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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2nd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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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DOZI 2026.03.30 01:28 read.67 /

쿠루루기 스자쿠는 자신이 저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확히 말하면 쓰레기 같은 남자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쓰레기. 그 단어만큼 스자쿠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는 없는 듯 했다. 스자쿠는 자신이 쓰레기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평소의 스자쿠라면 진작에 그만두었겠지만, 상대가 를르슈 람페르지라고 생각하니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무려 그 를르슈 람페르지다. 브리타니아 재벌의 후계자 중에 한 명이고, 남녀 모두 할 것 없이 그의 옆자리를 노리고 있는, 캠퍼스에서 제일 가는 미인. 그런 남자가 스자쿠의 앞에서 지금 바지를 천천히 벗고 있었다. 드러나는 속옷은 이제는 익숙해진 검은색 비키니. 딱 달라붙은 디자인의 그것은 를르슈의 페니스가 살짝 굳어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와, 진짜 변태가 따로 없네. 이 상황에서 계속해서 발기하다니…. 를르슈 람페르지가 이런 변태라니.

 

스자쿠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를르슈 람페르지가 자위를 지켜보았다. 오늘의 를르슈 람페르지는 상의는 연분홍색 니트를 입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래는 비키니 팬티 하나 차림으로, 를르슈 람페르지는 발기한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었다. 스자쿠가 그것을 빤히 쳐다보는 것에 시선을 느꼈는지, 그는 하아, 하고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면서 속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곳은 스자쿠가 자취하고 있는 허름한 아파트였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이런 곳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으로만 접해봤을 것이다. 를르슈 람페르지가 사는 고급 맨션에 대해서 스자쿠는 잘 알고 있었다. 평범한 학생의 신분으로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고급 맨션에서 사는 를르슈 람페르지가, 스자쿠의 아파트에서,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찔걱찔걱, 하고 쿠퍼액을 귀두 끝에서 펴바르면서 흘러넘치는 액을 기둥까지 훑어올리는 를르슈 람페르지는 어엿한 남자였다. 스스로 느끼는 부분을 익숙하게 만져가며 쾌락을 좇는 자위는 서투른 게 아니었다. 그 를르슈 람페르지도 자위를 하는구나. 이렇게, 야하고, 천박하게. 스자쿠는 지켜보고 있다가 를르슈 람페르지에게 말을 걸었다.

 

“있잖아, 기분 좋아?”

“…으응.”

“내가 봐주고 있으면 더 좋아?”

 

를르슈 람페르지는 마지막 질문에 얼굴을 붉혔다. 목덜미까지 순식간에 붉어졌다. 입고 있던 연분홍색 니트와 같은 색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붉어져도 예쁜 핑크색이라니. 를르슈 람페르지는 어디까지 판타지스러운 남자인가. 하지만 실상은 스자쿠의 앞에서 페니스를 드러내고 자위를 하는 남자였다.

스자쿠는 를르슈 람페르지가 페니스를 쥔 손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위아래로 흔드는 것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스자쿠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에 흥분하여 열이 더 올랐는지 그의 하얀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만져보고 싶다. 투명한 땀방울을 보고 있으면 스자쿠는 갈증이 났다.

물이라도 마실까, 아니, 맥주를 마실까. 이 광경을 보면서 술에 취하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스자쿠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날 기세가 보이자, 를르슈 람페르지는 자위에 집중하지 못한 채로 스자쿠의 흘러가는 시선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움직이던 손끝의 속도가 느릿해진 것을 알아차린 스자쿠는 를르슈 람페르지에게 말했다.

 

“맥주 가져올게.”

“…아아, 응.”

“계속 하고 있어. 식으면 안 돼?”

 

그 말에 를르슈 람페르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쿨러가 돌아가는 게 신기한 냉장고에서 맥주 두 캔을 들고 왔다. 스자쿠의 부엌과 거실 이어진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자위를 하던 를르슈 람페르지는 스자쿠가 시키는 대로 페니스가 식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스자쿠가 캔 맥주를 따는 소리가 들리자, 를르슈 람페르지는 자신이 하는 짓이 얼마나 비이성적인 것임을 깨달았는지, 작게 탄식했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페니스를 열심히 쥐고 흔들었다. 찌걱찌걱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그의 사정은 금방 다가올 듯 했다. 스자쿠가 맥주 세 모금을 마실 무렵에 를르슈는 신음을 흘리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좁혀지는 미간과 동시에 그의 감긴 눈매 끝에는 눈물이 맺혔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사정할 때 쾌락을 참다 못해 눈물을 흘리는 편이었다. 이건 를르슈 람페르지의 자위 쇼를 보면서 깨달은 그의 버릇이었다.

