입술을 뻐끔거리면서 소리를 삼키며 마지막 알을 낳았다.
“스, 자쿠, 이, 이제 끝… 났으니까…. 팔, 놔줘….”
“알 이제 다 낳았어?”
“으응…….”
를르슈의 말대로 그의 몸을 풀어준 스자쿠는, 를르슈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침대에서 베개를 꺼내들고 그의 허리 밑에 받쳐주었다. 푹신한 베개에 기댄 를르슈는 눈을 감은 채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를르슈가 낳은 네 개의 알을 스자쿠는 직접 만져보았다. 미끌거리면서도 딱딱한 껍질 같은 것이 느껴졌다. 를르슈의 안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직 체온과 비슷할 정도로 따뜻한 느낌까지. 어딘가 감동적인 기분이라서 스자쿠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렇게 감동 받아봤자, 아무것도 안 들었어….”
“그, 그래? 이거 계속 내버려두면 어떻게 돼?”
“뭐…. 껍질만 남고 다 말라비틀어지겠지.”
“아깝다….”
스자쿠는 알을 타월 위에 다시 내려두었다. 타월과 알을 침실 한 구석에 밀어두고서, 스자쿠는 를르슈의 힘빠진 다리 사이를 벌리고 들어앉았다. 를르슈의 애널은 아직도 촉촉하게 젖은 애액을 머금고 있었다. 스자쿠가 문질러서 부풀어오른 유두와 유륜은 흥분이 조금 식었는지 빳빳함을 잃고 부드러운 살결로 돌아갔다. 하지만 하얀 피부가 열감으로 달아오른 것은 여전해서, 그것에 흥분한 스자쿠는 를르슈의 애널에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었다.
“하으응! 스, 스자쿠!”
“완전히 젖었네, 를르슈. 이대로 넣어도 되겠다.”
“아, 안 돼. 지금, 알 낳은지, 얼마, 안 되어서.”
“민감해?”
“맞아…. 민감, 하니까.”
“그럼 엄청 잘 느끼겠네?”
를르슈의 애널에 두 번째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찔걱찔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를르슈의 아래는 스자쿠의 세 번째 손가락까지 쉽게 삼켰다. 를르슈의 말대로, 알을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민감해진 몸은 스자쿠의 움직임 하나에도 발발 떨었다. 사정하여 축 늘어졌던 페니스는 다시 발기했고, 부풀었던 아랫배는 알을 낳고 나서 허전해졌는지 뭔가를 삼키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를르슈는 쾌락의 눈물로 얼룩진 시야로 스자쿠가 자신을 원하는 시선을 보내는 걸 고스란히 느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스자쿠를 원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스자쿠가 멋대로 헤집어놓은 애널이, 벌름거리면서 스자쿠의 페니스를 원하는 것이, 그것이 본능이라는 걸 깨닫고 나니 를르슈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겨우 접었던 다리를 힘주어 벌리고서, 스자쿠가 밀어넣은 세 개의 손가락을 저도 모르게 조이고 말아버렸다.
를르슈가 할 수 있는 있는 힘껏의 유혹이었다. 스자쿠는 바지와 속옷을 단숨에 벗었다. 제 아랫배에 바로 붙을 것 같이 바짝 선 페니스를 를르슈의 애널에 밀어넣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안쪽까지 쑤욱 밀어넣고 나면 를르슈가 스자쿠를 부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애액이 불어났던 곳에서 철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스자쿠의 허리짓이 이어졌다. 알을 낳아 텅 비어버린 부분만큼 스자쿠가 가득 들어차는 기분이었다.
스자쿠가 키스를 해주면 를르슈는 그가 흘려주는 타액을 탐욕스럽게 삼켰다. 모든 것을 다 삼킬 순 없었지만 흘러내린 것도 안타까울 정도였다. 를르슈는 말 그대로 평소보다 더 예민하고, 민감하고, 사랑스러웠다. 스자쿠는 그의 다리를 제 어깨 위로 걸치고서 거칠게 움직였다.
이런 몸으로 알을 낳다니. 알을 낳는 것마저도 야한 를르슈라니. 스자쿠는 이제까지 자신이 놓친 를르슈의 산란이 아쉬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스자쿠의 사정으로 애널 뒤가 또 다시 젖는 것에 를르슈가 히끅거리면서 허리 맡의 베개를 그러쥐었다. 꽤나 길게 이어지는 사정과 오르가즘에 달하고 난 뒤의 여운으로 를르슈는 눈앞이 번쩍거릴 정도였다.
알을 낳자마자 이런 섹스라니, 너무 무섭다. 너무 좋아서 무섭다.
스자쿠는 를르슈가 너무 좋아서 무섭다고 중얼거리는 것에 그가 귀엽다는 생각 뿐이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잠에 빠져드는 를르슈의 앞머리를 쓸어넘겨주었다. 그리고 를르슈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드러난 하얀 이마에 입을 맞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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