스자쿠는 다리를 꼬고 앉은 채로 를르슈 람페르지가 하는 자위의 막바지를 지켜보았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자신의 요도구 주변에 손으로 가리고서 사정했다. 툭, 투둑, 하고 정액을 손바닥으로 받아낸 를르슈 람페르지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스자쿠는 식탁 위에 놓아두었던 휴지를 몇 장 뽑아 를르슈 람페르지에게 건넸다.

 

“휴지 여기 있어.”

“고, 고맙군….”

 

를르슈 람페르지는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스자쿠는 이정도쯤이야, 라고 말하며 그의 흥분이 다 가시지 않은 붉은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신이 손바닥에 싸지른 정액을 닦아낸 를르슈는 스자쿠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처럼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스자쿠는 를르슈 람페르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자위 쇼를 보게 된 것도 스자쿠가 했던 말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늘도 잘 봤어.”

 

를르슈 람페르지는 평소와 같이 떨어지는 ‘오늘도 잘 봤어’라는 말에 고개를 힘없이 떨구었다. 오늘도 아닌 것이다. 스자쿠는 반 쯤 마신 캔 맥주를 단숨에 비웠다. 두 번째 캔 맥주를 딸까 했지만, 그 대신에 를르슈 람페르지에게 내밀었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캔 맥주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고생했어, 를르슈.”

“……괜찮아. 다음은 언제가 좋아?”

“그러네, 다음이 있지. 그럼 언제가 좋으려나?”

“…….”

“를르슈는 금요일 수업이 없다고 그랬지? 그럼 목요일 저녁에 오는 건 어때?”

“…좋아.”

 

를르슈 람페르지는 속으로 결의를 다진 얼굴이었다. 스자쿠는 샤워를 하고 가겠냐는 말을 했다. 예의상 한 말이었다. 를르슈 람페르지는 스자쿠의 아파트에서 한 번도 샤워를 하고 간 적이 없었다. 괜찮다고 말한 를르슈 람페르지는 휴지와 물티슈로 적당히 갈무리를 하고서 속옷을 바로 입고, 벗어두었던 바지에 발을 꿰어 입기 시작했다.

그의 길고 하얀 다리가 검은색 슬랙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스자쿠는 기분이 묘해졌다. 하지만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서, 스자쿠는 를르슈 람페르지가 옷차림을 정돈하는 것을 쳐다보았다.

 

“그… 스자쿠.”

“응?”

“술을 마시면, 발기가 잘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아, 그렇다고는 하더라.”

“……그러니까 다음에는 술은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자쿠는 헤에, 하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네가 흥분할 수도 있는데, 술 때문에 발기가 안 될 수도 있으니까.”

 

를르슈 람페르지는 스자쿠가 고작 맥주 한 캔으로 발기가 안되는 남자라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동정 처녀 같은 생각이었다. 맥주 한 캔으로 발기가 안 되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건 그에게 비극일 텐데. 하지만 스자쿠는 그런 말을 하지 않고서, 최대한 상냥하게 대꾸했다. 

 

“알았어. 술로 피하는 건 룰에서 어긋난 거니까.”

“고마워.”

 

를르슈 람페르지는 휴지통에 썼던 휴지와 물티슈를 버리고서 스자쿠를 바라보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얼굴이었다. 를르슈 람페르지의 그런 얼굴은 스자쿠에게 신기하면서도 짜릿한 느낌을 주었다.

를르슈 람페르지의 스자쿠 한정 공개 자위 쇼는 벌써 세 번째였다. 그가 이런 기상천외한 성벽을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를르슈 람페르지의 고백에 대한 스자쿠의 말 때문이었다. 연애사에 능숙하지 못한 를르슈 람페르지는 스자쿠의 말에 힘입어 이런 자위 쇼를 펼치는 중이었다.

아, 자위 쇼는 솔직히 너무하잖아. 

그래, 이건 구애다. 

를르슈 람페르지의 구애 행위는 오로지 스자쿠의 말 때문이었다.